[With 스토브 #3] 산성비가 내리는 환경 속 고양이의 분투기 - 레인월드

리뷰 | 김수진 기자 | 댓글: 1개 |



  • Stove 입점작 소개
  • 게임명 : 레인월드(Rain World)
  • 개발 / 배급 : Videocult / Adult Swim Games
  • 키워드: : #인디 #플랫포머 #생존 - Steam 종합 평가 '매우 긍정적 (평가 2,370 개)'
  • 플랫폼 / 가격 : 스토브 / ₩ 18,900 (다운로드 링크)
  • 간단소개 : 주인공 슬러그캣이 폐허가 된 환경 속에서 살아남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 미국의 인디 게임 스튜디오 비디오컬트(Videocult)에서 제작한 레인 월드(Rain world). 2017년 처음 출시된 이 서바이벌 플랫포머 게임은 16비트 고전의 소박함과 미학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 부드러운 도트 그래픽과 작고 귀여운 캐릭터, 방대한 세계, 이에 비해 매우 높은 난이도를 지니고 있어 출시 당시 화제를 모았던 게임이다.

    뼈도 부숴버릴 정도로 강력한 비가 내리는 파괴된 세계, 그리고 여기저기서 작고 연약한 슬러그캣을 노리는 위험한 포식자들. 잔혹한 생태계를 직접 느껴볼 수 있는 게임, 레인 월드다.


    "당신은 슬러그캣입니다.
    당신을 둘러싸고 있는 세계는 위험으로 가득 차 있지만
    당신은 혼자 그 위험에 직면해야 합니다.
    엄청난 홍수 탓에 가족과 떨어져 버린 당신은
    모든 생명을 익사시킬 수 있는 폭우를 피해 음식과 피난처를 찾아야 하죠.

    고대 문명의 폐허 속에서,
    악독한 포식자들을 피해 낯선 생명체들이 가득한 새로운 땅을 발견하세요.
    죽음이 다가오기 전 가족을 찾아야 합니다."

    - 개발자의 게임 소개



    ■ 레인월드 비하인드 스토리




    레인 월드의 개발팀인 비디오컬트(Videocult)는 미국 보스턴에 기반을 둔 독립적인 게임 스튜디오다. 디자인과 프로그래밍을 담당한 조알 제이콥슨(Joar Jakobsson)과 음악 및 사운드를 담당한 제임스 프라이메이트(James Primate), 이들이 3년간에 걸쳐 완성한 게임이 바로 레인 월드.

    오랜 시간에 걸쳐 신경 쓴 만큼 어두우면서도 아름다운 배경과 부드러운 동작으로 움직이는 캐릭터들은 출시 전부터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바 있다. 특히 민달팽이의 외형과 고양이의 행동패턴을 조합해놓은 듯한 캐릭터인 슬러그캣은 인형으로 제작되는 등 유저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기도 했다.

    오리 앤 더 블라인드 포레스트(Ori and the Blind Forest)나 인사이드(Inside)와 같은 플랫포머 게임인 레인 월드. 홍수 탓에 가족과 헤어져 파괴된 문명에 홀로 남겨진 슬러그캣이 주인공인 이 게임은 아름답고 몽환적인 그래픽과는 다르게 매우 어려운 난이도를 자랑한다. 현재는 처음 출시되었을 때보다 난이도가 조금 완화된 편이다.





    ■ 게임 주요 특징




    슬러그캣이 된 유저에게 레인 월드의 세계는 그야말로 위험으로 가득 찬 곳이다. 최하위 전투력을 지닌 슬러그캣을 조작해 어마어마한 폭우가 내리기 전 교활하고 악랄한 포식자들을 피해 음식과 피난처를 찾아야 한다.

    그리고 게임 제목에서도 등장할 정도로 중요한 '비'는 레인 월드에서 순응해야 하는 '대자연'으로 표현된다.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 압력으로 인해 살아서 돌아다니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가장 강한 단계의 비의 경우 정말 게임 화면을 확인할 수 없을 정도 쏟아진다. 뼈도 부수는 압력이라는 게 괜히 나온 말이 아닌 것.

    먹이사슬과 위협적인 비, 그리고 곳곳의 퍼즐들은 서로 유기적으로 얽혀 아름답지만, 위험한 자연을 구현해낸다. 이러한 각박한 세계에서 플레이어는 작은 슬러그캣일 뿐이다. 세계를 이루는 모든 요소가 그 속에서 작은 생물체로 생존해 나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실감 나게 해준다.



    레인 월드 속의 등장 생명체들은 파괴된 생태계 때문에 변화한 돌연변이들이다. 고양이인지 민달팽이인지 정확히 알 수 없는 슬러그캣, 악어와 비슷한 모습으로 기어 다니는 포식자, 그 외에 박쥐, 새, 등등을 변형시킨 모양의 다양한 생명체들이 등장한다. 이러한 다양한 캐릭터들은 폐허가 된 문명의 배경에 분위기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요소다.

    이게 끝이 아니다. 레인 월드의 캐릭터들은 '먹이사슬'을 통해 유기적으로 얽혀있다. 슬러그캣을 잡아먹는 악어도 새와 같은 상위 포식자가 존재하는 것. 이를 이용해 게임을 한층 더 흥미롭게 플레이할 수 있다. 슬러그캣의 속도나 완력은 보잘것없기에 직접 싸우기보다는 자연 생태계를 이용해서 살아남아야 하는 것.

    레인 월드에서는 생태계라는 배경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먹고 먹히는 먹이 사슬 중간에서 슬러그캣은 포식자이자 먹잇감이기 때문이다. 또한, 슬러그캣을 잡아먹는 포식자도 그들 위에 존재하는 상위 포식자가 있기 때문에 서로 맞물리며 살아간다. 이러한 먹이사슬을 이용하여 플레이하는 게 중요해지는데, 슬러그캣은 상위 포식자들을 이용해 적을 처리하기도 하고 하위 먹잇감을 먹으며 생존해 나가게 된다.




    12개의 다른 테마를 가진 지역들로 이루어진 레인 월드의 세계는 특유의 픽셀아트로 몽환적인 분위기를 극대화한다. 붕괴한 문명과 그래피티로 가득한 벽, 숨겨져 있는 고대 유적들은 폐허 속에 존재하는 생태계의 어둡지만 아름다운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3차원적 픽셀인 복셀(Voxel)로 이루어진 레인 월드의 세계는 개발자 조알 제이콥슨이 직접 손으로 그려낸 픽셀 구조물들을 필터로 서로 어우러지게 편집해 만들어졌다.

    배경뿐만 아니라 캐릭터 AI도 분위기 연출에 큰 역할을 한다. 생태계의 먹이사슬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레인 월드에서 캐릭터 AI는 살아있는 생태계의 모습을 구성해낸다. 유저가 플레이하는 슬러그캣이 개입하지 않더라도 각자의 생명체들은 서로 먹고 먹히는 생태계에 충실히 움직인다.

    예를 들어 도마뱀 포식자는 모두 슬러그캣을 잡아먹는 존재지만 그들 또한 그들 사이의 먹이사슬이 이루어져 있다. 초록색 도마뱀은 파란색 도마뱀을 사냥하고, 파란색 도마뱀은 겁이 제일 많으며, 분홍색 도마뱀은 두 도마뱀을 둘 다 귀찮아한다는 식으로 말이다.


    "세계 안의 생명체들은 당신과 똑같이 먹이를 사냥하고자 하며 안식처를 찾고자 합니다.
    당신과 마찬가지로요. 이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당신은 당신이
    이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지요.
    예를 들어 당신이 공격적으로 플레이하면 다른 생명체들도 당신에게
    공격적으로 변한다든가 하면서 말이죠."

    -개발자 제임스 프라이메이트



    ■ 게임 주요평가




    레인월드는 스팀(Steam) 주요 평가 점수에서 2020년 6월까지 총 2,370개의 평가가 이루어졌으며 종합 평가에서 '매우 긍정적'을 받았다. 불친절한 게임 인터페이스와 구성 부분에서 대부분 게이머들이 이 게임에 대해 '정체를 알 수 없는 게임'이라는 평을 했지만 극악의 난이도를 뚫고 게임을 진행하면 레인월드의 참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평하고 있다. 어렵다는 것은 대체적인 공통 키워드다.

    메타크리틱은 출시 플랫폼마다 점수가 상이했다. PC에서는 66점, 플레이스테이션4 59점, 스위치에서 71점을 받았다.


    ■ 이 게임을 추천하는 이유




    레인 월드의 모든 요소는 유저로 하여금 그 세계를, 또 그 속에서의 생존을 실감케 한다. 픽셀로 이루어졌지만 그 속의 먹고 먹히는 먹이사슬과 곳곳에 숨겨진 위협은 진짜 야생을 표현해낸다. 주인공 캐릭터가 싸우는 상대는 각각의 적이 아니라 생태계 속의 생존 그 자체이다. 또한, 생명체들의 부드러운 모션도 레인 월드 세계를 더욱 현실적으로 느껴지게 한다.

    특히 어려운 게임, 높은 난이도를 자랑하는 생존 게임을 좋아하는 유저라면 한 번쯤 플레이해 보길 추천한다. 어마어마하게 크고 복잡한 맵, 여기에 생각보다 쉽지 않은 조작감까지 더해져 아름다운 그래픽과는 다르게 아주 하드코어한 게임이기 때문.



    댓글

    새로고침
    새로고침

    기사 목록

    1 2 3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