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로지텍 마우스 레전드 ① - 민속놀이 스타엔 민속장비를! 로지텍 Mini Optical

기획기사 | 이형민 기자 | 댓글: 9개 |



단지 게임 경기를 좋아해서 프로 리그를 시청하는 이가 있는 반면, 언제나 승리를 갈구하고 열망하는 게이머도 프로게이머의 게임 플레이나, 전략 분석을 위해 혹은 장비를 알아보기 위해 경기를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기자의 경우는 후자에 속합니다. 그중에서도 마우스를 많이 살피는 편입니다.

'마우스는 본인 손에 맞는 걸 사시길 바랍니다'를 입버릇처럼 얘기하지만 종종 프로게이머 스트리밍 채널에 들어가서 !장비, !마우스 채팅을 전송하고 있는 제 자신이 부끄럽기도 하네요. 스트리머의 손 크기나 그립법도 모르는데 말이죠. 핑계 답지 못한 핑계를 대보자면, 프로가 쓰는 마우스는 어떤 방향에서라도 성능만큼은 입증된 제품이라는 겁니다. 마우스 외형은 빼고요.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대다수의 국내 유명 스트리머나 프로들은 과거나 현재도 로지텍 마우스를 사용한다는 점입니다. 해외에서도 물론 뒤처지지 않고요. 취향은 다른 법이니 여러분들도 추억이 있거나 혹은 유달리 좋아하는 마우스가 있으실지 궁금합니다. 지금 이 기사를 읽고 있는 독자 분들의 마우스도 로지텍일지도 혹시 모르죠. 염치없지만 댓글 구걸 좀 하겠습니다. 좋아하는 마우스를 댓글로 남겨주시는 건 어떨까요?

그리고 현재에 많이 쓰였던, 레전드로 남아있는 로지텍 마우스 5선을 뽑아 보았는데, 이번 시간에는 민속놀이 스타크래프트1에 맞는 민속 장비로 불리고, 미니옵으로 통용되는 로지텍 Mini Optical을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 아저씨, 뮤컨 잘 되는 마우스 하나 주세요. 로지텍 Mini Optical



▲ 블리자드의 스타크래프트1

시대를 거슬러 역행해봅시다. 올해로 스물두 살, e-스포츠 역사의 근본이자 전신격 게임이라고 할 수 있는 스타크래프트1은 국민게임 그리고 민속놀이라고 불리워도 전혀 손색이 없는 게임입니다. 하지만 달도 차면 기운다고, 세월이 지나면서 쇠퇴기가 찾아오고 승부조작 사건으로 직격탄을 맞았지만 17년 8월에 리마스터가 출시되면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았죠. 덕분에 왕년에 나 스타좀 한다~는 유저들이 줄줄이 복귀하면서 이 마우스부터 찾았습니다. 바로 로지텍 Mini Optical(이하 로지텍 미니옵)입니다.

아쉽게도 이 마우스는 단종되었습니다. 스타리그가 폐지되기 훨씬 전에요. 한번 고장 나면 마우스를 새로 사야 하는데 단종되서 구하기도 어려우니 눈물을 머금고 중고로 구해야하죠. 10만원이 훨씬 넘는 가격으로요.



▲ 아 면봉없는데 청소 어떻게 하냐 (로지텍 미니휠)

스타크래프트1 초창기에는 광 마우스가 원활히 보급이 되지 않았던 시절이라 MS사의 볼마우스인 트래커 베이직 마우스와 로지텍 미니휠이 쌍벽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그 중 로지텍 미니휠은 천재 테란 이윤열 선수와 몽상가 강민 선수가 사용해 입소문을 빠르게 탔죠.

추가 연장선이 포함되어 발매된 미니휠의 케이블 길이는 고작 80cm 밖에 되질 않습니다. USB 연장선을 깜빡하고 PC방을 갔다면 그 날은 스타를 포기했어야 했죠. 일반적인 마우스 케이블 길이인 2m와 비교해보면 짧아도 너무 짧습니다.

일반 마우스의 2/3 크기밖에 되지 않는 미니휠은 손이 작은 사람에게 적합한 마우스라고 박스에 명시되어 있습니다(comfortable for little hands). 하지만 이는 서양인 손 크기 기준으로 설계된 마우스이기 때문에, 해외에서는 천대받았을지 몰라도 우리나라에서 유독 인기가 높았던 것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우스 전체 디자인만큼은 당시 그 누구도 따라올 마우스가 없었습니다. 완전한 대칭형 마우스로 호불호가 심하지 않았으며, 약간 솟은 엉덩이 부분은 어떠한 그립법이라도 커버가 가능합니다. 당시엔 옴론 재팬이 아닌 옴론 차이나 버튼이 쓰여 클릭이 더 경쾌하다는 평도 있었죠.



▲ 로지텍 미니옵으로 변신

이후 미니휠의 디자인을 그대로 가져오며 광 센서를 채택한 미니옵이 미니휠의 명성을 계승했습니다. 생각해보면 양손으로 마우스 하판을 돌려서 뚜껑을 열고 볼을 꺼내 청소를 자주 해줘야 했는데, 미니옵의 흥행은 어쩌면 당연한게 아니였나 싶습니다.

무엇보다 미니옵의 진가는 RTS 게임의 플레이 스타일에서 비롯됩니다. 신속한 APM을 유지함과 동시에 대규모 병력 컨트롤, 빠른 생산을 감당하기엔 무게가 낮은 마우스가 필요했으며, 무게추를 제거한 미니옵의 무게(51g)는 그야말로 손과 마우스가 하나 된 듯한 물아일체의 경지를 맛보게 해주었죠.



▲ 거 참 맛집일세 (출처 - 매튜브)



▲ 뮤컨, 벌컨 잘 됩니다



▲ 스1, 스2에서도 많은 프로에게 선택받은 미니옵(울지마요 해병왕)

김정우, 이영한, 염보성, 진영화, 이재호, 조병세, 하늘, 박태민, 한두열, 김봉준, 김명운, 임진묵, 신상문, 김경모, 김윤환, 이영웅, 변형태, 조기석 선수 등. 스타크래프트1에서 프로 선수들이 사용한 마우스 1위, 로지텍 미니옵입니다. 스타크래프트2 프로 선수까지 볼 필요도 없이 압도적 1위를 차지하겠네요.

스타크래프트1이 날로 흥하면서 미니옵의 인기 또한 절로 올라가고 미니옵을 본따 만든 중국산 가품이 대거 등장합니다. 로지텍은 후속작 럭비공, 축구공, 무당벌레 버전을 출시하기 이릅니다. 이전 80cm밖에 되지 않았던 케이블을 1.8m로 늘려줬고요. 디자인도 이쁜게 당시 이 마우스를 수집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습니다. 오랜 기간 버티면 승리한다는 그 공식 있잖습니까? 미니옵이 단종된 현재, 그 공식은 성립됐습니다.



▲ 존버는 승리한다



▲ 미니옵 축구공 에디션을 사용하는 김택용 선수 (ㅇㅅㅌㅅ..)

과거 E-스포츠의 심장, 수많은 별명과 명경기를 제조해 낸 민속놀이 스타크래프트1. 많은 프로들의 사랑을 받아오며, 뛰어난 그립감과 우수한 클릭압으로 당시 미니옵의 대체재가 없었다는 점에서 로지텍 Mini Optical를 로지텍 마우스 레전드 1편으로 꼽았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리그오브레전드가 나오기 전, 국내 PC방 106주 연속 점유율 1위라는 기록을 세운 서든어택의 유저들이 가장 많이 찾는 마우스 중 3대장이자 2000년대 후반기 PC방 간판 마우스였던 로지텍 G1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 서든어택 3대장 마우스 (왼쪽부터 MS 인텔리 옵티컬, 로지텍 G1, MS 익스IE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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