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에픽게임즈, 포트나이트 퇴출한 '애플-구글에 소송 제기'

게임뉴스 | 강승진 기자 | 댓글: 52개 |
다시금 탈 모바일 마켓 플랫폼 움직임이 일까? 에픽게임즈의 포트나이트가 양대 모바일 마켓으로 불리는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에서 사라졌다. 에픽게임즈는 즉각 양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13일 애플은 에픽게임즈의 포트나이트를 자사의 모바일 마켓인 앱스토어에서 퇴출했다. 함께 발표된 공식 성명에 따르면 애플은 포트나이트 퇴출 이유를 앱스토어 가이드라인 위반으로 주장하고 있다. 그들은 "앱스토어 가이드라인을 모든 개발자에게 평등하게 적용하고 있으며 이는 이용자들이 안전하게 마켓을 지킬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라며 "에픽게임즈 애플이 검토하거나 승인하지 않은 앱의 기능을 가능하게 했고, 디지털 재화나 서비스를 판매하는 모든 개발자에게 적용되는 인앱 결제와 관련한 가이드라인을 위반하겠다는 속내를 내비쳤다"라고 덧붙였다.

애플에 이어 구글 역시 포트나이트를 구글 플레이 스토어 리스트에서 게임을 제거했다. IT 전문 매체 더 버지에 구글 대변인이 제출한 성명에는 "플레이 스토어를 이용하는 개발자를 위해 공평하며 이용자의 안전을 지키는 일관된 정책을 가지고 있다"라며 포트나이트의 삭제 이유를 정책 위반으로 규정했다.




양사가 규정한 에픽게임즈의 약관 위반 내용은 지난 13일 진행된 포트나이트 메가 드롭이다. 앞서 에픽게임즈는 게임에서 사용되는 통화인 V-Bucks의 가격을 최대 20% 할인가로 영구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PS4, Xbox One, 닌텐도 스위치, PC, 맥 등 포트나이트가 서비스되는 플랫폼에 일괄 적용됐다. 다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에 적용된 버전은 다른 방식으로 할인이 이루어졌다. 이 방식은 에픽 다이렉트 페이다.

에픽 다이렉트 페이는 모바일 마켓에서 직접 구매하는 기존 방식에 새롭게 추가된 것이다. 이를 통해 인앱 결제를 진행하면 에픽게임즈를 통한 별도의 구매 시스템을 통해 양대 마켓 대신 결제가 진행된다. 에픽게임즈는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를 통한 결제도 여전히 가능하지만, 두 회사가 30%의 수수료를 징수하고 있어 이번 혜택이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양사가 수수료를 낮출 경우 해당 마켓을 이용한 결제 금액 역시 낮출 수 있다며 대형 앱마켓의 결제 수수료를 완곡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 앱스토어, 구글플레이는 9.99 달러에 판매되는 1,000 V-Buck를 7.99 달러에 구매할 수 있다

에픽게임즈는 앱스토어의 마켓 퇴출이 이뤄진 직후 애플을 상대로 캘리포니아 북부지구 연방지방법원에 소장을 제출했다.

에픽게임즈는 여기서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1984년 매킨토시 출시와 함께 선보인 광고를 언급했다. 에이리언, 블레이드 러너의 감독으로 유명한 리들리 스콧이 연출한 광고는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를 모티프로 해 제작됐다. 광고는 당대 시장 독점 상황을 유지하던 IBM을 소설 속 빅 브라더로 그리며 사람들은 영혼 없이 이를 따르는 모습으로 표현했다. 또한, 애플의 매킨토시는 이를 비판하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에픽게임즈는 현재의 애플이 과거 자신들이 IBM의 독점을 깬다고 주장했던 광고 속 절대자처럼 독점적 지위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2조 달러의 시가 총액을 자랑하는 거대한 규모와 시장 영향력을 앞세워 다양한 결제 옵션과 평균 3%의 수수료를 적용하는 타 결제 플랫폼의 10배에 이르는 30% 수수료를 책정했다고 비판했다.

에픽게임즈는 더불어 #FreeFortnite라는 해시태그를 걸고 애플의 패러디 광고를 진행, 애플의 행태를 비판했다. 영상에 등장하는 절대자는 한입 먹은 듯한 모습의 사과로 애플을 묘사하고 있다.

▲ 매킨토시 출시 당시 슈퍼볼을 통해 선보인 애플의 광고

▲ 애플의 광고를 패러디한 영상과 함께 #FreeFortnite 운동을 시작한 에픽게임즈

에픽게임즈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메가 드롭 FAQ를 게재하고 현 결제 시스템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였다. 회사는 FAQ를 통해 애플이 30%라는 터무니없는 수수료를 부과해 개발자들을 압박. 개발자가 절감액을 고객에게 전가하지 못하도록 하는 처사라며 애플이 보복 차단을 했다고 주장했다.

모바일 개발자와 소비자는 요금을 적게 부과하는 대체 결제 제공자를 선택할 권리가 있다며 게임 타 결제 시스템의 앱스토어 도입도 주장했다. 이미 비슷한 결정으로 인앱 결제 대신 공식 홈페이지 등 외부 결제 시스템을 이용한 결제 도입해 관해 에픽게임즈는 이런 방식이 사용자 친화적이지 않다며 간단한 인앱 결제 도입 필요성도 함께 강조했다.

에픽게임즈는 애플의 결정 이후 함께 포트나이트를 퇴출한 구글을 상대로도 소장을 작성하고 내용을 공개했다. 구글의 OS인 안드로이드의 경우 애플의 iOS와 달리 구글 플레이 외 타 마켓을 이용하는 게 가능하다. 실례로 포트나이트는 안드로이드에서는 자체 게임 서비스와 삼성 갤럭시 스토어를 통해 서비스되고 있다.



▲ 구글 플레이 대신 공식 홈페이지 QR 코드로 게임 설치가 이루어졌던 포트나이트 모바일 자체 서비스

애플은 게임을 포함해 앱스토어에 판매되는 모든 앱에 외부 결제 시스템 이용을 허가하지 않고 있다. 이에 앱스토어에 앱을 등록한 개발자는 30%의 수수료를 내고 인앱 결제를 지원하거나 앱과 별도로 PC나 모바일 브라우저 등을 이용하는 결제 시스템을 추가해야 한다.

구글 역시 최근 게임에만 적용된 외부 결제 시스템 불허 영역을 전 부문으로 확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OTT, 음악, 웹툰 등 높은 수익을 내는 게임 외 앱에서도 앱 영향력 강화와 함께 수익 확대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한편, 최근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 엑스클라우드(xCloud)는 '모든 콘텐츠는 애플이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라는 애플 가이드라인 위반을 이유로 서비스가 지원되지 못했다. MS의 브래드 스미스 사장은 앞선 6월 미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진행한 컨퍼런스에서 미국과 유럽의 경쟁 당국이 나서서 앱스토어와 개발자의 성격, 적용 규칙, 수수료 등을 조사하고 반독점법 위반 내용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게임 부문 외에도 전 세계 최대 규모의 음원 스트리밍 사이트 스포티파이 역시 에픽의 편을 들었다. 테크 매체 Recode의 피터 카프카가 공개한 스포티파이 측 성명에 의하면 스포티파이는 "에픽게임즈가 애플에 맞서 경쟁하기로 한 결정에 박수를 보낸다"라며 에픽 지지 의사를 밝혔다. 또한, 애플의 지배적 위치 남용과 불공정 관행으로 경쟁자들에게 불이익을 주고 소비자 권리를 박탈해왔다고 덧붙였다. 2019년 스포티파이는 애플이 자사의 스트리밍 서비스인 애플 뮤직에 없는 애플세를 스포티파이에만 적용해왔다며 유럽연합에 반독점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 가이드라인 위반을 이유로 앱스토어에서 서비스되지 못하는 MS의 xCloud


애플과 구글의 반독점 논란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지난 7월 애플과 구글의 CEO 팀 쿡과 순다르 피차이는 페이스북의 CEO 마크 주커버그, 아마존의 CEO 제프 베이조스 등과 함께 화상으로 진행된 의회 청문회에 나왔다. 법사위 의원들은 이들이 막강한 시장 영향력으로 신규 경쟁자를 몰아내고 가격 상승과 서비스 품질 악화를 불러온다고 추궁했다.

EU 집행위 역시 반독점 혐의를 애플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애플의 CEO 팀 쿡은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40%에 미치지 못하고 그보다 더 낮은 PC 시장 점유율, 그리고 어떤 상품군에서도 독점적 점유율을 가지지 않는다며 반독점 혐의를 부인해왔다.




에픽게임즈는 2018년 PC 게임 플랫폼 시장 영향력 강화를 목표로 게임 플랫폼 에픽게임즈 스토어를 출범했다. 에픽게임즈는 당시 높은 수수료를 책정한 스팀에 대항해 12%대 낮은 수수료를 앞세워 개발자 수익 증대에 이에 따른 절감액이 소비자 편의로 이어지리라 주장했다.

또한, 에픽게임즈는 모바일 버전 포트나이트를 구글 플레이를 통해 출시하지 않으며 탈구글을 선언하기도 했다. 오픈 플랫폼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전개된 자체 서비스는 1년 8개월 여간 이어졌지만, 4월 끝내 구글 플레이 출시가 이루어졌다. 하지만 이번 포트나이트 양대 마켓 퇴출로 모바일 게임 서비스는 다시 에픽게임즈 자사 플랫폼 주도로 이루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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