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섬머] 탑 캐리의 무게 짊어진 '리치' vs 내려놓은 '너구리'

게임뉴스 | 장민영 기자 | 댓글: 11개 |



탑 라이너 '너구리-리치'는 모두 LCK에 올라와서 두각을 나타낸 팀의 에이스다. 심상치 않은 캐리력으로 그동안 팀의 LCK 경기 승리에 기여했다. 그런 두 선수 역시 항상 캐리하진 못 했다. 캐리하기 위해 라인전이나 교전에 힘이 과도하게 실리면서 오히려 미끄러진 경험도 많은 선수들이다.

먼저 '리치' 이재원은 승강전부터 남다른 탑 라이너의 존재감을 선보인 선수다. 아트록스로 드래곤 한타를 지배하면서 탑 캐리가 무엇인지 보여주며 LCK 중위권까지 올라설 수 있었다. 아트록스라는 챔피언이 최근 메타에서 힘이 빠지면서 잘 등장하지 않지만, 갱플랭크-제이스-루시안 등 공격적인 챔피언으로 여전히 경기를 주도하고 있다. 드래곤 한타에 앞서 미리 자리를 잡고 포킹이나 솔로 킬로 아군에게 확실히 유리한 구도를 만들어준다. 탑 라이너가 할 수 있는 역할을 팀 게임에서 잘 해주고 있다.

'너구리' 장하권 역시 LCK에서 탑 캐리력하면 빠지지 않는 선수다. 작년까지 '도벽' 특성을 들고서도 라인전을 이기는 플레이로 유명했고, 최근까지도 갱킹-로밍 등에 끊기더라도 무서운 회복 속도로 한타를 지배하는 장면을 만들어냈다. 성장형 아이템과 챔피언을 들고도 언제든지 강하게 몰아칠 준비가 된 선수다.

두 선수의 공통점은 캐리력이 뛰어다는 것과 동시에 힘이 과하게 들어가는 순간 말린다는 것이다. '리치'는 지난 T1전에서 피오라를 선택해 라인전 단계에 한껏 힘을 쏟았다. 하지만 몸이 앞으로 쏠리자마자 상대 T1의 노림수에 무너지고 말았다. 앞선 세트에서 충분히 팀 플레이로 풀어보려고 해도 역부족이었는데, 홀로 캐리하려고 하자 더 말리는 결과가 나왔다.




'너구리'는 지난 스프링 스플릿 때 팀에서 많은 POG를 받은 선수다. 반대로, 고립 데스라는 아쉬운 지표가 본인의 발목을 잡았다. '너구리' 본인 역시 이 지표를 의식하며 스프링 스플릿에서 자신의 플레이에 관한 아쉬움을 토로한 바 있다.

하지만 섬머부터 '너구리'가 탑 캐리의 부담감을 내려놓으면서 달라지기 시작했다. 라인전에 목숨을 걸지 않고 카밀-오공과 같은 챔피언으로 다른 라인을 풀어주며 유연하게 대처했다. 본인이 집중 견제를 당할 때는 다른 라인에서 힘써주면서 탑 캐리가 굳이 안 나오더라도 승리하는 법을 완성하고 있는 듯하다.

그렇게 두 선수는 탑 캐리에 관한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기세 좋은 팀원과 함께하며 부담감을 내려놓은 '너구리'가 정답을 찾을지, '리치'가 더 확실한 캐리로 승리 공식을 만들어낼지 담원과 다이나믹스의 탑으로 시선이 향한다.

2020 우리은행 LCK 섬머 스플릿 40일 차 일정

1경기 팀 다이나믹스 vs 담원 게이밍 - 15일 오후 5시
2경기 샌드박스 게이밍 vs 아프리카 프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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