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기]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사당 모펀게임센터’의 마지막 발자취

포토뉴스 | 전세윤 기자 | 댓글: 15개 |


▲ 우리식당 정상영업합니다

처음 소식을 들었을 때는 두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는 리듬 게이머들에게 있어서 이번 소식이 ‘MS, 제니맥스 인수’ 소식보다 더 충격적으로 다가올 법한 생각과, 다른 하나는 ‘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생각이었습니다. 9월 24일, 사당 모펀게임센터를 운영하는 모펀 사장님의 SNS 계정에서 모펀게임센터를 10월 30일까지 운영하겠다는 소식을 남겨 화제가 되었습니다.

약 10여 년의 역사를 지닌 모펀게임센터는 본래 부산에서부터 시작된 오락실이었습니다만, 지금은 서울 동작구 사당동에서 볼 수 있게 되었죠. 서울 내에 있는 오락실 중에서도 리듬 게임으로 특화된 오락실이었으며, ‘리듬게임 성지’로 불린 오락실이기도 했죠. 저 또한 폐업 소식을 듣고 적잖게 당황했지만, 스트리트 파이터의 성지로 유명했던 노량진의 ‘정인오락실’도 폐업했기 때문에 충분히 예측 가능한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사당 모펀게임센터에선 ‘유비트’, ‘기타도라’, ‘DDR’, ‘사운드 볼텍스’, ‘태고의 달인’과 같은 다른 곳에서도 볼 수 있는 리듬 게임뿐만 아니라 ‘비트매니아’, ‘그루브 코스터’, ‘리플렉 비트’, ‘팝픈뮤직’, ‘마이마이’, ‘프로젝트 디바’, ‘반짝이는 프리채널’ 등도 볼 수 있었던 오락실이죠. 전시장 옆에는 성우 ‘쿠보 유리카’ 씨의 사인과 함께 휴대전화를 충전하거나 서적을 읽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사장님이 '하츠네 미쿠'를 굉장히 좋아하시는 걸로도 유명하죠. 실제 모펀게임센터에는 '하츠네 미쿠 프로젝트 디바 아케이드'가 설치되어 있으며, 근처 벽보에는 그림을 좋아하는 팬분들이 직접 그린 하츠네 미쿠가 잔뜩 있습니다. 그리고 '프리파라'의 하츠네 미쿠 콜라보 입간판도 장소에 마련되어 있으며, 마지막으로 미쿠를 통해 곡을 작곡한 유명 아티스트, ‘doriko’ 씨의 사인도 있을 정도니, 사장님의 미쿠 사랑을 알 수 있었습니다.

다행이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만, 모펀게임센터는 끝을 맞이해도 아직 모펀은 남아있습니다. 사당 모펀게임센터에서 10분 채 걸리지 않는 거리에 ‘M&H Books’가 자리 잡고 있고 홍대 AK플라자에는 새로운 모펀 카페가 생겼기 때문이죠. 거기에다가 ‘모펀 스토어’란 온라인 쇼핑몰도 운영 중이고 무엇보다 사장님이 열의를 가지시면서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모펀의 이름이 사라질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이미 사장님은 모 사이트를 통해 오락 게임기의 매물을 내놓았고, 기기들은 12일부터 순차적으로 구매자들의 손으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이에 더 이상, 사당 모펀의 본연의 모습을 담기 힘들 것 같아 직접, ‘모펀의 마지막 순간’을 풍경기로 담았습니다. 비록, 모펀게임센터는 10월 30일에 문을 닫지만, 앞으로 새롭게 출발할 모펀을 있는 힘껏 응원해 주셨으면 합니다.

※ 아래 사진은 '2020년 10월 8일'에 촬영하였습니다.



▲ 모펀게임센터는 저번에도 들러봐서 어렵지 않게 찾았습니다



▲ 이 골목도 슬슬 추억이 된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복잡하네요



▲ 가려다가 결국 표를 못 구한 '매지컬 라이브'...



▲ 모펀 청소년 게임센터 (그리고 위에는 미쿠의 상징 파가)



▲ 안으로 들어오면 딱 '오락실' 같은 느낌의 풍경이 펼쳐집니다



▲ 충분한 냉방이 되어 있어서 덥지는 않았네요



▲ 조금만 고개를 돌리면 피아프로의 벽이 보입니다



▲ 많은 분들의 미쿠 그림이 빼곡히 그려져 있습니다



▲ 동전교환기. 10000원을 넣으면 1000원짜리 9장과 500원 2개를 주는 착한 기계입니다



▲ 위에는 일반 포스터 뿐만 아니라... 사인이 되어 있는 포스터도 있는데요



▲ 무려 doriko 씨의 사인도 있습니다. 미쿠를 알면 모를리 없죠



▲ 그 외에도 '八王子P'의 사인도 있네요



▲ 이치방쿠지와 비슷한 뽑기도 있었습니다



▲ 무려 충전기를 들고 오면 코드를 이용해 충전할 수 있었는데, 저도 도움 많이 받았습니다



▲ 휴식공간에선 관심 있는 책들을 잠깐 읽어볼 수도 있습니다



▲ 가끔은 이런 그림도 그리면서 자신의 발자취를 남길 수도 있었죠



▲ 동방 프로젝트 족자봉이 걸려있는데, 그러고보니 모펀 카페에서 동방스펠버블 콜라보를 했죠



▲ 소고기 씨가 그리신 모펀 의인화. 소고기 씨가 직접 디자인했다고 하네요



▲ 전시용이지만 대충 대단해보인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 일본의 유명 성우, '쿠보 유리카' 씨도 들렀다 간 곳!



▲ 그 외, 여러 대회에서 준우승, 우승 등의 판넬이 잔뜩 걸려 있었습니다



▲ 남코의 스위트 랜드 뽑기 기계도 있었습니다만... 실제로 뽑아본 기억은 없네요



▲ 오락실 중에선 최초로 '프리파라'를 들여오려고 노력한 지점이기도 하죠



▲ 지금은 프리채널로 바뀌었지만, 프리파라 때부터 꾸준히 운용한 우정티켓 교환대



▲ 하츠네 미쿠 콜라보 판넬. 처음엔 이벤트 장소에서 봤었는데 모펀에 있는거 보고 깜짝 놀랐었죠

▲ 사당 모펀게임센터에서 플레이 해본 '반짝이는 프리채널'



▲ 프로젝트 디바 아케이드. 버전 B로 구동되고 있었습니다



▲ 프로젝트 디바와 프리채널 근처에 이런 판넬도 있습니다

▲ 사당 모펀게임센터에서 플레이 해본 프로젝트 디바 아케이드
초보운전 주의요망



▲ 리플렉 비트. 터치스크린으로 벌이는 대전형 리듬 게임입니다

▲ 사당 모펀게임센터에서 플레이 해본 리플렉 비트
초보운전 주의요망



▲ 유비트, 오랜만이네요



▲ 이 16개의 판을 두들기며 즐기는 리듬 게임입니다

▲ 사당 모펀게임센터에서 플레이 해본 유비트
초보운전 주의요망



▲ 팝픈뮤직. 이전에 한 번 도전해봤는데 너무 어렵더라고요



▲ 노스텔지아. 피아노 건반이 인상적이었습니다



▲ 타이토가 만든 그루브 코스터인데... seyana가 보이는군요



▲ 댄스러쉬 스타덤. 하다보면 발이 헛갈리는 재미가 있습니다

▲ 사당 모펀게임센터에서 플레이 해본 '댄스러쉬 스타덤'
초보운전 주의요망



▲ 이거 이름 모르면 간첩이죠



▲ 마이마이. 세탁기처럼 보이지만 리듬 게임기입니다



▲ 기타도라. 기타 버전이 있다는 건 처음 봤네요



▲ 사운드 볼텍스! 이번에 처음 해봤는데 재밌더라고요

▲ 사당 모펀게임센터에서 플레이 해본 사운드 볼텍스
초보운전 주의요망



▲ 마벨러스의 아케이드 게임, WACCA... 한국에선 흥행했으려나요?



▲ 비트매니아. 한국에선 EZ2DJ를 더 많이 볼 수 있었죠



▲ 혀... 아니, 누나들이 왜 거기에 있어...



▲ 태고의 달인. 비타로 했을 땐 잘 했는데 여기서 하니깐 막 실패에 실패를 거듭하더라고요



▲ 이젠 우리 모두 헤어질 시간~



▲ ......언젠간 다시 만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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