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평] 고스트 오브 쓰시마의 멀티는 '전설'이다

리뷰 | 윤홍만 기자 | 댓글: 15개 |

가끔 게임을 하면 그런 얘기가 들릴 때가 있다. 진짜 말도 안 될 정도로 재미없는 게임이 아닌 이상 같이하면 재미있다고. 그럴듯한 얘기다. 재미있는 게임은 혼자 할 때도 재미있지만, 같이 하면 몇 배나 재미있어지고 다소 조잡해 보이는 인디 게임도 함께 즐길 때만큼은 '갓겜'이 되곤 한다.

그렇기에 많은 게임들이 멀티플레이를 집어넣는다. FPS, TPS 장르는 싱글 스토리 위주의 게임이더라도 처음부터 멀티플레이를 상정하고 개발할 정도고 그렇지 않더라도 후속 업데이트를 추가하는 경우가 많다.

아마 '고스트 오브 쓰시마'의 개발사 서커펀치 역시 그렇게 생각한 것 같다. 멀티플레이 모드 '전설' 개발 소식을 깜짝 공개한 데 이어 지난 16일, 마침내 무료로 업데이트했다. 다만, 이 같은 소식에도 불구하고 처음에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애초에 싱글 스토리에 중점을 둔 게임이었고 무료였기에 어디까지나 팬서비스 측면에서 한 업데이트로만 생각했다. 그러나 이런 선입견은 전설을 플레이하자 이내 씻은 듯 사라졌다.


전설은 단순히 본편의 경험을 멀티플레이로 확장한 모드가 아니다. 이는 전설의 기본적인 시스템들만 봐도 한눈에 알 수 있다. 전설에는 개성적인 스킬과 궁극기로 무장한 사무라이, 사냥꾼, 자객, 낭인 4인의 망령이 등장한다. 망령이라고 하지만 본편에 등장하는 사카이 진과는 별개의 존재들이다. 그가 망령이라는 이름을 빌린 현실의 존재인 반면, 전설에 등장하는 그들은 설화로 전해지는 존재들로 초인과 같은 힘을 발휘한다. 각양각색의 스킬과 궁극기를 보노라면 본편에선 느낄 수 없었던 묘한 카타르시스가 느껴질 정도다.

개성넘치는 캐릭터에 더해 매력적인 모드 역시 전설의 매력 포인트다. 2명이서 진행하는 스토리 코옵 모드는 전설만의 독특한 스토리를 보여주는 동시에 동료와 합을 맞춰야 하는 등 본편에선 본 적 없는 요소로 무장했다. 코옵이라고 해서 단순히 수로 밀어붙이는 게 아닌, 글자 그대로 협력을 중시한 모습이다.




생존 모드는 2인 코옵의 아쉬움을 해소한 모드다. 최대 4명이서 즐길 수 있는 생존 모드는 스토리 코옵 모드와 같은 정교한 요소 대신, 물량으로 승부를 봤다. 4명의 망령은 함께 힘을 합해 몰려오는 적들을 막아내야 한다. 같은 멀티플레이 모드임에도 2인 코옵 모드와는 또 다른 쾌감을 안겨준다.

물론, 아무리 재미있고 쾌감을 안겨준다고 해도 멀티플레이를 계속할 당위성이 없다면 금새 질리기 마련이다. 전설은 아이템 파밍 요소를 넣음으로써 플레이의 연속성을 꾀했다. 꾸준히 게임을 즐길수록 다양한 장비를 얻게 되고 이를 통해 캐릭터를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다. 근접 공격 시 일정 확률로 두 배의 피해를 주는 무기나 모든 자세 전환을 허용하는 무기 등 그 수도 다양해 본편에선 느끼기 힘들었던 파밍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지금도 충분한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고 색다른 재미를 안겨준 전설이지만, 더 발전할 여지가 있다는 점 역시 흥미롭다. 등장을 예고한 습격이 있기 때문이다. 아직 자세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서커펀치 측은 4인 코옵 모드로 새로운 지역으로 떠나 더욱 잔혹하고 무시무시한 적에게 도전할 수 있다고 밝힌 만큼, 스토리 코옵 모드의 협력 요소와 생존 모드의 난전을 섞인 모드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리고 이 모든 장점을 아우르는 가장 큰 장점은 단연 무료라는 점이다. 누구 말마따나 유료여도 충분히 할만한 퀄리티임에도 무료라는 점은 어지간한 단점은 단점으로 보이지 않게 한다. 여기에 앞서 언급한 것처럼 습격 모드처럼 향후 업데이트할 게 더 있다는 점 역시 전설을 계속하도록 하는 원동력이 제공한다.

올여름 기대작으로 등장한 '고스트 오브 쓰시마'는 연이은 호평을 받으며, 멀티에서 정점을 찍었다. 이 기세라면 가을은 물론이고 겨울까지도 플레이어들을 책임져줄 것 같다. 진짜 '고스트 오브 쓰시마'의 멀티플레이 모드는 전설이다. 이거 정말 올해 기대작 중 최약체였던 '고스트 오브 쓰시마' 맞냐? 가슴이 웅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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