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버전의 품격 'NBA2K21'

게임소개 | 강승진 기자 | 댓글: 2개 |



매년 새로운 넘버링 신작을 만들어야 하는 스포츠 게임 개발사 있어 변화란 늘 버거운 목표입니다. 짧게는 1년, 담당 스튜디오를 번갈아가며 개발하도록 하는 게임도 길어야 2, 3년 만에 가시적인 변화를 끌어내야 하지만, 이는 쉽지 않죠. 여기에 시리즈가 누적되며 늘어난 팬들의 플레이 경험을 방해하는, 너무나 다른 변화는 팬들의 거부감을 사죠.

NBA 2K 시리즈도 그런 변화 적은 시리즈 중 하나로 취급됐습니다. 현세대 콘솔을 기반으로 한 그래픽은 이미 한계에 다다라 유저들이 큰 변화를 체감하기 어려웠죠. 하지만 PS5와 Xbox 시리즈 X로 시작된 차세대 콘솔의 등장으로 게임 그래픽은 큰 변화를 맞았습니다. 단순히 눈에 보이는 그래픽 외에도 향상된 처리 능력 덕에 둥근 공만큼 변수가 많은 게임 플레이의 무작위성도 더 현실적으로 구현됩니다.

NBA2K21의 차세대 버전은 업그레이드가 아니라 새로운 넘버링. 그 이상의 변화를 그렸습니다.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와 LA레이커스의 6분 4쿼터 풀경기(PS5 버전)

대개 차세대 게임기로의 진화를 살필 때 당장 눈에 띄는 그래픽 부분에 집중되곤 합니다. 하지만 PS3, Xbox360에서 PS4, Xbox ONE으로 세대가 옮겨갈 때 많은 스포츠 게임이 그래픽과 함께 물리 엔진의 변화로 한층 사실적인 묘사를 선보였습니다. 다만, 그 엔진이 개선되며 시리즈마다 변화 폭이 점점 적어졌죠.

정식 출시와 함께 이제는 현세대라는 말이 어울리는 PS5, XSX 버전 역시 눈에 보이는 것 이상의 변화가 생겼습니다.

가장 큰 차이는 유저들이 직접 조작하는 컨트롤 부분에서의 변화죠. 이미 기존 시리즈에서 우측 아날로그 스틱을 움직여 가벼운 드리블과 스텝을 조작했던 데에서 이번에는 한 발짝 더 나아갔습니다. 대게 게임이 아날로스 스틱 이동의 움직임을 재빠르게 캐치해내는 데 그 강점을 드러냈죠.

쉽게 말해 순간적인 조작의 변화로 유저는 원하는 자신이 그리는 플레이를 만들어내고 게임은 이를 효과적으로 구현해내는 거죠.

슛 버튼 역할을 하는 아날로그 스틱은 이제 슈팅 미터로 결정되는 정확도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스틱을 아래로 당기고 있는 시간에 따라 슛의 정확도를 높이는 건 동일하지만, 얼마나 빠르게 스틱을 옮기나에 따라 슛의 궤적이 달라집니다. 이상적인 호를 그릴수록 슛이 림에 맞고 튀어나올 확률은 줄어들겠죠?



▲ 포물선을 그리는 궤적도 플레이어의 컨트롤에 의해 결정된다

스틱의 조작 방향에 따라 뱅크슛의 지정도 가능합니다. 단순히 점프슛에서만이 아니라 레이업에서도요. 포스트업에 이은 뱅크슛으로 유명한 팀 던컨의 플레이를 그저 스틱 하나로 따라 할 수 있는 겁니다.

단순히 슛 외에도 정확한 드리블링과 함께 볼 핸들링에 대한 부분이 크게 개선됐습니다. 스틱의 이동 방향뿐만 아니라 속도에 따라 핸들링 속도도 따라서 결정됩니다. 그리고 실제 플레이에 가장 와 닿는 건 이런 컨트롤이 거의 조작 즉시 이루어진다는 점입니다. 드리블 중 스틱을 중립에 두면 그간 밀려나가듯 멈추던 게 이제는 제자리에 즉시, 또 굉장히 자연스럽게 멈춰 서죠.

플레이어의 조작 인식만큼 3점슛 라인도 더 정확하게 인식합니다. 이제 3점 라인 안에서 3점 라인 밖으로 스텝백하면 라인을 밟고 어설픈 2점 슛을 쏘지 않아도 됩니다. 그리고 이런 스텝백을 잘 활용하는 선수가 바로 제임스 하든이죠? 크로스오버로 시간을 벌며 넉넉하게 거리를 벌리는 독특한 시그니처 무브가 차세대기 버전에서는 3점 라인 인식 개선과 함께 완벽하게 구현됩니다.

물론 스텝백 외에도 드리블 조작의 개선으로 보다 다양한 프로 선수들의 시그니처 무브를 구현할 수 있게 됐죠.

▲ 특유의 스텝백 모션도 직접 플레이로 구현 가능

PS5가 자랑하는 듀얼센스의 강점도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공격 시 트리거 버튼인 L2를 누르면 포스트업을 하는데요. 여기서 확실하게 듀얼센스의 어댑티브 트리거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수비와 얼굴을 맞댄 페이스업에서는 트리거 버튼에 아무런 저항감도 느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수비수가 근처에 있을 때 포스업으로 수비수를 등지면 수비 강도에 따라 트리거가 밀어내는 힘을 느낄 수 있게 됩니다. 수비가 강할수록 트리거가 더 밀리지 않는, 이른바 수비수의 힘을 손끝으로 느낄 수 있는 거죠.

이런 무게감은 단순히 수비수를 등진 상황 외에도 몸으로 밀어붙이는 상대 공격이나 허리를 뒤로 빼고 수비에 집중할 때, 리바운드를 위해 벌어지는 박스아웃 등 트리거 버튼을 이용하는 모든 동작에서 체감할 수 있습니다.



▲ 골밑 몸싸움을 할 때는 트리거 버튼에 힘이 제대로 실린다

이처럼 NBA 2K21의 차세대 버전은 높아진 연산 속도와 성능을 게임의 엔진에 효율적으로 녹여내 충돌 인식부터 조작까지 모든 플레이에서 개선이 이루어졌습니다. 자세한 설명은 뒤로 미뤘지만, 그래픽의 변화는 말이 필요 없을 정도죠.

대개 전작과 비교할 때 전작은 땀도 없애고, 표정도 이상한 것만 찍어서 비교한다는 논란 아닌 논란도 스포츠게임에서는 종종 일어나는데요. 현세대와 차세대 버전은 실제 인게임에서도 그 차이가 분명히 납니다. 리플레이나 타임아웃, 경기 후 인터뷰 등 선수들의 모습이 크게 확대되는 부분에서는 확실히 체감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렇게 힘 팍 준 부분은 꾸준히 60프레임 찍어주는 인게임보다 떨어져서 그래픽이 좋아지는 구간이란 걸 체감할 수 있죠. 사실 일반적인 방송 카메라 정도의 시점에서는 세밀한 그래픽 성장보다 앞서 설명한 플레이의 변화가 직접 와 닿는 게 크니 덜 신경쓰이는 부분이긴 하지만요.



▲ 경기 후 인터뷰 중인 르브론 제임스



▲ 선수 뿐만 아니라 자석처럼 빨려들어가는 볼과 림의 모습도 사실적으로 연출됐다

최근 수년간 이미 보여줄 거 다 보여주고 소소한 변화만 이루어졌던 NBA 2K시리즈. 이번 차세대 버전으로 아껴뒀던 힘을 한 번에 터트린 것 같습니다. 코트위, 마이커리어, 거대한 도시가 된 네이버후드, 마이 리그와 마이 GM을 결합한 MY NBA 등 외적인 변화도 크게 이루어졌습니다. 비슷한 NBA에 슬슬 맥이 빠졌다면 이번 변화가 시리즈 팬들의 눈을 뜨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유일하게 아쉬운 점이라면 차세대 콘솔을 아직 구하지 못한 PC, 그리고 현세대 콘솔 유저들이 이런 변화를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다는 점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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