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그림 참 쉽죠? 내맘대로 그려보자 '서치아트'

리뷰 | 정수형 기자 | 댓글: 2개 |

"그림 참 쉽죠?"


붓질 한 번에 숲이 탄생하고 손가락으로 문질러서 산맥을 만드는 밥 아저씨는 항상 그림이 쉽다고 하셨습니다. 물론 따라 해서 제대로 된 적은 없지만요. 아무튼, 그림 그리기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취미 생활입니다. 다만, 깊게 파고들기엔 전용 장비도 있어야 하고 장소도 필요하므로 쉽게 접근하기 어려울 뿐이죠. 만약 필요한 도구가 모두 준비되어 있고 오로지 그림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준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그것도 무료로 말이죠.



게임명: 서치아트(suchart)
장르: 시뮬레이션
출시일 : 2021. 1. 22.
개발 : Voolgi
배급 : HypeTrain Digital
플랫폼: PC(Steam)



마우스를 활용한 현실적인 그림 그리기

서치아트는 그림을 그려 돈을 버는 시뮬레이션 게임입니다. 일반적인 시뮬레이션 게임에서 주제가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생각하면 됩니다. 플레이어를 괴롭히는 적도 없고 작업물을 빨리 내놓으라고 닦달하는 사장도 없습니다. 내가 원하는 대로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고 파는 것이 전부인 게임이죠.

무료 게임인지라 유로 패키지 게임처럼 엄청 대단한 콘텐츠가 담겨있진 않습니다. 말 그대로 그림 그리기가 전부인 게임이니까요. 그래서 그런지 그림 그리기만큼은 웬만한 그림 프로그램 못지않은 퀄리티를 보여줍니다.

게임 속에는 다양한 도구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크기별로 준비된 붓부터 롤러와 왜 이런 것까지 있는지 모르겠지만 암튼 물총과 화염 방사기도 있습니다. 물감도 RGB 색에 맞춰 쓸 수 있고 스케치북도 작은 것부터 엄청나게 큰 것까지 다양해서 도구 때문에 그림 못 그리겠다는 불만은 쏙 들어갑니다.

마우스 오른쪽 클릭으로 도구를 잡고 왼쪽 클릭으로 도구를 쓸 수 있는데요. 붓을 쓸 경우, 물감을 묻혀서 써야 하고 쓰다 보면 물감이 달아서 살짝 흐릿하게 칠해지는 것까지 구현되어 있습니다. 대형 붓의 경우 가로 세로로 회전시켜서 쓸 수도 있고 중간 붓은 내가 마우스를 움직이는 각도에 맞춰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기도 합니다. 캔버스에 처음 붓을 댔을 때, 선이 가늘게 칠해지고 이후 굵어지는 점 등의 디테일도 살아있죠.

특히, 게임을 하면서 놀라웠던 점은 현실의 그림 기법을 게임 속에서 살릴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물감 두 개를 섞어 다른 색을 낸다거나 롤러에 물감을 조금만 찍어서 살짝 흐리게 찍는 게 가능해요. 물론, 붓을 칠하는 중에 압력 세기를 조절해 얇게 그린다거나 번진 효과를 낼 정도의 세밀한 조정은 불가능했지만, 적어도 그림판보다는 훨씬 다양한 그림을 그릴 수 있습니다.






▲ 붓 외에도 다양한 도구가 존재합니다



▲ 작품명 : 황폐화된 미래



▲ 마지막 힘을 짜내



▲ 작품명 : 인벤 오류 났을 때



오직 나만을 위한 화실, 이용료는 무료

처음 게임을 시작하면 우주선에 딸린 조그마한 화실에서 시작하게 됩니다. 흰색 바탕의 화실은 적막함만 감돌죠. 마침 배경도 우주인지라 더 고독하네요. 작품을 만들기 딱 좋은 환경입니다. 우주선에 마련된 화실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앞서 언급했듯 이 게임의 메인 콘텐츠는 그림 그리기입니다. 그리고 더 윤택한 그림 그리기 활동을 하기 위해선 돈을 벌어둘 필요가 있습니다. 기본으로 주어지는 도구만 사용해도 원하는 그림을 그리기에 충분하지만, 우주 마켓에서 판매되는 도구를 사용한다면 보다 다양한 기능을 활용한 그림 그리기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돈을 버는 방법은 크게 2가지입니다. 하나는 가끔 들어오는 NPC들의 그림 의뢰를 완수하고 그에 맞는 보수를 받는 것이고 또 하나는 그림을 경매에 팔아 벌어들이는 방법입니다. 첫 번째 방식은 비정기적이기만 그림만 잘 그려준다면 꽤 짭짤한 보수를 받을 수 있고 경매는 내가 원할 때 판매할 수 있지만, 항상 정해진 금액으로 벌 수 없으므로 판매 금액을 높이기 위해선 그림에 꽤 공을 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혹은 번 돈으로 가구를 사서 화실을 꾸미는 것도 가능한데요. 게임 내에 모든 오브젝트는 집어서 들고 다니거나 그림을 그리는 것이 가능합니다. 만약 테이블을 구매한다면 플레이어가 직접 칠해서 수선할 수 있습니다. 그림 그리기와 방 인테리어를 한 번에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꾸미기 좋아하는 분이라면 큰 재미를 느낄 수 있을듯싶습니다.



▲ 고독이 흘러넘치는 우주 정도는 되야 명작이 나오는 법



▲ 화실에는 다양한 물감과 대형 캔버스가 구비되어 있습니다



▲ NPC 의뢰를 완수하면 돈과 함께 칭찬을 해주는데 괜히 으쓱해지네요



▲ 이렇게 번 돈으로 화실을 꾸밀 가구와 새로운 도구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 게임 내 모든 오브젝트에 그림을 그릴 수 있습니다. 화실의 벽까지 전부!





서치아트는 바쁜 현대 사회에서 그림 그리기를 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게임입니다. 서치아트에선 그림을 그리기 위해 붓과 물감을 살 필요가 없으니까요. 컴퓨터 앞에 앉아서 내가 상상했던 그림을 제한 없이 마음껏 그릴 수 있다는 점이 이 게임만의 매력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현실에서 그리는 진짜만큼의 퀄리티가 보장되진 않습니다. 또한, 물감을 짜서 붓으로 칠하는 그 감각을 재현할 수도 없죠. 어디까지나 가벼운 취미의 영역에서 컴퓨터로 그림을 그리고 싶은 분들에게는 무료라 부담도 없고 가볍게 즐겨보기 좋을 듯싶습니다.

내가 그린 그림을 모아서 손쉽게 전시회를 열 수 있다는 점도 이 게임만의 장점입니다. 요즘같이 비대면이 일상화된 삶 속에서 온라인 전시회는 여러 사람이 함께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좋은 만남의 장소라고 생각합니다. 바쁜 현대 사회 속에서 나만의 생각을 그릴 수 있는 잠깐의 여유, 어떠신가요?

장점

+ 이 모든 것이 무료
+ 나름 디테일을 살린 그림 그리기
+ 내 마음대로 꾸밀 수 있는 화실
+ 스튜디오에서 온라인 전시회 가능
단점

- 3D에 익숙하지 않다면 멀미가 살짝 올지도
- 세밀한 그림 화법은 쓸 수 없음
- 클라우드 서버 저장 미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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