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디비전, 히트맨 개발진이 만드는 배틀로얄, '블러드 헌트'

게임소개 | 박광석 기자 | 댓글: 4개 |



샤크몹에서 개발한 3인칭 슈팅 액션 게임 ‘뱀파이어 더 마스커레이드: 블러드 헌트(이하 블러드 헌트)'가 사전 알파 이벤트를 진행하며 그 베일을 벗었다. 지난 2020년 11월에 공개된 첫 티저 이후로 별다른 정보 발표 없이 극비 프로젝트로 진행되어왔기 때문에, 개발 진척상황을 미리 체크해볼 수 있었던 사전 이벤트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사전 알파 테스트를 개최한 개발사 샤크몹의 관계자는 아직 고쳐야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는 맛보기 단계의 게임이지만, 블러드 헌트라는 게임의 DNA가 무엇인지 미리 확인해볼 기회라고 소개했다. 한국어 더빙 음성을 포함하여 완벽한 현지화를 보여줄 예정인 블러드 헌트란 과연 어떤 게임인지, 현재까지 공개된 정보들을 정리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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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드 헌트의 개발사, '샤크몹'은?




샤크몹(Sharkmob)은 유비소프트 매시브의 TPS '더 디비전'을 만든 핵심 개발진들이 다수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스웨덴 게임 개발사다. 유비소프트 매시브의 COO이자, 더 디비전 책임 프로듀서 직을 역임했던 '프레드릭 룬드비스트'가 CEO직을 맡아 지난 2017년에 설립했다.

샤크몹에는 더 디비전의 엔진 기술 감독, IP 감독, 게임 감독으로 활동했던 핵심 개발진들은 물론, '히트맨'의 개발사 IO 인터렉티브 출신의 개발자들도 다수 소속되어 있다.

샤크몹은 설립 초기, 경쟁 요소가 있는 AAA급 멀티 플레이어 액션 게임을 개발할 것이라는 목표를 밝혔다. 현재 이러한 비전을 반영하여 '뱀파이어: 더 마스커레이드' IP를 활용, 새로운 배틀로얄 경험을 담은 신작 게임을 개발 중이다.

한편, 샤크몹은 '블러드 헌트' 이외에도 언리얼 엔진을 활용한 두 종의 AAA급 게임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신작 개발 작업의 일환으로, 최근엔 런던에 새로운 스튜디오를 설립하기도 했다.





블러드 헌트의 시작, '뱀파이어: 더 마스커레이드'란?




'뱀파이어: 더 마스커레이드(Vampire: the Masquerade)'는 월드 오브 다크니스 라이브액션 스토리텔링 게임 시리즈 최초의 TRPG 세계관이다. TRPG를 대표하는 작품인 '던전 앤 드래곤'에 비해 국내에서의 IP 인지도는 낮은 편이지만, 지난 1991년부터 무려 20년 이상 역사를 이어온 유서 깊은 시리즈라고 할 수 있다.

모험가 캐릭터로 분해 여행을 떠나는 일반적인 고전 판타지 배경의 TRPG들과 달리, 뱀파이어: 더 마스커레이드는 고딕 펑크 풍의 어딘가 뒤틀린 현대 사회를 배경으로 한다. 기본적으로 인간 사회에 숨어들어 자신이 괴물임을 숨기고 살아가는 뱀파이어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플레이너는 게임 속에서 '뱀파이어'가 되고, 자신이 마치 실제 괴물이 된 것처럼 연기하며 내면에 있는 야수성을 체험하게 된다.

'양심'과 '본성'의 갈등, 그리고 '인간성'과 '야수성'의 대립이라는 확실한 테마를 필두로 뱀파이어의 능력, 사회, 파벌, 클랜, 주요 등장인물까지 구체적인 설정이 갖춰져 있는 것이 뱀파이어: 더 마스커레이드의 특징이자 매력이다. 1991년 최초 판본 발표 후, 한때는 TRPG 시장에서 D&D 다음 가는 유명세를 누릴 정도로 큰 인기를 구가하기도 했다.

이러한 특징들을 통해 PC 게임 '리뎀션', '블러드라인' 등 뱀파이어: 더 마스커레이드 IP와 세계관을 활용한 게임들이 다수 출시되기도 했다. 샤크몹의 신작 '블러드 헌트' 역시, 해당 IP를 활용한 PC 게임 신작이라고 할 수 있다.


'블러드 헌트'가 무기로 내세우는 DNA는?




개발사 샤크몹은 '블러드 헌트'가 일반적인 3인칭 슈팅 액션 게임과 다른 차별점을 소개하기 위해 게임 개발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다섯 가지 '게임 DNA'를 소개했다.

블러드 헌트의 첫 번째 DNA는 '무제한 움직임'이다. 높은 지형에 올라 유리한 장소를 선점하기 위해 계단이나 오르막을 찾거나, 탈것의 추진력을 빌려야 하는 일반적인 플레이 방식과 달리, 블러드 헌트에서 플레이어는 게임에 등장하는 모든 지형, 건물들을 자유롭게 타고 오를 수 있다.

건물을 타고 오르다가 스태미너 부족으로 도중에 떨어지는 일도 없고, 아무리 높은 곳에서 떨어지더라도 대미지를 받지 않는다. 마치 '뱀파이어'가 된 것처럼 종횡무진 활보하며 게임 속 전장을 마음껏 돌아볼 수 있는 셈이다.


두 번째 DNA는 강력한 힘을 가진 '뱀파이어'가 되어 펼치는 전투다. 블러드 헌트에서 플레이어는 필드에서 획득할 수 있는 총기나 근접 무기는 물론, 플레이어 캐릭터가 자체적으로 가지고 있는 뱀파이어 특유의 초자연적인 힘을 동시에 활용할 수 있다. 총기를 활용한 원거리 전투는 물론, 근접 무기와 체술을 활용한 근접전까지, 한순간도 긴장을 놓을 새 없는 처절한 전투를 맛볼 수 있을 예정이다.


세 번째 DNA는 사람의 피를 빠는 포식자 괴물인 '뱀파이어'의 특성을 담은 포식 시스템, 그리고 뱀파이어 센스의 활용이다. 플레이어가 조작하는 뱀파이어는 특유의 발달된 감각을 활용하여 복잡한 빌딩 숲 속에서도 특정 아이템의 위치와 적, 그리고 먹잇감인 시민들의 위치를 쉽게 특정할 수 있다. PC 알파 테스트 빌드에서는 키보드 X 버튼에 감각 증폭 키가 할당됐다.

감각 증폭을 활용한 아이템 서칭, 그리고 먹잇감 특정은 '블러드 헌트' 플레이의 핵심 요소라고 할 수 있다. 필드에 있는 시민을 포식하면 전투 중에 잃은 체력을 회복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패시브 특성이나 액티브 스킬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배틀로얄 전투에 앞서 더 강력한 장비 아이템을 파밍하고, 흡혈을 통해 신체 능력을 끌어올려 전투에 대비하는 것은 블러드 헌트 전투에서 살아남기 위한 기본 공식이라고 할 수 있다.



▲ 감각 증폭을 발동하면 주변의 아이템, 먹잇감을 특정할 수 있다



▲ 뱀파이어의 정체성이라 할 수 있는 '흡혈' 역시 제대로 구현됐다

네 번째 DNA는 '뱀파이어: 더 마스커레이드'의 세계관을 담아낸 독특한 분위기와 테마다. 최후의 1인이 남을 때까지 계속 이어지는 살육전에 어울리는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의 게임이 그리웠다면, 블러드 헌트의 세계관은 더없이 만족스러울 것으로 보인다. 뱀파이어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게임인 만큼, 플레이어는 한없이 어둡고, 초자연적인 분위기와 요소들로 가득 채워진 세계관과 설정, 스토리를 만나볼 수 있을 예정이다.

마지막 DNA는 배틀로얄 전투를 위해 준비된 생동감 넘치는 도시형 전장이다. 블러드 헌트의 전장은 뱀파이어들의 전투이기 때문에 가능한 다양한 액션들을 담을 수 있도록 세밀하게 꾸며졌다. 원작인 뱀파이어: 더 마스커레이드의 세계관 특성을 살려서 체코 프라하 도심지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구현했으며, 플레이어는 전장에 존재하는 모든 건물 위에 올라 도시의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다.





'블러드 헌트'의 게임 플레이는?

블러드 헌트의 게임 플레이는 세션 루프 방식으로 진행된다. 게임에 접속하면 로비 개념의 '엘리시움'에 모든 유저들이 모이고, 매칭을 통해 전장인 '프라하'로 이동하는 식이다.

엘리시움에서는 전투에 참가할 캐릭터의 외형을 꾸미거나 상점을 이용하고, 일반 유저들과 소통하며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즐길 수 있다. 이외에도 그룹 전투에 참여하기 위한 파티를 꾸리거나, 퀘스트 NPC와 대화하고, 컬렉션 개념의 라이브러리를 채우기 위한 조사 활동 콘텐츠도 제공된다. 로비에서 그룹, 혹은 개인전으로 모드를 설정하고 매칭을 넣으면, 매치 메이킹 시스템을 통해 최후의 1인이 남을 때까지 전투가 계속되는 전장인 프라하에 진입할 수 있다.


▲ 로비 개념으로 활용되는 '엘리시움'



▲ 커스터마이징 설정이나 파티 매칭 등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다

본격적인 전투에 앞서 전투에서 사용할 캐릭터를 선택하고, 시작 위치를 선택할 수 있는 화면이 등장한다. 사전 테스트 버전에서 공개된 플레이어블 캐릭터는 총 여섯 종으로, 여섯 종 모두 '뱀파이어: 더 마스커레이드' 세계관에 등장하는 클랜을 바탕으로 구성됐다.

브루하, 노스페라투, 토레아도르 클랜 소속의 각 캐릭터들은 각기 다른 특수 능력과 스킬을 보유하고 있다. 그룹 전투의 경우 세 명의 유저가 하나의 팀을 이루게 되는데, 선봉에 설 수 있는 전투 타입부터 폭탄을 설치하고 벽 너머의 적을 찾아낼 수 있는 테크니션 타입, 그리고 아군 캐릭터를 보조하거나 CC를 거는 서포트 타입이 존재하므로 팀을 구성할 때 전략적으로 캐릭터를 조합해야만 한다.




▲ 그룹 전투에서는 세 명의 유저가 한 팀을 이루어 싸우게 된다

캐릭터를 선택하고 시작점을 정하면, 본격적인 배틀로얄 전투가 시작된다. 맵을 수색하며 강력한 장비를 파밍하고, 맵에 존재하는 시민들의 피를 빨아 신체 능력을 강화하고, 이 과정에 적과 조우하면 전투를 반복하는 식이다. 사격이나 이동, 아이템 파밍과 활용과 같은 일련의 과정에는 일반적인 배틀로얄 장르의 슈팅 게임 공식이 그대로 반영되었으므로, '배틀그라운드'나 '포트나이트'와 같은 3인칭 배틀로얄 게임을 플레이해본 경험이 있다면 큰 어려움 없이 익숙해질 수 있다.

여타 배틀로얄 장르의 슈팅 게임들과 다른 점은 '그 어떤 장소로든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이다. 어떤 지형이든 자유롭게 기어오를 수 있으므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적의 배후로도 순식간에 접근할 수 있고, 전투가 과열화되는 교전 지역을 빠르게 벗어나 고층 빌딩의 엄폐물 뒤에 조용히 매복하여 생존자가 줄어드는 것을 기다리는 식의 플레이도 가능하다. 이동 범위가 넓어진 만큼, 더욱 다양한 방식의 배틀로얄 전투를 맛볼 수 있게 된 셈이다.

자칫 늘어질 수 있는 전투의 템포를 속도감 있게 유지해주는 시스템으로는 '피의 안개'가 등장한다. 피의 안개는 게임이 진행되는 동안 프라하 시내에 뱀파이어가 활동할 수 있는 영역을 계속해서 좁혀나간다. 배틀그라운드의 자기장과 같은 개념으로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피의 안개를 피하며 강력한 장비를 갖추고, 같은 목표를 바라보고 서로 경쟁하는 상대 스쿼드를 차례차례 쓰러트리며, 마침내 '최후의 생존자'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싸우는 것이 현재까지 공개된 '블러드 헌트'라는 게임의 기본적인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 맵에서 파밍한 장비나 아이템은 인벤토리에서 사용할 수 있다



▲ 전장을 둘러싸고 있는 '피의 안개'. 활동 영역은 점점 좁아진다



▲ 적과의 전투는 맵 곳곳에서 벌어진다





새로운 배틀로얄 경험 담은 신작, '블러드 헌트'

'블러드 헌트'의 개발사 샤크몹은 한국어 자막과 UI는 물론, 게임 내 한국어 음성 더빙까지 적용할 계획이다. 실제로 개발 초기 단계의 프리 알파 빌드에서도 튜토리얼과 게임 시작 시 한국어 음성 더빙이 적용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테스트에서는 자신의 캐릭터를 돋보이게 할 수 있는 다양한 디자인의 캐릭터 코스튬도 함께 공개됐다. 샤크몹 관계자는 아직 게임이 완성될 때까지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아있으며, 이번에 공개한 내용은 '맛보기' 수준에 불과하므로 앞으로도 새롭게 공개될 내용을 기대해달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블러드 헌트는 추후 PC 플랫폼을 통해 무료 온라인 게임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게임을 원활하게 플레이하기 위해서는 인텔 i7 7700 혹은 라이젠5 3600 이상의 CPU, 엔비디아 지포스 GTX 1070 이상의 GPU, RAM 16GB 이상, 그리고 보이스 채팅을 위한 헤드셋이 필요하다.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수의 배틀로얄 게임이 등장했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고 있는 지금, 매력적인 세계관과 독특한 컨셉으로 승부수를 던진 '블러드 헌트'가 3인칭 슈팅 액션과 배틀로얄 장르의 팬들에게 기억 속에 남는 작품이 될 수 있을지 기대해보아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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