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3D로 살린 시부야 느낌, 신 멋진 이 세계

게임소개 | 윤서호 기자 | 댓글: 7개 |

최근 들어 출시된지 10년도 넘어서 소식이 뜸해진 게임과 관련된 소식들이 많아졌다. 그 중 다수는 클래식나 리마스터, 리메이크로 예전 작품을 다시 세상에 내놓는다는 소식이었지만, 시리즈를 이어갈 신작으로 다가오는 작품들도 있었다.

지난 2020년 11월 발표된 '신 멋진 이 세계'는 오는 그중 후자에 속했다. 전작 멋진 이 세계가 2007년 닌텐도 DS로 출시된 이후 13년만에 후속작이 발표된 셈이니 말이다. 중간중간 멋진 이 세계의 모바일 버전인 솔로 리믹스나, 뒷이야기를 조금 더 첨언한 스위치 버전 파이널 리믹스가 나오는 등 소식은 있긴 했다. 본편은 깔끔하게 끝났어도 그 후일담이 예고편에 가까웠던 터라 후속작은 예고가 된 상황이었지만, 그럼에도 그간 신작과 관련한 어떤 발표도 없다가 갑작스레 나온 만큼 놀랄 수밖에 없다고 할까.

13년만에 애니메이션 방영까지 결정되고, 엔딩으로부터 3년 뒤의 이야기를 그린 신작까지 출시가 결정된 멋진 이 세계. 한국어화되지 않아서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이 게임이 과연 어떤 게임인지, 또 신작은 전작에 비해 어떻게 바뀌었을지 7월 27일 출시에 앞서 소개해보고자 한다.



■ 닌텐도 DS의 모든 기능을 사용한 모던 RPG, '멋진 이 세계'




멋진 이 세계는 2007년 닌텐도 DS로 출시된 액션 RPG로, 킹덤 하츠 시리즈의 디렉터이자 파이널판타지 시리즈의 캐릭터 디자인을 맡았던 노무라 테츠야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참여한 작품이다. 남들과 깊게 연을 맺기를 싫어하는 주인공 사쿠라바 네쿠가 어느 날 기억을 잃고 '사신의 게임'에 끌려오게 된 뒤, 파트너들과 만나 협력하면서 게임 마지막 날까지 생존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려냈다.

"세계를 바꾸려면, 스스로가 바뀌어야 한다"라는 것과 동료의 중요성을 어필하는 건 RPG의 흔한 클리셰지만, 멋진 이 세계는 닌텐도 DS의 모든 요소를 활용해서 두 명의 캐릭터를 동시 조작하는 방식을 선보였다. 기본적인 조작 방법은 닌텐도 DS의 듀얼 스크린을 활용해 위쪽은 파트너, 아래쪽은 주인공 네쿠를 조작해서 동일한 적을 상대하는 식이다.



▲ NDS의 듀얼 스크린을 활용, 두 캐릭터를 동시에 다른 조작법으로 컨트롤하는 것이 특징이다

각자가 '사이킥'이라는 특수 능력을 보유한 상황에서 파트너와의 공조를 통해 힘을 발휘한다는 설정으로, 파트너는 딱 한 가지 능력만 사용이 가능하지만 네쿠는 그 중 자신이 장비한 핀에 따라서 다양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위쪽 화면의 파트너는 방향키를 활용해서 각자 공격 조건을 충족시키면 적에게 공격을 가하고, 네쿠는 장비한 핀의 발동 조건에 따라서 조작법이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핀에 따라 적을 터치하거나 길게 누르고, 세로 혹은 가로로 빠르게 긋거나 길게 드래그하는 등 터치스크린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조작법들이 적용되어있다. 뿐만 아니라 마이크에 숨을 불어넣어서 발동하는 등 닌텐도 DS의 다른 기능도 십분 활용한 모습을 보였다.

작중 배경은 사신의 게임으로 새롭게 덧씌워진 또다른 시부야로, 노무라 테츠야 특유의 아트에 시부야 특유의 트렌디하고 모던한 느낌이 더해진 것이 특징이다. 하치코 동상이나 시부야역 교차로, 도겐자카, 109를 패러디한 104 등 시부야의 트레이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요소들을 곳곳에 녹여냈으며, 힙합과 락, 시부야계 등 모던한 BGM을 더해 시부야의 느낌을 살렸다.









▲ 시부야의 트레이드마크에 빠른 템포의 BGM, 속도감 있는 전투로 독특한 느낌을 구축했다

이렇듯 멋진 이 세계는 동료와 함께 난관을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스토리와 게임 시스템 양쪽으로 다 살려내고, 뛰어난 2D 아트와 퀄리티 있는 BGM을 선보였지만 국내에선 정식 발매되지 않아 잘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해외쪽에서는 2007년 닌텐도 DS로 출시된 이후, 2012년과 2014년에 iOS, 안드로이드 버전인 솔로 리믹스가 출시되는 등 명맥이 이어지고 있었다.

모바일 버전은 듀얼 스크린이 기본 탑재되지 않은 만큼, 주인공 네쿠의 조작법은 터치 인터페이스를 고스란히 유지하되 파트너는 조건에 따라 발동하는 협동 공격기로 재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후일담이 추가된 닌텐도 스위치 버전, 파이널 리믹스도 필드 이동은 콘솔을 활용하되 전투 자체는 모바일 버전과 동일하게 네쿠 위주로 전투를 편성하고 파트너는 핀으로 협력하는 시스템을 채택했다. 아울러 기존의 핀 발동 방식을 조이콘을 활용한 여러 방식으로 응용해서 선보였다.

그 뒤로 소식이 뜸했던 멋진 이 세계는 2021년 4월 애니메이션 방영과 함께, 2021년 7월 27일 신작 '신 멋진 이 세계'로 유저들을 다시 맞을 예정이다.

▲ 2021년 4월에는 애니메이션으로도 방영됐다



■ 그로부터 3년 뒤의 시부야를 그린 신 멋진 이 세계, 어떻게 바뀔까?


2020년 최초에 발표된 트레일러에 따르면 '신 멋진 이 세계'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시부야를 무대로 한다. 2D 스프라이트와 도트를 사용했던 전작과 달리 카툰렌더링 3D를 채택했으며, 노무라 테츠야 특유의 외곽선이 굵은 일러스트의 느낌을 다소 거친 외곽 렌더링으로 살린 것이 특징이다. 104, 도겐자카, 교차로 등 전작에도 있던 지역이 현재 시부야의 모습에 맞춰서 3D로 새로 리모델링됐다. 아울러 주인공 '린도'와 파트너 '프렛', '나기' 등 신규 캐릭터가 소개됐다. 특이사항으로는 전작에서는 게임 마스터로 주인공 일행과 적대했던 '미나미모토'가 이번에는 주인공의 파트너로 게임에 참가한다.

2021년 4월, 애니메이션 방영 전에 공개된 발매일 트레일러에서는 주인공 일행과 경쟁할 또다른 사신의 게임 참가자들과, 게임을 운영하는 사신 그리고 파이널 리믹스에서 흑막으로 나왔던 신주쿠 사신들이 소개됐다. 아울러 전작의 주인공 '네쿠'가 언급되는 등, 전작과의 연결고리도 일부 공개됐다.



▲ 2D였던 전작과 달리 3D를 채택했다

출시에 앞서 지난 6월 25일, 스퀘어 에닉스에서는 신 멋진 이 세계의 데모 버전을 공개했다. 초반 일부 파트만 공개된 이번 버전에서는 신 멋진 이 세계에 오면서 바뀐 설정과, 실제 플레이가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알 수 있었다.

신 멋진 이 세계의 이야기는 전작으로부터 3년 뒤의 시부야를 배경으로 진행된다. 전작에선 주인공이 기억을 잃고 시부야에 쓰러진 채 사신의 게임에 합류했지만, 이번 작품은 처음부터 파트너와 같이 사신의 게임에 들어왔다는 것이 다소 달랐다. 주인공 린도가 같은 고등학교 친구인 프렛과 시부야를 돌아다니던 중, 프렛이 사신의 게임 배지를 구매하면서 이 둘은 갑작스럽게 사신의 게임에 참가하게 됐다는 것이 그 시작점이었기 때문이다.



▲ 초인기 아이템이라 산 거라는데, 이 때문에 사신의 게임에 참가하게 된다고

린도는 그렇게 사신의 게임에 참여하는 순간, 갑작스레 시부야가 멸망하는 환상을 보게 된다. 그 전에 프렛이 죽는 환상을 보았을 때 벌어졌던 일이 고스란히 재현되는 걸 봤던 만큼, 린도는 앞으로 다가올 파국에 대비하기 위해 파트너들과 사신의 게임에 참가하면서 내막을 파헤치는 것이 작품의 초반 주요 내용이다.

이번 작품 역시도 전과 동일하게 파트너와 함께 움직이는 방식으로, 2D 쿼터뷰였던 이전과 달리 3D 백뷰에 가까운 시점으로 카메라를 아래로 내린 것이 특징이다. 전작이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에 만들어진 작품인 만큼, UI나 각종 설정을 스마트폰에 맞춰서 다시금 재조정했다. 그러나 기본적인 플레이 방식 자체는 전작과 크게 바뀌지 않았다.

신 멋진 이 세계 역시도 스캔 시스템을 통해 사람의 생각을 읽어 단서를 찾거나, 혹은 숨어있는 노이즈를 찾아서 소탕해 레벨업하는 식으로 플레이가 진행된다. 다만 닌텐도 스위치뿐만 아니라 PS4로도 출시가 예정된 만큼, 터치 인터페이스를 기반으로 하던 전투 시스템은 콘솔 패드에 맞춰서 재편성됐다.



▲ 사람의 생각을 스캔하면서 단서를 찾다가



▲ 노이즈와 마주하게 되면 바로 전투에 돌입한다

전작에서는 주인공이 모든 핀을 사용하고 파트너가 보조하는 역할이었지만, 이번에는 네 명이 각각 하나의 배지를 착용한 상태에서 각자에게 할당된 버튼을 누르면 자신의 스킬을 사용하는 식으로 바뀌었다. 이동 및 타겟팅도 터치와 드래그 대신 방향키로 바뀌었으며, 회피 역시도 스크래치가 아닌 버튼식으로 바뀌었다. 한 시간 반 정도 플레이 가능한 데모에서는 기본적인 전투 시스템과 초반 스토리만 공개됐으며, 브랜드 및 상점 시스템은 트레일러를 통해서 일부 공개됐다.

신 멋진 이 세계는 오는 7월 27일 닌텐도 스위치, PS4로 출시될 예정이며 현재 예약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예약판매 특전으로는 전작 주인공 네쿠가 착용한 패션 아이템 5종 세트가 지급된다. 국내 닌텐도 e숍 및 PS 스토어에서도 판매 중이며, 한국어는 지원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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