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롤러 신은 초코보의 레이싱은 23년만이군, 초코보 GP

게임소개 | 윤서호 기자 | 댓글: 10개 |

'초코보'

파이널판타지 시리즈를 해본 사람이면 누구나 들어보았거나, 지금도 곁에 있을 친구들이다. 전반적으로 병아리를 닮은 외양에 크기는 타조 비슷한 이 생물들은 파이널판타지2 때부터 줄곧 몬스터, NPC, 소환수, 탈것 등 다양한 모습으로 유저 곁에 함께 해왔다. 그리고 이제는 파이널판타지 시리즈하면 떠오르는 마스코트 중 하나로 자리잡았고, 다른 게임에 파이널판타지를 대표하는 캐릭터로서 출전하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초코보의 귀여움에 주목, 초코보를 내세운 스핀오프 시리즈도 몇 편 제작됐다. 그 중 하나가 1999년 플레이스테이션용으로 출시된 '초코보 레이싱'이었다. 초코보를 메인으로 모그리, 베히모스, 뚱보 초코보, 흑마도사, 백마도사 등 파이널판타지 유저들에게 친숙한 캐릭터들이 등장한 이 게임은 카트레이싱에 맞춰 귀엽게 변한 캐릭터들의 아기자기한 레이스와 원작 시리즈의 각종 마법을 카트에 맞게 재해석하면서 파이널판타지 시리즈 팬들의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23년 뒤인 오는 2022년 3월 10일, 이를 닌텐도 스위치에 맞춰 새롭게 다듬은 '초코보 GP'가 출시된다. 전작과 달리 한국어도 지원하고 한국 출시를 확정한데다가 체험판도 배포 중인 '초코보 GP'가 과연 어떤 게임인지, 출시에 앞서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고자 한다.



■ 원작의 마법과 캐릭터별 스킬로 녹여낸 우당탕탕 카트레이싱

▲ 초코보 레이싱하면 이제는 파판14의 초코보 경주가 떠오르겠지만



▲ 그 옛날 스쿠에니가 아닌 스퀘어 시절엔 이런 게임도 있었다. 그리고 이게 23년만에 새롭게 나올 줄은

파이널판타지14를 비롯해, 기존 파이널판타지 시리즈에서도 종종 초코보를 주 소재로 내세운 경주 미니 게임이 그간 여러 차례 등장했다. 그런 만큼 단순히 초코보 및 원작의 캐릭터들이 귀엽게 등장한다는 것만으로는 외전 시리즈로 따로 낸 이유를 설명하기 어렵다. 또한 단순히 스킨만 파이널판타지식으로 바꾼 카트레이싱으로는 이미 시장에 자리잡은 경쟁작에 도전장을 내밀기도 힘들다.

스퀘어에닉스는 이러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초코보 레이싱 때부터 파이널판타지의 독특한 마법 체계에 주목했다. 파이널판타지 시리즈에서는 파이어-파이라-파이가-파이쟈처럼 각 마법마다 상위 마법이 존재하는데, 이 시스템을 카트레이싱 게임의 아이템에 접목한 것이다.

통상 카트레이싱의 아이템들은 동일한 아이템을 먹어도 강화되지 않고 예비로 소지하고 있거나, 혹은 세 개 이상의 아이템을 들고 있지 못하도록 설정되어있다. 그러나 초코보 레이싱은 최대 세 개까지 마석을 코스 주행 동안 축적해둘 수 있다. 동일한 마석을 얻으면 상위 마법으로 업그레이드하게 되며, 최대 파이널판타지 시리즈에서 -가에 해당하는 상위 마법까지 업그레이드 가능하다.



▲ 파이널 판타지 팬이면 친숙할 -라 -가 상위 마법 시리즈가 카트레이싱에 맞춰 재해석됐다

초코보 레이싱에 등장했던 파이널판타지 시리즈의 마법은 파이어, 썬더, 에어로, 블리자드 등으로, 각 마법은 상위 마법으로 업그레이드될 때마다 성능이 추가되거나 적을 더 오랫동안 주행불가 상태로 만들 수 있다. 일례로 파이어는 바로 앞에 있는 적에게 불덩이를 쏴서 날려버리는 마법 계열로, 파이어 상태에서는 수동으로 조준해서 맞춰야 하지만 파이라부터는 자동으로 적을 추적한다. 파이가로 업그레이드하면 불덩이가 코스를 따라 한 바퀴 돌면서 경로에 있는 모든 적을 한 번씩 주행불가 상태로 만든다.

썬더는 코스에 있는 적에게 번개를 내려서 잠시 동안 주행불가 상태로 만드는 마법으로, 파이어보다는 경쟁자들을 묶어두는 시간은 짧으나 썬더 상태에서도 배리어를 치지 않은 상대에게 확정적으로 공격 가능한 이점이 있다. 업그레이드될 때마다 주행불가 시간이 길어지며 전 코스의 캐릭터를 타겟으로 지정할 수 있다. 블리자드는 다른 카트레이싱 게임의 지뢰나 바나나 같은 공격이지만, 블리자가로 최종 업그레이드시에는 자신을 제외한 코스 내의 모든 캐릭터를 얼음결정으로 감싸서 잠시 주행을 방해한 뒤 바로 에어본 상태로 만든다.

뿐만 아니라 원작의 마법을 카트레이싱에 맞춰 개편한 것 외에도, 다른 카트레이싱 게임에서 보기 드문 기발한 아이템을 마법으로 구현했다. 일례로 상대방을 축소해서 일정 시간 동안 주행 속도를 늦추는 마법이나 발동 후 몇 초 뒤 상대방을 코스 이탈시키는 죽음의 선고 등 코스에 등장하는 각양각색의 마법들로 상대방의 질주를 방해하고 제치거나 독주하는 묘미를 살렸다.



▲ 다양한 마법들이 있는 만큼, 한시라도 방심할 수 없다



▲ 특히나 전작과 달리 입수 순서와 상관 없이 동일한 마석을 모으면 바로 업그레이드 되니, 상위 마법 발동도 쉽다



▲ 핫하 작은 파이가 맛 좀 봐라

기존 초코보 레이싱에서는 동일한 마석을 연달하 획득하지 못하면 업그레이드가 안 됐지만, 이번 초코보 GP에서는 획득 순서와 상관 없이 동일한 마석을 모으면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도록 변경됐다. 그에 맞춰서 상위 마법의 효과도 일부 변경됐다. 초코보 GP에서 파이가는 초코보 레이싱에서와 달리 1위로 달리는 유저에게 거대한 불덩이를 떨어뜨리는 마법으로 바뀌었으며, 불덩어리 낙하시에 근처에서 달리고 있는 경쟁자 모두가 에어본 상태가 된다.



■ 캐릭터마다 각기 다른 어빌리티와 머신, 드리프트와 트릭 추가로 살린 레이싱의 묘미



▲ 베히모스의 돌진 어빌리티, 누구도 날 막지 모...아, 이게 아니지

초코보 GP에서는 각 캐릭터마다 외형뿐만 아니라 제각각 다른 주행 특성 및 고유 어빌리티를 바탕으로 제각기 다른 레이싱 전략을 짜도록 유도했다. 직선 코스 주행력은 좋지만 코너링에 주의해야 하는 초코보, 블리자드와 파이어 등 지상으로 오는 공격을 피하는 비행 어빌리티에 코너링도 좋지만 직선 주행력이 다소 떨어지는 모그리, 적을 밀쳐내면서 짧은 거리를 빠르게 주파하는 돌진 어빌리티에 코너링은 뛰어나지만 어빌리티를 제외하면 순간 가속이 떨어지는 베히모스, 속도는 느리지만 코너링이 가장 뛰어나 어지간한 코스는 브레이크 없이도 안전주행이 가능한 뚱보 초코보 등 제각각의 특색을 뚜렷하게 선보인 바 있다.

이러한 초코보 레이싱의 고유한 요소는 초코보 GP에서도 고스란히 이식하는 한편, 일부 연출을 변경하면서 각 캐릭터마다 개성을 한 층 더 살렸다. 베히모스의 돌진은 기존에는 부스터 효과를 주황색 계열 색상으로 변경한 것이었지만, 초코보 GP에서는 베히모스가 타고 있던 탱크를 들고 앞으로 질주하는 등 한층 발전된 연출을 선보였다. 아울러 캐릭터 라인업이 일부 변경되고,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전에 선보이지 못한 어빌리티들이 초코보 GP에서 추가되거나 혹은 일부 캐릭터 어빌리티가 교체됐다



▲ 새로 추가된 '길가메쉬'는 코스에 주행을 방해하는 검을 랜덤하게 설치하는 어빌리티를 보유하고 있다

일례로 초코보는 초코보 레이싱 당시 부스터 어빌리티를 기본으로 들고 있었으나, 이번에는 통과 시에 속도가 증가하는 링을 일정 간격으로 소환하는 어빌리티로 변경됐다. 반면 시로마와 비비는 전작의 적의 마법을 막고 카운터치는 배리어와 마석을 업그레이드하는 어빌리티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이번 초코보 GP에 새로 추가된 '길가메쉬'는 자신이 들고 있는 검을 코스에 무작위로 설치하는 어빌리티를 보유하고 있으며, 다른 캐릭터들은 해당 검에 접촉 시에 일순 주행불가 상태가 된다. 이외에도 이번작에 추가된 신규 캐릭터들은 순간이동이나 일순 무적 상태가 되어 질주하는 등, 각기 개성 있는 어빌리티들을 새로 무장하면서 전작과는 다른 플레이 양상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기존에 없던 드리프트와 트릭을 도입, 레이싱 게임으로서의 재미를 한층 더 강화했다. 특히 부스터 사용시 드리프트를 사용하면 더 오랫동안 부스터가 지속되도록 하면서 기존 초코보 레이싱에서 직선 주행 코스에서만 제한적으로 사용되던 부스터의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캐릭터별로 노멀, 그립, 스피드 타입 머신이 추가되어 트랙과 전략에 따라 맞는 타입을 고르는 것도 가능해졌다.



▲ 드리프트와 부스터, 트릭 시스템 추가로 한층 더 테크니컬해졌다



▲ 캐릭터마다 세 가지 타입의 머신이 준비되어있으니, 자신에게 맞는 타입의 머신을 선택하자



■ 파판 팬이면 반가운 맵과 각종 모드, 온라인 GP로 더욱 확장된 경험




1999년 출시된 초코보 레이싱은 '무엇이든 소원을 하나 들어주는 상자'를 찾아 초코보가 동료들과 함께 떠나는 모험을 다룬 스토리 모드가 주된 콘텐츠였다. 초코보가 여행을 떠나기 전 시드에게서 롤러를 선물받아 시험 주행을 한 뒤로는 모그리의 숲, 미시디아, 미스릴 광산 등 파이널판타지 각 시리즈에 등장한 여러 장소들을 테마로 한 코스를 선보이면서 파이널판타지 팬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번 초코보 GP 또한 파이널판타지의 각종 장소를 테마로 한 코스들이 준비되어있다. 초코보 레이싱이 1999년 이전에 출시된 파이널판타지 시리즈의 마을과 던전을 중심으로 한 반면, 초코보 GP에서는 그 이후 출시된 여러 장소들도 등장한다. TGS 2021 특별 방송에서 공개한 바에 따르면 초코보 레이싱에 등장한 테스트 코스 외에도 파이널판타지6의 조조 마을, 파이널판타지9의 알렉산드리아, 파이널판타지7의 골드소서 등을 테마로 한 코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초코보 레이싱에서 스토리 모드를 몇 회 이상 플레이시에 해금되는 특전 캐릭터 '클라우드 스트라이프'와 '스퀄 레온 하트'도 이번 작에서 등장한다.



▲ 이야기를 진행하면서 캐릭터와 머신을 해금하는 '스토리 모드'뿐만 아니라












▲ 커스텀 모드부터 온라인으로 최대 64명까지 경쟁하는 초코보 GP 모드 등 다양한 콘텐츠가 준비됐다

초코보 GP의 주요 모드로는 초코보와 함께 한 차례 훑으면서 캐릭터와 머신을 입수해나가는 '스토리 모드' 외에도 선택한 코스를 3바퀴 돌면서 완주 시간을 겨루는 '타임어택 모드', 4개의 레이싱으로 구성된 시리즈에서 종합 1위를 목표로 경쟁하는 '시리즈 레이스 모드', '커스텀 레이스 모드' 등 초코보 레이싱 때부터 준비된 싱글 플레이 콘텐츠가 고스란히 초코보 GP에 이식됐다. 뿐만 아니라 아니라 온라인 또는 로컬 멀티플레이로 즐기는 '멀티플레이 모드' 및 최대 64명까지 경쟁하는 온라인 토너먼트 '초코보 GP 모드'도 지원한다.

초코보 GP는 오는 3월 10일 닌텐도 스위치로 출시되며, 현재 닌텐도 e숍에서 스토리 모드 프롤로그와 로컬, 온라인 플레이만 가능한 무료 체험판 '초코보 GP 라이트'를 다운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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