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 '어린이'를 위한 테마파크, 레고랜드 코리아

기획기사 | 김수진 기자 | 댓글: 24개 |


주소 : 강원 춘천시 하중도길 128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
정식 개장 : 2022년 5월 5일
운영 시간 : 유동적이기에 홈페이지 내 캘린더 확인 필요
방문 방법 : 홈페이지를 통한 사전 예약

레고는 참 익숙하고도 새로운 '장난감'입니다. 어릴 때 레고 브릭을 바닥에 쏟아놓고 이리저리 열심히 조립한 기억이 아직도 남아 있는데, 얼마 전에는 레고 스타워즈 게임을 즐겼거든요. 놀이의 확장이라고도 볼 수 있겠네요.

이제 레고는 게이머들에게도 전혀 낯선 뭔가가 아닙니다. 마블, DC, 스타워즈 등 다양한 IP를 게임으로 만나볼 수 있으며, 슈퍼 마리오 시리즈를 실제 레고 브릭으로 즐길 수도 있죠. 이는 실제 조립할 수 있는 제품에 그치지 않고 애니메이션, 게임, AR, 여기에 최근에는 에픽게임즈와 메타버스 관련 파트너쉽을 발표하는 등 레고의 다양한 시도 덕분입니다.

이렇게 레고는 분명 어린이들을 위한 장난감이지만, 어린이들의 전유물은 아닙니다. 수많은 어른이들도 게임으로, 실제 브릭으로 레고를 즐길 수 있죠. 그런 어른들을 위한, 아니, 레고를 좋아한다면 누구나 행복해질 수 있는 곳을 다녀왔습니다. 바로 춘천 레고랜드 코리아입니다. 취재차 혼자 갔음에도 불구하고, 저 빼고 모두가 가족 단위였음에도 불구하고, 거기다 하필 날씨까지 비가 오락가락해서 회색빛 하늘이 칙칙했음에도 불구하고 레고랜드는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비록 희귀 레고 제품들을 구매할 수 있다는 가장 중요한 빅샵을 비롯해 호텔 관련 시설은 아직 오픈하지 않았지만, 닌자고, 캐슬, 레고 시티, 해적의 바다, 브릭토피아 등 5개 테마 공간의 어트랙션, 식당, 체험 공간 등은 모두 정상적으로 즐길 수 있었습니다. 각 테마 공간마다 하나씩 꼭 있는 기프트샵도 아주 정상적으로 들릴 수 있었죠. 호텔은 7월, 빅샵 등 관련 시설은 6월부터 운영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 빅샵을 비롯해 호텔 관련 시설은 아직 오픈하지 않았습니다

각 테마별 공간은 마치 플래닛 롤러코스터나 롤러코스터 타이쿤 등 놀이공원 빌더 게임으로 제작한 것 같은 느낌을 주더군요. 특히 닌자고와 캐슬, 해적, 시티 네 곳은 입구의 문을 통해 입장하면 정말 다른 곳에 와 있는 것처럼 테마별 특징을 잘 살렸습니다. 인테리어부터 어트랙션, 음식점, 여기에 미니 게임 부스들과 기프트샵까지 전부 테마에 맞도록 꾸며져 있죠.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공간은 한국의 여러 도시를 레고로 제작한 미니랜드였습니다. 서울, 부산, 제주도, 경주 등 도시들의 랜드마크나 유적지 등을 레고로 하나하나 만들어 둔 이 곳은 레고랜드 전체에서 유일하게 어린이가 아닌 모두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공간입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그 섬세함에 놀라게 될 정도로 잘 꾸며져 있기 때문이죠.









▲ 구역마다 테마를 정해 꾸며져 있습니다






▲ 레고 브릭으로 표현된 한국의 모습

재미있는 건 레고랜드 자체가 철저히 어린이를 포함한 가족단위 고객을 타겟으로 했다는 게 여기저기서 느껴진다는 점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어린이'입니다. 레고랜드 전체가 어린이가 온전히 즐겁고 행복하게 모든 걸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일단 어트랙션부터가 롤러코스터를 제외하면 전부 어린이에게 맞춘 정도의 스릴만을 제공합니다. 심지어 롤러코스터도 다양한 캐슬 브릭으로 만들어진 '보는 구간'이 타는 구간보다 훨씬 깁니다. 그리고 어트랙션마다 시작 전 아이들의 상황을 반드시 물어보고 내릴 수 있는 시간을 줍니다.












▲ 어린이의 시선에 맞춰진 어트랙션들

눈에 띈 것 중 하나는 아예 어트랙션 몇 가지는 '함께' 해야 즐겁도록 되어 있던 부분입니다. 가족이 되었든, 친구가 되었든, 혹은 전혀 처음보는 사람이든 반드시 함께 해야 그 진가를 느낄 수 있게 말이죠. 몇 가지 예를 들어볼까요.

배를 타고 루트를 돌며 열심히 물총을 쏠 수 있는 스플래쉬 배틀이라는 어트랙션이 있습니다. 이름부터 아주 물난리가 벌어질 것만 같은 어트랙션이죠. 그런데 이 어트랙션을 둘러싸고 있는 펜스에는 어트랙션 쪽으로 쏠 수 있는 물총들이 쭉 위치해 있습니다. 배에도 마찬가지로 바깥으로 쏠 수 있는 물총이 존재하고요. 즉, 어트랙션을 타고 있는 사람과 바깥에서 구경하는 사람이 함께할 수 있다는 이야깁니다.

실제로 아이들은 바깥에서도 배에서도 서로 열심히 물총을 쏘고 물을 맞으며 정말 즐거워했습니다. 그저 옆에서 보고 있는 저까지 행복해 질 정도로 재밌게 놀더군요. 그 어떤 아이도 왜 자신에게 물을 쏘느냐며 화를 내거나 짜증 내는 경우가 없었습니다. 그게 놀이의 힘이겠죠.

그리고 파이어 아카데미라는 어트랙션이 하나 있습니다. 소방차를 타고 가서 레고 시티의 불을 끄는 그런 어트랙션입니다. 그런데 이 어트랙션은 혼자 즐길 수 없습니다. 두 사람이 펌프질을 해야 소방차가 움직이고, 또 두 사람이 펌프질을 해야 호스에서 물이 나옵니다. 그리고 그 호스의 방향을 요리조리 움직여 레고 시티의 불을 꺼야 하죠. 대부분 어린 아이들이 호스를 잡더군요.






▲ '함께'의 즐거움을 알려주는 어트랙션들

어트랙션을 제외하고도 레고랜드의 많은 부분이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져 있습니다. 랜드 곳곳에 어린 아이들도 놀 수 있는 놀이 공간이 존재하고, 레고 체험 공간도 여기저기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체험 시설들은 모두 어린이의 키에 맞춰져 있으며, 전시품 등도 어린이의 몸집에 알맞게 되어있죠.

뿐만 아닙니다. 레고랜드의 직원들에게 레고 미니피규어를 가져가면 각 직원이 가지고 있는 피규어의 일부분과 교환을 할 수 있습니다. 이 덕분에 어린이들이 신나서 직원을 둘러싸기도 하고, 용기를 내서 말을 걸기도 하더군요.

레고랜드가 어린이들에게 천국이라면, 어른들에게는 지갑을 탈탈 털 수 있는 그런 곳입니다. 테마별 주요 어트랙션은 출구와 기프트샵이 연결되어 있는데, 기프트샵마다 해당 테마의 레고 제품들을 비롯해 인기 레고 제품들을 메인에 내놨습니다. 보통의 놀이공원 기프트샵 처럼 만만하게 생각하면 안 됩니다. 어린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을 만한 제품, 그리고 레고를 사랑하는 어른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제품들이 산더미처럼 준비되어 있거든요.












▲ 곳곳에 위치한 어린이를 위한 놀이 시설과 체험 공간

다만 레고랜드를 온전히 즐기기엔 아직 여러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그 중 가장 큰 건 역시 유적지와 관련된 부분입니다. 레고랜드가 위치한 춘천 중도에는 국내 최대 규모 선사시대 유적지가 있습니다. 2015년 엄청난 규모의 청동기시대 유적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유물 8천 여점과 고인돌 48기 등이 발굴되었죠. 이에 강원도는 유적 공원과 박물관을 만들어 유물들을 보존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레고랜드 개장에 맞춰 조성하겠다던 박물관과 유적 공원은 아직 기약이 없습니다. 해당 부지는 허허벌판이고, 시민들과 중도유적지킴본부에서 걸어둔 현수막 등을 제외하면 레고랜드 근처에 유적지가 있다는 그 어떤 문구조차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춘천 레고랜드 코리아 풍경



▲ 입구에서 반겨주는 브릭 작품



▲ 레고랜드는 5가지 테마 구역과 미니랜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미니랜드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한국의 랜드마크들















▲ 미니랜드 주위에는 이렇게 알록달록한 기차가 돌고 있습니다



▲ 기차는 레고 시티 구역에서 탈 수 있습니다



▲ 레고랜드인 만큼 다양한 레고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 아이들의 포토 스팟으로 인기 만점









▲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어트랙션이 대부분









▲ 확실히 가족단위 방문객들이 많습니다















▲ 유일하게 스릴 넘치는 롤러코스터



▲ 어린이를 위한 체험 공간도 다수 마련되어 있습니다















▲ 불의 고수가 되기 위한 수련 (뒤)



▲ 강력한 닌자가 되기 위해선 암벽 등반도 해내야 합니다



▲ 용감하게 올라선 어린이



▲ 그 외에도 일정 시간마다 영화를 상영하는 4D 시네마



▲ 공연장 등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 어트랙션 뿐 아니라



▲ 음식점 등도 테마에 맞춰 꾸며져 있습니다



▲ 닌자고 테마






▲ 기프트샵 역시 테마에 맞춰 꾸며져 있습니다



▲ 들어가면 이렇게 테마별 제품도 준비되어 있죠



▲ 어트랙션 출구와 연결되어 있는 기프트샵도 있습니다






▲ 레고하면 빼놓을 수 없는 미니피규어 마켓






▲ 아이 러브 레고랜드 표시가 있는 제품은 레고랜드에서만 구매할 수 있습니다






▲ 홀린 듯 사버린 그로구와 다스베이더 키링



▲ 앗 그리고 제대로 레고랜드를 즐길 생각이라면 꼭 우의를 입어야 합니다






▲ 여기저기서 물이 뿜어져 나오거든요



▲ 으악!



▲ 어린이와 함께 오면 아주 즐거울 수 있는 레고랜드



▲ 호텔은 아직 공사 중이며, 7월에 오픈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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