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규제가 완화되면서, 이제 정말로 코로나19가 끝이 보이는듯 합니다. 저는 물론 마스크를 끼면서 잔병치레가 확실히 줄었기 때문에 먼 미래에도 출퇴근길만큼은 마스크를 낄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만, 마스크를 끼지 않은 사람들을 볼 때마다 깜짝 놀랐다가도 오히려 뭔가 반갑기도 하더라고요. 특히 가장 좋은 것은 한동안 온라인으로만 개최되던 하드웨어 기업들의 신제품 발표회가 슬슬 오프라인으로도 열린다는 부분입니다.
하드웨어를 담당하는 입장에서 신제품 발표회는 놓칠 수가 없습니다. 국내에서 그 누구보다 먼저 신제품을 보고 만져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것이 첫번째고요. 두 번째는 향후 해당 발표회에서 마주친 적 있는 제품의 리뷰를 맡게 될 때, 그 제품의 탄생 배경, 타깃, 그리고 제조사에서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에 대한 소스를 적극 활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배경 지식을 충분히 활용하지 않으면 사양만 읽어주게 되는, 다소 밋밋한 리뷰가 탄생하게 되더라고요.
정말 오랜만에 참석하는 신제품 발표회, 주인공은 바로 글로벌 하드웨어 브랜드 MSI입니다. 이번 '2023 CES'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제품들을 포함하여 신제품 노트북을 대거 공개했습니다.
MSI에서는 이번 노트북 신제품 발표회의 슬로건을 "The Leap to Singularity(최고를 향한 도약)"으로 내세웠는데요. 슬로건만큼이나 개인적인 소감으로는 역대 MSI 노트북 신제품 발표회 중에 가장 즐거웠던 행사였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그간 약간 아쉽게 느껴졌던 부분들을 정확하게 긁어줘 빈틈없는 노트북 라인업을 구성했으니까요.
인상 깊었던 요소들이 너무 많았지만, 몇 개만 추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요즘 초경량 노트북에 큰 관심이 생겨서 그런지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MSI 최초의 1kg 미만 비즈니스 노트북, 'MSI 프레스티지 13 EVO'네요. 그리고 새로운 가성비의 게이밍 노트북 '사이보그(Cyborg)' 라인업이 추가된 것도 만족스러웠습니다. 고사양의 노트북이 성능은 좋겠지만 가격이 높다는 인식 때문인지 게이밍 노트북에 대해 알아볼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게이머들도 상당히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눈이 기억하고 있는 제품은 역시 하이엔드 라인업의 'MSI TITAN GT77 HX'였습니다.
서울 영등포구 인근의 글래드 여의도에서 개최된 2023년 MSI 차세대 노트북 신제품 발표회. 정말 오랜만에 취재를 나가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행복했던 현장을 사진으로 담아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