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서머] "그 타이밍에 걸지 않으면 아리를 할 이유가 없다"

인터뷰 | 신연재 기자 | 댓글: 22개 |
젠지 e스포츠가 서머 정규 시즌 여섯 번째 상대 디플러스 기아를 2:1로 꺾고 파죽의 6연승을 달렸다. 이제 1라운드 전승까지는 단 세 걸음만을 남겨둔 젠지 e스포츠는 4, 5주 차에서 OK저축은행 브리온, 한화생명e스포츠, 리브 샌드박스를 상대한다.

경기 승리 후 인벤과의 인터뷰에 응한 '쵸비' 정지훈은 이날 자신의 경기력, 특히 3세트 아리 플레이에 만족감을 표했다. 아지르와의 라인전을 잘 풀었다는 점과 미드 갱킹에서 역으로 이득을 봤다는 점을 꼽았다. 게임을 끝내는 마지막 이니시에이팅 장면에 대해선 "그 타이밍에 걸지 않으면 아리를 할 이유가 없다"며 단호한 모습이었다.

확률이 5대 5인 도박수 플레이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쵸비'는 "5대 5면 안 하게 되는 게 사람 심리이나, 이기고 싶으면 하는 게 맞다"며 "이길 자신이 없어 하지 않는다면, 잘하는 상대는 반대로 시도를 하기 때문에 이후 구도는 4.9:5.1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쵸비' 정지훈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Q. 디플러스 기아전 승리로 6연승을 이어가게 됐는데, 소감은?

당연히 6연승 한다는 것 자체가 기분 좋은 일이다. 또, 우리가 인게임에서 계속해서 내리는 판단이 나쁘지 않다고 느껴서 더 좋다. 불리할 때 어디에선가 승부를 봐야 하는데, 그런 걸 계속 인지하고 있고, 과정도 다듬어 나가고 있기 때문에 괜찮은 것 같다.


Q. 디플러스 기아와는 만날 때마다 치열한 승부를 하는 느낌이다. 어떻게 준비했나.

사실 오늘 풀세트까지 갈 거라고 생각은 안 했다. 2:0을 하고 싶었다. 한 팀을 바라보고 준비하기에는 기간이 짧아서 하던 대로 연습했다.


Q. 아지르-애니 구도가 1, 2세트 내내 나오다가 3세트에 아리로 방향을 틀었다.

상대가 1, 2세트에서 계속 애니를 줬고, 3세트에서도 그렇게 하는 걸 보면 애니를 대처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 같았다. 또, 상대 챔피언 4개를 봤을 때 아리가 가장 좋아 보였다.


Q. 아리가 LCK에서 8연패 중인 건 알고 있었나.

아리가 8연패를 하고 있던 건 몰랐다. 근데, 이전에도 연습하면서 뭔가 아리로 잘했는데도 지는 경우가 나와서 티어 자체가 떨어진 것 같다 싶었다. 내가 아리 티어는 기가 막히게 감별한다. 왠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예전보다 티어가) 떨어졌다.


Q. 3세트 막바지에 경기력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일단 아지르와의 라인전을 되게 잘 푼 게 첫 번째로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6레벨 타이밍에 세주아니가 아래에 있다는 콜이 나왔다. 그래서 이번 턴에 아지르가 나를 넘기기 위해서 들어오겠구나 싶었고, 예측을 하니까 진짜 반응이 빨라서 역습이 되게 잘 됐다. 그 과정에서 많은 이득을 보면서 오늘 잘 된다는 느낌을 받았다.


Q. 그 장면과 더불어 마지막에 게임을 끝내는 매혹도 인상 깊었다.

징크스가 매혹을 피하기 어렵게 일자 선상에 있었고, 탐 켄치와도 위치가 갈려 있었다. 또, 상대가 진영을 못 갖춘 상태였다. 그 타이밍에 걸지 않으면 아리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각이 보이자마자 걸었다.


Q. 아리 승률이 유독 높은 편인데, 팁이 있다면?

매혹도 중요하긴 하지만, 내가 오늘 매혹을 다 맞춘 건 아니다. 그보다 한타 구도를 좋게 만들 때가 있었다. 그래서 아리는 감각이 조금 중요한 것 같다. 전체적인 시야라고 보면 된다. 징크스를 잡을 때도 상대가 돌풍이나 점멸로 매혹을 피할 수 있었는데, 그걸 피한다 하더라도 나머지 스킬로 피를 깎을 수 있다는 근거가 있었다. 그런 시야나 감각이 중요하다.


Q. 유일하게 1라운드 전승을 노릴 수 있는 위치다. 욕심이 날 법도 한데.

1라운드 전승을 해본 적은 없는데, 사실 그렇게 신경 쓰지는 않는다. 전승을 의식하면 지지 않고 싶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들어오고, 그러면 플레이가 경직된다. 그럼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지 못할 수도 있다. 도박 수를 둬야 할 때 50대 50이면 결국 안 하게 되는 게 사람 심리다. 그래서 그런 거 신경 쓰지 않고 항상 합리적인 플레이를 하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해서 우리가 잘하면 전승을 할 자격도 있지 않을까.


Q.추가적으로 물어보면, 50대 50 상황에서는 실행하는 게 무조건 맞다고 보나.

이기고 싶으면 하는 게 맞다. 5대 5일 때 해서 이길 자신이 없어서 안 하면, 거기서 밀려났을 때는 4.9:5.1 상황이 나올 거다. 상대가 잘하는 사람이라면 분명 시도를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절대 움츠러들면 안 된다.


Q.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 마디.

항상 좋은 모습 보이고 싶은데, 오늘 유난히 더 좋은 모습 보인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 다음에도 또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열심히 하겠다. 앞으로도 많이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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