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오프라인 게임 행사', 어디까지 가봤나요?

기획기사 | 김수진 기자 | 댓글: 16개 |



게임 기자로 일하다 보면, 이런저런 오프라인 행사 취재를 나가곤 합니다. 기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기자 간담회, 쇼케이스, 유저들을 위한 팬 이벤트 등 정말 다양한 행사들이 있어요. 그리고 팬데믹 전, 그 많고 많은 행사 중 대부분을 차지했던 건 기자 간담회였습니다. 유저 이벤트는 가끔 한 번씩, 5주년, 10주년, 아니면 뭔가 특별한 일이 있을 때 열리던 정말 ‘특별한' 이벤트였죠.

사실 그동안 국내 게임사들이 진행하는 유저 행사를 가보면, 대부분 비슷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게임의 명칭만 바뀔 뿐, 행사장 여기저기에 미니 게임들이 준비되어 있고, 거대한 무대에서 진행자가 뭔가 이벤트를 진행하고, 업데이트 관련 영상을 하나 틀고, 디렉터가 나와서 관련 내용을 읽는 방식이었어요. 일회성 행사일수록 더욱 그런 경향이 심했고요.

하지만 오프라인 행사들의 씨가 말랐던 팬데믹 기간 동안, 소통 및 유저에 대한 게임사의 인식을 바꾼 많은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 결과 다양한 게임사들이 일방적인 발표와 단순한 이벤트가 아닌, 쌍방 소통과 진정한 ‘팬서비스'를 고민하게 됐죠.

뻔하고 평범한 보여주기식 이벤트가 아니라, 게임을 즐기고 있는 유저들에게 정말 기억에 남을 수 있는 그런 진짜 ‘이벤트'에 대한 고민을 말이에요.




그리고 슬슬, 이런 게임사들의 고민이 하나둘 결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뻔하고 단순한, 게임 명을 지우면 다 비슷비슷해 보이던 그런 행사가 아니라, 개발자와 유저가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유저들이 좋아하는 게임 음악을 오케스트라 공연으로 제공하고, 행사장 전체의 인테리어부터 컨셉까지 모두 인게임을 그대로 옮겨놓은 그런 진짜 ‘이벤트'의 모습으로요.

뿐만 아닙니다. 유저들을 초청하는 방식도 점점 행사의 취지와 규모, 분위기에 맞게 다양화되고 있습니다.

일부 유저들을 추첨해서 소규모로 진행하되, 업데이트 발표 등은 온라인 생중계로 더 많은 유저들이 볼 수 있게 제공하거나, 좀 더 쾌적한 환경에서 높은 퀄리티의 행사를 즐길 수 있도록 미리 입장권을 판매하는 방식도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또한 시간대별로 입장 인원을 나눈다거나, 더 다양한 팬층과 함께하기 위해 게임 외 다른 행사들에 부스를 내고 참여하기도 합니다.

뭐랄까요, 최근의 유저 대상 오프라인 행사들을 보고 있자면 확실히 각 게임의 특징이 확연히 살아나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뻔한 이벤트, 뻔한 인테리어, 뻔한 선물 등에서 벗어나 유저들이 무엇을 좋아할지에 대한 고민들도 이곳저곳에서 보이고요.




여기에 몇몇 게임들의 경우 각 게임을 대표하는 디렉터들이 직접 현장에서 유저들과 대면하고, 피드백을 듣고, 감사의 마음과 때로는 죄송함을 전하는 등 실제적인 ‘소통’의 모습을 진실하게 전달하기도 합니다. 그냥 잠깐 업데이트를 발표하고 사라지는 게 아니라, 행사가 열리는 몇 시간 동안 처음부터 유저들이 퇴장하는 마지막까지 함께하는 그런 모습이죠.

그렇다면 국내에서 어떤 게임과 게임사들이 이런 오프라인 유저 이벤트를 꾸준히 진행하며 점점 성장한 팬서비스를 보여주고 있을까요.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오프라인 행사를 열어온 곳들을 통해 그 발전하는 모습들을 한 번 확인해 보고자 합니다. 단, 기업체와 함께한 콜라보레이션 샵, 카페 등은 제외했습니다.


#넥슨 #10년넘음 #다양한게임 #새로운시도 #페스티벌


▲ 무려 2007년부터 진행해온 던페

넥슨은 오프라인 유저 행사에서 가장 눈에 띄고, 또 가장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게임사입니다.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마비노기, 사이퍼즈, 카트라이더, 블루 아카이브 등 그야말로 넥슨이 서비스하는 게임들 대부분이 꾸준히 유저 대상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죠.

특히 넥슨의 경우, 최근 들어 이런 행사를 시작한 게 아닙니다. 흔히 ‘던페'라고 불리는 던전앤파이터 페스티벌은 2007년부터, 판타지 라이프에서 영감을 받은 마비노기의 판타지파티는 2012년부터 진행됐거든요.

던페는 넥슨의 게임을 하지 않는 유저라도 모를 수 없는 대표적인 오프라인 유저 행사죠. 12월, 그것도 크리스마스 근처가 되면 자연스레 떠오를 만큼 넥슨을 대표하는 ‘페스티벌’ 중 하나가 됐습니다.

마비노기 판타지파티의 경우 네코제라는 넥슨의 2차 창작물 축제의 전신이 된 유저 오프라인 행사입니다. 판타지 라이프라는 게임성을 살리기 위해 직접 유저들이 아티스트가 되어 다양한 상품들을 선보이고 판매하는 모습을 보여주죠.



▲ 전시까지 선보이는 넥슨의 유저 행사

이렇게 10년이 훌쩍 넘는 시간 동안 오프라인 유저 행사를 진행해온 노하우 덕분인지, 넥슨은 최근 들어 가장 활발하고 다이나믹한 이벤트들을 기획하고 또 선보이고 있습니다. 다양한 시도를 한다고 봐도 될 것 같네요.

멀리 갈 필요도 없을 것 같습니다. 당장 올해 넥슨이 선보인 유저 오프라인 행사를 몇 가지 볼까요. 넥슨은 벌써 올해 들어 블루 아카이브, 메이플스토리, 마비노기, 사이퍼즈 등의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모두 유저들을 대상으로 한 행사였죠.

놀라운 건, 넥슨의 행사들이 점점 진짜 페스티벌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각 게임의 팬들이 그냥 굿즈샵을 들러 이것저것 사고 나면 업데이트 발표를 보고 돌아오는 그런 단순한 방식에서 성장하고 있달까요.



▲ 직접 현장에서 유저들을 맞이한 마비노기 민경훈 디렉터, 최동민 콘텐츠 리더

다양한 미니 게임도 하고, 음료도 마시고, 달달한 간식들도 먹고, 힘들면 게임 속 광장을 옮겨놓은 듯한 장소에서 쉬어 가기도 하고, 무대에서 들려오는 진짜 라이브 음악을 즐기기도 하고, 지나가다가 포토존에서 사진도 찍고, 굿즈샵과 유저샵에서 지갑도 좀 열고, 자리를 옮겨 전시를 즐길 수도 있어요. 디렉터들 역시 현장을 내내 지키며 유저들과 정말 함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블루 아카이브의 경우 기존 넥슨 행사와는 또 다른 즐거움을 유저들에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당장 작년 서울 코믹월드와 AGF에 부스를 내고 참여, 김용하 PD가 직접 현장에서 유저들을 맞이하면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는데요. 올해는 아예 본격적으로 1.5주년을 맞아 공식에서 진행하는 거대한 ‘블루아카 온리전’을 열기까지 했죠. 캐릭터의 힘을 중심으로 하기 때문인지, 다른 미디어 행사에 가까운 그런 모습이에요.



▲ 올해 진행됐던 블루 아카이브 1.5주년 행사

이외에도 넥슨은 꾸준히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하나의 페스티벌 형태에 그치지 않고요. 메이플스토리의 경우 팬 페스티벌과 쇼케이스를 개별적으로 열면서 행사와 발표라는 부분에 각각 집중하기도 했습니다. DDP와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성대하게’ 진행한 건 덤입니다. 작년 클래식 콘서트에 이어 올해 테일즈위버까지 팬들에게 사랑받는 OST를 통한 오케스트라 공연도 열리고 있죠.

넥슨은 “유저들에게 게임은 이미 단순한 여가활동을 넘어 삶의 한 일부가 되었다”며 이러한 유저들에게 콘텐츠 외에도 다양한 재미와 관심을 제공하고, 또 소통하고자 오프라인 유저 행사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꾸준히 넥슨이 보유하고 있는 IP의 힘과 다양성을 바탕으로 유저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게임문화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펄어비스 #연회하면검사 #지속적 #꾸준함 #다양한장소 #J



▲ 아침의 나라 모습이 공개됐던 하이델 연회 2022

최근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검은사막의 개발사 펄어비스 역시 유저 대상 오프라인 행사를 꾸준히 지속적으로 진행해온 게임사입니다. 검은사막과 검은사막 모바일을 각각 대표하는 하이델과 칼페온 연회, 여기에 글로벌 유저들과 만나는 보이스 오브 어드벤처러스까지 벌써 몇 년에 걸쳐 운영해왔죠.

펄어비스의 행사하면 바로 떠오르는 건 아주 다양한 장소 선정입니다. 펄어비스 신사옥부터 시작해서 한강 변, 인천의 호텔, SETEC과 수원컨벤션센터 등 그야말로 정말 다음 행사 장소에 대한 기대감이 생길 정도로 다양한 곳에서 유저들과 추억을 나누고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한강이 그대로 내려다보이는 웨이브아트센터에서 진행했던 VOA 서울이 가장 기억에 남는 편입니다. 유저 행사를 아늑한 건물 안에서 즐기면서 한강의 야경까지 볼 거라고는, 정말 생각도 못 했었거든요.



▲ 다들 믿지 못하는 검은사막 콜라보 퀴즈도 풀고, 한강도 보고

가장 최근에 진행된 검은사막 페스타의 경우, 400명의 유저와 함께하는 만큼 쾌적하게 이벤트를 즐길 수 있으면서도 대중교통 및 차량으로 접근하기 용이한 장소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고 하죠.

펄어비스의 오프라인 유저 행사가 장소만 임팩트 있는 건 아닙니다. 개발자들이 무대 위에서 Q&A를 진행하거나, 유저들이 앉아 있는 테이블들을 돌아다니며 함께 즐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제는 행사가 종료된 후 수많은 유저들의 의견을 하나하나 듣고 메모할 정도로 ‘진심’이 담긴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니까요.



▲ 행사 종료 후, 유저들의 의견을 경청하는 김재희 PD와 개발진들

아마 최근 검은사막이 정말 모든 유저를 놀라게 할 정도로 빠른 피드백을 제공하는 데에는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직접 유저들의 의견을 듣고자 한 개발진들의 이러한 노력이 기반이 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오프라인 유저 행사를 열심히 진행한 곳들의 특징일까요. 펄어비스 역시 새로운 이벤트를 계속해서 시도하는 편입니다. 검은사막의 OST를 재즈로 편곡,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에 참여한 적도 있고, 조선의 아름다움을 섬세하게 표현한 아침의 나라를 더 널리 알리기 위해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아침의 나라’ 팝업 스토어를 오픈, 수익을 모두 기부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검은사막 페스타 역시 티켓 판매 수익금 전액을 펄어비스와 검은사막 모험가들의 이름으로 기부했죠.



▲ 수익금 전액을 기부한 아침의 나라 팝업 스토어

펄어비스는 “오프라인 행사만이 줄 수 있는 공감과 소통의 힘을 믿기에 꾸준히 이런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유저들과 직접 만나고 소통하는 것이 서로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전했습니다.

또한 앞으로도 오프라인 행사를 통해 유저들과 추억 및 경험을 나누고자 한다고 말했죠. 최근 페스타에서 유저들에게 전달한 운동화 선물 역시 계속해서 함께 걸으며 나아가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하네요.




#이터널리턴 #승리의여신:니케 #로스트아크

다음은 세 가지 게임을 묶어볼까 합니다. 국내에서 개발한 게임이면서, 다양한 방식의 오프라인 유저 이벤트를 진행한 곳이죠. 아직 뭔가 확실한 오프라인 행사의 컨셉이 잡힌 건 아니지만, 시도를 해왔고, 또 앞으로도 충분히 시도할 만한 곳들이랄까요.



▲ 지난 플레이엑스포에서 진행된 이터널 리턴의 '루미아 야시장'

특히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바로 님블뉴런이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는 #이터널 리턴입니다. 이터널 리턴은 정말 여러 방식의 유저 대상 이벤트를 진행해온 곳입니다. 대형 게임 행사마다 부스로 참여했을 뿐 아니라, e스포츠, 2차 창작품 판매 등 정말 다양한 방식을 시도했죠.

플레이엑스포나 지스타를 최근에 가 본 유저라면, 익숙한 카카오프렌즈들과 함께 항상 많은 이들이 줄을 서 기다리는 이터널 리턴 부스를 본 적이 있을 거에요. 특히 올해 플레이엑스포에서는 2차 창작품 플리마켓인 ‘루미아 야시장’을 확장해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 대구 행사에도 부스를 내 유저들을 만나러 간 이터널 리턴

이터널 리턴의 경우, 많은 유저들이 아주 적극적으로 행사에 참여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그 중 하나가 코스프레입니다. 이터널 리턴은 게임 및 애니메이션 등과 관련된 행사에서 가장 많은 코스튬 플레이어를 볼 수 있는 국산 게임 중 하나입니다. 공식행사에서도 빠지지 않고 코스프레를 한 유저들을 만날 수 있죠.

이터널 리턴이라는 게임 속 캐릭터의 매력이 그만큼 크다는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이는 분명 대규모, 소규모 가리지 않고 유저들이 서로서로 함께할 만한 행사들을 꾸준히 열어온 결과가 아닐까 싶네요. 부담없이 행사에 참여하고, 또 서로 즐거움을 나눌 수 있기에 볼 수 있는 모습이니까요.




카카오게임즈는 이터널 리턴 유저들에게 게임 외에도 여러 즐거움을 제공하기 위해 이런 다양한 행사들을 열어왔고, 앞으로도 열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유저들과 꾸준히 만나고,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하며, 오랫동안 사랑받는 게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습니다.





▲ 지금까지 경험한 게임 행사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니케의 메이드 카페

시프트업의 #승리의 여신: 니케는 출시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게임이지만, 벌써 유저를 대상으로 한 오프라인 행사를 몇 차례나 진행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중에는 평소 한국에서 만나보지 못했던 신기한 행사, 바로 ‘메이드 카페’도 포함되어 있죠.

니케의 경우 유저를 대상으로 한 오프라인 이벤트에서도 확실히 독특한 행보를 보여주는 편입니다. 게임 출시 일주일만에 팬들과 만나 게임을 소개하고, 경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 것만 봐도 알 수 있죠. 많은 게임이 보통 출시 전이나 직후에는 기자들을 대상으로 쇼케이스를 진행하는 것과는 다른 방향이었어요.

메이드 카페도 마찬가지입니다. 그저 평범한 캐릭터 기반 음료와 음식, 디저트를 판매하는 카페에서 그치지 않고, 직접 게임 내 캐릭터를 코스프레한 모델들이 정해진 시간 동안 다양한 공연으로 팬서비스를 제공했으니까요.



▲ 출시 일주일만에 유저들을 대상으로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했던 니케

개발사인 시프트업은 오프라인 행사에 대해 실제 유저들과 소통하고 팬덤을 강화할 수 있는 너무나 좋은 기회라고 말했는데요. 이런 행사를 통해 게임사는 유저에게 감동과 만족감을 제공하고, 유저는 즐기고 있는 게임과 이를 서비스하는 게임사에 대한 믿음이 생길 수 있다면서요.

또한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하는 건 유저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함이며, 직접 현장에서 만나 의견을 듣고 피드백을 얻음으로써 더 나은 게임을 만들 수 있는 소중한 자리라고도 전했습니다.





▲ 200명의 유저를 초청해 진행되었던 로아온 윈터 2022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의 경우,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에 좀 더 집중하는 케이스입니다.

실제로 로아온은 ‘온라인’이 메인인 쇼케이스고, 오프라인으로 유저를 초청한 건 깜짝 이벤트에 가깝습니다. 오프라인으로 진행했던 이벤트 역시 기업체와 함께한 콜라보레이션이 대부분이고요.



▲ 유저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던 콘서트

하지만 로스트아크 역시 두 차례의 오프라인 병행 로아온이 있었고, KBS 교향악단과 함께 OST를 오케스트라 공연으로 선보인 콘서트, Dear. Friends를 진행한 바 있습니다. 당시 콘서트는 온라인으로도 동시 생중계되며 유저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고요.

이미 쇼케이스와 오케스트라라는 경험이 있는 만큼, 로스트아크 역시 좀 더 다양하고 꾸준한 유저 대상 오프라인 이벤트를 진행할 디딤돌은 충분히 쌓아올리지 않았나 싶네요.




#원신 #파이널판타지14

마지막으로 살펴볼 게임들은 원신과 파이널판타지14입니다. 해외 개발사의 게임이지만, 국내에서 꾸준히 유저 대상 오프라인 행사를 그것도 대규모로 열고 있죠.



▲ 작년에 이어 올해도 진행될 원신 여름축제

우선 호요버스의 #원신을 볼까요. 원신은 작년부터 여름이 되면 유저들과 함께할 수 있는 여름축제를 열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세빛섬에서 무려 일주일에 걸쳐 행사가 진행되었죠. 다만 행사 자체는 어마어마한 국내 원신 팬덤 규모를 제대로 체크하지 못했기 때문인지 줄서기부터 입장, 굿즈 구매 등 많은 부분에서 아쉬운 상황들이 터져 나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그 이후의 대처가 아닐까 싶습니다. 호요버스는 작년의 문제를 확인, 2023 여름축제는 좀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돌아올 예정입니다. 우선 규모가 훨씬 큰 올림픽 체조경기장과 올림픽공원 한얼광장에서 행사를 진행, 쾌적하게 행사를 즐길 수 있도록 했는데요.

여기에 공식 굿즈샵과 2차 창작샵은 체조경기장 내부에 위치시키면서 입장권을 유료로 판매, 입장 시간대까지 정해놨습니다. 아마 작년과 같이 기나긴 줄이 끝없이 늘어서는 걸 방지할 계획인 것 같네요.



▲ 경복궁역사에서 진행한 대중교통 공모전 전시회를 관람하는 일반인들

이외에도 원신은 경복궁역사 내에서 대중교통 공모전 전시회를 무료로 오픈, 지하철역을 찾는 누구나 작품을 관람할 수 있도록 한 적도 있습니다.

호요버스는 오프라인 행사를 통해 원신이 게임이라는 한계를 넘어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는 문화 콘텐츠로 성장해 나가고자 한다며, “유저들이 온라인 뿐 아니라 현실에서도 원신을 체험하면서 그 경험을 삶의 추억으로 자리 잡게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 2019년 열렸던 파이널판타지14 팬페스티벌 서울

스퀘어에닉스가 개발하고 액토즈소프트가 서비스하고 있는 #파이널판타지14 역시 오프라인 유저 행사하면 뺄 수 없는 게임입니다. 2017년부터 열리고 있는 파이널판타지14 팬페스티벌 서울이 있기 때문이죠.

파이널판타지14의 경우 글로벌로 유저들이 즐길 수 있는 행사인 팬페스티벌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서울 행사 역시 17년, 19년 오프라인에 이어 22년도에는 일부만 오프라인으로 초청, 디지털로 진행된 바 있죠.

파이널판타지14 팬페스티벌의 경우, 파이널판타지14라는 게임을 대표하는 개발자인 요시다 나오키 PD가 직접 현장을 찾아 긴 시간 유저들과 함께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여기에 한국 행사에 맞춰 한국 전용 굿즈들을 출시하는 등 유저들을 위해 섬세하게 신경을 쓰는 편이죠.



▲ 요시다 나오키PD가 행사 내내 유저들과 함께하는 것이 특징

액토즈소프트는 이런 오프라인 행사를 통해 유저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 한정적인 온라인 공간 외 오프라인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유저와의 소통 및 친화적인 운영을 강화하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최근 유저들의 게임 서비스에 대한 영향력이 넓어짐에 따라 소통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졌으며, 온라인에서의 경험을 오프라인으로 확장해 지속적인 게임 플레이의 동기 마련과 동시에 소통을 도모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습니다.




#게임음악콘서트 #오케스트라 #본격적인공연 #추억몽글

요 몇 년 간 국내에서 많이 보이기 시작한 행사가 있습니다. 바로 게임 음악들을 본격적인 공연으로 선보이는 '콘서트'가 그것이죠.


라이엇, 넥슨, 블리자드, 엔씨, 스마일게이트, 그라비티 등 다양한 게임사들이 앞다투어 진행할 만큼 게임 음악 공연은 매우 인기 있는 오프라인 행사로 자리 잡았습니다. OST하면 빠지지 않을만한 게임들은 대부분 오케스트라 공연을 진행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예요. 작년에는 아예 리그 오브 레전드, 로스트아크, 어쌔신 크리드, 디아블로, 문명 등 다양한 게임 음악들을 감상할 수 있는 라이브 콘서트도 진행됐죠.

그리고 이러한 연주회, 공연들은 각 게임의 팬들에게 새로운 방식의 즐거움을 제공합니다. 과거의 추억을 되살리기도 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실연을 통해 웅장하게 경험할 수도 있거든요.

다만 공연의 퀄리티가 제각각인 것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어떤 콘서트는 웅장한 음악과 함께 다양한 시도를 통해 그야말로 돈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멋진 공연을 선보여 회자되는가 하면, 또 어떤 콘서트는 아직까지도 검색하면 그 후기가 남아있을 정도로 많은 면에서 부족한 공연을 제공하기도 했거든요.


게임은 흔히 종합예술이라고 불립니다. 그렇기에 그냥 일반적인 클래식 공연과는 다른 새로운 모습들을 보여주기에 매우 좋은 소재가 될 수 있겠죠. 게임 공연, 게임 콘서트가 유저들에게 제대로 된 만족감을 줄 수 있도록 청각뿐 아니라 시각적인 부분 등 좀 더 다양한 방식의 시도와 노력을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 부분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던 건 아무래도 로스트아크의 콘서트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오케스트라, 헤비메탈, 국악, 뮤지컬, 오페라까지 그야말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넘나들며 게임의 OST를 완벽하게 선보였죠. 뿐만 아닙니다. 유저들이 완벽하게 집중할 수 있도록 조명부터 화면, 소품 등 무대에도 신경을 많이 썼어요. 그 결과 실황 영상이 200만 조회수를 넘어갈 정도로 모든 면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냈죠.

올해도 벌써 테일즈위버, 라그나로크 등이 콘서트를 진행했는데요. 한국 게임 중 OST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임들인만큼, 두 콘서트 모두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추후 진행될 게임 음악 콘서트들도 유저들의 추억을 살려내는 그런 멋진 공연을 선보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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