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서머] "선수들, 심리적인 영향 많이 받고 있다" KDF 김대호 감독

인터뷰 | 김병호 기자 | 댓글: 13개 |



15일 종로 LoL 파크에서 열린 2023 LCK 서머 스플릿 2라운드 경기에서 광동 프릭스가 리브 샌드박스에게 0:2로 패배했다. 광동 프릭스는 1세트 미드, 정글 싸움에서 완벽하게 밀리면서 이른 시간에 상대에게 주도권을 내주며 경기에 패배했다. 이어 2세트에는 라인전에 우위가 있었음에도 특별한 이득을 거두지 못했고, 후반이 강한 상대에 조합에 시간을 주면서 허무하게 패배했다.

다음은 광동 프릭스 김대호 감독, 서포터 '안딜'의 경기 후 인터뷰이다.


Q. 금일 경기에 대한 총평 부탁드린다.

김대호: 너무 아쉬웠다. 다 잘한다면 이길 수 있었는데, 잘하지 못해서 패배하여 너무 아쉽다.

안딜: 전체적으로 개인적인 기량이 좋지 않았다. 빠르게 개인 기량을 올려야겠다.


Q. 오늘 경기력이 좋지 못한 이유를 어떻게 분석하고 있을까?

김대호: 분석이라고 할 것도 없이 원사이드하게 졌다. 1세트에는 밴픽의 의도와 컨셉이 트타가 르블랑을 누르고, 자야-라칸이 아래를 누르고, 잭스도 밀리지 않으니까 상대가 무언가 해야 하는 상황을 마오카이로 잘 받아 간다면 이기는 경기였다. 그런데 트타가 원거리 미니언한테 너무 많이 맞으면서 솔로킬을 내주고 마오카이도 죽으면서 미드, 정글이 밀리면서 상, 하체가 모두 밀렸다.

2세트에는 기본적인 건데, 같은 근거에서 오브젝트를 먼저 치면 안 된다는 이야기를 계속했었다. 아칼리와 오공이 필드 싸움에서 강하기 때문에 세주아니가 8분 전령 타이밍에 상대가 먼저 전령을 치도록 유도했어야 했다. 그런데 강가 교전이 해야 하지 않은 타이밍에 전령을 홀린 듯이 치더라. 왜 그런지 이야기를 해보니 불면증도 있고 해서 집중을 잘하지 못했다고 하더라. 본래 그런 실력을 보여주는 선수가 아닌데, 다양한 외적인 요소가 나오면서 경기의 기본 틀을 잡지 못했던 것 같다.


Q. 2라운드 들어 한 번도 이기지 못한 게 마음에 걸린다고 했다. 패배가 길어지는 상황에서 '안딜'을 콜업했던 것처럼 다른 포지션을 콜업할 생각은 없나?

김대호: '안딜'은 테스트를 거쳤는데 지표가 굉장히 좋았다. '안딜'은 내가 테스트한 선수 중에 역대로 높은 수치로 나와서 올린 것이다. 내 생각에는 '안딜'은 굉장히 잘하는 선수이다. 그런 출중한 선수가 또 있다면 올릴 가능성이 있지만, 그 정도로 특출난 선수가 있는지는 잘 찾아봐야겠다. 기존 선수들이 잘하지 못하고 있는 건 기량의 문제가 아니라 컨디션의 문제라고 생각해서 최대한 회복을 기다려 봐야겠다.


Q. 감독으로 오랜 시간 경력을 가졌다. 그동안 팀이 잘 풀리지 않을 떄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하우가 쌓였을 듯하다. 지금 상황에서는 어떤 해결책을 생각하고 있나?

김대호: 광동 프릭스를 다시 맡을 때에는 지금 말하면 조금 우습게 들리겠지만, 오만함이 있었다. 내가 하면, 그래도 같이 함께 열심히 노력한다면, 잘될 거라는 희망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예전에는 힘이 들거나 잘되지 않을 때, 풀리지 않는 일이 있을 때는 계속 피드백하면서 일관적으로 주입하면 될 거라 생각을 해왔다. 지금은 조금 더 창의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

예전에는 최대한 무언가를 해보려고 하다가 그게 안될 때는 이를 수용하지 못하고, 부족해서 안 되었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부족한 점을 찾아보되 수용할 부분은 수용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고, 내가 할 수 있는 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된다. 해볼 수 있는 건 최대한 해보고, 다른 방식을 시도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 원래는 선수 교체를 잘하지 않는 편인데, 서포터 포지션에 '안딜' 선수를 올린 것도 그런 변화 중의 하나이다.


Q. 광동 프릭스의 영상 콘텐츠를 보면 '두두'가 책임감을 많이 느끼는 것처럼 보인다. 현재 '두두'의 상태는?

김대호: 탑 라인은 롤에서 가장 영향력이 낮은 라인이다. '두두'는 그런 딜레마 속에서 헤엄을 치고 있는데, 아무리 잘해도 경기를 지고, 못해도 경기를 지는 상황이다. 탑은 이런 상황 속에서 플레이에 대한 기준을 잡기가 어렵다. 이런 총체적 난국일 때는 특히 어렵다. 승률을 1퍼센트라도 올리기 위해 무리를 해야 할지, 그래도 팀을 믿고 안정적으로 경기해야 할지의 딜레마 속에서 심리적인 안정을 찾기를 바라고, 우리 팀원들도 그 안에서 빠르게 안정을 찾기를 바란다.


Q. 광동 프릭스가 플레이오프에 갈 가능성은 어느 정도로 보고 있나?

김대호: 매번 경기장에 올 때 주사위를 던지는 마음이다. 그전에는 내가 예상한 대로 경기력이 나왔는데, 지금의 팀은 예상한 대로 경기가 나오지 않고, 선수의 심적 부분에 영향을 많이 받는 느낌이라서 매일 기도하는 느낌으로 경기하고 있다. 일단 현재는 스크림에서 계속 폼을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 오늘 정도의 수위가 계속 나오면 10등도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폼을 회복한다면 강팀도 업셋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선수들이 심리적인 부분에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감독이 선수들의 멘탈 케어에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진 않나?

김대호: 그래서 어제부터 다 대호라고 부르라고 했다. '내가 위협적일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스프링부터 해왔기 떄문에, 최근에는 선수들과 친구처럼 지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직은 어떤 부분에서 어떻게 방향을 잡고 심리적인 부분을 해야 할지 명확하지 않아서 최대한 소통해서 좋은 쪽으로 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김대호: 어찌 됐든 내가 구성했고, 다 같이 하는 입장이다. 내가 놓친 부분이 있는지 집중해서 찾아보고,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안딜: 지금 상대가 잘해서 지는 게 아니고 우리가 못해서 지고 있다. 팀끼리 최대한 합을 맞춰서 강팀 상대로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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