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파괴 가능한 배틀그라운드의 시작, 10번째 신규맵 '론도'

인터뷰 | 이두현 기자 | 댓글: 10개 |



크래프톤이 '배틀그라운드' 열 번째 맵 '론도'를 6일 추가한다. 론도는 8x8km 사이즈로 기존 에란겔, 미라마 등과 같은 대형 맵이다. 대형 맵 중에서도 플레이 가능 지역인 육지가 가장 넓은 게 특징이다.

론도는 동양의 전통적인 미학과 현대적인 요소가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맵 남서쪽은 호수, 대나무 등 새로운 환경으로 구성되어 있다. 북동쪽은 다양한 능선으로 이뤄져 있다. 배틀그라운드 코어 플레이를 유지하면서도 이용자와 월드 간의 상호 작용을 한 단계 향상했다는 평가다.



▲ (왼쪽부터) 김승규 레벨디자인팀장, 김태현 인게임개발PD, 정인정 월드팀장

정인정 팀장은 "론도는 (홍콩과 같이) 특정 지역만을 참고해서 디자인을 한 것은 아니다"라며 "전반적인 월드의 콘셉트는 동아시아의 다양한 지역을 참고해서 만들었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한 가지의 시대적 아트 콘셉트로 모든 지역을 채우는 것은 단조롭겠다고 생각했고, 다양한 시대적 아트 콘셉트를 넣게 됐다"라며 "동시에 색감의 통일성을 주면서 어느 지역을 가더라도 이질적 느낌이 들지 않도록 노력했다"라고 설명했다.

기존 맵에 적용된 기믹 대부분이 론도에 적용됐다. 김태현 PD는 "테스트와 설문을 거쳐 기존 기믹 중 어렵다는 반응을 받은 것은 뒤로 빼고 익숙하게 즐길 수 있는 것 앞으로 배치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사실 펍지 스튜디오 개발진은 배틀그라운드를 단순 총싸움 게임이라고 정의하지 않는다"라며 "다양한 요소를 통해 다채로운 스토리가 발생하는 게임을 만들고자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번 맵에 다양한 요소를 녹였다"라고 덧붙였다.

론도 주요 지역은 △자데나 시티 △유 린 △틴 룽 가든 △메이 란 △NEOX 팩토리 △린 장 △종합경기장 △자오 틴 등이다. 대도시인 자데나 시티는 고층 빌딩과 화려한 네온사인, 도시를 가로지르는 다리로 이루어져 있어 시가전에 특화되어 있다. 자데나 시티의 모든 고층 빌딩은 3층까지만 입장할 수 있다.



▲ 론도 맵



▲ 자데나 시티, 고층 빌딩은 3층까지만 갈 수 있다



▲ 유 린



▲ NEOX 팩토리

유 린은 울창한 나무에 둘러싸인 건물들과 연못으로 전통적인 미학을 담아내고 있다. 틴 룽 가든은 전통적인 주택가에 폭포, 거대한 돌산이 특징이다. 메이 란은 건물과 강물이 공존하는 전통적인 마을 지역으로 연꽃이 띄워진 물길을 활용한 전투가 가능하다. NEOX 팩토리는 론도 맵에 등장하는 차량 '블랑(Blanc)'을 생산하는 공장이다. 차량 테스트 주행 트랙과 공장지대로 구성되어 있다.

론도에 신규 기능으로 △파괴 가능한 대나무가 적용된다. 대나무는 투척물, 탈 것, 근접 무기를 사용해 파괴할 수 있다. 플레이어의 전술적인 움직임을 요구한다. △자데나 시티 곳곳에 배치된 에스컬레이터를 통해 순식간에 탈출하거나 상대를 뒤쫓을 수 있다.



▲ (파괴 가능한) 대나무 숲



▲ 에스컬레이터

김승규 팀장은 "대나무 자체는 기존의 나무와 같은 역할인데 기존의 나무는 부서지지 않았고 이번에는 부서지는 형태로 만들었다"라며 "부서질 때 주변에 따로 피해를 주거나 하지는 않는다"라고 소개했다. 김 팀장은 시야를 가리던 것이 부서지게 됨으로써 새로운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아울러 론도는 매치 시작 때 일정 확률로 멀티 시작 비행기가 활성화된다. 플레이어는 두 대 비행기 중 하나의 비행기에 무작위로 탑승한다. 다양한 비행기 경로를 통해 예측 가능한 플레이에 변화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



▲ 일정 확률로 등장하는 멀티 시작 비행기

신규 총기로 'JS9'이 추가된다. 9mm 탄약을 사용하는 현대식 불펍 기관단총(SMG)으로 비교적 낮은 반동에 연사 모드까지 사용 가능하다. 배틀그라운드 최초의 비살상무기 스턴 건이 업데이트된다. 보조무기인 스턴 건은 일시적으로 적의 움직임과 시야를 제한할 뿐, 죽이지는 않는다.

김태현 PD는 "왜 기관단총을 추가했는지 유저들이 궁금해할 거 같다"라 운을 떼며 "다양한 총기를 쓰면 게임 플레이가 그만큼 다채로워질 것 같다고 생각했고, 기관단총도 많이 쓰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주무기로 쓰이는 5.56mm, 7.62mm 탄약 사용 총기 외에 새로움을 더하고 싶었단 의도다.



▲ 기관단총 'JS9'과 비살상무기 '스턴 건'

최초의 비살상무기 스턴 건은 김 PD의 제안으로 추가됐다. 그는 "배틀그라운드가 단순 슈팅 게임이 아닌 다양한 스토리가 발생하고, 세션마다 달라지는 그런 게임이길 바란다"며 "스턴 건을 통해 이용자들이 어떤 재미를 만들어 가는지 보고 싶었다"고 전했다. 예를 들어 스턴 건을 적이 아니라 보급상자를 먹으러 가는 아군한테 쓰는 식이다. 그러면서 "팀원들끼리 노는 상황 등에서의 스토리가 좋다고 생각했고, 여러 가지 아이템을 고민하다 추가하게 된 것이 스턴 건"이라며 "비살상용이 맞기는 하지만, 4초간 아무 것도 못 하니 사실상 죽는 거라고 볼 수 있다"라고 소개했다.

JS9는 기존 기관단총과 비교해 스펙이 좋게 잡혀있다. 김 PD는 "슈터 장르에서 어쩌면 불가능한 발상일 수 있지만 저숙련자들도 쉽게 잘 쓸 수 있는 총기를 만들고 싶었다"며 "생각대로 될지는 모르겠으나 그런 분들도 좀 더 사용하기 쉬운 총기를 추가하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e스포츠에 론도 맵 적용 계획에 대해 김태현 PD는 "레벨 디자인이나 게임 플레이 측면에서 안정된 후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에 도입을 고려할 계획"이라며 "개인적으로는 빨리 배틀그라운드 이스포츠에 도입하고 싶다"고 전했다. e스포츠에 편입되어야 이용자들이나 시청자들을 통해 더 빠르게 널리 확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새로운 환경에 맞춰 선수들이 어떤 전략을 구성하고 어떻게 어려운 상황 타개해 나갈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재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에 파괴 가능한 요소를 더 추가하기 위해 연구 개발 중이다. 김 PD는 "앞으로 기술 진보가 이뤄지면 더 넣을 계획이다"라며 "지금은 시작 단계다"라고 강조했다.



▲ "파괴 가능한 요소를 연구 중, 앞으로 더 넣을 계획이다"

론도에는 세 번에 걸친 업데이트가 예정되어 있다. '배틀그라운드' 기본 요소인 낙하, 파밍, 생존에 변주를 주는 업데이트다. 파밍을 다양한 요소로 수월하게끔 하고, 엄폐물을 스스로 만들어 내는 콘텐츠가 준비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지형 파괴가 들어갈 계획이다.

김태현 PD는 유저들에게 "벌써 배틀그라운드의 열 번째 맵 출시를 앞두고 있다. 배틀로얄 장르의 게임 중 맵이 10개나 있는 건 배틀그라운드가 유일하다"라며 "물론, '맵이 계속 나오면 어떡하냐'라고 걱정하시는 이용자분들도 있지만, 개발진은 이용자분들이 의견 주시는 부분에 대해 고민하고 해결하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론도에서 친구들과 재밌고 즐거운 추억을 만드셨으면 좋겠고, 배틀그라운드를 잘 모르시거나 최근 플레이를 하지 않은 분들도 론도에서 새로운 재미를 경험하시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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