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특집②] '핵부터 리본사태까지' 키워드로 돌아보는 2023년의 메이플

게임뉴스 | 양예찬 기자 | 댓글: 11개 |
올해로 스무 살이 된 메이플스토리
2023년엔 무슨 일들이 있었을까?
12개의 키워드로 돌아보는 2023년의 메이플



▲ 과장없이, 역대급 이슈가 연달아 터졌던 2023년의 메이플스토리


서버: 해결되지 않은 난제, 서버간 밸런스 이슈
2023년 전체를 관통했던 이슈는 '서버간 밸런스 문제'입니다. 몇 번의 대규모 패치로 인해 발생된 일반-리부트 서버의 밸런스 문제로 발생된 해당 이슈는 2023년 내내 메이플스토리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었습니다. 김창섭 디렉터는 이번 겨울 업데이트로 이 문제를 어느정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적절한 해결책은 못되었습니다.

해당 이슈는 지금도 진행 중이며, 큰 변화가 없는 한,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너무나도 민감하고 해결하기 어려운 주제지만, 이 이슈가 유저간의 갈등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만큼, 개발팀의 빠르고 적절한 조정을 기대해봅니다.



▲ 올해 가장 뜨거웠던 주제는 일반-리부트 서버 간의 밸런스 이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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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연초를 뒤흔들었던 클라이언트 변조
2023년은 메이플스토리의 서비스 20주년을 기념하는 한 해입니다. 많은 유저들이 대형 업데이트에 대한 즐거운 상상으로 시간을 보내던 3월, 대형 악재가 터지고 맙니다. 바로, '클라이언트 변조' 이슈입니다.

해당 이슈는 2023년 3월, 한 유저의 더 시드 콘텐츠 랭커 중 한 명이 핵 사용자라는 제보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후, 더 시드 뿐만 아니라 다른 콘텐츠에서도 비인가 프로그램과 클라이언트 변조 사용 정황이 발견되었다는 제보가 이어졌죠. 너무나도 쉽게 수정이 가능했고, 방송으로 비인가 프로그램을 장시간 사용되는 모습이 노출되었음에도 빠른 대응이 없는 등, 문제는 계속 커졌습니다. 이 이슈는 2021년 있었던 '환불 사태'와 비견될 정도로 큰 문제되는 사건이었죠.

개발팀도 몇 번의 공지와 라이브 방송 등을 진행하며 해당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했고, 그 과정에서 적지 않은 잡음이 있었지만 지금은 어느정도 안정된 상태입니다. 축포만 터트려도 모자란 20주년에 터진 대형 악재가 2023년 초에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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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 칼리 등장과 엔젤릭버스터 리마스터
2022-2023년 겨울 시즌, 레프 도적 '칼리'가 출시되었습니다. 칼리는 지금까지 나온 직업들과는 여러 면에서 차별점을 둔 직업입니다. 다소 어둡고 암울한 배경과 스토리를 갖고 있고, 연계-캔슬 컨트롤이 중요한 직업 특성상 조작 난이도도 상당하다는 평가입니다. 하지만 전직업 통틀어 최상급의 기동력을 갖고 있고 스킬들도 화려해, 숙달될수록 빛을 발하는 직업입니다.

2023년 11월엔 엔젤릭버스터가 리마스터되었습니다. 정말 많은 유저들이 기다렸던 리마스터였고, 결과물 역시 만족스럽다는 평가입니다. 지금 엔젤릭버스터는 모든 부분에서 최고의 평가를 받는 직업 중 하나입니다. 2분 직업이지만, 엔젤릭버스터 리마스터와 함께 해방 무적 쿨타임 조정, 엔젤릭버스터 링크 스킬 조정 등 여러 패치도 함께 적용되어 단점이 없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습니다.



▲ 2023년엔 칼리가 출시되었고 엔버가 리마스터되었습니다


전직: 상상만했던 컷신이 현실로, 6차 직업 업데이트
서버간 밸런스 이슈, 클라이언트 변조 사태 등,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올해도 여름 성수기 시즌은 찾아왔습니다. 서비스 20주년을 맞는 대규모 성수기 업데이트기에 유저들의 기대는 컸습니다. 올해야 말로 '큰 게 올 거다'라고 예상한 유저들이 많았죠.

그 예측은 맞았습니다. 메이플스토리에 7년만의 신규 전직, '6차 전직'이 업데이트 되었습니다. 그동안 메이플스토리에 없었던 화려한 컷신이 포함된 오리진 스킬의 추가, 헥사 매트릭스라는 신규 시스템이 적용되는 등, 적지 않은 변화가 있었죠. 6차 전직으로 유저들의 화력도 크게 상승하여, 메이플스토리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 20주년에 걸맞은 초대형 업데이트, 6차 전직의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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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입: 역대급 호황, 많은 인플루언서가 함께한 2023년
7년만의 6차 전직 추가와 함께, 메이플스토리는 또 한 번의 전성기를 맞았습니다. 정말 많은 신규 유저가 유입되고, 복귀 유저도 많아 메이플스토리 월드 전체가 북적였습니다. PC방 점유율도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그야말로 메이플의 열풍이 불었죠.

이러한 열기는 인플루언서들에게도 전달되었습니다. 기존에도 인플루언서로 활발히 활동하는 '팡이요', '세글자'님과 같은 스트리머는 물론, '한동숙'님의 미하일 '으뜸기사'와 산악회의 성장기, '따효니'님의 근성있는 플레이는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을 줬죠. 여름 시즌에 있었던 또 하나의 큰 재미였던 것 같습니다.

▲ 많은 고인물들을 미소짓게 만든 한동숙님의 메이플 육성기 (Youtube: 동수칸TV)

▲ 와치햄에게 쓰러지는 메린이를 보는 것도 재밌었죠. (Youtube: 따효니DDaHyoNi)


아이템: 드디어 적용된 큐브 천장, 그리고 칠흑 교가 패치
메이플스토리는 장비 변화에 대해 비교적 보수적인 스탠스를 취해왔습니다. 장비 하나하나에 투자되는 자원이 매우 커, 급격한 변화보단 보존 쪽에 무게를 둔 상태죠. BM 역시 큰 추가나 변화없이 오랜 기간 유지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2023년엔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바로 '큐브 천장 시스템'의 도입과 에디셔널 잠재 능력 수정의 허들이 낮아졌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칠흑의 보스 세트를 비롯한 여러 장신구들이 교환 가능하게 바뀌기도 했습니다. 이로 인해 유저들이 느끼는 부담 역시 다소 줄어들었죠.

하지만 이 정도 패치로는 아직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유저 부담을 줄이는 것과 장비 가치 보존간의 밸런스를 잘 맞춰, 적절한 개선안이 앞으로도 적용되어 나갔으면 합니다.



▲ 메이플스토리에 적용된 큐브 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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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렉터: 김창섭 디렉터의 메이플호 출항
2023년에 있었던 또 하나의 큰 변화, 바로 디렉터 교체입니다. 2015년부터 디렉터를 맡아왔던 강원기 전 디렉터가 메이플스토리 총괄 디렉터가 되고, 그 자리는 김창섭 전 기획실장이 채웠습니다.

김창섭 디렉터는 본인 스스로를 '박찬호보다 더한 투 머치 토커'라고 밝히며, 활발한 소통을 이어나갈 것을 예고했습니다. 실제, 라이브 방송으로 유저들과 자주 소통하며, 답변하기 까다로운 질문들도 피하지 않는 등 기존과는 달라진 소통 방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파격적인 편의성 패치들로 호평받기도 했죠.

하지만 우려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특히, BM쪽이 그렇죠. 준비된 정령의 펜던트나 부스트 링, 솔 에르다 등을 판매하는 것에 대해서는 다소 호불호가 갈리고 있습니다. 게다가 현재, 후술할 유례없는 역대급 악재도 만나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새로운 디렉터를 맞은 메이플스토리는 어떤 방향으로 변화할까요? '소통'을 장점으로 내세운 만큼, 유저들의 의견이 좋은 쪽으로 반영되었으면 하네요.



▲ 메이플스토리의 디렉터로 취임한 김창섭 전 기획실장

▶ [관련 기사] '김창섭 신임 디렉터 취임' 메이플스토리, 비전 토크 진행


닉네임: 엄청난 가격으로 화제를 모은 뉴네임 옥션
2023년 여름, '뉴네임 옥션'이라는 새로운 콘텐츠가 열렸습니다. 뉴네임 옥션은 이름 그대로 닉네임을 거래하는 장소입니다. 메이플스토리에서 닉네임이 갖는 가치는 상당히 커, 수많은 액수가 오갈 것으로 예상되었습니다. 그렇게 뚜껑을 열어보니, 그 예상을 훨씬 웃도는 거래들이 있었습니다.

가장 높은 낙찰가는 기록한 닉네임은 '라라'입니다. 무려 현금 3,000만 원에 팔린 닉네임이죠. 라라에 이어 스타(2,900만 원), 전사(2,800만 원) 등, 헉소리 나는 가격에 레어 닉네임들이 거래되었습니다. 낙찰가 천만 원을 넘긴 닉네임이 무려 28개나 될 정도 큰 시장이었고, 메이플스토리를 넘어 게임 커뮤니티 전체에 크게 화제되었습니다.



▲ 천만원 이상 가격에 낙찰된 28개의 닉네임

▶ [관련 기사] 3,000만 원에 팔린 닉네임은 '라라', 다양한 재미 준 뉴네임 옥션


코디: 염색, 외형 코디, 펫 모루까지. 2023년의 코디러의 해
2023년은 코디러에게 선물과 같은 한 해였습니다. 코디 유저들이 그동안 간절히 원했던 업데이트들이 차례차례 적용되었기 때문인데요.

먼저, 염색 시스템입니다. 다른 게임에서는 같은 장비도 자신의 스타일에 따라 색을 바꿀 수 있었는데, 메이플스토리는 이런 부분에서 부족했죠. 이번에 염색 시스템이 도입되어, 이같은 갈증이 조금은 해소되었습니다. 물론, 시스템 자체의 기능이 빈약해 개선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요.

이외에도 외형 코디템 도입, 펫 모루 시스템, 모험가 패키지 등, 코디러를 위한 다양한 패치가 있었습니다. 2024년에도 코디러들 위한 좋은 패치들이 많이 적용되면 좋겠네요!



▲ 2023년 코디러를 위한 한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혐오 표현: 게임 업계 전반을 크게 뒤흔들다
2023년 11월, 엔젤릭버스터의 리마스터 패치가 라이브 서버에 적용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와 함께 게임 업계에 역대급 파장을 일으킨 이슈도 함께 발생했죠. 바로, '혐오 표현'에 대한 논란입니다. 메이플스토리 인게임과, 홍보 영상 등에 여러 혐오 표현이 포함되어 있었고, 이 문제는 메이플스토리를 넘어, 많은 게임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김창섭 디렉터는 이를 두고, '메이플스토리는 맹목적으로 타인을 혐오하고, 그것을 드러냄에 있어 부끄럼을 느끼지 못하거나, 몰래 드러내며 희열을 느끼는 부류에 대해 단호하게 반대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전면적으로 수정해나가고 대응할 것으로 예고했습니다. 지금도 이 이슈는 현재 진행형입니다. 이 이슈 이후, 한 번의 공지 이외엔 진행 과정이 공개되지 않아 유저들이 답답함을 느끼고 있기도 한 상태입니다.

게임은 '즐거움'이 최우선적으로 추구되어야 하는 콘텐츠입니다. 이념과 사상을 다루기 위해 존재하는 콘텐츠가 아니죠. 그리고 그것이 혐오의 표현이라면, 더더욱 반영해선 안됩니다. 최대한 빠른 메이플스토리의 '정상화'를 기대해봅니다.



▲ 단호한 대응을 예고한 만큼, 빠른 정상화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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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 혐오를 반대하는 메이플 유저들의 '선한 영향력'
혐오 표현 이슈로 몸살을 앓고 있는 메이플스토리. 하지만 훈훈한 소식도 있습니다. 바로, 이같은 혐오 표현에 반대하는 메이플스토리 유저들의 행보입니다. 메이플스토리 유저는 기부를 통해, 혐오에 혐오로 대응하는 것이 아닌, 선의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선한 영향력은 메이플스토리를 넘어, 다른 게임 유저들에까지 전해졌죠.

게임을 사랑하는 유저들이 모여 만든 작지만 큰 기적. 올 겨울은 이같은 선한 영향력으로, 조금은 따뜻해졌을 것 같습니다.



▲ '혐오에 혐오로 대응하지 않는다' 게이머들이 모여 만든 작지만 큰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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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 안녕, 농장! 그동안 고마웠어!
2023년 겨울 업데이트로 '유니온 아티팩트'라는 신규 콘텐츠가 도입되었습니다. 레범몬 사냥, 보스 퇴치, 퀘스트 등, 메이플스토리의 콘텐츠를 진행하면 보스 데미지, 데미지 등 스펙업에 도움이 되는 포인트를 얻을 수 있는 콘텐츠입니다.

유니온 아티팩트는 기존 농장이라고 불리던 몬스터 라이프를 대체하는 콘텐츠입니다. 농장은 오랜시간 유저들과 함께한 콘텐츠인데요. 사실, 농장은 미완성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너무 많은 불편 요소가 있어, 유저들의 노력과 희생으로 이끌어온 콘텐츠기도 합니다. 농장 콘텐츠 종료와 함께, 많은 유저들이 농장 플레이에 도움을 준 홈페이지 제작자와 재료 농장을 운영한 유저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있습니다.



▲ 이제는 볼 수 없는 농장 콘텐츠. 섭섭함은 없습니다!



▲ 농장 운영에 도움을 준 모든 유저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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