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김대호 감독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https://static.inven.co.kr/column/2024/02/02/news/i8294232325.jpg)
Q. 젠지 e스포츠전을 마친 소감은?
져서 아쉽지만,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앞으로 롱런을 하려면 더 멀리 바라봐야 되지 않나. 오늘 이 패배를 어떻게 잘 분석하는 지에 따라 앞으로 우리가 리그를 치르는데 좋은 양분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쌓이는 느낌의 패배였다.
Q. 인터뷰를 통해 '불독'의 경기력에 대해 여러 코멘트를 남겼는데, 오늘 경기력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지.
사실 '불독' 선수가 항상 첫 세트에 몰입력이 살짝 떨어지는 느낌이 있는데, 오늘은 1세트도 2세트도 평범하게 잘해줬다.
Q. 이전 인터뷰서 젠지와 최소한 같은 출발선에서 출발해야 연습이 될 거라고 했다. 그 부분에 있어 오늘 경기는 어땠나.
그게 잘 된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 1세트 같은 경우는 우리가 이길 수 있는 분기점이 되게 많았다. 그런 분기점이 발생한다는 것 자체가 어떤 밑작업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거고, 그게 출발선에 섰다는 뜻이다.
예를 들면, 첫 단추였던 렐의 바텀 갱킹이 있다. 자르반 4세가 아래 정글로 뛰는 시점인데, 그때 렐이 동선상 붕 뜬다. 카운터 정글이나 갱킹을 해야 하는데, 우리 미드와 바텀 컨디션 때문에 그게 불가능해서 그 타이밍만 흘리면 렐은 망가진다. 하지만, '캐니언'의 스킬 디테일이 너무 매서워서 나미가 알고도 당했다. 만약 바텀이 흘려줬다면 게임을 이길 수 있었고, 이렇게 말할 만한 분기점이 그 뒤로 3~4분마다 하나씩 있었다.
젠지처럼 견고하게 해주는 팀들이 없다 보니까 선수들이 되게 직접적으로 느꼈을 거다. 오늘 경기로 도박을 해야 할 곳과 안 해야 할 곳에 대한 기준을 잡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Q. 다음 경기는 오는 14일에 있는 DRX전이다. 긴 공백기를 어떻게 보낼 예정인지.
경기가 거의 2주 가까이 없다. 조금 느슨해질까 봐 걱정이 된다. 스크림을 꾸준히 해서 경기 감각을 계속 유지하고 있어야 할 것 같다. DRX전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 보여준다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 말씀.
오늘 아쉬운 점이 없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마음이 조금 안정적이고 괜찮은 이유는 갈피를 잘 잡을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게 밑 빠진 독인데, 밑이 안 빠진 느낌이다. 쌓이는 느낌의 패배라는 생각이 든다. 이 생각이 맞을 수 있도록 성장하는 팀이 되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