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방문할 아이덴티티게임즈가 국내에서는 손에 꼽힐 정도로 사내 복지가 좋은 곳이라는 제보(?)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신입에 막내로서 비토, 루츠 기자를 보필해야할 막중한 '임무'를 앞두고 마냥 들떠있을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신나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챙겨갈 것은 카메라와 즐거운 멘탈 뿐일지라도 준비는 꼼꼼히!
2호선 삼성역 5번 출구로 나와서 주욱~ 걷다가 엔씨소프트 사옥을 끼고 도니 오래지 않아 아이덴티티게임즈 건물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겉모습이 게임회사처럼 보이지 않았던 건, '게임회사는 이런 느낌이다'라는 기자의 선입견 때문일 겁니다.
아이덴티티게임즈는 액션 RPG '드래곤네스트'와 '던전 스트라이커'로 알려진 개발사입니다. '드래곤네스트'는 현재 넥슨에 의해 부분유료화로 서비스 중이며, '던전 스트라이커'는 아직 클로즈 베타 중으로 현재 2차 테스트를 준비하고 있죠.
이 게임들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은 누구이며 어떤 환경에서 작업하고 있는지를 이제부터 밝혀보고자 합니다. 덧붙여서 아이덴티티게임즈가 추구한다는 '친환경' 컨셉이 어떻게 나타나 있는지도 살펴볼만 하겠네요. 카메라 준비 완료! 이제 시작합니다.
들어온 곳의 맞은 편으로 나가니 휴식을 위한 공간이 있었습니다. 주차장도 겸하고 있지만 빼곡하게 들어찬 자전거 보관소가 먼저 눈에 띕니다. 많은 직원들이 자전거를 이용해 출퇴근한다는 의미겠죠? 친환경 컨셉 인정!
휴식 공간 한 쪽에 녹색지붕의 개집...인줄 알았습니다만, 길고양이들을 위한 집이라고 하네요. 그릇에 담긴 먹이도 개 사료처럼 보였는데 말입니다. 뭐, 누구를 위한 집이든 잘 살기만 하면 그만이죠. 중요한 건 길고양이도 배려하는 훈훈한 마음이 아니겠습니까.
자, 회사 내부를 돌아볼 차례! 5층에서부터 거꾸로 내려오기로 했습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벽에 붙어있는 쇳덩어리들. 그 층에서 근무하는 직원분들의 닉네임과 입사날짜가 적힌 일종의 이름표라고 하네요.
사무 공간에 들어서니 가정집 거실 혹은 자그마한 카페처럼 보이는 공간을 먼저 만났습니다. 깨끗하게 정돈된 탕비시설과 개수대 옆으로 놓인 커다란 냉장고 안에는 각종 건강음료가 빼곡합니다. 탄산은 취급하지 않겠다는 확고함이 엿보이네요.
각 층마다 있는 소회의실에는 벽걸이형 모니터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규모는 작지만 옹기종기 모여서 이야기 나누기에 좋은 분위기네요. 전체 회의에 사용된다는 대회의실도 녹색과 나무색을 많이 활용해서인지 아늑한 느낌이 강합니다.
사무실에는 나뭇잎(?)들이 주렁주렁 달려 있었습니다. 자리마다 어김없이 달려있는 녹색의 나뭇잎 차양 덕분에 자칫 삭막할 수 있는 사무실 분위기가 편안하게 느껴집니다. 머리 위가 가려져 있으면 답답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비교적 넓게 주어진 개인 공간을 보니 그렇지도 않네요.
사무실 안쪽 창가 근처에는 각종 완구나 피규어들이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탐나는 것들도 꽤 있었습니다. 특히 레고는 정말 좋아하는 장난감인데 말이죠.
본래 6층으로 된 아이덴티티게임즈 사옥의 맨 위층 블루 스튜디오는 현재 비공개 상태입니다. 하지만 쉬이 포기할 수는 없죠. 입구만 구경하자는 비토 기자의 제안으로 탐방에 나선 기자 셋은 아이덴티티 6층에 처음 발을 들인 외부인이 되었습니다! 빠밤~ 뭐, ‘일단 올라간 뒤에 몸싸움으로 강제 진입을 시도하자’라는 불순한 생각을 하진 않았습니다. 인벤인들은 준법정신 투철한 젠틀맨들이거든요.
스타워즈 큐비 크래프트에 나오는 사이버드론이라고 하네요]
4층 화이트보드에는 뭔가 빼곡하게 적혀 있습니다. 공개된 장소에 있는 것이라 별로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만, 의외로 영양가 있는 맛집 정보들이 있더군요. 이 동네 음식점 알아서 어디다 쓰느냐구요? 에이~ 알아두면 나중에 다~ 도움이 되는 법입니다.
지하 1층의 카페테리아로 내려가 보았습니다. 게임회사라는 타이틀과 쉽게 매치되지 않는 뉴에이지 음악이 잔잔하게 흐르네요. 원래 가요나 게임음악이 나왔었는데 어느 순간 바뀌었다고 합니다. 잘 모르는 장르라서 어떤 곡인지는 모르겠지만 듣기에는 편안했습니다.
공간 전체는 공원이나 잘 가꿔진 정원과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도 있고, 오락실에서나 볼 수 있는 큼직한 게임기기도 보입니다.
한쪽에 있는 계단을 내려가자 추억의 댄스 게임 ‘펌프(Pump)’가 보이고 그 옆에는 무려 실내 암벽이 딱! 한 번 올라가보라는 루츠 기자의 주문에 평소 운동 좀 했다는 걸 강조하면서 호기롭게 나섰는데... 힘듭니다. 살려주세요. 사진 빨리 찍으시면 안 될까요.
지하 1층에는 수면실과 여성 전용 휴게실도 따로 마련되어 있어 편안한 휴식을 보장합니다. 수면실은 업무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피곤할 때 내려와 잠깐씩 눈을 붙이는 곳이랍니다. 여성 전용 휴게실은... 들어갈 수가 없어서 정확히 뭐하는 곳인지 모르겠네요. 여직원 외에는 비밀번호도 알려주지 않는답니다. 가장 안쪽에는 침대가 있는 방도 있었습니다. 이층침대 두 개가 피곤에 지친 직원들을 기다리고 있네요.
자, 아이덴티티게임즈의 하이라이트! 두둥! 지하 2층 사내 운동시설을 공개합니다. 피트니스 센터 좀 다녀봤다 싶은 기자가 보기에도 웬만한 운동기구는 다 갖춰져 있었는데요. 무엇보다 깔끔하게 정리된 모습이 가장 좋았습니다. 이용자 명단이 빼곡히 차있는 걸 보니 많은 직원들이 사용하고 있나봅니다.
사진 속 루츠 기자는 실제일까요 거울 속 모습일까요?]
점입가경! 화룡점정! 기자가 오늘 탐방에서 가장 기대했던 수영장에 들어섰습니다. 마지막으로 실내수영장을 가본 게 언제였는지 가물가물합니다. 그나마 올림픽 방송을 통해서라도 계속 봤었기 망정이지 하마터면 혼자 신나서 폴짝거리는 추태를 보였을지도 모르겠네요. 아~ 모든 목적을 달성했으니 기자는 이제 여한이 없습니다.
여름에는 직원들 뿐만 아니라 직원 가족들에게도 개방할 예정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