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마다 적막하던 인천 송도, 그곳에서 박수와 함성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2012 인천관광레저 스포츠페어 행사장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 프로게이머들의 한판 승부가 펼쳐졌다.
24일, 한국e스포츠협회에서 주관하는 e스포츠 초청 시범경기에서 SK텔레콤 T1과 STX 소울의 선수들이 만났다. 두 팀은 기억도 나지 않을 정도로 수많은 대결을 치른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새로웠다. 스타크래프트 2 종목만으로 승부하는 첫 무대였기 때문이다.
새 선수들에 걸맞게 새로운 전장도 준비되었다. 한창 준비중인 스타2 프로리그에서 사용될 맵들이 오늘 처음으로 경기에 쓰였다. 비프로스트, 기요틴과 같이 예전에 쓰던 맵을 스타크래프트 2에 맞게 수정한 버전 역시 만나볼 수 있었다.
이혜훈과 백동주의 저그 대 프로토스 대결을 시작으로 승패에 관계 없이 총 다섯 경기가 치러졌다. 첫 경기에서는 SK텔레콤 T1의 이혜훈이 리뉴얼된 맵 비프로스트에서 승리를 거뒀다. 이어 프로토스 도재욱이 오하나에서 저그 박건수를, 김택용이 데저트 플라워에서 테란 김도우를, 저그 이승석이 트랜지스터 맵에서 프로토스 변현제를 연이어 잡아내면서 SK텔레콤 T1이 전승을 거두는 분위기로 흘러가는 듯했다.
하지만 STX 소울은 마지막 경기에서 자존심을 지켰다. 맵은 기요틴, 다섯 번째 주자로 나선 조성호가 현재 최강의 프로토스 중 하나로 손꼽히는 정윤종을 빠른 점멸 추적자 빌드를 통해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비록 4:1로 SK텔레콤 T1이 승리했지만 STX 소울 역시 신예들의 가능성을 보이면서 송도에서의 대결을 마무리했다.
오늘에 이어 내일(25일)은 리그 오브 레전드(LOL) 시범경기가 진행된다. 이미 LOL 챔피언스 윈터 시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CJ 엔투스와 KT롤스터가 같은 장소에서 오후 12시부터 치열한 승부를 벌이게 된다.
이틀 동안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나이스게임 TV에서 생중계하며, 오늘 팬들에게 '스타크래프트 2: 자유의 날개' 패키지를 제공한 데 이어 내일은 추첨을 통해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에서 '해방된 알리스타' 특별 스킨을 제공할 예정이다.
종목은 바뀌었지만 그들의 열정은 그대로였다. 볼거리와 받을 거리가 풍성했던 현장을 찾아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