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카카오 이석우 대표 "1억 매출 무심사, 우리가 원하는 상생은..."

인터뷰 | 박태학 기자 | 댓글: 35개 |



■ 카카오 이석우 대표이사(좌) 반승환 게임사업본부 본부장(우)


국내 모바일 게임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카카오톡 게임하기 무심사 입점정책'에 대해 카카오 이석우 대표이사가 직접 입을 열었다. 1억 원의 누적 매출을 전제조건으로 단 해당 정책은, '상생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카카오답지 않다'는 업계의 질타를 받은 바 있다.

게임산업협회 기자연구모임의 인터뷰이로 초청된 카카오 이석우 대표이사와 반승환 게임사업본부 본부장은 이러한 여론에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들은 카카오가 강조하는 상생이 정확히 어떤 구조인지, 대형 게임사 위주로 정책을 재편한다는 주위의 시선을 어떻게 분석하고 있는지에 대해 입을 열었다.





■ 무심사 입점정책

카카오 게임하기 무심사 입점정책이 대규모 게임 개발사만 챙겨주는 제도라는 의견이 있다.

이석우
무심사 입점정책은 우리가 준비하고 있는 여러가지 제도적 변화의 첫 번째 단추일 뿐이다. 당연히 완벽한 제도라고 생각하고 있지 않고, 문제가 제기될 때마다 지속적으로 보완할 계획이다. 무심사 기준인 누적 매출 1억 원도 유저 입장에서는 타당성 있다고 생각한다. 유저들이 선호하는 게임을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을 증빙하는 것 아닌가. 그리고 중소개발사에게 무심사 티켓 10장을 주더라도 여건 상 다 쓰지 못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 본다. 이런 측면을 종합해 보면, 무심사 입점정책이 어느 한 쪽에 쏠렸다고 보지는 않는다.

반승환
제도는 계속 개편될거다. 앞으로 2차, 3차 제도도 준비 중이다. 그리고 대형 게임사만 챙긴다는 것은 오해다. 참고로 누적매출 1억 원 이상 되는 게임사가 전체 게임사의 60%다. 그 중에서 대형 게임사라고 해 봐야 약 10개 남짓이다. 실질적으로 무심사 티켓을 가져가는 업체는 중소 개발사 비율이 훨씬 높다는 소리다.

그리고 우리가 카카오 게임하기를 론칭하기 전까지는 대형 게임사가 모바일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않았다. 모바일 게임으로 보기 힘든 성과가 나왔기에 대형 게임사들이 시장에 들어온 것이다. 지금 우리가 진행하는 것들은 시장이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과정이라 봐 주었으면 한다. 무조건 카카오가 대형 게임사 위주로 흘러간다는 관점으로 보지는 말아주길 바란다.


하지만, 이번 정책은 상생이라는 말과 정확히 부합하지는 않는 것 같은데.

반승환
예를 들어보자. 예전이었다면 대형 퍼블리셔에게 투자받은 소규모 개발사가 6개월 정도 열심히 게임 개발했다 하더라도 카카오 입점심사를 통과한다는 보장은 없었다. 100%는 아니겠지만, 이번 제도를 통해 분명 혜택을 보는 중소 업체들도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한다.

이석우
중소기업이든 대기업이든 가치있는 게임을 만들 능력이 된다면, 그 가치를 유저들에게 온건히 전달하는 게 우리가 생각하는 진정한 상생이다. 있는 자, 없는 자, 나눠서 없는 자만 챙기는 게 상생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아예 모바일 게임을 처음 만드는 신생 개발사를 비롯해 사전 검증이 어려운 개발사들은 혜택을 받기 어려울 것 같다.

이석우
우리는 입점과 관련해 발생한 여러 이슈들을 취합했고, 가장 시급하게 내릴 수 있는 조치를 한 거다. 아까도 말했듯 이것은 1단계에 불과하다. 앞으로도 몇 차례 재편을 통해 대부분 업체들이 만족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다. 좋은 의견이 있다면 언제든지 카카오에 문의 부탁한다. 우리도 처음 시도하는 것이기에 참고할 만한 것도 없어 시행착오가 많다.


■ 수익 수수료

카카오 게임하기에 입점 시 해당 게임 수익의 20%를 수수료로 지불해야 한다. 요즘 이 부분도 이야기가 많다.

반승환
수수료가 많은지 적은지는 상대적인 것이다. 페이스북 웹게임은 등록 시 수익의 30%를 지불한다. 개발사에서 카카오에 지불하는 수수료 20%가 상대적으로 많다고 느끼는 이유는 중간에 구글과 애플이 수익의 30%를 먼저 가져가기 때문이다. 그 부분을 좀 더 깊이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그리고 수수료 차등화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많은데, 그 부분은 우리도 계속 논의중이고 언제 뚜렷하게 발표할 것이라 말하기는 어렵다.


결론 도출이 지연되는 이유가 궁금하다.

반승환
그와 관련한 이슈가 너무 많다. 지금 여기서 말하기는 곤란하다.

이석우
한 가지 말하고 싶은 것은, '우리가 수익 20%를 가져가는 게 법이다' 이런 것은 절대 아니라는 거다. 필요 여하에 따라 바뀔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모바일 게임업계 성장에 기여한 것과 비교해 20% 수수료가 터무니없이 큰 숫자인지는 의문이다. 카카오 게임하기가 등장하기 전에는 '룰더스카이'가 대박을 쳤다. 하지만, 게임하기가 론칭된 후에는 하루 10억 원 이상 버는 게임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전체적 파이를 생각 안하고 퍼센테이지만 보는 것은 옳지 않다.





카카오는 '수익보다 상생을 추구한다'고 하는데, 이 부분만 보면 수익만 추구하는 것 아닌가. 실질적으로 혜택을 주려면 차등 적용이 되어야 할 것 같다.

이석우
카카오 게임하기에 들어온다고 해서 무조건 수익이 보장되는 건 아니지 않나. 절차 상 문제일 뿐이다. 수익은 입점과는 다른 이슈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어느 정도 품질 되는 게임들이 대형 퍼블리셔에 들어가 마케팅 지원만 받는다면, 뜨는 사례가 많은 것은 사실이다.

반승환
애니팡, 드래곤플라이트 같은 게임들은 대형 게임사들이 모바일 업계로 뛰어들기 이전에 입점해 성공을 거뒀다. 이는 당시 플랫폼 내 경쟁작이 적었기 때문이다. 지금 카카오 게임하기 내 게임들은 치열한 업데이트 경쟁 중이다. 그리고 블록버스터 게임이 많아지다보니 유저들의 눈높이 또한 예전에 비해 매우 높아졌다.

지금은 게임의 퀄리티도 뛰어나야 하며, 업데이트도 철저히 해야 살아남는 때다. 카카오 플랫폼이 마케팅에 의해 좌지우지 된다고 보지는 않는다. 쿠키런은 윈드러너라는 시장 1위 게임이 있었음에도 천만 다운로드를 달성했다. 이 게임은 별다른 외부 마케팅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또, 최근 출시된 회색도시 역시, 비주류 어드벤쳐 장르로 중소 기업에서 개발한 작품이지만 다운로드 순위 상위권을 유지 중이다. 현재 중소기업에게 기회가 없다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 해외 서비스

해외 쪽을 보면, 일본 모바일 플랫폼은 라인이 거의 다 점령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이석우
분명한 사실이지만, 아직 게임은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카카오 재팬은 NHN 재팬보다 먼저 시장에 들어갔음에도 현지에서 별다른 마케팅을 펼치지 않았다. 그 때문에 라인의 공격적인 마케팅에 밀리고 말았다는 시각이 많다.

이석우
한정된 리소스를 어떻게 분배하느냐가 경영의 핵심이다. 당시 상황을 말해보겠다. 일본에서 라인이 마케팅을 시작할 때, 한국에선 틱톡이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었다. 그 때 우리는 카카오톡의 플랫폼 개선에 모든 리소스를 쏟아부었다. 그래서 1년 정도는 새로운 기능 추가 이런게 없었던 거다.

또, 그 당시에는 별다른 수입원이 없었다. 그래서 일본에서 대규모 TV 광고 같은 것 진행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만약 그 때 우리가 일본 쪽 마케팅에 그정도 자본을 쏟아부었다면, 지금쯤 한국은 틱톡 세상이 되었을 거다. 전체를 놓고 생각해야 한다. 우리의 결정이 잘못되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일본 시장을 완전히 포기했다는 것은 아니다. 일본에서 라인이 정말 일 잘하는 것은 사실이나, 우리가 더 잘하는 부분도 분명 있으니까. 또, 우리는 야후와 같이 가고 있으니 그들의 콘텐츠 네트워크 이점을 잘 살린다면 분명히 기회는 올 것이라 본다.




[ ▲ 카카오 이석우 대표 ]
라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브랜드 이미지가 부족하다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이석우
브랜드 이미지를 잡는 것에 대한 고민도 물론 해야겠지만, 일단은 플랫폼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게 우선이다. 일본인들의 니즈를 고려하는 게 먼저고, 그게 잡혀야만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다른 나라의 모바일 시장 현황과 카카오의 공략법을 듣고 싶다.

이석우
카카오는 동남아 시장을 제 2의 거점으로 삼으려 한다. 그 중에서도 라인이나 위챗이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 시장을 우선 공략할 것이다. 중국은 위챗이 워낙 꽉 잡고 있기에, 그 곳에 마케팅할 자본을 이 쪽에 쏟는 게 맞는 것이라 생각한다.

미국은 아직 잘 모르겠다. 미국은 인스턴트 메세징 서비스에 대한 인프라가 아직 약하고, 통신사들이 그런 것에 대응을 상당히 잘한다. 메트로 PCS라는 통신사가 있는데 거긴 한 달에 40불 정도만 내면 음성, 통화, 문자 등을 무제한으로 공급한다. 그런 상황이기에 당장 파고들기는 조금 어렵고, 만약 마케팅을 실시한다고 해도 막대한 자본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그리고 유럽은 국가마다 정책이나 상황이 다르기에 하나하나 대응할 만한 자본이나 인력이 없다.








카카오 게임하기 들어가는 기본 조건 중 하나가 안드로이드와 iOS 플랫폼을 둘다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만 놓고 보면, 사용자 비율이 9 대1에 가까운데, 개발 부담을 너무 가중시키는 것 아닌가.

반승환
개발사도 중요하지만, 우리는 일단 유저를 더 생각해야 한다. 애니팡, 드래곤플라이트는 초기에 안드로이드 버전만 있었고, 그 덕분에 iOS 유저들이 상대적으로 소외감을 느꼈을 것 같다. 그 때 '우리가 너무 비즈니스만 생각하는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개발사가 힘들어하는 것은 알지만, 이 정책을 바꿀 생각은 없다.


카피캣 게임에 대한 것도 요즘 떠오르는 문제 중 하나다. 카카오 측에서 심사할 때 대책이 필요할 듯 하다.

반승환
애니팡이나 다함께 차차차 같은 작품들이 그러한 논란에 휘말린 바 있는 사실은 우리도 안다. 하지만 우리는 플랫폼으로, 여기에 직접적으로 관여해 판단을 내릴 수는 없다.

이석우
우리 같은 사업자가 법원 역할을 할 수는 없다. 이게 표절이다 아니다를 판단하는 것 자체가 일종의 월권이니까. 카카오가 표절이라고 단정짓는 것 자체가 그 게임에 대한 권리 침해일 수 있다. 그 부분이 문제라면 그건 법원에서 개발사끼리 처리하는게 가장 현실적인 해결법이다. 우리가 심사하는 것은 게임에 명백한 하자가 있다던지 음란성 있다던지 이런 것이지, 이게 저작권 위반이다 이런 것은 아니다.


카카오 게임하기에 등록된 게임이 200개가 넘다 보니, 플랫폼 파급력이 예전에 비해 조금씩 약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반승환
애니팡이나 드래곤 플라이트같이 2,000만 다운로드가 단기간에 나오는 시대가 지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좋은 게임성을 갖춘 작품들을 발굴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굉장히 빠른 시일 내에 100만 다운로드를 넘기는 작품들은 지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물론, 출시작 숫자가 늘어나면서 개발사들이 느끼는 압박이 더 강해진 것은 우리도 잘 알고 있다.




[ ▲ 카카오 반승환 본부장 ]
카카오가 지금까지 이뤄낸 것에 대해 자평하자면?

이석우
'메신저가 플랫폼으로써 이렇게도 할 수 있구나'라는 개념을 전세계 최초로 보여준 것은 매우 의미있는 성과라고 생각한다.

이 플랫폼을 바탕으로 여러가지 재미있는 서비스를 추가해 볼 수 있다. 우리가 그 가능성을 보여준 것 같다.

반승환
게임 플랫폼으로서도 나름 좋은 성과를 거뒀다. 사실 처음 카카오 게임하기를 론칭할 때 주위의 우려가 많았다. 전세계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것이기에 참고할 만 한 것도 없었다. 말 그대로 처음부터 쌓는 작업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라인이나 중국의 위챗도 우리의 시스템을 벤치마킹해 사용하고 있다. 이런 것 자체가 우리에게는 소중한 성과다.


모바일 플랫폼의 미래 키워드가 무엇이라 생각하나.

이석우
'맞춤형'이 아닐까. 내가 어디있는지, 무엇을 하는지 다 알 수 있기에 개인정보가 확실하게 보장되고 서비스 업체에 대한 신뢰가 쌓인다면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줄 시장이라고 생각한다.


사내에서 카카오를 정의하는 슬로건 같은 게 있나?

이석우
얼마 전에 회사 비전에 대한 슬로건을 만들었는데, '소통의 혁신을 이루는 열매 카카오'였다. 단순히 서로 간에 연락한다는 개념을 넘어 콘텐츠를 통해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되는 것이다. 소통이라는 것을 어떻게 정의하냐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지만, 뭔가 발견해 모바일로 구현하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는 게 우리 회사의 규정이다.


영국 게임사 킹의 '캔디크러시 사가'가 이번 달 내로 카카오 게임하기 플랫폼을 통해 출시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내부에서도 기대치가 꽤 높을 것 같은데.

반승환
물론, 기대는 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함부로 속단하지는 않는다. 애피팡이나 드래곤 플라이트도 그렇게 성공할 줄은 예상 못했다. 특히 활 같은 작품의 성공 소식은 다른 게임 개발사들도 깜짝 놀라게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카카오톡의 궁극적인 목표가 무엇인가? 모바일에서 네이버같은 플랫폼 입지를 다지는 것인지.

이석우
PC와 모바일은 성격이 다르다. PC에서 플랫폼은 기능이 추가될수록 가치가 올라간다. 하지만 모바일은 기본 개념이 앱인데, 이게 PC와는 다른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 대표적인 예가 네이버톡이다. 이게 메신저를 표방하고 나왔지만, 검색 들어가지, 카페 들어가지, 뉴스도 볼 수 있는 등 부가 콘텐츠가 참 많았지만 사람들이 거의 쓰지 않았다. 왜냐 하면 왜 이것을 써야 하는지 이유를 명확히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부분을 파악하고 라인이 등장해 지금 이렇게 성공한 것이라 생각한다. PC 포털은 트래픽을 끌어오는 구조라면, 모바일은 던져주는 구조다. 다른 콘텐츠와 잘 연결해주는 그런 구조 말이다.


카카오의 향후 목표가 듣고 싶다.

이석우
2016년까지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100만 파트너를 확보하는 것이다.


국외 기업에도 더욱 신경쓴다는 뜻인가.

이석우
플랫폼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유저 기반이라는 전제 조건이 따라야 하는데, 이게 확실하게 갖춰진 곳은 아직 대한민국 뿐이다. 따라서 해외로 진출 시에는 지금과 다른 전략을 갖춰야 한다. 아직은 NHN이나 텐센트에 비해 자금이나 인력이 넉넉하지 않기에 지역 대 지역 개념으로 다가설 생각이다. 일단 현재 보고 있는 나라는 아까도 말했듯, 주로 동남아 권이다. 인도네시아, 베트남, 말레이시아와 같이 한류가 친숙한 국가들에 카카오를 알리는 데 주력할 것이다.

그 반면 국내는 유저 기반이 충분히 다져진 상태이며, 이것을 기반으로 플랫폼 기능이 제대로 활성화된 모습이다. 따라서 100만 파트너라는 것은 엄밀히 말해 국내 한정이다. 다행히 3년 내로 카카오톡이 해외에서도 플랫폼으로써 제기능을 발휘한다면 더 좋은 성과를 낼 수도 있다. 실제로 인도네시아는 꽤 많이 활성화된 상태다.


100만 파트너가 목표라고 했는데, 현재로서 수익내는 곳은 게임 개발사가 대부분 아닌가.

이석우
그룹으로 치자면 게임 개발사 그룹이 가장 큰 것일 뿐, 다른 데가 없는 것은 아니다. 우리를 플랫폼 삼아 수익을 내는 회사들을 많이 키우자는 취지로 봐 주었으면 한다.





현재 '한국 스마트모바일서비스협회'의 회장을 겸하고 있는데, 향후 추진할 계획에 대해 듣고 싶다.

이석우
협회는 모바일 게임업체의 목소리를 내 줄 단체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설립한 것이다. 지금 있는 기관들은 순수하게 모바일 업계의 입장을 대변해 주는 곳은 아니지 않나.

추후 어떤 일을 할 것인지는 지금 논의 중에 있다. 다만, 지금은 우리와 뜻이 맞는 회사를 모집하고 있는 단계라는 것만 밝히겠다. 당장 크게 일을 추진할 계획은 없다. 미래창조과학부와 소통하면서 정책관련 혜택이 어떤 게 있는지 알아보고, 산업 자체를 성장시키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는지 논의하는 정도라 생각하면 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협조적인가?

이석우
일단 잘 해보려는 의욕이 있다. 구체적으로 아직 나온 것은 없지만, 이제부터 이야기를 많이 해봐야 할 것 같다. 아직 정권 초기고, 모바일 산업도 초기이기에 우리가 지원 받아야 할 부분도 있고.


업체 대표로써 갖는 고민도 많을 듯 한데, 최근 고민거리가 무엇인지 물어봐도 되나.

이석우
게임보다는 개인정보 보안 쪽이 더 신경쓰인다. 네이버 다닐 때도 마찬가지였지만, 이 쪽 서비스 업체의 가장 큰 악몽은 개인정보가 풀려버리는 것이다. SK커뮤니케이션즈 보면 알다시피 순간이다. 한 순간에 입지가 휘청거리는 거다. 그게 요즘 가장 걱정스럽고, 또 가장 주의하는 부분이다. 참고로 카카오의 개인정보 총괄 담당자가 바로 나다. 만약 여기서 일 잘못되면 난 바로 감옥가는 거다.


마지막 질문이다. 카카오가 어떤 기업으로 기억되기를 원하는가.

이석우
항상 참신하고 신선한 느낌을 주는 기업이었으면 좋겠다. 유저들의 의견에 최대한 귀를 기울이고 '이게 이렇게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하자마자 척척 개선되는 회사였으면 더 바랄 게 없다. 다행히 지금까지는 잘 해왔던 것 같다. 앞으로도 꾸준히 그 마음가짐을 유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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