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꽉 찬 이야기와 레트로 액션! 정통 RPG의 귀환! 크림슨 하트 2

인터뷰 | 장인성 기자 | 댓글: 18개 |



현재 한국의 게임 업계에 몰아치고 있는 스마트폰 태풍은 불과 3년 전만 해도 산들바람 수준이었다. 앱스토어란 말조차 들려오지 않았던 당시의 모바일 게임들은 피처폰이 중심이었고 주된 이용자 역시 구매력 약한 학생들이었다. 그래서 당시 한국의 게임 산업에서 모바일 게임은 주력 시장이 되지 못했다.

2005년 9월 설립된 ANB소프트는 한창 온라인 게임 대세론이 머물던 시기였음에도 불구하고 흔치않은 모바일 중심의 게임회사였고 자체적으로 확보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리듬스타나 크림슨하트, 마법사가 되고 싶어, 에오스(E.O.S) 등 다양한 모바일 게임들을 선보이면서 자리를 잡았다.

ANB소프트의 리듬스타는 시리즈 통산 1천만개 이상이 팔려나가며 대박 흥행 게임의 반열에 들었고, 피처폰의 말기에 출시되었던 정통 RPG '크림슨 하트'는 당시 피처폰에서 불가능에 가까웠던 멀티 터치와 360도 이동을 선보이면서 게이머들에게 호평받았다.

물론 피처폰이 스마트폰으로 대체되던 과도기였기 때문에 크림슨하트 자체의 매출은 만족스럽지 못했으나, 이후 크림슨하트는 '크림슨하트 NS'라는 이름으로 업그레이드되어 앱스토어에 출시되었고 꽤 오랜 기간 앱스토어의 인기 순위에 이름을 올리며 재미를 인정받기도 했다.

그러나 크림슨하트 NS는 피처폰 버전과 많은 부분이 달라지긴 했어도 결국 근간은 피처폰 시절의 '크림슨하트'였던 만큼, 현재의 스마트폰 사양에 비추어보면 다소 아쉬운 부분이 눈에 띄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최근에 등장하기 시작한 미들코어 이상의 게임들은 왠만한 PC게임 못지않은 콘텐츠와 그래픽을 보여준다.

결국 ANB소프트는 크림슨하트 NS에서 얻은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스마트폰에 적합한 새로운 게임을 개발하기 시작했고, 정통 RPG를 표방하는 크림슨하트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스마트폰에 걸맞는 콘텐츠들을 넣기 위한 고민을 시작했다.

시장의 대세는 캐주얼이지만 ANB 소프트가 가까운 시일 내에 출시할 예정인 '크림슨 하트 2'는 여전히 정통 RPG의 틀을 간직하고 있다. 2편의 이야기 역시 전작 크림슨 하트 1편의 프리퀄에 해당하는 앞의 사건들을 다루고 있어 세계관을 더욱 돈독히 할 예정이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ANB소프트가 추구하는 정통 RPG란 어떤 모습일까? 크림슨 하트 2의 전체적인 게임 디자인을 담당하는 박정민 차장과 핵심 기획을 담당한 안명섭 대리를 만나 RPG, 레트로, 그리고 크림슨 하트 2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 크림슨하트 2 게임 디자인 담당 박정민 차장(우측)과 기획 담당 안명섭 대리 ]




다작을 하는 회사가 아니다보니 게이머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이름일 것 같다. ANB소프트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해 달라.


"ANB소프트는 2005년 9월에 설립된 모바일 게임 회사로, 과거 피처폰 시절부터 리듬스타 시리즈와 마법사가 되고 싶어, 크림슨 하트 등 다양한 게임들을 개발해왔다. 한국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남들 못지않은 개발력을 갖춘 회사라고 자부하고 있다.

피처폰 시절부터 꾸준히 다양한 장르의 게임들을 개발해왔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보유한 다양한 특허 등 기술력과 풍부한 경험을 함께 갖춘 1세대 모바일 게임 개발사로, 앞으로도 이런 기술력을 통해 재미있는 게임들을 선보여드릴 계획이다."




크림슨 하트는 피처폰 시절에 출시되었던 1편이 있는데, 전작의 성적은 어땠는지 궁금하다.


"출시되었던 시기가 2011년인데,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넘어가던 과도기라서 기대했던 만큼의 매출은 아니었다. 다만 당시 피처폰에서 1위를 하는 등 게이머분들의 반응은 굉장히 좋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피처폰 게임인데도 게임 아이템을 거래하려는 분들이 있었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스마트폰으로 넘어오면서 앱스토어에 크림슨하트를 포팅해서 크림슨하트 NS를 출시했었는데, 역시 꽤 오래 인기 순위에 머물렀다. 지금이야 왠만한 게임들은 다 되지만, 당시에 흔치않은 360도 이동이나 화려한 전투가 가능했던 RPG여서 평가도 좋았다."




전작인 1편에서 받은 게이머들의 평가나 피드백이 2편을 개발하면서 많은 도움이 되었는지 궁금하다.


"크림슨 하트 1편은 멀티 터치가 안되는 피처폰에서 저희가 자체 개발한 기술 특허를 통해 멀티 터치를 도입하거나, 360도 이동 액션, 드래그에 따른 이동 속도의 변화 등 다양한 시도가 있었던 게임이었다. 덕분에 그런 기술력들이 스마트폰에서도 굉장히 유용하게 사용되었다.

게이머분들의 평가는 주로 서비스 쪽이 많았는데, 용량이 적은 피처폰에서 다양한 상품을 넣기가 쉽지 않다보니 인앱 상품에 다양한 상품이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다. 중간에 현금거래나 해킹 등의 시도가 있어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보완해야 했고... 당시에는 힘들고 고민했던 부분들이 이제는 모두 노하우가 된 것 같다."








게임 플레이를 잠깐 해보니 고전 RPG 스타일처럼 시나리오를 따라 진행된다.


"1편부터 그랬지만, 크림슨 하트는 정통 RPG를 추구하고 있다. 이를테면 슈퍼패미컴 시절의 성검전설같이,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감동적인 이야기 기반의 RPG를 목표로 제작된 게임이다. 현업 방송 작가분께 의뢰해서 이야기를 만들었고 그만큼 비중있는 콘텐츠로 중요시하고 있다.

물론 스토리 외에도 네트워크를 통해 접속하는 고대 던전도 있고, 비동기화로 다른 게이머들과 대전을 벌이는 윙 카드 배틀이라는 콘텐츠도 있다. 하지만 RPG를 그리워하는 분들을 위해서 게임에서 제공하는 '이야기만 즐겨도 재미있는 RPG'가 근간에 깔려 있다."




RPG는 이야기가 굉장히 중요한데, 세계관은 어떤가? 크림슨 하트 1편과도 이어지는 이야기인지 궁금하다.


"2편은 1편의 앞 이야기로 흔히 프리퀄이라고 하는 방식이다. 사실 크림슨 하트의 세계관은 ANB 소프트의 초창기 게임인 '마법사가 되고 싶어요'에서부터 이어진 세계관이고, 1편에서 용량때문에 아쉬웠던 부분을 이번에 확장해보자는 이야기가 나와서 아예 세계관을 새로 정립한다는 기분으로 만들었다.

프리퀄이니 1편을 즐겨야만 2편을 즐길 수 있는 것은 아닌데, 다만 1편 원작을 즐겼던 분이라면 '아 그래서 이 이야기가...'라는 식으로 새롭게 발견하는 즐거움이 있을 것이다. 1편의 경우 무료로 구글플레이에 출시되어 있으니 한번 먼저 즐겨보시는 것도 추천해드린다."


크림슨하트 II ~ 더 오리진(The Origin)

진홍빛 심장을 가진 용과 인간의 이야기, 크림슨 하트(Crimson Heart)!
전작으로부터 10 여년 전의 로스 대륙을 무대로 한 그들의 선조들의 이야기.


평화로운 로스 제국에 어느 날 갑자기 정체를 알 수 없는 ‘흑기사’가 나타난다. 깊은 밤 홀연히 나타나 원로들을 잇달아 살해하고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리는 흑기사! 로스 제국의 둘째 왕자 ‘데린’은, 또 다시 살인을 저지르려 하는 흑기사와 운명처럼 맞닥뜨리게 되고, 그 자리에서 흑기사의 정체를 알게 된다.

흑기사는, 자신이 친 형제처럼 여겼던 절친한 친구 ‘네크’! 네크의 손에 사랑하는 여동생 세르노아를 잃고만 데린은, 그 길로 복수를 위해 길을 나선다.

그러던 와중 랜턴 마을의 순박한 소녀이자, ‘카펠’의 말씀을 들을 수 있는 신녀인 ‘시아’와 만나게 되는 데린. 데린은 시아의 계시를 통해, 이 모든 것이 ‘카펠’ 그리고 ‘마족 진영의 재 부활’과 큰 관련이 있음을 알게 된다.

자신의 여동생을 죽인 네크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그리고 십 수년 전에 있었던 ‘마족 마을 섬멸 작전’ 으로부터 파생되어 온 비극이 또 다시 되풀이 되기 전에, 어서 빨리 세 가지 봉인석을 찾아 마족 진영의 부활을 막아야 하는 데린. 그 여정 속에서 데린은 숨겨져 있는 진실에 점점 더 가까이 다가가게 되는데…






















그렇다면 기본적인 플레이 시간은 어떤지 궁금하다. 부가 콘텐츠들도 있을텐데...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이야기는 엔딩까지 20시간 ~ 25시간 정도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시나리오와 관계없는 던전도 10개 이상 준비되어 있고, 시나리오를 통해 달성하는 60레벨 이후에도 100레벨까지 굉장히 다양한 장비들이 준비되어 있어 성장의 재미도 충분한 편이다.

시나리오를 모두 체험한 이후 PvP 윙 카드 배틀이나 고대 던전 등 지속적으로 성장하며 즐길 수 있는 콘텐츠들의 시간은 포함되어 있지 않으니 게이머분들이 선호하는 콘텐츠에 따라 플레이 시간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전작에 비해 화려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도트 그래픽을 유지하고 있다. 이유가 궁금하다.


"1편은 드로잉이 활성화된 시기가 아니었으니 어쩔 수 없었지만, 지금은 레트로의 느낌을 주기 위해 그래픽을 유지하고 있다. 지금 30대나 40대 등 RPG에 향수가 있는 분들은 오히려 도트 그래픽이 더 익숙하게 느껴진다. RPG 팬들을 위해 일부러 그런 느낌을 강조했다.

물론 도트 그래픽이라고 해서 대충 만든 것은 아니다. 스마트폰의 사양을 최대한 이용할 수 있을 정도로 기술이나 액션을 다양하게 넣었고 시나리오나 콘텐츠들도 풍부하게 넣었으니 진짜 정통 RPG를 그리워하는 분들은 충분히 재미있게 즐기실 수 있을 것이다."








일단 겉으로 보기에는 그래픽이 고전 스타일이다보니 1편과 2편의 차이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어떤 부분이 가장 많이 변화했는가?


"가장 많이 변화한건 인터페이스 부분이다. 스마트폰인 만큼 PC의 마우스를 사용하듯 터치로 이동하고 공격하는 인터페이스를 지원한다. 복잡한 컨트롤을 원하지 않는 분들이라면 쉽게 손가락 하나로 이동과 공격을 할 수 있다. 가상 패드를 사용하는 기존의 조작도 각자 게이머의 취향에 따라 손가락이나 버튼의 위치까지 위젯 형태로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조작해도 큰 불편함이 없도록 터치에 최적화되었다.

게임 내의 물리 엔진 도입이나 화려한 그래픽이 추가된 것도 많이 바뀐 점이다. 피처폰은 4메가 정도에 불과하지만 스마트폰으로 출시되는 크림슨 하트 2는 48메가 이상이다. 몬스터를 때릴때의 느낌이나 상호반응, 무기의 궤적에 따른 피해 등 액션이 훨씬 풍부해졌다. 몬스터를 띄운 다음 연속기를 넣는 등의 콤보 액션도 가능하다."




핵심 콘텐츠 중의 하나로 언급한 '윙 카드 배틀' 이 어떤 콘텐츠인지 궁금하다.


"게임 내에서 다른 유저와의 PvP를 통해 보상을 받는다. 최대 18명까지 대전이 가능하고 승리할 경우 카드를 얻게 되는데, 이 카드로 캐릭터를 강화하거나 조합을 통해 꾸미기 아이템인 날개를 얻을 수 있다. 이런 날개는 외형이나 성능이 굉장히 다양하다.

실제 사람과 전투를 벌이기전 간단한 카드의 덱으로 먼저 보너스를 겨루기 때문에 어느 정도 전략적인 요소도 있고 노력하기에 따라 굉장히 다양하게 캐릭터를 성장시킬 수 있게된다. 가챠의 요소가 있긴 하지만, 캐시가 없어도 충분히 높은 단계까지 즐길 수 있다."








현재 스마트폰은 대부분 캐쥬얼에 집중하고 있다. 정통 RPG를 유지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ANB소프트의 비전과 목표가 '꿈과 희망을 심어줄 수 있는 게임을 만들자.'는 것이다. 게이머분들의 추억을 지켜주고 싶다는 소망도 있고, 그냥 이익만을 위해 영혼없는 게임들을 만들고 싶지 않다는 거부감도 있다. 물론 우리가 만든 게임이 게이머분들에게 재미없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래서 내부에서 새로운 시도나 도전을 많이 한다.

간단한 캐주얼 게임을 만들어 이익을 목표로 할 수도 있지만, 회사는 '뿌리'가 있다고 생각하고 정체성을 유지하려면 이런 뿌리를 지켜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크림슨 하트도 다양한 시도를 하긴 했지만 이런 뿌리를 이어가는 것을 잊지 않고 있다."



출시가 멀지 않았다. 흔치않은 정통 RPG인 만큼 기대도 되지만 우려도 많을 것 같다.


박정민 차장: 2년 가까이 개발하면서 힘든 일도 있고 좋은 일도 있고,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다. 출시를 앞둔 지금까지 부지런히 달리면서 전작에 부끄럽지 않은 게임을 만들었고, 어디에 내놔도 자랑스러운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드디어 게이머분들에게 선보이게될 예정이니 많이들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안명섭 대리: 시리즈에 애착이 커서 정말 열심히 만들었던 것 같다. 1편에서 유저분들이 들려주셨던 수많은 의견들에 더해 장점을 개선하고 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으니 앞으로도 많은 의견을 보내주셨으면 좋겠다.


[ 크림슨하트2, 플레이영상으로 직접 만나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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