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PvE 명예의 전당! 세계 첫 킬의 계보 - 오리지널

박재용 기자 | 댓글: 269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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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국내 와우 유저들에게 즐거운 소식이 전해졌다. 바로 국내 카르가스 서버 얼라이언스 진영의
즐거운공격대가 세계 각국의 수많은 공격대들을 뿌리치고 용의 영혼 레이드 던전을 세계 최초로
하드 난이도 공략에 성공
했다는 것이다. 와우 초창기 레이드 던전인 오닉시아의 둥지를 세계 최초로 공략한
The Chosen 이후 약 7년여만의 일이다.


시작하는 시간에 약간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세계 각국의 와우 유저들은 같은 컨텐츠를 실시간으로
즐기고 있으며, 이러한 환경 속에서 와우의 최종 컨텐츠라 할 수 있는 레이드는 서로 경쟁하기 위한
좋은 잣대로 받아들여졌다. 실제로 화산심장부 이후 레이드 컨텐츠를 통한 경쟁은 와우를 즐기는 유저들이
가장 흥미롭게 지켜보는 것 중 하나일 것이다.






▲ 용의 영혼을 세계 최초로 정복한 즐거운 공격대



패치가 북미나 유럽에 비해 1~2일 가량 늦는 불리함을 안고서 대부분의 레이드에서
후발 주자로만 참여하던 국내 와우 유저들에게 국내 공격대인 즐거운공격대가
세계 랭킹의 가장 윗줄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다.


그렇다면 그 동안 오랫동안 진행되어온 와우 레이드에서 어떤 공격대들이 전 세계 와우 유저들에게
이름을 알렸을까? 국내에는 즐거운공격대 말고 세계에 이름을 알렸던 공격대는 없는 것일까?
치열한 레이드 경쟁동안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7년의 역사를 지닌 와우 레이드의 돌아보며 세계 첫 킬을 한 공격대와
그 과정에서 발생한 여러가지 일들을 확장팩 별로 알아보도록 하자.







오리지널






오닉시아의 둥지 - [kr] The Chosen



오닉시아의 둥지는 와우에 등장한 최초의 레이드 던전이였다. 지금 돌이켜 보면 정말 단순한 패턴의 레이드 보스였지만 레이드라는 컨텐츠 자체에 대한 개념이 부족했던 당시에 오닉시아는 넘을 수 없는 벽이였다.


그런던 차에 갑자기 들려오는 소식이 있었으니...바로 2005년 1월 28일에 들린 엘룬 서버 The Chosen 길드의 오닉시아 세계 최초 킬!






▲ 세계 최초로 오닉시아를 처치한 The Chosen, 오닉시아가 공중에서 죽어있다.



츄즌 길드는 와우를 즐기기 이전 이미 에버퀘스트라는 레이드 컨텐츠 기반의 게임을 즐겨 왔었기 때문에 다른 유저들보다 상대적으로 레이드라는 것에 대해 잘 이해를 했었기 때문에 오닉시아 공략에 빠른 진도를 보였다.






▲ 레이드 컨텐츠가 먼저 도입되어 진행되어 온 에버퀘스트



하지만 해외에서는 츄즌의 오닉시아 세계 최초킬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바로 서비스 기간의 차이와 버그로 킬했다는 의문 때문이다. 버그로 잡았다는 것은 곧 루머로 밝혀져 츄즌의 오닉시아 최초 킬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지만 이러한 점을 잘 알지 못하는 일부 게이머들에 의해 종종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화산심장부 - [us] Ascent



소수의 몹과 오닉시아 혼자만 있던 오닉시아의 둥지에 비해 다수의 강력한 몬스터들과 10마리에 달하는 다수의 네임드 등 본격적인 레이드의 형태를 갖추어 등장한 최초의 던전이였다. 레이드라는 것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유저들이 많았던 시절이였기에 화산심장부 입구에 있는 용암거인 두 마리도 잡지 못하고 헤매기도 했었다.






▲ 처음 화산심장부를 방문했을 때 이 두 녀석은 넘을 수 없는 벽이였다.



이런 큰 스케일과 강력한 몬스터들 때문에 오랜시간 동안 국내 유저들은 서로 경쟁적으로 화산심장부를 공략하기 위해 노력하며 레이드라는 컨텐츠에 대한 개념이 서서히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이후 츄즌처럼 세계 첫 킬을 따내고자 많은 공격대들이 화산심장부 공략에 힘을 쏟았지만 화산심장부 마지막 네임드인 라그나로스의 세계 첫 킬은 북미의 Ascent 길드가 가져갔다. Ascent 길드는 2005년 4월 26일 라그나로스를 쓰러트리고 북미 와우 공식홈페이지에 킬 당시의 스크린샷을 올림으로써 자신들의 라그나로스 세계 첫 킬을 인증하였다.






▲ 북미의 Ascent 길드가 라그나로스를 쓰러트리고 북미 공식홈페이지에 올린 스크린샷




북미에서 라그나로스 세계 첫 킬이 나온지 6일 후인 2005년 5월 2일, 국내 아즈샤라 서버의 아즈샤라 레이더스(The United Clans of ReX)가 국내에서 최초로 라그나로스를 쓰러트려 이름을 알렸다.


화산심장부 레이드가 활발하게 진행됐을 당시 라그나로스를 쓰러트린 공격대들은 한동안 망원경 버그(당시 망원경 아이템을 사용하면 캐릭터 이동이 불가능하게 되어 라그나로스의 넉백 공격을 받아도 날아가지 않았다)를 이용하여 라그나로스를 쓰러트린것이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었다.


이 망원경 버그는 2005년 5월 5일 사용하지 못하게 패치됐지만 그 전에 라그나로스를 쓰러트린 공격대들은 이러한 오명과 의문을 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었다.






▲ 인벤과 인터뷰 당시 망원경 버그에 대해 답답함을 토로했던 UAK 공격대(국내 얼라 최초 라그 킬)





▲ 강렬한 인상을 준 오리지널 라그나로스. 그리고 그의 명대사, '나를 실망시켰구나, 이그젝큐투스...'








검은날개 둥지 - [us] Drama



오닉시아의 둥지와 화산심장부에 이어 세번째 레이드 던전인 검은날개 둥지가 2005년 7월 14일 등장하였다. 세번째 레이드 던전인 검은날개 둥지는 기존의 두 레이드 던전보다 한층 더 발전된 형태로 등장하여 많은 유저들을 좌절시켰다.

정신조작을 통해 공략을 시작하는 폭군 서슬송곳니, 체력 30%부터 시작하지만 많은 공격대를 좌절하게 만든 타락의 밸라스트라즈, 디버프 지옥을 보여준 크로마구스와 오닉시아 망토 제작 전선에 뛰어들게 한 네파리안 등등 한층 발전된 레이드 컨텐츠를 유저들에게 선보였다.






▲ 레이드 개념이 정착할 무렵 등장해 많은 공격대를 괴롭혔던 검은날개 둥지의 네임드들



검은날개 둥지는 화산심장부보다 어려워진 난이도 때문에 많은 공격대들이 진도를 나가지 못하고 해체되기도 했었다. 특히 타락의 밸라스트라즈는 당시에 극악의 난이도로 공대 파괴자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 아직까지 악명 높은 공대파괴자, 타락의 밸라스트라즈




결국 검은날개 둥지가 열린지 두달 넘게 지난 2005년 9월 27일 북미 Drama 공대가 검은날개 둥지 마지막 네임드 네파리안 세계 최초 킬을 달성하였다.


이후 한달이 채 지나기 전인 2005년 10월 18일 국내 최초로 라그나로스를 쓰러트린 아즈샤라 레이더스(The United Clans of ReX)가 네파리안도 국내 최초로 쓰러트렸다. 라그나로스와 네파리안을 연달아 국내 최초로 잡으며 아즈샤라 레이더스(The United Clans of ReX)는 자신들의 이름을 한번 더 알렸다.






▲ 북미 Drama 공격대가 세계 최초로 네파리안을 스러트리고 북미 공식 홈페이지에 올린 스크린샷





▲ 아즈샤라 레이더스가 라그나로스에 이어 네파리안도 국내 최초로 쓰러트렸다.








안퀴라즈 사원 - [eu] Nihilum



2006년 1월 4일, 검은날개 둥지가 열린지 네 달만에 네 번째 레이드 던전인 안퀴라즈 사원의 문을 여는 이벤트가 시작되었다. 안퀴라즈 사원은 칼림도어 남부에 위치한 실리더스에 위치한다.


안퀴라즈 사원은 등장하기 전부터 공격대 퀘스트와 서버내의 유저들이 NPC에게 약초 등을 기부해 전쟁 물자를 모아 봉인된 안퀴라즈의 문을 여는 월드 이벤트를 먼저 실시하였다. 각 서버간의 치열한 경쟁 끝에 일반 서버인 불타는 군단이 국내 서버 최초로 안퀴라즈 사원의 문을 열고 안퀴라즈로 향하는 월드 이벤트를 진행하였다.






▲ 월드 이벤트와 함께 등장한 1.9 패치 '안퀴라즈의 문'





▲ 얼라이언스, 호드 가리지 않고 모두 참여했던 안퀴라즈 월드 이벤트





▲ 안퀴라즈 월드 이벤트를 통해 위엄을 과시한 사울팽 형님



2006년 2월 24일 불타는 군단 서버를 시작으로 월드 이벤트를 마치고 하나둘씩 열린 안퀴라즈 사원은 벌래 형태의 퀴라지들이 가득찬 곳으로 레이드 던전답게 제법 어려운 난이도를 자랑했다. 그 중에서도 쌍둥이 제왕과 안퀴라즈 사원의 마지막 네임드인 쑨(크툰)은 안퀴라즈 사원 정복에 도전하는 많은 공격대에게 좌절을 안겨 주었다.


특히 쑨(크툰)이 쓰는 녹색 광선은 플레이어끼리 너무 가까이 있으면 무한대로 튕기는데, 그 범위가 쑨(크툰)이 있는 방 입구까지 닿았기 때문에 방에 입장하는 방법조차 공략법에 포함되는 등 극악의 난이도를 자랑했다. 한 공대원의 실수로 수많은 물약을 다시 먹어야 하는 상황이 벌어져 어려운 난이도 외에도 공대원 골드 파탄 네임드로도 이름을 날렸다.






▲ 기존과 달리 벌레 컨셉의 외형을 지닌 안퀴라즈 사원 네임드들





▲ 당시 쑨(크툰)을 처음 만나면 가장 먼저하는 신고식, 녹광 크리



이 모든 역경을 헤치고 2006년 4월 25일 유럽의 Nihilum 공격대가 자신들의 홈페이지를 통해 세계 최초로 쑨(크툰) 공략에 성공했음을 알렸다. 향후 몇 년간 와우 PvE를 지배할 Nihilum(추후 SK-Gaming과 통합하여 Ensidia로 활동)이 와우 레이드 역사 가장 위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린 순간이다. Nihilum의 쑨(크툰)의 공략 성공 발표 40분 뒤 유럽의 Millenium 길드가 두번째 킬을 성공하여 쑨(크툰) 세계 최초 킬 경쟁이 상당히 치열했음을 보여주었다.


국내에서는 오닉시아를 세계 최초로 잡아 이름을 알린 The Chosen이 2006년 4월 26일 안퀴라즈 사원 공략에 성공했다. 유럽과 한국의 서버 리셋 날짜가 하루가 차이가 나는데, 세계 최초로 공략에 성공한 Nihilum과는 공략일이 불과 하루밖에 차이나지 않아 동일 선상에서 공략을 시작했다면 The Chosen이 다시 한번 세계 최초 킬을 차지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가 오가곤 했다.






▲ 세계 최초로 쑨(크툰)을 쓰러트리며 화려하게 등장한 Nihilum





▲ 국내 최초로 쑨(크툰)을 쓰러트린 The Chosen이 자신들의 홈페이지에 올린 스크린샷








낙스라마스 - [eu] Nihilum



2006년 6월 22일 다섯 번째 레이드 던전이자 오리지널 마지막 레이드 던전인 낙스라마스가 공개되었다. 낙스라마스는 다섯 구역으로 나눠질 정도로 넓은 던전과 15마리에 달하는 네임드 숫자와 그에 걸맞게 오래 걸리는 공략 시간, 그리고 앞선 레이드 던전보다 월등하게 어려운 난이도 등, 레이드 던전으로서는 상당한 악명을 떨쳤다.


더군다나 낙스라마스가 등장한 이후 첫 확장팩인 불타는 성전에 대한 정보가 하나둘씩 공개되면서 어려운 난이도와 긴 시간이 걸리는 낙스라마스의 공략을 포기하는 공격대들이 늘어갔다.






▲ 등장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던 1.11 패치 저주받은 죽음의 요새





▲ 오리지널 낙스라마스의 지도, 지금봐도 넓고 복잡하다.



이러한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낙스라마스는 난이도를 제외하면 상당히 잘 만들어진 레이드 던전이였다. 구획별로 나뉜 각각의 윙(Wing)은 저마다의 테마(골렘, 군사, 역병, 거미)를 가지고 있으며, 네임드 마다 개성 넘치는 스킬과 공략법(전극 변환의 타디우스, 4명을 동시에 상대했던 4인의 기사단, 독액 댄스의 헤이건 등등)을 보여줬다.






▲ 낙스라마스 최악의 네임드 중 하나인 4인의 기사단



이렇게 길고 어려운 낙스라마스를 세계 최초로 정복한 공격대는 유럽의 Nihilum! 2006년 9월 8일 낙스라마스의 최종 네임드 켈투자드를 처치하는데 성공한 Nihilum은 쑨(크툰)에 이어 두 번째 세계 첫 킬을 해냈다. 특히 낙스라마스에서는 켈투자드 전 네임드인 샤피론을 북미의 Death and Taxes 길드가 세계 최초로 쓰러트렸으나 세 번째로 샤피론을 쓰러트린 Nihilum이 이들을 제치고 낙스라마스를 정복했기 때문에 Nihilum의 켈투자드 세계 첫 킬은 더욱 빛났다.


국내에서는 어비스(Abyss N Cool Empire)나르샤 공격대 사이의 경쟁이 치열하게 진행되었다. 두 공격대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낙스라마스를 하나하나 공략해 나갔고, 수 많은 공격대를 좌절시킨 4인의 기사단을 어비스가 먼저 잡으며 앞서나가는 듯 했다. 하지만 결국 웃는 자는 나르샤가 되었다. 2006년 10월 15일 와일드해머 서버의 나르샤 공격대가 켈투자드를 쓰러트리고 낙스라마스 공략을 완료했다.






▲ Nihilum이 세계 최초로 낙스라마스를 정복하고 자신들의 홈페이지에 올린 스크린샷





▲ 국내 최초로 켈투자드를 쓰러트린 냐르샤 공격대






와우가 발매되며 등장한 레이드란 컨텐츠는 국내 게이머들에게는
당시 볼 수 없었던 재미를 주는, 빠져들 수 밖에 없었던 컨텐츠였다.


40명 상당의 인원이 하나의 던전에 몰려 서로 전략을 상의하고 서로 도우며,
쓰러지지 않을 것만 같았던 거대한 몬스터를 처치하는 레이드. 이 새로운 컨텐츠를 처음 접했던
국내 유저들에게는 당시의 레이드를 잊지 못하는 것은 당연할 지도 모른다.


지금처럼 레이드의 절대강자 없이 수 많은 레이드 팀이 난립했던 오리지널 레이드.
조금은 어설프고 서툴렀는지 몰라도, 몰랐기에 더욱 재미있었던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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