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북미를 휩쓴 한국 흑마법사! M&M 토너먼트 준우승에 빛나는 Glory7선수와의 인터뷰!

정성모 기자 | 댓글: 30개 |
매주 북미와 유럽에서 펼쳐지는 MLG-MANAGRIND Tournament(이하 M&M) 대회는 전세계 최정상급 플레이어들이 실력을 겨루는 무대로 많은 하스스톤 유저들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 대회가 유저들의 관심을 끄는 이유는, 하스스톤의 트렌드를 이끄는 새로운 메타를 가장 빠르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멀게는 성기사의 비트덱에서부터 가깝게는 유러피안 도적덱과 흑마법사 어그로덱에 이르는 메타가 이곳에서 확인되어 왔습니다.

최근 이 M&M 대회에서 최근 2위를 차지한 Glory7선수가 한국 유저임이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Glory7선수가 사용하는 수준 높은 흑마법사 덱도 주목을 받았지만, 마지막에 Glory7선수의 흑마법사를 꺾은 주술사의 덱 또한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습니다.

과연 하스스톤의 트렌드를 이끄는 이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Glory7선수는 어떤 선수일까요? 그리고 Glory7선수는 결승전에서 만났던 주술사덱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요? 이런 궁금증을 풀기위해, 인벤에서 Glory7선수를 만나보았습니다!





안녕하세요 Glory7님. 늦었지만 이번 M&M대회 2위에 입상하게 된 것을 축하드립니다.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미국에서 유학중인 하스스톤 유저 Glory7입니다. 반갑습니다.





하스스톤은 그곳에서 어떻게 접하게 되셨나요? 이전부터 쭉 관심이 있으셨던 건가요?


평소부터 워크래프트3나 WoW같은 블리자드 게임에 관심이 많았고, 즐겨 플레이해왔습니다. 그러던 중 지인의 소개로 하스스톤의 출시를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하스스톤을 플레이한 지 약 3주 정도 되었습니다.





혹시 이전에 TCG류의 게임을 즐기신 적이 있으신가요?


정식 TCG류는 해본 적이 없습니다. 비슷한 게임이라면... 군대에서 했던 '세틀러 오브 카탄' 정도를 플레이해 보았습니다.





하스스톤은 현재 북미에서만 즐기고 계신가요? 한국-북미의 랭크는 어떻게 되시나요?


원래 한국 서버에서 하려고 했는데, 시차 문제와 결제 문제 등등이 있고 해서 현재는 북미 서버에서만 하고 있습니다. 북미에서의 랭크는 마스터 3성/그랜드 마스터입니다.





▲ Glory7선수의 북미 랭크 인증샷! 친구 목록에서는 이번 대회에서 만난 유저들도 확인할 수 있었다.





M&M 대회는 어떻게 출전하게 되신건가요? 이번이 첫 출전이었는지?


네 첫 출전이었습니다. 사실 하스스톤은 취미로만 즐기려고 해서 대회에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는데, 인벤에서 입상덱들 및 분석을 보면서 대회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신청하는 것도 매우 간단해서 참가해보게 되었습니다.





M&M 대회의 참가 자격이나, 참가 인원은 어떻게 되나요? 실례가 아니라면 상금 규모도 말씀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특별히 참가 자격은 없었던 것 같아요. 하스스톤 북미 계정과 MLG 계정만 있으면 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규모는 이번 회의 경우 160명 정도가 참가했습니다.

그리고 M&M 대회의 상금은 MLG 사이트에서 상품을 구매하는데 사용할 수 있는 화폐를 주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북미 서버를 체험해보신 입장에서, 하스스톤 북미 서버의 특징이 있다면 어떤게 있을까요?


한국 서버를 많이 해보지 않아서 한국 서버와 비교했을 때 북미 서버에서만 나타나는 뚜렷한 특징은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인벤의 글을 토대로 볼 때, 랭크 게임의 경우 한국 서버에서는 대부분 '대세덱'이라 불리는 덱을 주로 만나게 되지만, 북미 서버에서는 다양한 덱들을 만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그래도 도적-흑마법사-마법사를 만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 지역을 막론하는 최근 하스스톤의 대세! 도적-흑마법사-마법사





Glory7님이 이번 M&M 대회에 흑마법사로만 2가지 덱을 가지고 출전하게 된 이유가 있을까요?


이번 대회 룰이 한 라운드에서는 한 가지 영웅만 사용하도록 되어 있어서, 제일 제 손에 잘 맞았던 흑마법사로 출전하게 되었습니다.

상대방에 대한 정보가 딱히 가진 것이 없어서 래더에서 게임하듯이 가장 무난하고 승률이 높은 영웅과 덱으로 매 라운드 출전하였구요. 도적이나 사제덱도 고려해보았는데, 역시 흑마법사가 제일 안정적이라고 판단하였습니다.





라운드 별로 1개의 덱만 출전하게 되는 거라면, 이번 결승전에서는 주술사만을 상대하게 되셨던 건가요?


네, 상대가 주술사를 들고 출전해서 1~4경기 모두 주술사 vs 흑마법사였습니다. 라운드 별로 1개의 영웅만 쓸 수 있고, 덱은 바꾸어도 상관없습니다.





대회가 진행되면서는 주로 어떤 직업이나 덱을 많이 만나셨나요?


도적덱을 2번 만났던것 외에는 흑마법사-마법사-성기사-드루이드-주술사 등등 모든 직업을 고르게 한번씩은 만났던 것 같아요.

도적의 경우 둘다 유럽 스타일 도적이었고 (한명은 전 대회 3위 Realz였고, 입상했을 때와 비슷한 덱이었습니다), 흑마와 성기사는 저코스트 하수인들 위주의 덱이었습니다. 드루이드는 공개된 덱에서 보이듯이 빅덱이었구요. 주술사는... 생략할게요. (웃음)





최근 한국에서도 북미에서처럼 통칭 '흑마법사 어그로덱'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 덱의 장/단점에는 어떤게 있을까요?


일단 흑마법사 어그로덱의 경우, 멀록덱의 상위 호환 개념인 것 같아요. 멀록덱의 경우 카드가 순서대로 좀 잘 나와줘야 하는데, 어그로덱의 경우는 그런 부담이 덜하니까요.

그리고 흑마법사의 영웅 능력과 3종류의 매우 좋은 1코스트 하수인(공허방랑자-피의 임프-화염 임프)들이 초반부터 전장 장악하며 몰아치는 데 잘 어울립니다. 초반에 속칭 패가 말리는 확률이 타 영웅이나 덱에 비해 낮은 것이 최고의 강점이지요.

단점이라면 빅덱 계열에 다소 약하고, 특히 상대방의 광역기 타이밍을 잘 계산해야 하지요. 요즘 유행하는 얼방 알렉 법사에게는 (상대 마법사가 조금만 손패를 잘 쥐고 시작하면) 정말 아무것도 못 해보고 지는 것 같습니다. 다행히 대회에서는 알렉법사를 만나지 않았었어요.







▲ 공허방랑자와 함께 이 두 임프는 최근 흑마법사의 전성기를 이끌고 있는 주인공이 되고 있다.





CBT이후 대회 결승에서 주술사가 등장하게 된 것이 이번이 처음입니다. 상대가 주술사 덱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전혀 모르고 계셨던 건가요? 처음 주술사를 만났을 때에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이번에 결승전 영상 보고 깨달은 건데, 상대방 선수는 다른 선수들과의 교류를 통해서 정보를 접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외국 커뮤니티에서도 거의 활동하지 않는지라 전혀 몰랐었구요.

결승 1차전에서 주술사를 봤을 때, 솔직히 잘못 본 줄 알았습니다. 대회에서 처음 만났을 뿐만 아니라, 대회 전 래더에서 1주일 정도는 주술사를 거의 보지 못했거든요. 만났다 해도 쉽게 이겼었구요.

다만 '결승까지 와서 자신있게 주술사를 꺼내든 것을 보니 뭔가 준비한 전술이 있겠구나' 하는 생각은 했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그에 대한 대처법을 찾기 위해 우왕좌왕하기보다는, 그냥 래더에서 만났다고 생각하고 평소처럼 플레이하기 위해 노력했어요.





결승전에서 상대가 활용한 주술사 덱이 최근 유행하고 있는 '흑마법사 어그로덱'의 카운터라고 보고 계신가요?


대회 후 지인과 이 주술사 덱에 대해서 테스트를 해보았는데, 흑마법사 어그로덱에 강하기도 하고 전반적으로 상당히 강력한 덱입니다.

마치 유러피안 도적 덱을 주술사 버전으로 바꾼 느낌인데, 초반에 상대 하수인을 정리할 수 있는 기술들과(갈래 번개, 번개 화살, 대지의 무기 등) 광역기(번개 폭풍)가 도적에 비해서 더 좋고, 하스스톤 최고 사기 유닛 중 하나인 불의 정령까지 활용할 수 있어서 매우 운영하기가 쉽습니다. 연계 걱정도 하지 않아도 되고, 토템을 활용하면서 본체 생명력도 아낄 수 있고 손패도 모을 수 있어서 참 편해요.

사실 결승전의 경우 2차전은 정말 팽팽했던 게임이었고, 3,4차전은 상대의 손패가 잘 풀리고 번개 폭풍의 데미지가 잘 들어간 점도 있지만, 제 패가 전반적으로 상당히 말렸었어요. 저마나 하수인이 많은 덱인데도 초반에 높은 마나의 하수인들만 나와서 전장 장악에 실패한 것이 가장 큰 패인이라 생각합니다.





▲ 정말 손에 딱 맞는 타이밍에 들어오는 번개 폭풍!
저 번개 폭풍이 정말 '딱 맞게' 2-3-2의 피해를 입히며 상대 하수인을 정리하게 된다.





이번 주술사덱의 출전이 앞으로 대회나 하스스톤의 큰 메타의 변화에 영향을 주게 될까요?


저는 이번 주술사 덱의 경우 유러피안 도적덱과 거의 같은 메타라고 보기에, 메타 자체의 큰 변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주술사덱에 대한 연구가 더 활발히 이루어지고 주술사가 더 자주 보일 것 같다는 예상은 듭니다. 그리고 소외받던 주술사의 재발견이 이루어진 만큼, 대회에서 잘 보이지 않던 전사나 사냥꾼 등도 곧 다시 보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혹시 염두에 두고있는 전사나 사냥꾼의 새로운 컨셉/전략이 있으신가요? 직접 연구해보신거나, 혹은 만났던 덱이라던지?


무기 전사덱은 무기가 잘 나오기 시작하면 정말 상대하기 까다롭더라구요. 그렇지만 제가 하면 전사나 사냥꾼은 이상하게 말려서 크게 연구해보지는 못했습니다.

사냥꾼의 경우도 요즘은 개풀에 올인하는 덱은 거의 보지 못했고, 미니형 개풀덱과 운영을 섞은 덱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하스스톤에서는 주로 순위전을 즐기시나요? 아니면 투기장을 즐기시나요?


주로 순위전을 즐기는 편입니다. 아직 하스스톤 경험이 부족해서인지, 투기장에서 급조된 덱으로 플레이할 때 승률이 상대적으로 떨어져서 투기장을 잘 찾지 않게 되는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순위전에서 선호하는 공용카드 및 전설카드가 있다면?


은빛십자군 부대장 2장은 모든 영웅의 덱에 다 넣습니다. 후반을 고려하는 덱에서는 불의 군주 라그나로스도 포함하구요. 그리고 혈법사 탈노스와 실바나스 윈드러너와 같이 효율성이 높은 전설 카드는 거의 모든 덱에 넣고, 요즘은 아르거스의 수호자를 대부분 포함시키는 추세라 흑기사도 자주 씁니다.

마지막으로 필수까지는 아니어도, 특별한 일이 없으면 3마나의 무너진 태양 성직자와 허수아비 골렘은 넣는 편입니다. 허수아비 골렘은 죽음의 메아리 덕에 전장 장악에 큰 도움을 주니까요.







▲ 어떤 덱 구성에도 잘 어울리는 현재 최고의 공용 하수인, 무너진 태양 성직자와 허수아비 골렘!





인벤 가족들을 위해서 승률을 높일 수 있는 덱을 하나 추천해준다면?


흑마와 도적 덱들은 워낙 잘 알려져 있기에 이제 슬슬 카운터 덱들도 나오고 있고, 래더에서도 유저들이 그에 대비를 하는 경우가 많기에 요즘은 승률이 조금씩 떨어지는 것 같아요.

최근에는 제가 결승에서 졌던 주술사덱을 약간 변형해서 쓰는 덱이 래더 승률이 가장 좋았습니다. 아직 주술사가 잘 안 알려져있어서 상대편이 완벽하게 대응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장점도 있고, 유러피안 도적덱과 운영이 비슷해서 저를 포함한 주술사 초보들도 쉽게 운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인벤 덱 시뮬레이터에 해당 덱을 올려놨습니다. 많은 유저분들의 지적-조언-제안 부탁드립니다.


[☞ Glory7님이 유저들에게 추천하는 주술사덱 바로가기!]




▲ Glory7 선수가 직접 짜고 추천해준 주술사덱! 초반-중반 전장 장악력이 뛰어나다.





하스스톤에 추가되었으면 하는 게임 모드나 밸런스 조정이 있다면 어떤게 있을까요?


2:2 모드가 생기면 참 좋을 것 같아요. 아무래도 1:1만으로는 게임 추세가 단조로워질 수 있으니까요.

밸런스 조정의 경우, 아직은 초창기라 카드 종류가 크게 다양하지 않다보니, OP카드 논쟁이 끊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 너프 예정인 사제의 정신지배만 해도, 10코스트가 된다면 지금도 쉽지않은 사제인데, 게임에서 정말 힘들어질 것 같구요.

다만 주술사 카드의 불의 정령은 하향 패치가 되어야 하고, 밀하우스 마나스톰이나 네트 페이글 같이 전설이지만 사실상 활용하기 애매한 카드들은 버프가 좀 필요하다고 봅니다.





Trump선수가 얼마전 하스스톤 제1호 프로게이머가 되었습니다. 하스스톤의 프로게임화가 진행된다면, 프로게이머가 될 의향이 있으신가요?


하스스톤의 프로 게임화는 대환영지만, 제가 프로게이머를 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게임은 취미로만 즐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향후 하스스톤을 플레이하면서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어떤게 있으신가요?


많은 분들과 다양한 덱으로 게임을 즐기는 것이 목표입니다. 다만, MLG 대회의 경우 이번에 아쉬움이 워낙 많이 남아서 한번 우승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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