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언젠간 결승전 해운대서 열고파" 서든 챔스 담당자와의 만남

인터뷰 | 박범 기자 |



서든어택을 즐기는 유저들에게 정말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국내 FPS 대회 중에 가장 큰 규모로 진행됐던 서든어택 챔피언스 리그가 약 1년 4개월 만에 재개된다는 것이었다. 그동안 대회 룰로 진행되는 공식 리그에 대한 목마름을 느꼈던 팬들은 이 소식에 좋은 반응을 보였다.

그렇다면 오랜만에 재개되는 서든어택 챔피언스 리그는 어떤 모습일까. 이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리그 담당자를 직접 만나기로 했다. 스스로를 '서든 빠'라고 밝힌 리그 담당자는 리그 기획 당시 서든어택 유저들과 선수들이 보내준 긍정적인 반응에 감사함을 느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리그가 계속 이어지고 지금의 규모를 유지하게 되어, 언젠가 결승전을 부산 해운대에서 열고 싶다는 꿈을 드러내기도.

오랜만에 서든어택 유저들의 리그에 대한 목마름을 해소시켜 줄 서든어택 챔피언스 리그의 담당자, 넥스 GT의 SA 사업팀 소속 오기택과 나눈 다양한 이야기를 공개하겠다.


Q. 서든어택 팬들에게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넥슨 GT의 SA 사업팀에서 서든어택 챔피언스 리그를 담당하고 있는 오기택이라고 한다. e스포츠를 정말 좋아하는 팬이기도 하다.


Q. 리그를 담당하기 전부터 서든어택을 정말 좋아했다고 밝혔는데?

예전부터 소위 '서든 빠'로 활동했다. 그래서 이와 관련된 일을 하려고 입사 지원을 했었는데, 면접에서 세 번이나 떨어졌다(웃음). 서든어택 챔피언스 리그를 매번 봤던 만큼, 입사 전부터 리그 담당자가 되고 싶은 희망이 있었다. 그래서 입사하자마자 서든어택 챔피언스 리그를 맡고 싶다고 어필했다. 그래서 이전 시즌 중간 쯤부터 맡게 됐다.


Q. 하지만 담당자가 되자마자 시즌이 오래도록 휴식기에 들어갔는데?

그래서 이번 리그 재개를 오랫동안 꿈꿔왔다. 리그에 대한 목마름이 심했다고 할까. 작년(2016년) 말부터 리그를 재개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다. 사실 내부적으로 리그 재개에 대한 반응이 어떨지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그만큼 더 열심히 준비했고, 드디어 이번에 진행하게 됐다. 기획서 수정 버전이 20개 정도 생길 정도였다(웃음).


Q. 그토록 바라던 서든어택 챔피언스 리그가 실제로 다시 열린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원래 내 꿈이었고, 이번에는 처음으로 내가 모든 걸 맡게 된 리그이기도 하다. 감개무량하다. 정말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이제 시작이기에 부족한 점도 있겠지만, 점점 개선시켜서 완성형에 가까운 FPS 리그를 만들고 싶은 마음이 있다.


Q. 이번 서든어택 챔피언스 리그는 어떤 지향점을 가지고 있나?

서든어택을 잘 아는 사람도, 잘 모르는 유저들이 봐도 재미있는 리그를 만드는게 목표다. 여타 스포츠처럼 어느 정도 룰을 모르고 봐도 재미를 느껴서 빠져들 수 있는 리그가 되었으면 한다. 그러기엔 아직 여러가지 개선을 해야할 부분들이 있다. 그런 것들을 계속 신경쓰면서 발전시키겠다.





Q. 이번 리그 재개와 관련된 다양한 영상을 제작해서 업로드했던데?

내부적으로 '서든러(서든어택을 즐기는 유저들을 일컫는 표현)'의 챔피언스 리그에 대한 기대감 등을 알아보고 싶다는 논의가 있었다. 때마침 개발자 블로그가 오픈되면서 그곳을 소통의 장으로 만들기로 했다. 확실히 요즘은 영상의 시대 아니겠나. 유저들과 소통하면서 반응을 보려고 영상을 제작해 업로드하기 시작했다. 유저들이 영상을 재미있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노력했다.

댓글 등의 반응을 보면서 피드백을 수용했고, 기대 이상으로 좋은 반응이 나왔다. '서든러'들의 긍정적인 반응이 이번 리그 재개의 큰 이유 중 하나였다. SNS에서도 반응이 좋았다. 이 자리를 빌려 좋은 반응을 보여주신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Q. 본격적으로 리그 이야기를 해보자. 여성부의 변화가 눈에 띈다. 3:3으로 바뀌고, 맵도 많이 바뀌었는데?

이번 시즌 가장 큰 변화이기도 하다. 기존 선수들의 비판도 있었지만, 리그 재개를 준비하면서 두 가지 목표를 추구했다. 상금 1억원과 여성부가 바로 그거다. 이는 다른 종목에는 없는, 서든어택 챔피언스 리그의 자랑거리라고 할 수 있다.

과거 시즌들을 보면 일반부에 비해 여성부의 참여율이 많이 낮았다. 기본적으로 FPS 리그는 남성의 리그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대회 룰 자체가 여성 유저들에게 벽으로 다가갈 수 있었다고 생각했다. 그 벽을 낮춰서 여성 유저들이 리그에 느끼는 부담감을 줄이고자 노력했다.

그 결과, 팀 구성에 용이한 3:3 대결로 바꿨고, 여성 유저들에게 인기있는 맵을 대회 맵으로 채택했다. 이를 통해 여성 선수의 풀을 확장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실제로 이번 리그 예선 참여율이 상승했다. 새로운 팀들이 본선에 진출한 경우도 발생했다. 개인적으로 만족스럽다.


Q. 오프라인 지역 대회와 예선전에 대한 내부 평가는 어떤가?

지역 대회는 우리가 처음으로 도입한 시스템이다. 소규모 대회를 개최하고, 서든어택 챔피언스 리그와 연계하는 시스템을 정착시키기 위함이었다.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고 평가 중이다. 오랜만에 진행되기도 했고, 오프라인이기도 해서 참여율이 살짝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다. 하지만 참가한 팀들의 반응은 정말 좋았다. 리그에 대한 목마름이 해소됐다고 하더라. 선수들의 실력이 정말 좋아서 놀랐다. 본선 16개 팀 중에 지역 대회에 출전했던 팀들이 많다. 그만큼 경기 수준이 상당했다.

오프라인 예선은 참여율이 엄청 높았다. 현장에 직접 방문해서 선수들과 대화를 나눴는데, 그들 역시 대회를 기다렸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그 반응에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했다. 역대 예선 중에 가장 좋은 분위기가 아니었나 생각될 정도로 활기찼다. 이 자리를 빌려 그동안 리그를 기다려주고 이번 오프라인 지역 대회와 예선에 참여해준 선수들 모두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한다.


Q. 개인방송 BJ들 역시 참여한다고 들었다.

'주최사 지명'이라고 해서, 2015 섬머와 윈터 때 두 팀씩 BJ가 참여했다. 크게 두 가지 목적이 있었다. 첫 번째로, 서든어택 개인방송 BJ들에게 기회를 주자는 것이었다. 그들이 출전하면 리그에 대한 관심도 상승하고, 개인방송 역시 활성화된다. 처음에는 선수들의 반발이 있었다. 대회 룰로 유명해진 BJ는 거의 없었으니까. 그래서 우리도 BJ들의 경기력에 대한 걱정이 있었다.

하지만 BJ들은 출전 기회를 잡자 정말 열심히 노력했고, 좋은 성적을 거뒀다. 그러자 논란도 줄어들었다. 경기의 전체적인 수준이 많이 올라갔다는 생각한다. 이제는 선수들도 실력적으로 BJ들을 경계하더라. 이번에는 BJ 손대한이 출전한다. 개인적으로 그 팀이 강력하다고 생각해서 기대를 많이 하는 중이다.





Q. 숨은 고수의 등장 여부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사실 본선에 숨은 고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번 시즌이 정말 역대급 본선 멤버인 것 같다. 실력이 다들 엄청나다. 여성부 쪽은 숨은 고수의 등장 여부가 기대된다. 예전 대회 맵이 아니라서 기존 선수들이 익숙해하는 전장이 아니기 때문에 이변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프라인 예선 때 기존 선수들이 소속된 팀이 많았는데, 아무래도 익숙한 맵이 아니다 보니 탈락하는 팀들도 있더라.


Q. 사실 서든어택 챔피언스 리그는 시즌마다 부정적인 이슈가 발생했다. 이번 시즌은 이와 관련되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

시즌마다 터졌던 부정적인 이슈들을 돌이켜 보면, 우리가 미처 몰랐던 버그나 금지된 총기 사용 등이 있었다. 예전부터 선수들에게 경기 시작 전에 부스 안에서 규정집을 다시 읽어보게 하고 있다. 이번에도 이 부분을 동일하게 진행한다. 심판들에게도 조금 더 적극적으로 확인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사실 버그는 선수들이 꾸준히 연습하는 과정에서 개발자도 미처 인지하지 못했던 걸 발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연습 중에 버그를 발견하면, 경기 시작 전에 최대한 빠르게 공유해서 대회 내에서 활용해도 되는지 확인을 받아 달라고 부탁했다. 이번 시즌에 판정 관련 이슈가 최대한 없도록 하는 게 목표다. 조금이라도 판단이 어려울 수 있는 부분이 없도록 노력하는 중이다.


Q. 전통 스포츠 현장에 가보면 현장 관객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가 열린다. 서든어택 챔피언스 리그에서는 어떤 걸 구상 중인지?

전통 스포츠 현장에서는 종목과 관련있는 이벤트도 열리고, 그렇지 않더라도 관객들이 즐거워할 만한 이벤트가 자주 진행된다. 우리도 현장 관객을 위한 이벤트를 계속 고민 중이다. 아직 적합한 걸 찾지는 못했다. 다른 종목들도 많이 알아 보면서 관객들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노력 중이다.





Q. 시청자들이 이번 리그에서 주목해줬으면 하는 부분이 있다면?

일단, 가장 부각하고 싶은 건 상금 규모다. 국내 FPS 리그 중에 최고액 상금이다. 총 2.7억원에 우승 상금만 1억이다. 선수들에게 혜택을 주기 위한 목적도 있고, '서든러'들에게도 이런 대규모 리그가 있다는 게 좋은 영향을 줬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이 규모를 계속 유지하고 싶다.

이번 시즌에 대한 고민을 하는 중에 보는 재미에 대한 것도 있었다. 옵저버 시스템을 개선했고, 방송 연출 쪽에서도 많은 부분을 구상했다. 경기를 처음부터 보지 못했다고 해도, 현재 상황을 알 수 있는 방향으로 고민 중이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리그가 재개될 수 있었던 건 선수들과 '서든러'의 도움이 정말 컸다. 다시 한 번 감사하다. 언젠가 서든어택 챔피언스 리그의 결승전을 해운대에서 여는 것이 목표이자 꿈이다. 내 꿈이 이뤄지도록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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