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별 결산⑦] 단단함으로 강팀 된 삼성! 이제는 날카로운 창도 필요할 때

게임뉴스 | 원유식 기자 | 댓글: 81개 |
모든 선수가 목표로 하는 세계 최고의 무대인 '롤드컵'으로 향하는 관문! 2017 롤챔스섬머가 정규 시즌을 마무리하고, 포스트 시즌 일정을 진행 중이다. 이번 대회 역시 마지막 순간까지 치열한 순위 싸움을 계속해서 이어가는 등, 풍성한 볼거리로 가득했다.

인벤팀에서는 섬머 시즌 종료를 맞아, 각 팀이 걸어왔던 발자취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려 한다. 일곱 번째 주인공은 이번 섬머 시즌을 아쉽게 마무리한 삼성 갤럭시(이하 삼성)이다.




▲ 이번 여름마저 아쉬운 결과로 마무리한 삼성 갤럭시


■ 진짜 강함에 눈 뜬 삼성! 치열한 상위권 싸움 돌입

2016년부터 한 편의 드라마를 선사했던 삼성은 명실상부 '강팀'이라는 타이틀을 다는 데 성공했다. LCK 내 3강 체제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팀에 삼성은 다른 강팀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또한, 이번 섬머 시즌은 출발부터 기분 좋게 SKT T1을 잡아내며 시작했다.

삼성 특유의 단단한 운영은 어떠한 강팀을 상대로도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또한, 가장의 무게를 이겨낸 '엠비션' 강찬용은 이번 섬머 시즌에 더욱 강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거인 대결', SKT T1과의 결전에서 승리를 거둔 삼성은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이러한 삼성의 기세는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 같았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삼성이 락스 타이거즈와 아프리카 프릭스, MVP를 연이어 잡아내며 무서운 기세로 4연승을 달성했다.




▲ 순식간에 단독 1위의 자리에 오른 삼성 갤럭시!


하지만, 무섭게 질주하던 삼성의 기세는 kt 롤스터와의 대결에서 패배하며 한풀 꺾였다. 주춤한 기세는 이어진 경기에서도 여지없이 나타났다. LCK의 쓴맛을 본 에버 8 위너스(이하 위너스)와의 경기에선 약팀이라고 볼 수 있는 위너스에 초반 주도권을 쉽게 뺏기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또한, 한 번 빼앗긴 주도권은 쉽게 되찾아오지 못했는데, 삼성 하면 떠오르는 단단한 이미지로 해답을 찾았다. 바로, '룰러' 박재혁의 캐리력에 힘을 실어주는 것. 원딜이 성장하기 위한 타이밍까지 끈질기게 버틴 삼성이 불리했던 경기를 뒤집고 역전승을 거두었다. 단연 돋보였던 룰러의 캐리력. 룰러는 이번 섬머 시즌에 '재혁이형'이라는 명예로운 별명을 얻게 된다.


▲ 경기 내내 불리했던 삼성에 승리를 가져다 준 '재혁이형'
(영상 출처 : SPOTV)


■ 치열해진 상위권 싸움! 조금씩 뒤처지기 시작하는 삼성

특유의 단단함과 안정감으로 삼성이 다시 상위권 싸움에 불을 붙였다. 진에어 그린윙스를 잡아내고 7승 1패 +10점으로 삼성이 단독 1위의 자리를 지켰다. 그 뒤를 이어 동률인 SKT T1이 승자 승 원칙에 따라 2위에 위치했고, kt 롤스터가 승점 1점 차이만을 내며 바싹 추격하고 있었다.

삼성도 강팀에 걸맞은 경기력으로 순위 방어전을 계속했다. 이번 시즌, 물오른 경기력으로 파란을 몰고 왔던 롱주 게이밍과의 경기에선 치열한 경기 끝에 삼성이 승리를 따냈고, 1라운드를 단독 1위로 장식했다.


▲ 치열한 접전 끝에 롱주를 잡아내는 데 성공한 삼성!
(영상 출처 : OGN)


삼성을 무서운 기세로 추격하던 팀들을 완전히 따돌리지 못한 채 마무리한 1라운드. 삼성이 보여준 기세라면 2라운드도 쉬울 것만 같았다. 하지만, 2라운드 첫 경기부터 힘든 출발을 알렸다. 1라운드에서 깔끔하게 잡아냈던 진에어에 덜미를 잡혔기 때문.

삼성은 유독, 초반에 빠르게 넘어간 주도권에 쉽게 게임을 내주는 모습을 보였다. 특유의 단단함으로 버티는 것도 잘 먹히지 않았다. 특히, 흐름이 빠른 게임에선 단점이 여실히 드러난 모습이었다. 진에어가 보여준 발 빠른 움직임은 삼성이 가드를 올리기도 전에 강력한 펀치를 꽂았고, 중심을 잡지 못한 삼성이 무너져 내렸다.

2라운드 초반부터 중위권에 있던 진에어에 크게 한 방 먹은 삼성은 곧바로 리프트 라이벌스를 통해 분위기 전환을 꾀했다. '속도' 하면 어디에 내놔도 지지 않을 중화권 팀들의 맹공을 삼성은 잘 버텼다. 하지만 승리를 쌓으며, 승승장구했던 삼성이 EDG에 패배를 기록했다. 이 경기에서도 역시 초반 주도권을 빠르게 가져온 EDG가 스노우 볼을 굴렸는데, 초반에 내준 주도권을 다시 뺏어오지 못한 삼성이 불리한 경기를 묵직한 운영으로 이끌어갔지만 역부족이었다.




▲ 튼실한 상체와 하체가 안정감을 실어줬지만, 속도전엔 약한 모습 보인 삼성


■ 이번에도 아쉬운 마무리한 정규 시즌과 플레이오프 무대

리프트 라이벌스 이후, 다시 맞붙게 된 위너스와의 대결에서 삼성은 다시 한번 승리를 따냈다. 이어진 SKT T1과의 경기에서는 삼성만의 특색을 더욱 살리는 조합을 꺼내 들어 멋지게 승리를 거뒀다. 바로 많은 팀들에 영감을 주었던 '브라움-세주아니' 조합이다.

삼성이 제일 먼저 선보인 '브라움-세주아니' 조합은 이후 '브라우니' 조합으로 불리며, 여러 팀들 간의 연구와 시도가 진행되기도 했다. 브라우니 조합은 삼성 특유의 단단한 이미지와 딱 맞아 떨어졌는데, 스택을 쌓아 적에 CC 지옥을 선사할 수 있는 조합으로, 딜러의 안정적인 딜링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룰러의 폼이 오를 대로 올랐기에 조합이 더욱 빛을 발했다. SKT T1을 상대로 2연속 브라우니 조합 꺼내든 삼성이 SKT T1을 2:0으로 잡아내는 데 성공했다. 강팀 SKT T1을 상대로 깔끔하게 2:0 완승을 두 번이나 거둔 삼성이었다.


▲ '브라움-세주아니'를 필두로 완성시킨 삼성만의 강력한 조합!
(영상 출처 : OGN)


다시 단독 1위의 자리를 지키던 삼성이 MVP에 뜻밖의 패배를 하고 말았다. 잠시 주춤한 삼성은 기세를 다시 잡을 틈도 없이 kt 롤스터와의 경기에서도 패배하며 상위권 싸움에서 조금씩 밀려나기 시작했다.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온 롱주 게이밍은 어느덧 1위의 자리를 굳히는 단계가 되었다. 삼성은 조금 불안한 경기력을 내비치며 정규 리그를 3위로 마무리했다.

이어서 플레이오프 1라운드 무대에서 기다리고 있던 삼성은 다시 한 번 SKT T1과 맞붙었다. 1, 2라운드 내내 SKT T1에 2:0 완승을 했던 삼성이었기에, SKT T1이 와일드카드 선발전부터 엄청난 경기력으로 도장깨기에 시동을 걸었지만, 기대를 걸어볼 만 했다.

하지만, 1세트부터 쉽게 흐름을 내준 삼성이 3:0으로 완패하고 말았다. 특히, 시즌 후반부터 기량 하락이 눈에 띄었던 '크라운' 이민호가 '페이커' 이상혁을 상대로 미드에서 솔로킬을 내주었고, 초반 주도권이 SKT T1에 넘어갔다. 또한, 불리한 상황을 타개하고자 활용한 로스터가 오히려 독이 됐다. 정규 시즌 내내 출전 기회가 없던 '스티치' 이승주와 '레이쓰' 권지민은 벼랑 끝에서 출전했고, 마지막이 될수도 있다는 부담감 때문인지 무리한 플레이와 실수가 속출했고, 결국 패배를 기록하고 말았다. 결국, 이번에도 삼성은 결승전 무대를 뒤로하고, 아쉬운 결과로 이번 시즌을 마무리했다.




▲ 이번에도 결승전 무대를 가지 못한 채 아쉬운 마무리한 삼성


■ 특유의 단단함으로 강팀 된 삼성, 이제는 날카로운 것도 필요할 때!

삼성은 초반에 주도권을 잡았을 때는 빈틈없는 운영으로 스노우 볼을 굴려 게임을 승리로 이끌어갔고, 초반 주도권을 가져오지 못했을 때는 단단하게 버티며 후반을 도모하는 식의 운영을 펼치는 팀이다. 때문에 슬로 스타터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또한, 이러한 삼성만의 단단한 팀 컬러는 삼성을 '강팀'이라는 자리까지 올려준 원동력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러한 단단함은 때때로 승리에 대한 해답이 되지 않을 때가 있었다. 삼성은 초반 주도권을 빼앗긴 게임에선 언제나 단단한 운영으로 버티는 전략을 선택하곤 했다. '재혁이형'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캐리에 일가견이 있는 룰러가 있지만, 더욱 강해지기 위해선 다른 전략 역시 필요할 때다.

삼성은 초반 주도권을 잡아 온 게임에선 유려한 운영으로 스노우 볼을 빠르게 굴려 승리를 가져오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따라서, 때론 빈틈없는 단단한 운영보다 날카로운 창처럼 변수를 만들 수 있는 변칙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삼성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단단한 방패와 날카롭게 연마한 창까지 장착한다면, 한 단계 더 성장한 팀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이 든다.




▲ 결국, 아쉬운 마무리 하게 된 삼성, 롤드컵에선 더욱 성장한 모습으로 돌아오길


■ 삼성 갤럭시 2017 롤챔스 섬머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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