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챔스 승강전] 김대호 감독, "공격적 밴픽... 공식 정할 때 팀 성향 들어가기 때문"

경기결과 | 박범, 남기백 기자 | 댓글: 44개 |


▲ '리헨즈' 손시우(좌), 김대호 감독

'씨맥' 김대호 감독이 그리핀 특유의 공격적인 밴픽 전략은 팀의 성향이 공식을 정하는 과정에서 들어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19일 서울 OGN e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승격강등전 2일 차 승자전 MVP와 그리핀의 대결에서 그리핀이 세트 스코어 3:1 승리를 통해 LCK 합류에 성공했다. 승리한 세 번의 세트 모두 안정감 넘치는 서포팅을 선보인 '리헨즈'와 김대호 감독은 승리 이후 매체 인터뷰에서 자신들에 대한 기대감을 만족시킬 수 있게 더욱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또한, 김대호 감독은 공격적이고 주도적인 조합을 자주 꺼내게 된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다음은 그리핀의 '씨맥' 김대호 감독, 서포터 '리헨즈' 손시우와의 인터뷰다.


Q. 승격에 성공한 소감은?

김대호 감독 : 너무 기쁘다. 사실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승격에 대한 기쁨보다 어떻게 해야 가장 높게 생각하고 있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으로 머리가 혼잡하기도 하다.

'리헨즈' 손시우 : 승강전을 정말 오랜만에 했다. 긴장을 정말 많이 했고, 그때보다 지금이 더욱 절실했다. 나를 믿어준 팀원들과 코치진에게 정말 감사하다.


Q. (김대호 코치에게)스트리머로 복귀했다가 다시 승부의 세계로 돌아왔는데?

김대호 감독 : LoL을 이론으로 풀어내는 건 정말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내 피지컬이 떨어진다는걸 절실히 느꼈다. 내 이론을 잘 풀어줄 수 있는 손과 발 같은 선수들이 있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런 이유로 스트리머 생활을 접고 e스포츠 씬으로 다시 돌아왔다.


Q. 카이사를 연속으로 골랐던 이유는?

'리헨즈' 손시우 : '바이퍼' 박도현보다 잘하는 원거리 딜러가 많지 않다고 생각했다. 사실 카이사를 계속 내주고 이를 대처하는 법을 연습하다가, 킹존 드래곤X의 결승전을 보고 카이사를 취하는 방향으로 연습을 시작했다.

김대호 감독 : 상대가 카이사를 1픽으로 가져갔을 때, 이를 완벽하게 대처할 수 있는 조합까지 연습을 해둔 상태였다. 밴픽 과정에서 그걸 유도한 뒤에 상대에게 선택지를 강요하는 전략을 계속 걸었는데, 상대가 카이사를 선택하지 않았다.


Q. LCK에서 어떤 팀을 상대로 가장 승리하고 싶은지?

'리헨즈' 손시우 : 킹존 드래곤X를 무조건 잡아보고 싶다. 최고의 팀이기 때문에 꼭 이기고 싶다. 또한, KSV의 봇 듀오와 대결해보고 싶다. 개인적으로 친하기도 하고, 정말 잘하는 봇 듀오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김대호 감독 : 모든 팀과 다 붙고 싶다. 상위권을 차지했던 팀들과의 대결을 기대하고 있지만, 킹존 드래곤X와 대결하고 싶은 정도에 다른 팀을 포함시키기는 힘들다.


Q. 이번 1세트 패배가 정말 오랜만에 겪어본 패배였다.

김대호 감독 : 1세트에 패배하고 있는 과정을 볼 때는 정말 마음이 아팠다. 그런데 이상하게 넥서스가 파괴됐을 때 오히려 침착해졌다. 내가 어떤 말을 해줘야 남은 세트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 금방 떠올랐다. 그래서 부스에 들어가자마자 빠르게 피드백을 할 수 있었다.


Q. 그리핀에 대한 주위의 높은 기대감에 부담되진 않는지?

김대호 감독 : 확실히 기대치가 많이 높은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우리는 신생팀이고, 잘한다는 칭찬을 들어야 하는 병아리 팀이다. 가끔 대중들이 우리에게 가혹한 잣대를 들이대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에겐 그런 것들이 채찍질도 되고 실망시키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게 해준다.


Q. 탈론은 어떻게 꺼낸 픽인가?

김대호 감독 : '래더' 신형섭 선수와 나 사이에 미리 조율하지 않았음에도 일치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그게 바로 탈론 카드였다. 탈론이 현재 미드 라인 챔피언으로 가져야 하는 모든 능력치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라인전에서만 심하게 무너지지만 않으면 어떤 상황에서라도 충분히 활약할 수 있다. 탈론은 다른 암살자 챔피언들이랑 비교해도 망했을 때 훨씬 힘이 덜 빠지기도 한다.


Q. 그리핀은 공격적인 조합을 선택하는 경우가 잦은데?

김대호 감독 : 밴픽에 대한 생각은 대회 당일이 되기 전에 선수들과 코치진의 생각을 거의 일치시키는 편이다. 밴픽에 대한 몇 가지 공식을 만들고, 그 공식대로 밴픽을 진행한다. 프로그래밍을 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그런 공식을 처음에 정할 때 우리 팀의 공격적이고 주도적인 성향이 들어간다.

개인적으로 상대가 실수를 하는 등 무너져서 이기는 것보다 차라리 우리가 주도하다가 지는 것이 훨씬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공격적이고 주도적인 밴픽 전략을 자주 채택하게 되는 것 같다.


Q. 섬머 시즌을 앞두고 보완점은 없을지?

김대호 감독 : 선수들이 밴픽 전략을 경기 내에서 수행하는 능력이 녹슬지 않았으면 한다. 그런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Q. ('리헨즈' 손시우에게)오랜만에 LCK가 진행되는 무대에서 경기를 치렀다. 감회가 남달랐을 것 같은데?

'리헨즈' 손시우 : 오는 과정이 정말 힘들었다. 내가 못했던 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오늘 이기고 나서는 새로운 과제가 생겼다. 그걸 또 다시 풀어야 할 때가 온 것 같은 느낌이 든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리헨즈' 손시우 : 우리 팀을 응원해주시는 팬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우리에 대한 기대가 엄청난데, 개인적으로는 큰 부담이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더 열심히 노력해서 더욱 발전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

김대호 감독 : 우리는 성장 속도가 급격하고 실제로 성장하고 있는 팀이다. 그래서 오히려 모든 면에서 부족한 면이 눈에 밟힐 수 있다. 이에 대해 넓은 아량으로 봐주시고, 관심 가져 주시는 만큼 부족한 부분을 최대한 보완해서 더 멋진 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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