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통계] 원딜 상실의 시대? 랭크 게임 돌파구는 '루시안-미스 포츈'!

게임뉴스 | 양동학 기자 | 댓글: 19개 |
최근 변화하는 메타와 패치를 통해, 대회뿐만 아니라 랭크에서도 여러 챔피언들이 피고 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한 판 한 판이 중요한 프로 리그 경기보다는, 랭크에서 한발 빠르게 새로운 연구가 시도되기 마련인데요, 여기서 특별한 활약을 펼쳐 가능성을 확인한 챔피언들이 리그의 핵심으로 부각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만큼 랭크에서 유행, 활약하는 챔피언들의 동향 파악도 중요합니다. 리그의 핵심 챔피언을 미리 보는 것뿐 아니라, 실제로 현재 독특한 동향을 보이는 챔피언을 알아두면 소환사 여러분들의 경기 진행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주간 통계에서는 봇 라인에서 원거리 딜러들이 자취를 감춘 상황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루시안'과 '미스 포츈'을 살펴보겠습니다.



▲ 원딜 약세 속에서 좋은 성적 기록중인 '루시안-미스 포츈'


■ 삼박자 너프된 평타 원딜, 8.11 패치 이후 약세 진행중

대부분의 원딜 챔피언들은 8.11 패치 이후 힘이 빠진 상황입니다. 해당 패치에서는 원거리 딜러의 능력치와 치명타 관련 아이템을 조정하였습니다. 거기에 유지력에 크게 기여하던 '기민한 발놀림' 룬까지 함께 너프하면서 전통적인 원딜 챔피언들의 초반 교전/유지 능력이 약화 되었는데요.

특히 크리티컬이 중요한 평타 기반 원딜은 상대적으로 더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능력치, 아이템, 룬까지 한꺼번에 너프가 진행되다보니 약체화가 더욱 눈에 띄었는데요. 상황이 이렇다보니, 봇 라인에 원딜과 서포터를 보내는 EU 스타일을 대신하여, '모데카이저'나 '다리우스', '블라디미르' 같은 챔피언들도 기용할 수 있는 혼란한 메타가 도래했습니다.



▲ 원거리 딜러들의 입지를 크게 줄인 8.11 패치 사항


패치 이후 봇 라인에는 다양한 챔피언들이 등장하고 있는데요. 이런 현상은 대회와 랭크를 가리지 않고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현재 LCK 리그에서도 일부 프로 팀을 제외한 국내 팀들이 '블라디미르', '이렐리아', '라이즈' 등 독특해 보이는 챔피언들을 꺼내들고 있습니다.

그만큼 현재 메타에서 전통적인 원거리 딜러들이 활약하기 어렵다는 뜻일텐데요. 실제로 현재 원거리 딜러들은 8.11 패치 이후로 승률이 크게 저하된 상황입니다. 특히 평타로 게임을 캐리하는 챔피언들의 영향이 큰 상황인데요. 대표적인 평타 기반 원딜인 '케이틀린'과 '트리스타나'는 가각 46.1%, 45.5%의 승률을 기록하며 승률 최하위 권에 머물고 있습니다.



▲ 원딜 캐리 메타는 끝났다? 평타 원딜들이 사라진 최근 협곡의 메타



■ 예외는 있기 마련! 시대를 거스른 대세 원딜 '루시안'

그렇다고 모든 원딜이 자취를 감추었느냐, 하면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대부분의 원딜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독 환하게 빛나는 원딜이 있습니다. 바로 '루시안'인데요. 루시안은 최근 솔로 랭크 기준 승률 52%, 픽률 26%를 기록하며 전체 승률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드레이븐' 역시 53.2%대의 고승률을 기록하고 있기는 합니다만, 예전부터 어려운 조작 난이도로 장인 유저들이 다루는 챔피언으로 유명한 챔피언이죠. 드레이븐이 2.5%대의 픽률을 기록한 반면, 루시안은 26%라는 높은 픽률에도 불구하고 승률이 굉장히 높게 나오고 있는 점이 눈에 띕니다.



▲ 원거리 딜러들의 고전속에, 높은 픽/승률 기록중인 루시안 (통계 출처: fow.kr, 원딜 승률 순위)


루시안은 8.11 패치에서 오히려 승률이 증가한 독특한 케이스인데요. 8.11 패치에서 크리티컬 관련 아이템들의 가격이 상승한 반면, 옛날부터 루시안이 애용했던 '몰락한 왕의 검'은 가격이 싸지면서, 루시안이 다시 활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되었습니다.

또, 변경된 '정수 약탈자'도 루시안과 아주 잘 맞는 아이템이 되었습니다. '정수 약탈자'는 궁극기 사용 후 일정 시간동안 평타 공격으로 일반 스킬 쿨타임을 20% 돌려받도록 변경되었는데요. 패시브 '빛의 사수'로 평타 공격을 두 번씩 할 수 있는 루시안은 정수 약탈자 + 빛의 사수의 시너지 효과로 폭발적인 스킬 난사를 보여줍니다.






▲ 변경된 정수 약탈자와 루시안의 2중 평타 패시브는 찰떡 궁합을 자랑한다


이런식으로 이중 평타를 활용할 수 있는 루시안은 룬과 아이템 빌드 구성에도 다양한 이득을 챙길 수 있는데요. 현재 루시안이 가장 많이 선택하고 있는 룬은 '집중 공격'입니다. 루시안은 패시브 덕분에 '집중 공격' 발동을 위한 평타를 빠르게 적중시킬 수 있습니다.

첫 코어 아이템으로는 평타에 체력 비례 추가 피해와 공격 속도, 유지력까지 모두 챙길 수 있는 '몰락한 왕의 검'을 선택합니다. 최근 유지력 싸움이 중요해진 메타에서 가격이 내려간 몰락한 왕의 검은 루시안과 궁합이 잘맞는 아이템이기도 하죠.

다음으로는 '정수 약탈자'나 '칠흑의 양날도끼'가 주로 선택되고 있습니다. 정수 약탈자는 8.11 패치에서 변경되면서 루시안과 찰떡 궁합을 자랑하고 있고, 칠흑의 양날도끼도 루시안의 잦은 스킬/평타 공격 횟수와 잘 맞는 아이템입니다. 두 아이템은 상황에 따라 선/후로 선택되고 있습니다.



▲ 최근 루시안이 자주 선택하고 있는 아이템 (통계 출처: leagueofgraphs.com)


■ 생존 신고 완료! 너프의 화살 피한 '미스 포츈'

한편, 원딜과 관련된 패치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은 챔피언도 있습니다. '미스 포츈'은 대표적인 스킬 중심 원딜 챔피언인데요. 8.11 패치에서 너프된 변경점은 대부분 평타 기반 원딜 챔피언들에게 민감한 변화였던만큼, 전투 방식부터 아이템 빌드까지 크게 겹치지 않는 미스 포츈은 상대적으로 영향이 덜했습니다.

반대로 이러한 라이벌 원딜들의 약세 속에, 해당 패치기간에서 미스 포츈의 승률은 반대로 상승하는 추세입니다. 과거 5%대를 기록했던 픽률도, 평타 기반 원딜을 쓰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자 현재는 10%대까지 상승한 상황입니다.



▲ 미스 포츈 역시 8.11 패치에서 오히려 승률이 올랐다
통계 출처: champion.gg


원딜이 게임을 하드 캐리해야만 했던 메타에서는 다소 입지가 약했던 미스 포츈이, 최근 뒤바뀐 메타에서는 오히려 게임을 풀어가기 좋아진 상황으로 해석됩니다. 미스 포츈은 견제 능력 하나만으로 서포터로 기용될 정도로 순간 견제 능력이 뛰어난 편인데요.

'한 발에 두 놈(Q)'을 통한 짤잘이와 광역 슬로우 CC로도 활용되는 '총알은 비를 타고(E)'를 갖춘 미스 포츈은 높은 공격력을 갖춘 서포터와 조합하여 라인전을 강력하게 가져올 수 있습니다. 또, 아직 아이템이 갖춰지지 않은 초중반 합류전에서도 궁극기 '쌍권총 난사'로 전투에 쉽게 기여할 수 있죠.



▲ 빠른 타이밍 합류전에서도 쉽게 아군을 지원할 수 있는 '쌍권총 난사'


최근 미스 포츈의 빌드는 과거와 크게 달라지진 않았습니다. 원래부터 스킬 공격 중심이었던 미스 포츈의 아이템은 '무한의 대검'과 같은 크리티컬 아이템을 잘 선택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미스 포츈은 '요우무의 유령검', '드락사르의 황혼검', '칠흑의 양날 도끼'와 같은 방어구 관통 중심의 아이템을 선택합니다.

단, 최근 들어 룬 선택에 변화가 눈에 띄는데요. 과거에는 '콩콩이 소환'이나 '신비로운 유성'을 자주 선택 되었지만, 요즘은 '정복자' 룬을 선택하는 유저들이 많습니다. 근접 공격을 하지 않는 경우, 효과 시간(3초)을 초기화 할수는 없지만 미스 포츈처럼 짧은 시간에 폭딜을 넣는 것이 중요한 챔피언에게는 효과 시간 3초라면 충분하다는 판단으로 보여집니다.



▲ 최근 미스 포츈이 주로 선택하는 '정복자' 빌드


이렇듯, 랭크에서 원딜들은 평타 기반 챔피언들이 몰락하고, 그와 관련이 적거나 패치의 다른 이득을 챙긴 챔피언들이 살아남은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와 비슷한 예로 '진'을 꼽을 수 있는데요. 진은 8.11 패치에서 추가된 신규 아이템, '폭풍갈퀴'와 잘 맞아 떨어져 괜찮은 성적을 거두고 있기도 합니다.

얼마전 약화된 원딜을 위한 핫 픽스가 적용되기도 했는데요. 원딜을 살려내기에는 아직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은 만큼, 랭크에서의 평타 기반 원딜의 약세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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