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중국 최고 정글러 '티안' 합격점 받기까지

게임뉴스 | 박범 기자 | 댓글: 21개 |



펀플러스 피닉스가 2019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결승전에 올랐다. 첫 출전에 우승의 '로열로더'라는 대기록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 펀플러스 피닉스는 단 한 발자국만 남겨둔 상태다.

이들의 롤드컵 경기를 지켜봤던 많은 사람은 미드 라이너 '도인비' 김태상의 활약에 탄복했다. 미드 라이너로서 보여줘야 할 막강한 캐리력은 물론 팀을 진두지휘하는 통솔력까지 두루 겸비했다는 걸 스스로 입증했다. 해서 나머지 선수들은 '도인비'를 보좌하는 역할 정도만 수행하는 걸로 아는 팬들도 많았다. IG와의 4강이 진행되기 전까진 그랬다.

'더샤이' 강승록을 상대로 존재감을 드러냈던 '김군' 김한샘이나 G2의 서포터 '미키'가 극찬했던 '크리스피'도 경기를 거듭하면서 많은 이의 인정을 받는 선수가 됐다. 하지만 펀플러스 피닉스 입장에서 가장 기분 좋을만한 건 정글러 '티안'의 성장이다. 미드-정글 위주의 메타에서 미드 라이너 뿐만 아니라 정글러도 국제무대에서 인정받을 정도의 수준이 되었다는 건 그들 입장에선 호재다.

사실 '티안'은 펀플러스 피닉스의 핵심이었다. LPL에서부터 '도인비'와 함께 팀의 에이스로 손꼽혔던 정글러다. 중국 내에서는 이미 '중국 최고의 정글러'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그만큼 '티안'은 똑똑한 플레이를 잘하고 상황에 맞게 공격적인 면과 수비적인 면을 고루 갖춘 정글러다. 그의 LPL 내 킬 관여율이 팀의 경기 내 지휘관 '도인비'의 68%보다 조금 더 높다는 게 그의 능력을 대변하는 데이터다. 펀플러스 피닉스는 '티안-도인비' 듀오의 힘을 밑거름으로 LPL을 점령했다.




롤드컵 중반까지 '티안'은 중국 팬들 뿐만 아니라 그의 수준 높은 플레이에 대한 소문을 들었던 다른 지역 팬들에게 실망감만 안겨줬다. 절치부심했을 8강 프나틱전부터 종횡무진 움직이며 존재감을 보여주더니 4강에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알렸다. 이전까지는 팀을 보좌하는 역할에만 치중했다면, 3세트에는 키아나로 정글러 캐리가 무엇인지 보여줬다. 적절한 궁극기 활용은 물론 잘 성장한 뒤에는 상대 딜러진을 날카롭게 물어뜯는 능력도 일품이라는 걸 입증했다.

그 전부터 '티안'은 리 신이나 키아나로 플레이메이킹을 꾸준히 노렸다. 대치 구도가 이어질 때 상대의 옆구리에 자리잡아 상대를 압박했다. '도인비' 역시 그를 돕기 위해 부담스러운 역할일 수 있는 이니시에이팅을 노틸러스로 주로 담당했다. 그러자 '티안'의 플레이메이킹 능력 역시 점점 살아났다. 이전 세트부터 돋보였던 '초시계'를 활용한 어그로 핑퐁은 4세트 12분경 탑 2차 포탑 앞에서 절정에 달했다.



▲ 어그로 핑퐁 10점, 예술 점수 10점(출처 : 롤드컵 중계 화면)

LPL을 제패했던 나이 어린 정글러는 롤드컵 무대에서 분명히 쓴 맛을 봤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한껏 발산하지 못하고 국제무대라는 큰 중압감 앞에 주눅들었다. 그로 인해 펀플러스 피닉스는 지나친 부담감을 어깨에 짊어진 '도인비'에 많은 것을 기대야 했다.

하지만 이젠 아니다. 결승을 목전에 둔 지금, 펀플러스 피닉스는 더 이상 '도인비 원맨팀'이 아니다. 모두가 발전을 이룩했고 특히 '티안'이 자신의 진가를 보여줬다. 오랜 경기 끝에 중국 팬들이 익히 알고 있던 '티안'으로 돌아왔다. 이제 그는 마지막 상대인 G2와 '얀코스'만 넘어서면 된다. 그럼 단순히 합격점을 받았다는 표현으로 그의 이번 롤드컵 행보를 설명하기엔 부족하게 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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