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병구가 밝힌 KSL 운영 이슈, 무슨일이 있었나?

기획기사 | 김홍제 기자 |




블리자드가 주최하는 스타크래프트 리그 'Korea StarCraft League'가 시즌4부터 스포티비와 함께 넥슨 아레나에서 진행됐다. 그런데, 개막전인 10월 31일(목)부터 경기에 참가했던 송병구 선수는 리그의 규정 및 대회를 운영, 진행하던 스포티비 게임즈에 부당함이 있었다고 밝혔다.

KSL 시즌4의 경우 오후 3시부터 1경기가 시작된다. 때문에 1경기에 배정된 선수들은 오후 2시까지 현장에 와야 한다고 공지를 받았고, 2경기 선수들의 경우 3시까지였다. 송병구는 2경기에 변현제와 대결을 앞두고 있어, 3시에 도착했을 때 1경기가 진행 중이라 2층 대기실에서 미리 세팅 겸 손을 풀고 있었다.

그리고 1경기가 종료된 뒤 세팅을 위해 1층 경기석에 착석했다. 제대로 된 세팅을 하기 전 이어폰 이슈가 있어 이를 해결한 뒤 본격적인 세팅을 시작했을 때 모니터의 크기가 다르다는 걸 감지했다. 대기실의 경우는 24인치, 경기석은 27인치였다. 프로게이머들에게 모니터 크기는 굉장히 민감하다. 작은 차이로 볼 수도 있지만, 이 차이로 본 경기력이 아예 나오지 않는 경우도 많다.

게다가 송병구는 창모드가 아닌 전체화면으로 플레이하기 때문에 단기간에 적응할 수 없는 차이였다. 그래서 경기석 모니터를 24인치로 바꿔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스포티비 게임즈 측은 '주최 측인 블리자드와 합의하에 1경기 선수들이 이미 27인치로 경기를 진행해서 공정성 문제로 교체해줄 수 없다'고 답했다. 더불어 대기실도 27인치로 바꿔 놓겠다고 했다.

KSL이 시즌4까지 오는 동안, 시즌1, 2, 3모두 24인치였다. 국내 모든 스타크래프트 리그에서 LCD 모니터가 도입된 후 24인치가 아니었던 적이 없다. 하지만, 송병구는 1경기 선수들이 이미 27인치로 경기를 진행했고, 생방송 시간도 다가와서 일단 수긍하고 경기에 임했다.

그리고 송병구는 허술한 KSL 규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대회가 개막하기 전 선수들을 모아 놓고 소양교육을 진행했는데, 당시 경기장에 올 때 슬리퍼를 신지 말아 달라 등의 복장에 대한 이야기나 경기 외적으로 품위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 반면, 정작 중요한 모니터나 장비 등에 대한 규정 설명은 일절 없었다고 전했다.






1차 문제는 대기실과 경기석의 모니터 크기가 달랐다는 점이다. 동네 PC방 리그도 아니고, 블리자드의 공식 리그, 그것도 국내에서 OGN과 함께 게임 방송사로는 잘 알려진 스포티비 게임즈가 이런 실수를 했다는 것이다. 스포티비 게임즈는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리그를 처음 운영하는 것도 아니며, 과거에는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까지 수년 진행해온 방송사다.

그리고 2차 문제가 발생한다. 10월 31일 KSL 2경기 세팅 시간은 대략 4시 20분 이후부터였다. 당시 스포티비 게임즈 관계자는 블리자드 측 담당자와 소통하에 '공정성 문제로 27인치로 플레이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당시 블리자드 측 담당자는 블리즈컨에 있었고, 미국 현지 시간으로 오전 12시 20분이었다. 해당 블리자드 직원은 송병구 선수에게 다음날 오전 해당 이슈를 접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블리자드 측에 확인한 바에 따르면 "당시 스포티비 게임즈와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건 사실이지만, 스포티비 게임즈가 독단적으로 결정했다고 보기는 힘들다. 블리자드와 스포티비 게임즈가 함께 일하는 과정에서 해당 이슈에 대한 조치(27인치 속행)은 KSL이 추구하는 운영 가이드라인 안에 있는 조치였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또한, B조 경기가 있던 11월 1일 방송 1시간 전쯤, 스포티비 게임즈 측에서 송병구 선수에게 전화로 재차 "앞으로 결승까지 27인치 모니터로 진행하겠다"고 했다. 1차적인 실수를 논외로 치고 이후 대처로 수긍할만하긴 하다. 그런데 잠시 뒤 담당 블리자드 직원도 송병구 선수에게 연락을 취해 "송병구 선수의 의견을 수렴해 선수들의 적응 및 좋은 경기력을 위해 앞으로 24인치로 교체하겠다"고 말했다.

불과 1시간 사이에 합의했다던 양측의 내용이 정반대로 송병구 선수에게 통보가 됐다. 그리고 B조에 출전했던 선수들은 24인치로 아무 문제 없이 경기를 진행했다. 이에 대해 스포티비 게임즈 측에 문의했을 때, 해당 담당자는 '내부 검토를 통해 공식적인 답변을 조율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해당 답변을 받는데 약 3일의 시간이 경과됐다.

해당 이슈와 관련해 스포티비 게임즈는 "스포티비와 블리자드의 협력에 대하여 구체적인 이야기를 말하긴 어렵지만, 상호 간의 커뮤니케이션에 착오가 있어 발생한 일로 보여진다. KSL은 이번 시즌 남은 경기를 모두 24인치로 변경해 진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송병구 선수는 스포티비 게임즈와 블리자드에 해당 이슈와 관련된 정확히 명시된 규정이 없음에도 모니터를 교체해주지 않은 것에 대해 공식적인 사과를 받기를 어필했으나 아직까지 양측 모두에 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사람이 하는 일이기에 실수는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에 따른 명확한 조치가 뒤따라야 하지 않을까? 이슈 이후 블리자드와 스포티비 게임즈의 대처에 아쉬움이 묻어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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