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있어도 볼 수 없는 LCK 표준 계약서

게임뉴스 | 김병호 기자 | 댓글: 45개 |



‘카나비’ 서진혁의 불공정 계약과 같은 사태를 막기 위해 존재하는 LCK 표준 계약서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 e스포츠 협회와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는 선수-팀 간 계약이 진행될 때, 참고할 수 있도록 표준 계약서를 작성해 양 측 모두가 참고할 수 있게 해왔다. 그러나 계약서는 사실상 비공개를 원칙으로 하고 있고, 일부 팀만 표준 계약을 따르는 등 실제 계약 진행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치지 못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게임단 관계자 A는 “게임단에서 계약 관련 업무를 진행하며 라이엇과 한국이스포츠협회가 LCK 표준 계약서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계약을 진행하며 참고해본 적은 없다.”고 밝혔다.

선수의 계약을 검토한 법조계 관계자B는 LCK 운영위원회에 표준 계약서를 요구했으나 받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표준 계약서는 모두가 보고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경우 표준 계약서를 공시하여 언제든 확인이 가능하고 각 항목들에 대해 비판도 할 수 있다. 그러나 LCK 표준 계약서의 경우 비공개가 원칙이기에 그 것이 잘되어 있는지 확인할 수도 없고, 계약에 참고할 수도 없다”고 비판했다.



▲ 한국콘텐츠진흥원 사이트에 공개된 연예인 표준 계약서

이밖에 다 수의 e스포츠 관계자들에 표준 계약서를 본 적이 있거나 이를 참고한 적이 있는지 물었으나 모두 제대로 본 적이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인벤 역시 해당 건을 취재하며 협회 측에 표준 계약서 제공을 요청하였으나 “협회가 팀에 제공하는 계약서는 표준계약서가 아니라, 팀의 편의를 위해 제공하는 계약서 양식에 가깝고, 의무로 사용하지도 않고 팀에서 개별적으로 수정 가능하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계약서 보완 및 개선에 필요성을 절감해, 추후 관계자 의견 수렴을 통해 의무 사용하는 계약서를 추진할 예정이며, 이후에는 공개하겠다.”고 답변하며 표준 계약서 공개를 거부했다.

현실이 이렇다보니 라이엇과 한국이스포츠협회가 제공하는 표준 계약서가 기준이 되지 못한 경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카나비’ 서진혁의 계약 경우에도 이스포츠 표준 계약이 아닌 연예인 표준 계약서를 기반으로 작성된 것을 확인했다.

LCK 운영위원회가 제공하는 표준 계약서는 선수와 팀, 업계관계자 등이 공정 계약에 참고하기 위해 작성된 문서다. 추후 제2의 카나비 사태를 예방하기 위해 협회나 구단 모두 나서서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표준계약서 마련하고 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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