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정글러 '스코어' 고동빈을 떠나보내며

게임뉴스 | 신연재 기자 | 댓글: 32개 |



우리들의 위대한 정글러 '스코어' 고동빈의 은퇴식이 18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kt 스퀘어에서 진행된다. '스코어'는 160명의 팬들과 kt 롤스터라는 울타리 안에서 동고동락한 옛 동료들의 축하 속에서 8년의 프로 생활에 완벽한 마침표를 찍게 됐다.

스타테일로 LoL 프로씬에 첫 발을 디딘 '스코어'는 2012년 10월 kt 롤스터 불리츠에 새 둥지를 틀었다. 당시 원거리딜러로 활동하던 그는 가장 큰 장점인 생존력을 무기로 단숨에 상위권 반열에 이름을 올리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스코어'의 진짜 전성기는 과감한 변화 이후에 찾아왔다.

2015시즌, '스코어'는 원거리딜러에서 정글러로 포지션을 바꿨다. LoL에서 원거리딜러와 정글러는 가장 성격이 다른 포지션이다. 원거리딜러는 내 플레이와 피지컬가 1순위가 되어야 하는 반면 정글러는 게임의 전체적인 흐름을 읽고, 라이너를 조율하는 역할을 해야 했다.

플레이스타일이 후자에 가까웠던 '스코어'는 정글러로 포지션을 변경하자 확실히 시너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포지션 변경 후 처음 열린 대회 '2015 LCK 프리 시즌'에서 이미 최상위권 정글러로 인정을 받았고, 기세를 몰아 생애 첫 LoL 월드 챔피언십 무대를 밟았다. 바로 이 대회에서 '스라가스(스코어+그라가스)'가 탄생하기도 했다.




이후 '스코어'는 숱한 메타의 변화, 멤버 로스터의 변경에도 굳건히 그 자리를 지켰다. 오히려 거친 풍파가 그를 더욱 단단하게 만든 느낌이었다. 흔들릴 때도 있었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문장이 떠오르게끔 되살아난 경기력으로 팬들의 마음을 울렸다.

2019년 8월 17일, 17번의 LCK를 개근한 유일한 선수이기도 했던 '스코어'는 2019 LCK 섬머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은퇴 경기를 시그니처 챔피언인 그라가스로 장식한 그는 마지막까지도 팀의 주축이 되어 승리를 이끌며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8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휴식기 없이 꾸준히 활동했던 만큼, '스코어'는 많은 추억을 LoL e스포츠 팬들과 공유했다. 숫자 2를 바탕으로 한 수많은 밈을 탄생시키며 웃음을 함께했고, 그토록 고대하던 첫 LCK 트로피를 들어올린 2018 섬머 결승 무대에서는 감동적인 인터뷰로 눈물을 함께하기도 했다.

그래서일까. 팬들은 누구보다 '스코어'의 은퇴식을 바랐고, 그 염원이 닿아 '스코어'는 LoL 선수 최초로 은퇴식을 갖게 됐다. 특히, 은퇴식은 군 입대를 사흘 앞두고 열려 더욱 뜻깊은 행사가 됐다.

'스코어' 고동빈, LoL e스포츠 역사상 영원히 위대한 정글러로 남을 그에게 걸맞은 작별 인사다. 지난 8년 간 프로게이머 고동빈이 우리에게 주었던 만큼의 커다란 추억을 만들어갈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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