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S] PGC로 가는 첫 번째 관문! 베를린으로 향할 4개 팀은?

기획기사 | 박태균 기자 |



총 4회의 국제 대회 개최로 새로운 시작을 알린 2020 PUBG e스포츠가 펍지 글로벌 시리즈(이하 PGS): 베를린 대표 선발전을 시작으로 대망의 막을 올린다. 2월 27일(목)부터 3월 7일(토)까지 24개 팀이 그룹 스테이지를 진행한 후, 상위 16개 팀이 파이널 스테이지에서 3월 12일(목), 14일(토) 양일간 대결해 최종 1위부터 4위에 오른 4개 팀이 PGS: 베를린에 진출한다.

많은 PUBG 프로 팀이 2020년을 앞두고 크고 작은 리빌딩을 마쳤고, 지난 1월 개최된 2020 배틀그라운드 스매쉬컵에서 새로운 포인트 매트릭스를 두고 한 번씩 칼을 맞대본 상황이다. 기존 포인트 매트릭스로 진행될 PGS: 베를린 대표 선발전을 넘어 베를린으로 향할 4개 팀은 과연 어디가 될까.


신흥 강호 될까? 로스터 전면 교체 팀
브이알루-이엠텍-오피지지




2020 PUBG e스포츠를 앞두고 새롭게 태어난 팀들이 이번 대표 선발전에 본격적으로 명함을 내민다. 각 팀의 핵심 선수들을 모아 창단된 신생 팀 브이알루 기블리와 이엠텍 e스포츠(이하 이엠텍)와 오피지지(이하 오피지지) 스포츠다.

브이알루 기블리는 작년 12월 아프리카 프릭스 아레스의 시드권을 인수하며 깜짝 창단됐다. 늘 준수한 플레이를 선보인 디토네이터의 '히카리' 김동환을 필두로 아프리카 프릭스 페이탈의 '람부' 박찬혁, 미디어 브릿지 스퀘어의 '대바' 이성도, MVP의 '스피어' 이동수가 합류하며 많은 관심을 모았다. 추가로 '플리케' 김성민까지 영입했다.

이엠텍 e스포츠 역시 굵직한 선수들로 로스터를 채웠다. MVP와 OGN 엔투스 에이스의 두뇌를 맡았던 '알파카' 방지민과 빼어난 사격 실력을 지닌 사녹의 최강자 '서울' 조기열, 쿼드로의 중심 '준수' 박준수와 APK 프린스에서 군더더기 없는 백업 플레이를 자랑한 '레클로' 강민준이다.

이름값 제대로 한다는 베테랑들의 조합은 어떤 결과를 낼 수 있을까. 브이알루 기블리는 호흡을 어느 정도 완성한 모양이다. 지난 2020 배틀그라운드 스매쉬컵 그룹 스테이지서 26킬(최종 2위), 파이널서 29킬(최종 3위)을 올리고 준수한 성적을 거두며 금세 강팀 반열에 오를 것을 예고했다. 이엠텍의 경우 높은 최종 순위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총 15경기 중 8경기에서 TOP5 안에 드는 인상적인 순위 방어 능력을 뽐냈다.




오피지지의 경우 코치가 된 '테메리아' 이길도를 제외한 기존의 모든 선수와 계약을 종료했다. 빈 로스터를 새롭게 이름을 올린 건 2019 PKC 페이즈3 스피어 게이밍 소속이었던 '아요'-'실키'-'언탑'이었다. 남은 한 자리는 월드 클래스의 연습왕 '유내' 김윤회가 채웠고, 1월 9일 '인트' 이동욱도 합류했다.

리빌딩 직후 참가한 2019 OGN 서울컵에서 오피지지는 허무하게 무너졌다. 12라운드 동안 획득한 점수는 불과 45점으로 최종 13위에 그치며 팬들의 우려가 커졌다. 그러나 그들은 단 한 달 만에 다른 팀이 되어 돌아왔다. 2020 배틀그라운드 스매쉬컵 파이널에서 '유내'와 '실키' 최지훈을 앞세운 적극적인 교전을 통해 초반 킬 포인트를 확보, 총 21킬로 최종 2위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그러나 향후 오피지지의 선전 여부에 의문이 남는 것은 사실이다. 적은 킬은 아니었지만 2020 배틀그라운드 스매쉬컵 파이널 2위를 기록한 것은 새로운 포인트 매트릭스 덕분이었기 때문이다. 매서운 전투 능력에 비해 순위 방어에는 다소 약한 모습을 보였기에, 기존 포인트 매트릭스로 진행될 PGS: 베를린 대표 선발전에선 반드시 보다 숙련된 운영이 필요할 것이다.


최강을 위해 모인 선수들, 증명 완료
다나와-아프리카-디토네이터-담원게이밍




전면 로스터 교체가 아닌 어느 정도의 리빌딩을 마친 팀들이다. 다나와 e스포츠(이하 다나와)는 타자공인 최강 포탑 '이노닉스' 나희주와 긴 FPS 경력을 자랑하는 '청각' 이일호가 잔류했고, '랭'-'DG98'이 로스터에 새롭게 추가됐다. 아프리카 프릭스(이하 아프리카)는 기존 페이탈 소속 'NN'-'섀도우', 아레스 소속 '로화'-'EJ'를 하나로 뭉친 후 최고의 백업 중 한 명인 '댕채' 김도현을 깜짝 영입하며 전력을 한층 보강했다.

두 팀은 이미 한 번씩 큰 성과를 올렸다. 다나와는 2020 배틀그라운드 스매쉬컵의, 아프리카는 2019 OGN 서울컵의 주인공이었다. 각 대회 결승에서 다나와와 아프리카는 극한의 집중력과 호흡을 자랑했고, 킬 포인트와 순위 포인트를 균형 있게 챙기는 안정적인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성공적인 리빌딩을 알린 두 팀은 이제 더 큰 보상이 걸린 대회를 앞두고 있다. PGS: 베를린 대표 선발전에서도 우수한 경기력을 통해 본인들의 가치를 다시금 증명해야 하고, 한껏 커진 팬들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




한편, 폭발적인 화력이 장기였던 디토네이터는 '위키드' 김진형을 제외한 모든 선수와 이별하고 '오정제'-'조이'-'미키'를 영입해 팀 색깔 변화를 예고했다. 담원게이밍은 새로 합류한 '스타일'-'크리스'라는 굵직한 베테랑과 기존 선수 '마이웨이'-'윤종'의 4인 조합으로 대표 선발전에 나선다.

디토네이터와 담원게이밍은 리빌딩 이후 출전한 컵 대회에서 한 번씩 웃고, 한 번씩 울었다. 꾸준함이 미덕인 PUBG e스포츠이며, 선발전은 보다 긴 장거리 레이스이기 때문에 두 팀은 기복을 줄이는 데 모든 힘을 쏟아야 한다. 앞서 증명한 잠재력을 완전히 끌어내 경기를 치른다면 2020년을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핵심 전력 유지한 팀, 자존심 살려야
T1-VSG




T1은 2019 PKL 페이즈3 로스터를 그대로 가져왔다. 2020 배틀그라운드 스매쉬컵에는 2019 PGC 진출의 주역 '헬렌' 안강현 대신 '렉스' 김해찬이 출전했는데,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빼어난 기량을 선보이며 T1은 그룹 스테이지 5라운드 중 4치킨이라는 역대급 진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아마추어들이 없었던 파이널에서는 완전히 흔들렸다.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으며 단 11킬에 그쳤고 순위 방어에도 실패했다. 또한 2019 OGN 서울컵에서도 1일 차 1위를 기록했으나 최종 6위로 떨어지며 아쉬움을 남긴 그들이다. 명문 게임단의 자존심을 위해선 보다 중요한 순간에 미끄러지지 않을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한다.




2018년 말부터 2019년 초까지의 주인공이었던 VSG는 그로부터 약 1년이 흐른 지금까지 중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20년을 앞두고는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춘 네 선수가 찢어지기까지 했다. '스타로드' 이종호와 '헐크' 정락권이 잔류한 가운데, 서브 선수였던 '폭시' 이재호가 주전이 되고 OGN 엔투스 포스의 '야크' 김보현이 마지막 퍼즐을 채웠다.

PUBG e스포츠에서 전통의 강호라는 말은 사라진 지 오래고, 과거의 영광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다. VSG는 다시 성적으로 이야기할 때가 됐다. 국내 대회-국제 대회 연속 우승의 달콤함을 맛봤던 그들이기에 2020년은 필사의 각오로 대회에 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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