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스프링] 페이스 게임 '젠지 vs T1', 스포츠카와 대형 세단

게임뉴스 | 심영보 기자 | 댓글: 32개 |



페이스가 중요한 대결이다.

1일 온라인으로 열리는 2020 우리은행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스플릿 29일 차 3경기에서 젠지 e스포츠와 T1이 격돌한다. 1위와 2위의 대결이기에 더 설명할 필요 없는 '대박' 매치업이다.

두 팀의 기세는 더할 나위 없다. 젠지 e스포츠는 무려 8연승 중이다. 2월 16일 T1에 패배한 이후로 아직 한 번도 쓰러진 적이 없다. 심지어 세트로 계산하면 12연승이다. 거의 모든 경기를 일방적으로 승리해왔다. 1위라는 이름에 걸맞게 가장 강하고, 가장 무서운 팀이다.

2위 T1도 10승 2패를 기록하며 뛰어난 시즌을 치르고 있다. 최근 3연승을 기록했다는 점도 분위기 측면에서 아주 고무적이다. T1은 젠지에게 유일하게 일격을 가했던 팀이기도 하다. 여러모로 이번 대결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포인트가 많다.

양 팀은 비슷한 듯 전혀 다르다. 팀에 맞춰주는 단단한 탑솔러를 보유했고, 특출난 허리와 하체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 닮았다. 그러나 경기 스타일은 또 전혀 다르다. 젠지는 강한 라인전을 바탕으로 빠르게 스노우 볼을 굴리는 반면, T1은 딜러의 힘을 활용해 중후반 한타를 도모했다. 경기 시간이 단적인 예다. T1은 36분에 가까운 평균 경기 시간으로 제일 느린 팀이었고, 젠지는 32분 30초를 기록하며 kt 롤스터 다음으로 빨랐다.




1라운드 대결에서 자신의 강점을 십분 발휘했던 쪽은 T1이었다. T1이 승리한 1, 3세트 경기 시간은 각각 43분 40초-38분 42초로 매우 길었지만, 젠지가 승리한 2세트는 31분 1초로 정말 짧았다. 결과적으로 T1은 경기를 최대한 조용하고 길게 이끌었고, 이 때문에 젠지는 본래 페이스를 찾지 못했다.

이번 대결도 페이스 게임이 될 가능성이 크다. LCK에서 '클리드' 김태민만큼 뛰어난 스노우 볼 게임을 할 줄 아는 정글러는 드물다. 또 반면에 LCK에서 '페이커' 이상혁과 '테디' 박진성만큼 후반 집중력을 보여주는 선수도 없다.

젠지는 아주 잘 빠지고 세련된 트렌디한 스포츠카의 느낌이고, T1은 차체가 튼튼한 고급스럽고 중후한 대형 세단의 느낌이다. 스포츠카는 빠르게 달릴 때 매력이 있지만, 고급 세단은 중저속으로 느긋해야 멋짐이 있다. 각자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발휘할 수 있도록 경기의 속도를 조절하는 팀이 승리하지 않을까.


2020 우리은행 LCK 스프링 스플릿 29일 차 일정

1경기 샌드박스 게이밍 vs 드래곤X - 오후 3시
2경기 kt 롤스터 vs 그리핀
3경기 젠지 e스포츠 vs T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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