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 5년 만에 돌아온 블라인드픽, 팀별 필살기를 엿볼 기회

게임뉴스 | 김병호 기자 | 댓글: 10개 |



블라인드픽이 미드 시즌 컵에서 다시 선을 보인다.

블라인드픽은 챔피언 선택에 제한을 두지 않고, 모든 선수가 각자 원하는 챔피언을 골라 경기하는 것을 말한다. 블라인드 픽에서는 메타에서 가장 강력하다고 평가되는 OP 챔피언이 제약 없이 나오거나, 각 선수가 가장 자신 있는 챔피언을 고를 수 있다. 이벤트전을 제외하고는 다른 지역에서는 사용되지 않았고, 한국에서만 공식 경기에 도입되었던 독특한 제도다.

블라인드픽은 2015년 월드 챔피언십 한국대표 선발전 이후로 볼 수 없었다. 라이엇은 전 세계가 공통된 하나의 방식으로 경기를 치르길 원했고, LCK도 자연스럽게 블라인드픽을 공식 경기에 사용하지 않게 됐다. 이번 미드 시즌 컵에 블라인드픽이 다시 적용된 것은 미드 시즌 컵이 비공식 대회임을 뚜렷하게 표현하려는 라이엇의 의도로 보인다.

그런데 이벤트라는 정체성을 보여주려 도입된 블라인드픽이 결승으로 향하는 가장 중요한 길목에서 승부의 향방을 가르게 됐다. 5판 3선승으로 진행되는 4강 첫 경기에 블라인드픽이 적용되었기 때문이다. 다전제에서 1세트 승리는 중요한 한 발을 먼저 내디딘다는 의미에서 매우 중요하다. 또한, 1세트 블라인드픽의 승부가 다음 경기 밴픽에 어떤 방식으로든 영향을 줄 것이고, 각 팀 코치진의 밴픽 수 싸움이 더욱 치열해질 듯하다.

각 팀이 가장 자신 있는 챔피언과 조합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드러나기에 블라인드픽 경기가 더욱더 흥미롭게 다가오기도 한다. 미드 시즌 컵은 총상금 7억 원이다. LCK 정규 리그의 총상금이 3억 원 안팎인 것을 고려하면, 각 팀이 승리를 위한 최고의 카드를 꺼내지 않을 이유가 없다. 젠지 e스포츠가 생각하는 가장 젠지스러운 챔피언 조합도 볼 수 있을 듯하고, LPL 리그의 최정상을 다투는 팀들이 추구하는 바가 무엇인지 챔피언 픽을 통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전략의 깊이를 보여준다는 의미에서 달라진 블라인드픽의 성격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이전 대회에서는 블라인드픽에 들어서면 각 라이너는 자기 라인의 OP 챔피언 혹은, 자신 있는 챔피언을 고른다는 의미가 컸다. 이번에 되살아난 블라인드픽에는 '각 라인 OP 챔피언 혹은 자신 있는 챔피언'에 더해서 '챔피언 조합과 시너지'라는 항목이 들어갈 공산이 크다. 챔피언 조합에 따라, 각 팀이 할 수 있는 운영이 달라지기에, 팀 단위에서 가장 자신 있는 운영이 무엇인지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5년 전의 블라인드 픽은 각 라이너의 필살기가 격돌하는 일기토같은 느낌이었다. 5년 만에 돌아온 블라인드픽에는 개인이 아닌 팀 단위의 합체 기술을 볼 수 있을까? 팀과 팀의 필살기가 맞부딪치는 전장이라면 돌아온 블라인드픽이 더욱더 반갑게 느껴질 듯하다.


■ 2020 미드 시즌 컵 4강 일정

1경기 펀플러스 피닉스 vs 징동 게이밍 (30일 오후 2시)
2경기 젠지 e스포츠 vs 탑 e스포츠

댓글

새로고침
새로고침

기사 목록

1 2 3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