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낳대] 인간젤리는 옳았다! 2020 자낳대 시즌2 성황리에 마무리

게임뉴스 | 석준규 기자 | 댓글: 16개 |



10월 13일, AMD가 후원하고 인벤이 주최하는 '2020 AMD 자낳대(자본주의가 낳은 대회) 시즌2'가 '조리돌림 게이밍'의 최초 전승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준우승엔 '남원 게이밍'이, 3/4위엔 각각 '귀살대', '오히려좋아 게이밍'이 자리했다.

본격적인 경기에 앞서, 지난 5일에 진행되었던 팀원 선정 및 조추첨은 지난 2019 자낳대 파이널에서 채택한 '감독 경매 방식'과 동일했다. '매드라이프', '인간젤리', '소우릎', '트할'이 감독으로서 1,000포인트를 각자 보유하고, 매물 중 마음에 드는 팀원을 입찰하는 방식이었다.

결과적으로 '매드라이프'의 '귀살대' 팀은 '중력-치킨쿤-너불-승우아빠-얏따'로 상체에 힘을 집중했고, '인간젤리'의 '조리돌림 게이밍' 팀은 '러너-철면수심-악어-따효니-이춘향'을 영입하여 미드 중심의 안정적 팀원 구성을 할 수 있었다. 이어 '소우릎'은 '남원 게이밍' 팀원으로 '박옥자누나-도현-루밍쨩-백설양-루다' 로 고른 성능의 팀을, '트할'이 감독하는 '오히려좋아 게이밍' 팀은 '이차함수-한냥-빅헤드-쫀득-침착맨'을 영입하며 실력과 재미를 동시에 거머쥐려는 모습을 보였다.




일주일간의 연습 후, 10월 12일 오후 7시에는 4강전이, 13일 오후 7시부터는 3/4위전 및 결승전이 치러졌다. 결승전에 앞서 치러진 3/4위전에선 '귀살대'가 '오히려좋아 게이밍'을 치열한 승부 끝에 2:0으로 완승을 하며 3위에 안착했다.

결승전은 '조리돌림 게이밍'과 '남원 게이밍'이 맞붙었다. 1세트부터 전력이 강한 두 팀의 전력으로 팽팽한 분위기가 유지되었으나, 이미 굴러간 스노우볼을 막을 길이 없었다. 2세트에선 '남원 게이밍'의 공세를 '조리돌림 게이밍'이 제대로 받아쳤고, 압도적인 차이로 전승 우승이라는 기염을 토해내며 최종 우승팀이 되었다.

다음은 팀원 선정부터 스크림, 경기에 이르기까지 치열하게 걸어온 네 팀의 여정이다.



귀살대: 감독 '매드라이프', '중력-치킨쿤-너불-승우아빠-얏따'
라인 스왑의 가능성, CJ 멤버들의 규합... 먹혔을까?




초반부터 고비용 인력인 '치킨쿤', '중력'에 포인트를 대거 투자한 점이 특징이다. 거기까진 나름의 전략이라 할 수 있었겠으나, 이후 입찰 예측과 전략에서 다소 미끄러지며, 의도치 않은 저티어 바텀 듀오를 영입했다. 여러모로 균형적라곤 하기 어려운 영입으로 불안한 점이 있었으나, 전 CJ 프로들로 구성된 고급 코치진이 가세해 힘을 보탰다.

4강전 이전까지 했던 대부분의 스크림에선 문제점이 하나둘씩 있었다. 예상대로 바텀 라인에서 허점을 보이기도 했지만, 상체 역시 다소 우왕좌왕하거나 연계 및 미세한 스킬 컨트롤이 되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래도 후반부에 이르러 점차 밸런스가 잡히는 모습을 보여주곤 했다.

'조리돌림 게이밍'과의 4강전에선 몇 번의 역전 기회를 잡고 정말 이길 뻔한 적도 있었지만, 결국 큰 그림을 보거나 오더를 내리는 부분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고, 2:0 대패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어진 '오히려좋아 게이밍'과의 3/4위전에선 연습부터 라인 스왑을 통한 다양한 전략을 준비했고, 결국 4강전에 비해 준수하고 노련해진 경기력으로 2:0 승리, 최종 3위를 기록할 수 있었다.

모든 일정이 끝난 이후, 게임 외적으로 보완했으면 좋았을 부분이 있었을 것이라는 평가를 듣고 있다. 상체에 대규모 투자를 한 만큼 더욱 거기서 강점을 드러냈으면, 팀원에 맞는 더 좋은 픽과 교육을 좀 더 발빠르게 했다면 더욱 균형있는 팀이 되었을 것이라는 평가다. 그래도 3/4위전을 앞두고 포지션을 변경하며 새로운 변수를 창출하려 했다는 점이 높게 평가된다. '이 팀에게 시간만 좀 더 있었다면' 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조리돌림 게이밍: 감독 '인간젤리, '러너-철면수심-악어-따효니-이춘향'
흉폭한 '악어'를 막을 수 없을걸!




잠재력이 높은 '따효니'와 넓은 챔프폭(그리고 다이아몬드 티어)을 지닌 '악어' 영입을 시작으로, 다행히 '러너'를 영입할 수 있는 상황이 되어 제법 안정적인 전력을 구축해냈다. 서포터로서 좋은 평가는 받지 못하던 '이춘향'이 시청자들 사이에선 그나마 불안 요소로 예상되었다.

스크림 기간 내내 모든 라이너가 어느 정도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악어'나 '러너', 는 물론, 불안 요소였던 '이춘향' 역시 불안을 잠재우는 경기력으로 팀에 기여했다.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스크림 성적을 거두며 4강전, 그리고 이후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를 높였다.

4강전에서는 확연한 체급 차를 보이며 '귀살대'를 2:0으로 압도해 당당하게 결승전에 진출했다. 결승 상대는 '남원 게이밍'. 상체가 강한 '조리돌림 게이밍'과 하체가 더 강한 '남원 게이밍'은 각자가 약한 라인에서 최대한 버티는 동시에, 각자의 강점을 지닌 라인에서 캐리를 해내는 것이 양 팀의 공통적인 전략이 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조리돌림 게이밍'이 2:0으로 '남원 게이밍'을 꺾으며 최종 우승팀이 됐다. 유일한 다이아몬드 티어인 '악어'의 위엄이 돋보였으며, 그 외에도 탑이나 바텀 라인 역시 빠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불안 요소로 꼽혔던 서포터 '이춘향'의 활약이 남달랐으며, 다소 리스키한 경기를 펼치는 원딜 '따효니' 또한 제 몫을 충분히 해냈다는 평가다. 전반적으로, 잘 했다.


오히려좋아 게이밍: 주장 '트할', '이차함수-한냥-빅헤드-쫀득-침착맨'
달콤한 꿈을 꾸었습니다...




본디 원딜인 '한냥'과 정글러인 '쫀득'을 영입하며 라인 스왑을 노린 전력으로 구성,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스크림에서 숙련도 부족이 드러났고, 그로인해 연습 과정에서도 꽤나 힘든 모습을 보였다. 스크림 일정 막바지엔 '오히려좋아' 라는 약간은 쓴웃음 나는 팀명으로 변경, 솔로 랭크를 비롯한 각자 연습을 진행했다.

4강전에선 '남원 게이밍'과 승부 끝에 2:1로 패배했다. 그래도 압도적으로 이긴 한 세트에서 희망을 볼 순 있었지만, 나머지 두 세트에선 경험 부족으로 인한 기량 차이가 드러나 팬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귀살대'와의 3/4위전은 더 안타까운 모습이었다. 1세트에서는 밴픽에서 상대의 전략에 말려 숙련도가 부족한 챔피언을 픽한 것이 패배의 요인으로 꼽혔다. 하지만 2세트에선 반대로 '귀살대'가 밴픽에서 챔피언 미보유라는 의외의 문제를 겪었다. 하지만 '오히려좋아 게이밍'은 이러한 상대의 실책을 유리하게 굴리지 못했고, '오히려 좋지 않은' 결과를 만들고야 말았다. 저티어 경기에서는 세세한 밴픽보다도 인게임에서의 활약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듯했다.

최종적으로 '오히려좋아 게이밍'은 4위로 이번 자낳대를 마무리했다. 야망은 컸으나 뜻대로 되지 않는 것들이 많았던 비운의 팀. 스크림에서부터 끊임없이 고통받았지만, 잠깐이나마 결승 진출팀인 '남원 게이밍'을 상대로 달콤함을 맛보기도 했다. 결국 패배는 딛고, 이러한 승리의 기억을 잘 간직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이러한 고난과 경험들이 초보 감독 '트할'에게도 많은 교훈으로 남게 되려나 싶다.


남원 게이밍: 주장 '소우릎', '박옥자누나-도현-루밍쨩-백설양-루다'
일어나세요, 백설양!




높은 티어의 팀원에 과투자를 하기보단 균형적인 투자로, 전 포지션 무난한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男one 게이밍'이름에 맞춰 담원 게이밍을 패러디한 닉네임 센스를 발휘한 것도 특징.

스크림에서의 활약 역시 무난한 편이었다. 초반 아쉬운 부분에 대한 피드백을 통해 개개인의 경기력도 점점 발전했고, 오더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후반부에 이르러 '백설양'의 목 상태로 인해 제대로 된 오더가 이루어지지 않았고, 스크림 성적도 점점 하락했다. 경기가 다가올수록 팬들의 걱정이 커진 것은 당연.

4강전에선 '오히려좋아 게이밍'을 상대했으며, 1세트에선 상대의 큰 실수를 놓치지 않아 스노우볼을 굴리며 대승을 거뒀다. 하지만 2세트에서는 '남원 게이밍'이 게임 초반에 당한 큰 손실을 메우지 못하고 스노우볼에 깔리고 말았다. 다행히 3세트에선 '도현'의 캐리 픽인 킨드레드를 기용, 초반에 수 차례의 이득을 보며 성장시키는데 성공했다. 이후에도 킨드레드는 미칠 듯한 성장을 거듭해, 체급 차이를 보이며 '남원 게이밍'을 결승전으로 안착시키는데 기여했다.

전승으로 올라온 '조리돌림 게이밍'과 맞붙은 결승전에서는 다소 변수가 있었다. 목 상태로 우려를 낳았던 '백설양'이 이번에는 결승전에 임박해 기상하며 제 컨디션을 내지 못한 것. 상체의 강함은 물론 빈틈이 적은 '조리돌림 게이밍'을 상대로 이러한 컨디션 난조는 팀 전체에 영향을 주기 마련이었다. '백설양'의 컨디션이 난조가 아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을 해볼 수 있지만, 사실 이외에도 전반적인 밴픽 전략, 기본적인 체급 차이 등 인게임적인 요소 모두 '조리돌림 게이밍'이 어느 정도 우세했다는 평가다.






2020 자낳대 시즌2에서는 다채로운 기록도 있었다. 우승팀 '조리돌림 게이밍'의 감독 '인간젤리'는 자낳대 전 대회 결승 진출(우승 3회, 준우승 3회)에 성공해 결승 진출의 필수 카드로 등극했다. 게다가 자낳대 최초의 전승 우승이라는 명예까지. 반면 '박옥자누나'는 4연속 준우승이라는 웃지 못할 기록의 주인공이 되었다.

개근 멤버들 다수가 불참했고, 2020 LoL 월드 챔피언십이 진행 중인지라 흥행에 대한 우려가 많았던 시즌이기도 했다. 하지만 티어 차이가 무색하도록 다양한 슈퍼 플레이와 판을 뒤집는 역전극 등 명장면이 다수 연출되며 준수한 시청율을 기록했다는 평가다.

자낳대 시즌2의 모든 경기는 인벤 방송국을 통해 다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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