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탱커에 눈 뜬 '너구리'? "요새는 마음 편한 탱커가 좋더라"

게임뉴스 | 신연재 기자 | 댓글: 19개 |
담원게이밍이 15일 중국 상하이 미디어 테크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0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8강 DRX와의 경기에서 3:0으로 완승을 거두며 4강에 올랐다. 1세트 케넨으로 화력을 자랑한 '너구리'는 2, 3세트 오른을 선택해 단단한 탱킹력을 선보이며 팀의 승리에 일조했다.

다음은 '너구리' 장하권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Q. 4강에 진출한 소감은?

작년보다 더 좋은 기록을 세워서 기분이 좋고, 3:0으로 이겨서 더 좋다.


Q. 압도적인 스코어로 승리할 것이라고 예상했나.

8강에서 블루/레드 진영을 번갈아 하는 줄 알았는데, 진 팀에서 결정하는 방식이더라. 그걸 알게 되고 나서는 3:0으로 이길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상대가 블루 진영을 선택하면 그쪽에 유리하게 흘러갈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Q. DRX와의 8강전은 어떤 점을 중점적으로 준비했나.

DRX는 워낙 리그 내에서도 많이 만나던 팀이라 준비가 이미 되어있었다. 연습 기간에는 다양한 팀들과 스크림을 해봤는데, 배울 게 많았다. 다양한 픽도 해보고 그러면서 그렇게 준비했던 것 같다.


Q. 세 세트 내내 경기 중반 DRX의 반격이 거셌는데, 불안하다고 느끼지는 않았나. 있었다면 언제인가.

그렇게 느꼈던 순간이 상당히 많았던 것 같다. 우리의 콜이 갈렸던 적도 많았고, DRX가 잘해서 분위기가 넘어갔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그때마다 조합 보면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소통하고, 침착하게 하자고 얘기했다. 우리가 해야 할 플레이가 무엇인지를 상기했던 것 같다.


Q. 방송 인터뷰에서도 말했듯 한타 밸런스 조합을 지향하는 모습이었다. 준비해온 밴픽인가.

밴픽은 준비한 게 좀 많았는데, 준비를 하다보니까 제일 좋아보이는 조합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됐다. 또, 상대 밴이나 우리 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거라 그거에 맞춰서 하다보니까 이런 조합이 나온 것 같다.


Q. '캐니언'의 킨드레드는 공식전 두 번째고, '쇼메이커'의 오리아나와 '고스트'의 아펠리오스도 자주 쓰던 픽은 아닌데, 이번 롤드컵을 위해 준비한 챔피언일까.

원래는 연습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 챔피언들이었다. 근데, 어느 순간부터 피할 수 없겠다는 생각을 했다. 롤드컵에 오기 전부터 그랬던 챔피언도 있고, 와서 느낀 챔피언도 있고. 그런 생각이 들었을 때부터 조금씩 연습을 해왔고, 최근에 연습을 더 해서 꺼내게 된 픽이다.


Q. '너구리' 선수 본인은 오른을 두 세트나 플레이했다. 더 재미있는 챔피언을 하고 싶지는 않았나.

팀에 상황이나 밴픽 상황에 맞춰서 하는건데, 일단 내가 오른을 잡다는 것 자체가 우리 팀이 막강하다는 뜻이라고 생각해서(웃음) 할 때마다 마음 편하게 하는 것 같다. 오늘도 특히 정글-서폿이 너무 잘해줘서 편하게 할 수 있었다.


Q. 그러면 캐리의 짐을 짊어진 '칼 챔피언'과 마음 편한 '방패 챔피언' 중 개인적으로 어떤 게 더 좋은가.

로망은 후자인데(웃음)... 마음이 편한 칼 챔피언이 제일 좋지 않을까 싶지만 그건 이론상 안 될 것 같고, 요새는 그냥 마음 편히 탱커하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우리 팀이 워낙 잘해서(웃음)...


Q. 늘 그래왔지만, 이번에도 역시 담원게이밍의 한타력이 너무 뛰어났다. 비결이 뭘까.

디테일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 말도 안하고 있어도 선수 각자가 이미 해야 할 것을 정확히 알고, 그 역할을 충실하게 잘 수행한다. 오늘 같은 경우 '캐니언' 선수와 '쇼메이커' 선수는 한타 때 상대 잭스와 갈리오가 진입하면 스킬 배분을 어떻게 할지 이미 다 생각을 해놓고, 그걸 정확히 수행해줬다. 그런 점이 가장 큰 것 같다.


Q. 기자 회견에서 4강 상대로 G2 e스포츠가 올라왔으면 좋겠다고 답했는데.

솔직히 잘 모르겠다. 둘 다 무섭고, 어디가 올라올 지 감도 잘 안온다. G2 e스포츠는 작년의 복수를 하고 싶은 마음이 좀 있고, 젠지 e스포츠 같은 경우에는 글쎄... 사실 어디를 만나고 싶냐고 지금 다시 물어보면 대답하지 못 할 것 같다(웃음). 너무 어렵다.


Q. 세계에서 제일 잘하는 탑라이너가 되고 싶다고 했는데, 지금 어느 단계까지 왔다고 생각하나.

아직은 잘 모르겠다. 경기를 좀 더 해봐야 알 것 같다.


Q. 현재의 '너구리'는 완벽에 가깝다라는 평가가 많다. 그럼에도 개인적으로 느끼는 보완해야 할 점이 있다면?

외부에서 봤을 때랑 내부에서 봤을 때랑 차이가 조금 있는 것 같다. 내가 부족한 부분을 팀원들이 채워준다. 나는 아직 많이 모자라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 채워나가고 싶다.


Q. 마지막으로 4강에 임하는 각오 한 마디.

'고스트' 장용준 선수가 장난 삼아 사주 같은 걸 보다가 나보고 컨디션 관리 잘하라고 했다. 그걸 하루에 한 다섯씩은 말한다. 확실히 컨디션 관리가 정말 중요한 대회라고 생각한다. 메타는 어느 정도 정립이 돼서 그 안에서 폼을 얼마나 끌어올리냐의 싸움이 될 것 같다.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연습할 거고, 컨디션 관리도 잘해서 좋은 경기력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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