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워치 파이널] 흔들리지 않은 시즌 챔피언, SF 쇼크가 말한 우승 비결은?

인터뷰 | 장민영 기자 | 댓글: 8개 |



샌프란시스코 쇼크가 오버워치 리그 2019 시즌에 이어 2020 시즌도 제패했다. 지난 시즌 우승의 주역이 팀을 나가고, 메타 변화로 작년만큼 압도적인 기량을 보여주지 못할 때도 있었다. 쇼크가 우승하더라도 아시아가 북미보다 강해 보인다는 말들도 들려왔으니까. 하지만 또 다른 로스터로 그랜드 파이널에서 강한 쇼크의 모습 그대로 보여줬다. 많은 상황 변화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강팀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입증할 수 있었다.

흔들리지 탱커-힐러 라인이 강점이었던 쇼크는 그랜드 파이널에서 새로운 딜러 조합을 완성했다. '안스' 이선창과 '스트라이커' 권남주라는 색다른 조합으로도 우승했기에 이제는 거칠 것이 없는 팀이 됐다. 서브 팀원들까지 최고 수준이기에 내전을 통해서 매년 최상의 단계까지 올라올 수 있었다. 그렇게 다시 한 번 쇼크가 우승자로 오버워치 리그의 역사에 남게 됐다.





Q. 올해 주전 로스터 선수가 나가고 여러 일이 있었다. 그래도 어떻게 우승할 수 있었나?

'크리스' 단장 : 정규 시즌이 순조롭게 흘러가진 않았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코치진을 비롯해 선수들까지 좋은 사람들이 많다는 점이다. 이 팀을 총괄하면서 내가 잘하고 있는지 의문을 가질 때도 있었는데, 다들 잘 따라줬다. 고맙게 생각한다.


Q. 그랜드 파이널의 전반적인 전략의 준비를 어떻게 했나?

'크러스티' 박대희 감독 : 팀마다 맞춤 전략을 준비하고 있었다. 잘 안 통하는 경기도 있었다. 그래서 우리의 스타일을 전반적으로 고쳐나가는 중이었다. 그랜드 파이널을 앞두고는 플랜 A와 B를 내전을 통해 만들어갔다. 지고 있을 때도 다시 이길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탱커 '슈퍼' : 결승전 매치는 까다로운 점이 많았다. 서울에서 젠야타-아나를 계속 바꿔가서 그렇다. 예를 들어, 아나를 상대할 때 나노 강화제를 받은 로드호그를 조심해야 했다. 중간중간 교전마다 우리도 바꿔나갔다.


Q. 경기 이야기를 해보자면, 왕의 길에서 어떻게 시메트라를 기용하게 됐는지 궁금하다.

'크러스티' 박대희 감독 : 우리가 젠야타를 주로 썼다. 젠야타의 장점은 고층(2층)을 장악했을 때 잘 드러난다. 선수들이 좋다는 의견을 남겨줘서 준비했다.


Q. 상대한 서울 다이너스티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선수는 누구라고 생각하나?

딜러 '스트라이커' 권남주 : '제스쳐-피츠'가 변수를 많이 만들어서 까다로웠다.


Q. '안스'에게 최고의 시즌이었다. 결승전을 하면서 배운 점이 있을까.

딜러 '안스' 이선창 : 온라인 경기라 큰 긴장은 없었다. 그런데 이번주에 내 컨디션이 떨어져 좋은 모습을 못 보여줬다. 내가 놀란 건 팀원들이 이렇게 중요한 무대에서 하나도 긴장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Q. '슈퍼'의 로드호그가 '제스쳐'나 '스탠드1'와 비교 되기도 했다. 다른 탱커와 다른 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탱커 '슈퍼' : 누군가 이런 질문을 해줬으면 했다. 그런 비교가 나에게 동기부여가 됐고, 나 역시 멘탈을 잡으려고 노력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나는 머릿속으로 플레이 상상을 많이 해서 준비했다.


Q. 3세트부터 서울의 반격이 매서웠다. 겐지와 같은 깜짝 픽도 등장했는데, 서울이 숨겼다고 생각하나.

힐러 '모스' : 결승전에 오기 전까지 서울과 스크림 기회가 오지 않아서 몰랐다. 원래 겐지를 상대할 전략을 준비하긴 했다. 겐지 때문에 졌다고 생각은 안 한다. 애쉬의 다이너마이트가 겐지를 상대하기 좋기에 이를 사용해서 카운터 플레이를 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우리의 문제점은 공격적으로 플레이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Q. 마지막 헐리우드에서 서울의 수비가 만만치 않았는데, 그래도 더 탄탄한 수비로 승리하게 됐다. 승리 주역 '슈퍼'가 마지막 승리를 이끌었다.

탱커 '슈퍼' : 헐리우드는 우리의 팀플레이가 뛰어난 맵 중 하나다. 그래서 서울이 헐리우드를 골랐을 때 조금 놀랐다. 마지막 전투에서 로드호그로 '제스쳐-마블'을 끊고 궁극기로 멋지게 경기를 끝내서 기분이 좋았다.


Q. 작년에는 쉽게 우승했다. 이번에는 접전인 경기도 나왔다. 2:2 상황에서 '최효빈-슈퍼'가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궁금하다.

탱커 '최효빈' : 2:2 상황이 됐을 때, '슈퍼'가 우리가 하던 것처럼만 하자고 멘탈을 다잡았다. 0:0이라는 마음으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 그리고 5세트 맵이 쟁탈전이라서 '스머프-스트라이커'가 활약할 수 있는 우리가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





Q. 탱커 '슈퍼'가 리더십이 뛰어나다는 말이 있다.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나?

탱커 '슈퍼' : 내가 이 팀의 리더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누가 리더라는 건 내가 아니라 팀원들이 결정하는 것이다. 내가 하는 것은 팀원들에게 자신감을 주는 것이다. 우리가 상대 팀보다 잘한다고 멘탈적인 부분에 힘을 줬다.


Q. '스트라이커'는 보스턴부터 박대희 감독을 따라서 쇼크로 왔다. 감독님을 따라온 이유가 있을까.

딜러 '스트라이커' 권남주 : 일단, 감독님이 베스트 코치라고 생각해 믿고 여기까지 왔다. 샌프란시스코 쇼크의 모든 선수들이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Q. 쇼크에 쟁쟁한 선수들이 많다. 선수들이 다른 팀으로 안가고 이렇게 유지할 것인가.

'크리스' 단장 : 게임단주님이 급여를 더 올려줘야 할 것이다. 이런 선수들을 데리고 있어야 하는 게 나의 일이다. 최선을 다하겠다. 선수들의 입장도 들어보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했다.


Q. 한 맵을 패배하고 나서 어떻게 멘탈이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나?

힐러 '바이올렛' 박민기 : 코치형이나 매니저님이 항상 하는 말이 0:0이라고 생각하고 경기에 임하라고 한다. 어느 순간부터 패배하더라도 멘탈이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Q. '스트라이커'가 주전이 아닐 때도 있었는데, 감독님이 보기에 이렇게 MVP를 수상할 날이 올 줄 알았나?

'크러스티' 박대희 감독 : 실력적인 측면도 중요하지만, 개인적으로 정신적인 측면을 많이 봤다. 이번 MVP는 코치가 주는 상이라고 생각한다. '스트라이커' 본인 역시 인정할 것이다. 예전에는 그렇게 멘탈이 강하지 않았는데, 이제는 팀이 힘들 때 자신이 버텨주는 선수로 성장했다. 그래서 나도 이번 MVP로 '스트라이커' 남주가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Q. 어떻게 우승을 기념할 것인가.

'크리스' 단장 : 상황이 상황인지라 특별한 활동을 못 할 듯하다. 솔직히 말해서 우승의 기분을 크게 느끼긴 쉽지 않다. 아까 경기가 끝나고 방송을 통해서 기분은 좋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조심하겠다. 선수나 스태프가 잘못되면 책임져야 하기에 조심스럽다. 결론적으로 맛있는 것을 먹으면서 우승한 선수들과 코치진과 많은 이야기를 할 예정이다.


Q. 작년부터 쇼크에 있었던 선수들에게 묻고 싶다. 2년 연속 우승의 의미가 특별할까.

탱커 '스머프' 유명환 : 우리가 리그 첫 2연패를 달성해서 기쁘다. 그리고 올해는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이었는데, 이렇게 우승했다는 게 더 뜻깊다.

딜러 '라스칼' 김동준 : 작년에 비해 그랜드 파이널에서 많은 경기에 뛰진 못했다. 그렇지만 나는 올해도 우리팀이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팀원들에게 도움 줄 수 있는 최선을 다했기에 그렇다. 그렇게 2년 연속 우승을 할 수 있게 돼 기쁘다.

탱커 '슈퍼' : 경기를 안 뛴 선수들이 도움되지 않았다는 말이 안 나왔으면 한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충분히 팀에 도움을 줬다. 팀원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이미지 출처 : 샌프란시스코 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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