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결승]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SKT T1, 통산 8번째 우승 조준

게임뉴스 | 신연재 기자 | 댓글: 11개 |



2019년 여름, SKT T1이 그들의 아홉 번째 LCK 결승 무대에서 여덟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아홉 번의 결승전, 그리고 여덟 번째 우승 도전. 단순히 듣기만 해도 어마어마한 숫자인데, 조금 더 파고들면 더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다. 지금까지 치러진 LCK 리그 총 횟수는 2012 시즌 스프링부터 총 18회, 무려 절반의 결승에서 SKT T1을 볼 수 있었다는 이야기다.

게다가 SKT T1이 데뷔한 시기가 2013 시즌 스프링이었으니 사실상 그들은 참가한 스플릿(15회)에서 반 이상을 결승에 진출한 셈이고, 딱 한 번을 제외하고는 모두 우승했다. 그리고, 이제는 리그 우승 승률 5할을 넘기기 위한 도전에 나선다.



▲ SKT T1 역대 LCK 성적


우여곡절 끝에 잡은 포스트 시즌
뼈아픈 초반 5연패

2019 LCK 섬머 스플릿, 그 시작은 순탄치 않았다. 2019 MSI에서 G2 e스포츠의 강세에 밀려 4강 탈락이라는 성적표를 받고 돌아온 SKT T1은 개막전인 진에어 그린윙스와의 경기서 승리하긴 했으나,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경기력에 대한 불안감은 곧바로 현실이 됐다. 우세라고 점쳐졌던 아프리카 프릭스전 패배를 시작으로 킹존 드래곤X, 샌드박스 게이밍, 담원게이밍, 그리핀에게 내리 패하며 1승 5패를 기록한 것이다. 종합 순위는 9위로 떨어졌고, 승강전에 디펜딩 챔피언의 몰락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전환점은 4주차 kt 롤스터와의 대결이었다. SKT T1은 이 통신사 라이벌전에서 2:0 완승을 거두며 드디어 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승리 후 인터뷰에서 '페이커' 이상혁은 '13연승'에 대한 각오를 내비쳤다. 아직 이르다 싶은 이야기였지만, SKT T1은 실제로 이후 쭉 연승을 달리며 최상위권까지 치고 올라왔다.




일등 공신을 꼽자면 단연 '클리드' 김태민이다. 시즌 초반에 살짝 존재감이 죽는 듯 싶었으나, 언제 그랬냐는 듯 막강한 캐리력으로 SKT T1을 이끌고 있다. 더불어 '마타' 조세형 대신 주전 자리를 꿰찬 '에포트' 이상호는 단점이 없는 선수, 이전 서포터들의 장점만 모아둔 선수라는 호평을 받으며 SKT T1의 연승에 크게 일조했다.

시즌 막바지, SKT T1은 한화생명e스포츠와 담원게이밍에게 일격을 맞으며 4위를 기록했다. 상위권 순위 경쟁이 워낙 치열했던 탓에 9연승의 기록이 무색하게 포스트 시즌을 밟지 못한 뻔도 했다. 여전히 라인전이 약하고, 선수들이 잘 쓰는 챔피언이 한정적이라는 점이 불안 요소로 떠올랐다.


다전제의 SKT T1은 다르다
태평양 같은 챔피언 풀

하지만, 역시 '다전제의 SKT T1'였다. 와일드카드전부터 시작한 포스트 시즌에서 아프리카 프릭스, 샌드박스 게이밍, 담원게이밍을 차례로 꺾고 결승에 안착했다. 경기 내적으로도 정규 시즌보다 확실히 몇단계나 업그레이드 된 모습이었다.

특히, 예상을 뛰어넘는 다양한 챔피언의 등장은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9.16 패치를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길지 않았음에도 메타에 어울리는 챔피언을 바로바로 선보였다.

먼저, '페이커'는 데뷔 이래 처음으로 레넥톤과 키아나를 기용했으며, 더불어 올해 한 번도 사용한 적이 없는 에코와 카사딘도 꺼냈다. 여기에 주력 카드 르블랑, 니코, 아칼리를 섞어 9개 세트 동안 총 7개의 챔피언을 보여줬다.



▲ SKT T1 '페이커' 이상혁의 포스트 시즌 기록

'에포트' 이상호도 만만치 않았다. 정규 시즌 내내 좋은 평가를 받던 탐 켄치나 브라움말고도 알리스타, 카르마, 레오나를 처음으로 기용해 맹활약했다. 특히, 마지막에 꺼내든 파이크로는 완벽한 스킬 활용 능력을 보여주며 5킬 0데스 11어시스트를 기록해 MVP까지 꿰찼다.

SKT T1은 이런 폭넓은 챔피언으로 레드 진영의 이점을 100% 살렸다. 레드 진영은 선픽할만한 챔피언이 크게 없고, 변수 픽의 중요도가 높아진 최근 메타에 따라 많은 팀들이 선호하고 있다. SKT T1도 매번 레드 진영을 택해 깜짝 카드를 선보이며 상대를 흔들었다.

김정균 감독은 샌드박스 게이밍과 경기가 끝나고 진행된 승자 인터뷰에서 "코치진들이 정말 열심히 노력했고, 선수들이 워낙 챔피언 풀이 넓어서 가능했던 일"이라고 밝혔다. 또한, 라인은 물론 정글에서도 새롭게 보여줄 픽들이 더 있다고 전해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결승 상대인 그리핀으로서는 긴장할 수밖에 없는 멘트다.

이제 SKT T1은 긴 여정의 마지막, 결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결과적으로 포스트 시즌에 와서는 디펜딩 챔피언 타이틀에 걸맞은 막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예상을 뛰어넘는 다양한 챔피언, 완성도 있는 경기력으로 기대감을 한껏 부풀려 놓은 SKT T1, 그들의 여름은 과연 어떤 엔딩을 맞이할까.


■ 2019 우리은행 LCK 섬머 스플릿 포스트 시즌 결승전 일정

그리핀 vs SKT T1 - 8월 31일 오후 4시, 화정체육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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