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결승] '에포트' 이상호, SKT T1을 지키는 '완성형 서포터'

게임뉴스 | 신연재 기자 | 댓글: 18개 |



솔로 랭크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은 아마추어 서포터 '수적석천'. 잠재력을 인정 받아 SKT T1의 연습생으로 들어간 그는 '에포트'라는 아이디로 프로 씬에 첫 발을 딛는다. 그리고, 데뷔 2년 차가 된 현재 정상급 서포터이자 SKT T1의 핵심 선수로 자리하게 됐다.

'에포트' 이상호의 스토리다. 천상계 유저답게 '에포트'는 데뷔 시즌부터 뛰어난 피지컬로 주목을 받았고, 오랜만에 주전 자리를 꿰찬 이번 섬머에서는 더 물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전투 상황에서 보여주는 깔끔한 스킬 활용과 어그로 핑퐁은 완벽하다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다.

더불어 새롭게 장착한 운영과 오더 능력은 '에포트'의 가치를 더욱 높였다. '에포트'의 합류 이후 SKT T1은 확실히 더 단단해진 경기력을 선보였고, 5연패의 늪에서 탈출함과 동시에 연승을 이어갈 수 있었다. 적재적소에 등장해 전투의 판도를 바꾸는 주도적인 플레이는 팀에 큰 힘을 보탰다.

그의 또다른 장점은 챔피언 풀이다. 경력이 짧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탱킹형, 유틸형, 딜러형 등 다양한 스타일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선수다. 이는 이번 포스트 시즌에서 잘 드러났는데, 정규 시즌에서 한 번도 쓰지 않았던 알리스타, 카르마, 파이크로 굉장히 좋은 경기를 펼쳤다.

▲ '에포트'의 백발백중 뼈 작살 (출처 : LCK 공식 유튜브)

알리스타는 아마추어 시절부터 워낙 잘하기로 소문이 나있었고, 파이크 역시 그의 2018년 트레이드 마크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잘 다루는 챔피언이지만, 경기 무대에서는 오랜만이었다. 그런 챔피언을 포스트 시즌에서 꺼냈다는 건 그만큼 실력에 대한 확신이 있다는 것이고, '에포트'는 결과로 이를 증명했다.

이렇듯 최근 경기력을 놓고 보면 '에포트'는 확실히 완성형 서포터가 됐다. 이니시에이팅, 한타, 운영, 플레이메이킹, 어디 하나 부족한 능력치가 없다. 여기에 다양한 무대에 대한 경험치만 좀 더 쌓인다면 세계 최고의 서포터 타이틀도 충분히 노려볼만하다.

이제 '에포트'는 자신의 첫 번째 LCK 결승을 앞두고 있다. 단 하나 주의해야 할 점은 '멘탈 문제'다. 사실 '에포트'는 지난해 포스트 시즌이나 선발전 같은 중요한 경기에서 다소 흔들리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경기가 불리하게 흘러갈 때 허무하게 죽는 장면을 자주 연출해 멘탈이 약하다는 평가도 들었다.

다행히 올해 포스트 시즌에서는 그런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다만, 경기들이 워낙 일방적으로 승리로 끝났기에 방심할 수는 없다. 결승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변수에 잘 대처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한다. 결승이라는 큰 산을 넘어선다면, 꿈의 무대 월드 챔피언십에서도 분명 날개를 활짝 펼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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