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시 종로구 LoL 파크에서는, 결승 무대에 오른 두 팀인 그리핀과 SKT T1의 선수단 일부가 참석한 2019 LCK 결승 미디어데이가 진행되었다. 다양한 매체들과의 단체 인터뷰 일정을 마치고, 각 팀의 탑 라이너인 '소드' 최성원과 '칸' 김동하를 짧게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고독함과 자존심으로 상징되는 탑 라이너들 사이에선 언제나 긴장감이 흐르고도 남을 터. 하지만 평소 친분이 두터운 두 탑 라이너 간의 유쾌한 만담은 개별 인터뷰에서도 어김없이 이어졌다.
소드와 칸, 서로가 생각하는 서로의 약점은 무엇일까? 그들은 과연 1세트에 어떤 픽으로 서로를 놀라게 해줄까? 다음 인터뷰를 통해 확인해보자.
Q. 반갑습니다. 아까 단체 인터뷰에서 칸은 ‘소드가 더 잘하니까 출전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그런 평가에 대해 소드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소드: 장난인 거 같아요. 아니면 예의상 아닐까요? 친구 띄워주기 하는 것 같습니다.
Q. 칸은 '친구로서 소드가 연인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갑자기 그 발언은 어떤 이유일까요?
칸: 항상 얘기했듯 소드는 잘 생겼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인이 아직도 없다는 건 국가적인 손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이 한 몸 바쳐 인터뷰에서 밝히는 것이죠.
Q. 소드에게 만일 첫 LCK 우승컵이 있다면 연인이 생기는 데 여러모로 더 도움이 될 수도 있는데, 친구로서도 그건 안 되는 건가요?
칸: 네, 안 됩니다.
소드: 그런 식으로 받느니 제가 뺏겠습니다.
Q. 소드가 생각하는 칸의 가장 큰 약점은 뭐라고 보나요?
소드: 칸의 장점이자 단점으로, 자신감과 승부욕이 너무 세다는 것이죠. 지면 엄청 스트레스 받아하는 건 단점이에요.
Q. 반대로, 칸이 생각하는 소드의 약점은 뭔가요?
칸: 외모가 약점이죠. 잘 생겼다보니, 마음 한 구석으로 스스로 이렇게 생각할 겁니다. ‘내가 여기서 잘 안 돼도, 얼굴로 먹고살 수 있지 않을까?’
소드: 그럴 수 있긴 하지.
칸: 이런 생각이 있으면 무언가를 할 때 최선을 안 다하게 되죠. 그런 부분이 단점입니다.
Q. 약점 다음으로 강점을 물어보려고 했는데, 두분 다 약점을 얘기하면서 동시에 강점도 이야기해주신 듯 합니다.
칸: 그렇죠.
소드: 항상 강점 뒤엔 약점이 숨어있죠.
Q. 그리핀은 경기를 다소 오래 안 했는데, 그게 결승전 경기력에 영향을 얼마나 주게 될까요?
소드: 많이들 그런 게 경기력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보는데, 프로들 입장에선 그런 요소에 큰 영향을 받진 않아요.
Q. 그에 비해 SKT는 많은 경기를 연속으로 해 오며, 새로운 카드를 이미 많이 꺼냈죠. 그런 점이 결승 전략에 영향을 주진 않나요?
칸: 그렇게 보일 수 있지만, 오히려 그렇게 여러 가지를 보여주는 전략이 상대방으로 하여금 고민할 거리를 더 주고 압박하는 역할도 해요. 그리고 애초에 저희가 다 보여주지도 않았어요. 다른 것들이 또 준비되어 있죠.
소드: 와우!
Q. 재미있는 심리전을 해볼까요? 서로 1세트에 어떤 챔피언을 꺼낼 것인지 떡밥을 던져보죠. 진지할 필요 없고요.
소드: 칸, 제드 픽해줘. 나는 야스오 할게.
칸: 소드가 '이도류' 렝가를 꺼내면 다들 긴장해요. 소드가 히든카드로 탑 렝가 준비할 수도 있죠. 저는 뭐... 탑 트리스타나, 탑 루시안으로 원거리 딜러 쪽으로 착착 준비 가능하죠.
어, 이거 진짜 나올 수도 있는 거에요.
소드: 네, 원래 원거리 챔피언을 잘 다루니까요.
Q. 마지막으로, 승부를 앞둔 서로에게 한마디 해줄까요?
소드: 제발 이번엔 스무스하게 져 줬으면 좋겠어.
칸: 친구라고 예의 차리거나 띄워주는 건 아니고, 저는 진짜 소드가 잘 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잘하는 선수와 싸우고 싶어요. 플레이오프에서 만났던 다른 잘 하는 LCK 탑 라이너들과 견줘도 전혀 부족하지 않은 선수가 소드에요. 항상 잘했으면 해요.
Q. 소드는 '나를 만족시킬 수 있는 남자'다?
칸: (미소)
소드: 뭔가...
desk@inv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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