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S 섬머] C9 연승 저지한 100T '썸데이' 김찬호, "증명해 보일 것이 아직 많다"

인터뷰 | Parkes Ousley,석준규 기자 | 댓글: 15개 |



지난 주말, LCS에서는 철옹성 같던 C9이 로스터를 새롭게 변경한 100T에게 커다란 한 방을 얻어맞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멈출 줄 몰랐던 연승 행진을 이어갔던 C9이었으니, 하위권에 머물러 있던 100T에게 일격을 맞게 될 것이라곤 누가 쉽게 상상했을까요? 이번 승부로 인해 10연승의 꿈을 이루지 못하게 된 C9과는 달리, 최상위권 팀을 연이어 잡아낸 100T는 더 좋은 기세를 이어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인벤글로벌의 현지 기자 Parkes Ousley는 우리에게 익숙한 ‘썸데이’ 김찬호를 만나, 승리에 대한 소감과 내용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다음은 100T의 탑 라이너, ‘썸데이’와의 인터뷰 영-한 번역본입니다.


*해당 인터뷰는 13일(현지 시각) 경기 직후 진행되었습니다.







승리 축하한다. 오늘 승부를 치르기에 앞서, 100T가 C9의 연승을 끊을 첫 팀이 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나?

C9이 TSM과 했던 경기를 어제 보았다. 나는 우리가 C9을 이길 첫 팀이 될 거라 상상은 했지만, 이렇게 쉽게 이루어질 줄은 몰랐다.


9연승을 달리던 C9이었다. 승부에 앞서 마음가짐 등을 다르게 먹은 것이 있었나? C9은 초반에는 밀렸다가도 언제나 다시 강해지곤 했는데, 그런 점을 어떻게 고려했고, 어떻게 받아칠 수 있었나?

C9은 언제나 정말 공격적인 플레이를 한다. 그에 비해 우리는 능동적인 플레이를 하진 않는다. C9과의 승부에서 우리는 그저 필요한 일들을 하는 것에 집중했고, 우리의 리듬을 유지했다. C9은 그들이 계속 지더라도 지속해서 싸움을 거는 전략을 취했고, 우리는 모든 싸움에서 이겼다. C9의 호전적인 전략에 우리도 그대로 응해준 것이었다. 그리고 동시에 어떻게 한타를 풀어나갈까 이야기를 했다.


그럼 상대방이 들고 온 전략에 정면으로 맞대응을 한 셈이겠다.

그렇다.


100T는 스프링 시즌과 이번 섬머 시즌 초반 모두 힘든 길을 걸었지만, 그래도 멋지게 C9을 격파했고, 좋은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본인은 100T가 얼마나 더 발전할 것 같은가? 월드 챔피언십에도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하나?

아직은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 먼저 플레이오프 진출을 하는 것이 우선이고, 거기서 잘 하면 월드 챔피언십에 진출할 수 있겠다. 우리는 여전히 상위권의 모든 팀들과 싸워야 한다.


어쨌든 큰 승리를 거두고 있는 건 확실하다. 그리고 100T의 로스터가 바뀌었다. 새로운 로스터에 대한 본인의 생각은 어떠한가?

맞다. 우리는 C9과 FLY 등 최상위권 팀들을 이겼고, 우리의 성장 잠재력이 보여졌다고 생각한다. 로스터에 대해선… ‘스턴트’는 베테랑 선수이며 운영과 게임을 풀어나가는 것에 능통하다. 하지만 새롭게 로스터에 추가된 ‘품’과 ‘컨트랙즈’ 역시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며, 둘 모두 더 넓은 챔피언 폭을 갖고 있고, 변화가 요구될 때에도 팀원들의 의견을 굉장히 잘 받아들인다. 이러한 점이 팀에 긍정적인 여유를 준다.




본인은 올해 100T와 재계약을 했고, 동시에 팀에서는 본인을 100T의 얼굴이자 리더로 만들고 있다. 마치 T1의 프랜차이즈 선수인 ‘페이커’의 경우처럼 말이다.

잘 모르겠다. 우리가 이기면 좋을 뿐이다. 우리가 이기면 난 그걸로 됐다. 뭐, 그렇게 보일 순 있겠다. 로스터는 바뀌었지만 나는 오리지날 멤버이니 말이다.


처음으로 100T에서 뛰었던 2018년도와 비교해보면, 현재 100T에서 활동하며 달라진 점이 있나?

그 시기에 나는 내성적이었고 영어를 잘 하지 못했다. 그래서 코칭 스태프와 팀원들을 통해 영어를 굉장히 많이 배웠다. 이제는 마음 편하게 여러 가지(심지어 쓸데 없는 말도)를 영어로 편하게 말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이제 팀원들과 서로를 더 잘 이해하게 되어서, 더 이상 팀원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에 대한 걱정도 안 하게 되었다.


지난 해엔 아카데미에서도 시간을 보냈다. 둘 모두에서 활동해 본 입장에서, 아카데미와 LCS의 게임 수준 차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솔직히 말해서, 피지컬 부분에서는 아카데미나 LCS나 큰 차이는 없다. 그러나 다른 부분들에서 차이가 많이 난다. 상대가 공격적일 때 어떻게 플레이해야 하는지, 스노우볼은 어떻게 굴릴지… 아주 많은 부분에서 차이가 있고, 이것들이 LCS의 레벨과 큰 차이를 만들어낸다. 아카데미에서도 이러한 부분들을 배우는 것에 시간을 더 투자한다면 LCS처럼 플레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챔피언 폭에서도 많은 차이가 난다.


오늘 C9을 이기고나서, 본인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했다. 무슨 뜻인가?

이제 겨우 시즌의 절반이 지났다. 아직 갈 길이 멀다. 우리는 좋은 플레이를 보여줬지만, 완벽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우리는 더 높은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 더 노력하고 있다. 증명해 보일 것이 아직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C9 전에서 내가 잘 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좋은 플레이를 했다곤 해도, 해선 안 될 실수를 하기도 했기 때문에 그 부분들을 개선할 것이다.




사진: Riot Games, Parkes Ousl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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