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LoL 유저 위한 뉴스 채널 - 프로관전러 P.S를 만나다

인터뷰 | 신연재, 남기백 기자 | 댓글: 45개 |
프로관전러 P.S

LoL을 진득하게 즐기는 유저라면 분명 이 유튜브 채널의 영상을 한 번 이상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간단한 패치 분석이나 챔피언 티어 정리부터 시작해 천상계 관전 포인트, 솔로 랭크 욕구를 자극하는 뉴메타, 심도 깊은 대회 분석까지 다양한 컨텐츠를 다루고 있는 '프로관전러 P.S'는 약 2년 만에 구독자 30만을 돌파하며 유저들에게 놓쳐서는 안 될 최신 정보를 제공하는 하나의 뉴스 채널로 자리 잡았습니다.

기자 역시 내로라하는 LoL 유저로서 평소 '프로관전러 P.S'의 영상을 자주 시청해왔습니다. 단식 이즈리얼부터 시작해 최근에는 죽음의 무도 이즈리얼로 울고 웃기도 했죠. 그러다 문득 누가 어떤 가치와 목표를 가지고 이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지 궁금해졌죠. 그래서 직접 만나 인터뷰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준 '프로관전러 P.S' 덕분에 신촌의 한 카페에서 그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팀의 전반적인 운영을 담당하는 기획자와 메인 편집자, 그리고 분석가 총 세 분이 인터뷰에 함께했는데요. 그들이 전하는 '프로관전러 P.S'의 이야기를 지금 바로 시작합니다.





Q. 이렇게 인터뷰로 만나뵙게 돼서 반갑다. 시작에 앞서 간단한 소개 부탁한다.

기획자 : '프로관전러 P.S'의 전반적인 운영을 맡고 있는 기획자다. 나레이션도 담당하고 있다. '프로관전러 P.S' 채널은 하루에 10분씩 볼 수 있는 영상 잡지라는 기조 아래 만들어진 채널이다. 데이터에 기반해 메타를 분석한 컨텐츠나 시청자분들이 대회를 좀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이해를 돕는 컨텐츠 등을 제작하고 있다.

편집자 : 메인 편집자다. 친형이기도 한 기획자가 매일매일 대본을 써주면 영상을 제작해 업로드한다. 채널에 올라오는 영상 중 거의 95% 정도를 맡아서 하고 있다. 영상 편집 관련 전공이고, 이전에 다른 게임 관련 채널에서 편집자를 한 적도 있다.

분석가 : 영상을 만들기 위해 인게임 분석이나 대회 분석이 필요할 때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해 전달하는 분석가다. 이전에는 일본에서 프로게이머를 했었고, 건강 문제 등으로 코치-분석 쪽을 알아보다가 평소에 즐겨보던 '프로관전러 P.S' 채널에 지원해 올해 2월 말에 합류했다.


Q. 채널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 팀 단위로 구성돼 있다고 들었는데.

기획자 : 팀은 약 10명 정도로 구성됐다. 기획자와 메인 편집자인 우리 형제가 메인으로 채널을 운영하고, 그 밑에 인게임 분석팀과 데이터 분석팀이 따로 존재한다. 데이터 분석팀에서는 나와 함께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동기 두 명이 알고리즘 등을 개발하고 있고, 인턴 4명 정도가 실습 중이다.

인게임 분석팀도 2명을 메인으로 돌아가고, 대부분의 영상 편집은 메인 편집자 1명이 진행한다. 다른 편집자도 있긴 한데, 보통 매드무비류를 가끔 맡기는 정도다. 그 외에는 아직 준비 단계에 있는 일들을 담당하는 팀도 있다. 웹페이지 개발을 진행 중이고, 해외 컨텐츠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Q. '프로관전러 P.S' 채널을 기획하게 된 계기는?

기획자 : 채널을 만든지는 2년이 조금 넘었다. 2018년 5월쯤에 만들었다. 일단, 첫 계기는 동생 때문이었다. 동생이 유튜브 편집자로 힘들게 일하는 걸 지켜보다가 내가 더 좋은 환경에서 일하게 해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채널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다음으로 주제를 정해야 했는데, 나는 LoL 초창기부터 대회 보는 걸 좋아했다. 게임을 직접 하는 것보다 보는 게 더 좋았다. 2012년도부터 거의 모든 대회를 놓치지 않고 챙겨봤던 것 같다. 그래서 생각한 게 나 같은 사람과 실제로 플레이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 모두에게 의미있는 영상을 매주 한 편씩이라도 제공하면 좋지 않을까 싶었다.

그때 처음 시도했던 게 파이크 분석 영상이었다. '울프' 이재완 선수가 파이크를 플레이하는 걸 집중적으로 분석해 파이크의 교과서 같은 영상을 만들고자 했다. 이걸 시작으로 매주 취미처럼 영상을 올려보자 했는데, 하면 할수록 지식과 경험이 쌓이니까 할 수 있는 게 점점 많아지더라. 그렇게 내 전공 지식과 동생의 편집 실력이 늘면서 영상이 다각화됐다.





Q. 어떤 방향으로 채널 영상이 다각화된 건가.

기획자 : 2019년 3월부터 데이터를 섞어서 영상을 만들기 시작했다. 스포츠에서 활용되고 있는 세이버메트릭스가 e스포츠에도 적용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서 주위에 머신러닝이나 알고리즘을 공부하는 친구들에게 이야기를 했고, 뜻이 맞아서 데이터 분석팀으로 합류하게 됐다.

그때 당시에는 데이터에 기반해서 메타를 소개하는 채널이 거의 없었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우리가 주요 채널로 자리를 잡게 된 것 같다. 사실 처음에는 취미로 시작해서 한달에 커피값 정도 벌자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이제는 책임감도 가지면서 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Q. 전문 분석가들의 합류도 채널에 있어 큰 변화였을 것 같다.

기획자 : 솔로 랭크 상위 티어의 분석가들이 처음 합류하기 시작한 시점은 2019년 12월이다. 그때부터 영상이 정말 다양해졌던 것 같다. 그전까지는 순수히 데이터에만 기반해 솔로 랭크의 판도 정도를 짚어줬다면, 이제는 프로들의 습관 같이 대회 분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컨텐츠도 만들어낼 수 있었다.

이즈리얼의 무라마나 타이밍, 대회에서 리신의 연패, 대회 밴픽 관련 영상도 실제로 인게임 분석팀에서 토론을 거쳐 내린 결론을 영상화한 컨텐츠다. 일종의 칼럼이라고 볼 수 있다. 많은 분들이 재미있게 봐주고 계셔서 앞으로도 이런 쪽을 강화할 생각이다.


Q. 보통 영상의 주제는 어떻게 정해지나.

기획자 : 밖에서 보면 비정상적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주제는 순전히 나 혼자 정한다(웃음). 2주 분량의 주제를 머릿속에 넣어두고 있다가 '오늘은 이걸 해야겠다' 하고 콘티 작업에 들어간다. 완성된 콘티를 바로 편집자와 인게임 팀에게 넘기면 편집자가 1차 영상을 만들고, 인게임 팀의 피드백을 거쳐 완성본이 탄생한다. 그걸 내가 최종 검토해 바로 업로드한다.

채널 영상이 매일 밤 10시, 11시쯤 올라가는데, 일부러 기다렸다가 그때 올리는 게 아니라 작업이 끝나면 그 시간대가 되곤 한다. 시기상 LCK가 끝나고 빠지는 유동 인구와 접목되는 시간대기도 해서 패턴을 바꾸지는 않고 있다. 보통 영상 작업에 들어가면 업로드까지 8시간 정도 걸리는 것 같다.


Q. 8시간이면 생각보다는 짧은 시간이다. 영상 길이가 짧지 않아 더 오래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기획자 : 아무래도 매번 컨텐츠를 개발하는 게 아니고, 포맷이 고정된 정기 컨텐츠가 몇 개 있다보니까 그런 것 같다. 패치 노트 관련된 컨텐츠 등은 그 정도의 시간 투자가 들어간다고 보면 된다. 편집자도 2년 정도 일을 하다 보니까 확실히 작업 속도가 훨씬 빨라졌다. 대신 대회 분석이나 프로들의 습관 같이 아예 새롭게 개발해야 하는 컨텐츠는 기한을 더 오래 잡는다.


Q. 이건 편집자의 이야기도 들어봐야 할 것 같다. 이 기회에 고충을 털어보자면?

편집자 : 보통 패치 노트 같은 경우는 좀 많이 힘들긴 하다. 일어나서 업로드 전까지 밥 먹는 시간 빼고 계속 투자해야 완성할 수 있을 정도다. 그 외에 고정된 포맷에서 단순하게 사진이나 글자만 바꾸면 되는 간단한 컨텐츠 같은 경우는 영상 녹화하는데 3~4시간, 편집 2시간 정도로 한 6시간이면 되는 것 같다. 평균적으로는 아까 형이 말했듯이 8시간 정도 걸린다.

기획자 : 나름 쉽고, 어려운 컨텐츠를 잘 분배해서 일정을 짜고 있기는 하다(웃음).




▲ 하루에 하나의 영상이 항상 업로드 된다.

Q. 그럼에도 '1일 1영상'은 쉽지 않은데.

기획자 : 우리가 처음 채널을 시작할 때 생각했던 게 '나라면 어떤 채널을 구독할까'였다. 결론은 최소 매일 하나의 영상이 올라와야 한다는 거였다. 그 기조를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는 것뿐이다.

당연히 매일 영상을 올리는 건 힘들다. 지금도 댓글로 구독자분들이 쉬는 날도 만들라고 하시는데, 우리는 지켜야 할 약속이라고 생각한다. 쉬다 보면 느슨해질 것 같기도 하고. 매일 올리는 건 유지하되, 너무 힘들면 사람을 더 뽑는다든지 다른 방식으로 힘듦을 덜어내는 걸 고려해보려 한다. 아직은 힘들다는 생각보다 감사함이 더 크다.

편집자 : 나도 역시 그냥 당연하게 매일매일 올려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내 생각에는 다른 채널에 비해 작업이 그렇게 어렵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다. 다른 편집자들은 풀 자막에 효과음도 넣고, 아이디어를 짜서 밈도 섞고 해야 해서 할 일이 많은데, 우리는 정보성 채널이다 보니까 사람들이 편하게 시청할 수 있는 화면을 만드는데만 집중하면 된다.

또, 게임을 워낙 좋아하다 보니까 편집을 하면서 재미있을 때가 잦다. 특히, 천상계 플레이 영상을 작업할 때는 신기하고 멋있는 장면 나올 때마다 혼자 감탄하고 되돌려 보곤 한다. 나도 몰랐던 정보를 알게 되는 경우도 많다. 재미있게 편집을 하다 보면 어느새 끝나 있더라. 그래서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면서 즐겁게 일하고 있다.


Q. 편집자를 추가로 더 채용할 계획은 없나.

기획자 : 앞서 말했듯 월요일에 올라가는 매드무비는 다른 편집자가 진행한다. 그리고, 편집자를 뽑아서 배분을 해야 한다고 생각은 하는데, 교육 기간이 순탄치 않아서 다시 1인 체제로 돌아오게 되더라. 둘끼리 일하던 습관이 있어서... 콘티가 정해진 시간에 딱 나오는 게 아니고 불규칙해서 형제가 아니면 힘든 점도 어느 정도 있다.

편집자 : 어떨 때는 저녁 6시 이후에 대본이 넘어오는 경우도 있다. 그럼 진짜 부리나케 편집 작업하고, 아슬아슬하게 커트라인 맞춰서 업로드한다. 그래서 서브 편집자분들에게 시키기가 미안하다. 갑자기 던져주고 2시간 안에 끝내라고 할 수는 없지 않나. 나는 형과 붙어 있어서 바로바로 피드백도 가능하고 최대한 빨리 만들 수 있는데, 다른 분들은 그렇지 못하니까...


Q. 편집할 때 가장 힘든 점 중 하나가 영상에 넣을 자료를 찾는 거라고 들었다.

편집자 : 맞다. 그런 것 때문에 예전에는 정말 힘들었다. 혼자서는 벅차서 형한테 찾아달라고 부탁할 정도였다. 근데, 요즘은 인게임 분석팀이 있어서 자료를 넘겨줄 때 시간대별로 체크를 다 해준다. 이 영상에 몇 분대에 이런 게 있으니까 넣으라고 말해주고, 대본에 사진 자료도 다 올라와 있다. 체계화가 잘 되어 있어서 나는 마음 편하게 바로 영상 작업만 진행할 수 있어 전보다는 확실히 수월하다.

기획자 : 최근 들어 우리가 많이 고민했던 게 이런 부분이다. 작년까지 데이터에 대한 정확도를 어떻게 올릴까 혹은 어떻게 하면 메타 예측을 정확하게 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면, 이제는 우리의 작업 시간을 줄이고 효율적으로 일을 하는 방법을 고민했다.

예를 들어, 예전에는 데이터 분석 영상을 만들기 위해 혼자 일일히 데이터를 찾아보고 계산했다. 근데, 이제는 아예 서버를 따로 두고 자동으로 계산을 하게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이제는 데이터가 알아서 쌓이고, 티어 분류가 자동으로 된다. 그러다 보니까 나도 콘티를 짜는 시간이 줄었다. 덕분에 남는 시간에 동생이 힘들어하는 부분을 도와줄 수 있게 됐다.

이렇게 시스템화가 잘 되면 남는 시간을 바탕으로 새로운 컨텐츠, 양질의 컨텐츠를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 '프로들의 습관 #1' 영상 중

Q. 프로들의 습관은 기자도 정말 재미있게 보고 있는 컨텐츠 중 하나다. 어떻게 이 컨텐츠를 기획하게 됐는지.

기획자 : 프로들의 습관은 야구에서 착안했다. 야구에는 2년차 징크스라는 게 있다. 프로 단계에서는 선수들의 습관을 다 분석해서 공략하기 때문에 2년 차에 성적이 떨어지는 일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e스포츠에도 당연히 선수들의 귀환 타이밍, 와드 설치 위치, 인베이드 체크 방법 등 다양한 습관이 있을 거로 생각했다. 그리고, 그런 선수들의 습관 하나하나가 일반 유저들에게는 좋은 교육 자료일 거라는 생각도 했다.

그래서 테스트로 영상을 만들어보자 해서 처음 주제를 잡았던 게 '쵸비' 정지훈 선수의 CS 먹는 습관이었다. '쵸비' 선수의 대회 영상을 보면 평균 CS 수급량이 어마어마하게 높은데, 이게 단순히 막타를 잘 쳐서 그런 게 아니다. '어떻게 하면 '쵸비' 선수처럼 CS를 잘 먹을 수 있을까'라는 궁금증에서 시리즈가 시작됐고, 여러 방향으로 뻗어 나간 것이다.

그 이후 라인별로 일반 유저들이 어떤 부분을 어려워하고, 이것을 어떻게 프로들의 습관을 통해서 설명할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컨텐츠를 연재하고 있다.


Q. 분석가 입장에서 프로들의 습관은 상당히 난이도 있는 컨텐츠일 것 같은데.

분석가 : 일단, 기획자에게서 큰 주제를 받으면 관련 자료를 모으면서 영상의 방향성을 정한다. 이게 한마디로 패턴을 찾는 작업이라 단순히 하나의 영상만 보고 이야기할 수 없는 컨텐츠다. 정말 많은 영상을 돌려봐야 한다. 한 선수를 정해서 확인을 했으면, 다른 선수들은 어떤지 확인하는 작업도 필요하다.

기획자 : 그래서 제작 기간을 넉넉하게 잡는다. 2~3주 정도? 영상 업로드 간격도 보면 정해져 있지 않다. 준비되면 올리는 형식으로 연재하고 있다.


Q. 그렇다면 채널 컨텐츠 중 제작이 가장 까다로운 컨텐츠는 프로들의 습관일까.

기획자 : 각자 생각이 다를 수 있을 것 같은데, 나는 대회 분석 관련 컨텐츠가 가장 까다롭다고 생각한다. 솔로 랭크 관련된 컨텐츠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정보가 전부다. 근데, 대회 같은 경우에는 프로팀마다 각자의 입장이 있을 거고, 우리는 그걸 알 수 없기 때문에 굉장히 조심스럽다. 그래서 영상 앞부분에 우리의 주관적인 생각이고, 칼럼이라고 항상 강조를 한다. 그런 점 때문에 대회 분석이 가장 까다로운데, 꼭 필요한 컨텐츠이기도 하다. 보는 재미를 훨씬 늘려줄 수 있는 컨텐츠이기 때문이다.

편집자 : 나도 대회 분석이 가장 힘들다고 생각해왔는데, 그것보다 힘든 게 있었다. 신규 챔피언 소개 영상이다. 릴리아가 나왔을 때, 주어진 시간이 하루뿐이었다. 그날 당장 업로드를 했어야 했는데, 거의 20분 분량이 나왔다. 이 챔피언이 무슨 스킬을 가지고 있는지부터 시작해서 탑에서는 어떤지, 정글에서는 어떤지를 영상 하나에 다 담아야 하니까 길어지더라. 연습 모드에서 일일히 다 찍어야 하기도 하고. 편집자 입장에서는 이게 제일 힘든 컨텐츠인 것 같다.

'분석가' : 대회 분석이 가장 힘들다. 예를 들어, 최근에 이즈리얼-아펠리오스 구도에서 왜 이즈리얼 승률이 더 낮은지를 다루는 영상이 있었다. 이런 건 이즈리얼-아펠리오스 구도가 나온 LCK 경기 영상을 다 돌려봐야 한다. 그리고, 비교 대상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타 지역도 챙겨봐야 한다.

근데, 더 중요한 건 단순히 영상을 본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는 거다. 경기를 보면서 이유를 추측하게 되는데, 다른 경기에서 그 이유를 설명할 수 없는 상황이 나오면 처음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 그렇게 무한 반복을 하다 보면 영상을 외울 정도가 되더라. 정말 힘든 작업이다. 그래서 그런지 오히려 영상이 잘 마무리 되면 기분이 몇 배로 더 좋기도 하다.


Q. 새롭게 구상하고 있는 컨텐츠가 있다면?

분석가 : 개인적으로 생각만 해본 컨텐츠인데, 솔로 랭크에서 유명한 특정 챔피언 장인분들을 데려와서 끝장 토론을 열어보고 싶다. 누구의 챔피언이 왜 더 좋은지, 인터뷰 하듯이 진행하는 거다. 아직 기획 쪽에 확인은 못 받았다.

기획자 : 최근에 '매드라이프' 홍민기님과 인터뷰를 하면서 메타를 짚어보는 영상을 제작한 적이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가서 해설가분들과 연락이 닿는다면 함께 대회를 진단해보는 컨텐츠를 만들면 재미있지 않을까 싶다. 다들 워낙 바쁘셔서 힘들 것 같긴 한데, 기회가 된다면 꼭 진행해보고 싶은 컨텐츠다.


▲ 반가운 얼굴 '매드라이프'와의 인터뷰를 담은 영상


Q. 이제 '프로관전러 P.S'는 30만 이상 구독자를 보유한 대형 채널이 됐다. 이렇게 크게 성장할 거라고 예상했는지, 또 성장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기획자 : 전혀 못했다. 초창기에 올렸던 영상을 보면 이렇게 못 만들었나 싶더라(웃음). 눈에 띄는 성과가 보이기 시작한 건 '단식 메타'와 관련된 영상을 올렸던 시기였던 것 같다. 초창기에 단식 메타를 집중 조명하는 영상을 업로드했는데, 그게 정착이 되고, 대회에도 나오면서 인기를 끌었다. 그때가 기점이었던 것 같다. 그전에는 보이는 성과가 없다 보니까 매드무비를 올리는 횟수도 잦았는데, 흐름을 타면서 본격적으로 매일 볼만한 영상을 생산할 수 있었다.

성장의 원동력은 정확도인 것 같다. 우리가 초창기부터 계속 노력해왔던 부분이다. 'P.S가 올리면 믿고 볼만 하다'는 이야기가 나올 때까지 실력을 쌓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우리 뉴빌드나 뉴메타를 조명하면 타율이 어느 정도 나온다는 느낌을 주는 걸 목표로 삼았다.

최근에 그런 게 계속 적중하고, 티어리스트도 어느 정도 유저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 이런 게 탄력이 되지 않았나 싶다. 앞으로도 정확도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컨텐츠가 재미를 위해서 보는 영상은 아니지 않나. 정보성 채널이기 때문에 결국 정확도가 생명이다.


Q. 확실히 채널에 새로운 아이템 빌드나 룬이 등장하면 솔로 랭크에서 많이 보이는 것 같다.

기획자 : 최근에는 우리도 많이 느끼고 있어서 책임감이 커졌다. 잘못하면 큰 민폐를 끼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웃음) 최대한 그런 일이 안 일어나게끔 해보겠다.

분석가 : 실제로 내가 '프로관전러 P.S' 채널에서 일하는 걸 아는 친구들이 가끔 연락이 온다. '너 때문에 이즈리얼이 죽음의 무도 가잖아' 하면서 불평을 하더라(웃음).


Q. 예민한 부분일 수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할 것 같다. 구독자뿐만 아니라 조회수도 굉장히 높아서 채널 수익이 상당할 것 같은데.

기획자 : 일단, 걱정 없이는 벌고 있다. 이 자본을 기반으로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요즘 많이 한다. 채널 이름에 LoL을 넣지 않은 이유가 이런 데이터 분석을 다른 게임에도 적용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전에 전략적 팀 전투(TFT)를 잠깐 다룬 적도 있는데, 너무 바빠서 중단했다. 기회가 되면 팀을 따로 꾸려서 타 종목 컨텐츠를 생산하고 싶다. 이제는 그런 시도를 할만한 자본도 모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Q. '프로관전러 P.S'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일까. 어떤 채널이 되고 싶은지.

기획자 : 프로팀에게는 다 그에 맞는 코치진과 데이터 분석가들이 붙어있다. 우리는 일반 유저들 개개인에게 붙어 도움을 줄 수 있는 코치가 되고 싶다. 또, 아까 이야기했듯 LoL 뿐만 아니라 타 종목에서도 이렇게 데이터 분석을 통해 쉽게 게임을 공부할 수 있게 도와주는 영상을 계속해 공급하고 싶다. 유튜브 채널로서는 골드 버튼을 목표로 하고 있다. LoL 인구를 생각하면,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가능하지 않을까.


Q. 아까 웹페이지를 개발하고 있다고 했는데, 이 부분도 좀 더 자세히 듣고 싶다.

기획자 : 아무래도 영상으로만 정보를 전달하면 업로드가 되어야 공유할 수 있기 때문에 텀이 생길 수밖에 없다. 지금 우리가 이런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쌓고 있으니, 이 데이터를 사람들이 좀 더 자유롭게 바로바로 볼 수 있게끔 웹사이트를 오픈하려고 한다. 또, 거기서 유저들이 자유롭게 공략을 올리고, 토론하고, 모여서 팀을 꾸리기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Q. 현재 그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사이트가 꽤 많다. 어떤 차별점이 있을까.

기획자 : 그래서 우리가 계속 준비하고 있는 게 'P.S표 티어리스트는 다르다'라는 타이틀이다. 다른 사이트에 비해 우리가 제공하는 정보가 유독 잘 맞는다는 인식을 얻고 싶다. 그리고, 나도 통계 사이트를 많이 이용하고 있는데, 불편한 부분이 있다. 이런 피드백을 반영해서 더 쉽고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중간에 팀을 재편성하는 과정이 있었고, 현재 개발에 들어간 단계라 조만간 유저분들에게 보여드릴 수도 있을 것 같다.


Q. 많은 이야기가 오간 인터뷰였다. 마지막으로 자유롭게 하고 싶은 말을 전하면서 인터뷰 마무리하도록 하겠다.

기획자 : 영상을 보러 찾아와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 더 열심히 노력해서 이제는 '프로관전러 P.S' 채널을 보지 않으면 손해를 본다고 생각할 정도까지 발전하도록 하겠다.

편집자 : 편집에 관심있는 분들, 메일로 연락 주시길 바란다. 다들 기획이나 데이터 통계 쪽으로만 연락을 주시는데, 편집도 많은 지원 부탁드린다.

분석가 : 들어온지는 얼마 안 됐지만, '프로관전러 P.S' 채널에서 일하면서 이런 퀄리티가 그냥 나오는 게 아니라는 걸 많이 느꼈다. 정말 하루하루 열심히 영상 만들어가고 있으니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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