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칼럼] '지수보이'의 PAI 2019 주요팀 심층 분석 ③ - 대만/일본/동남아 및 총평

칼럼 | 박태균 기자 | 댓글: 3개 |



[▲ '지수보이' 김지수 해설]
어린 시절부터 FPS 게임을 즐겨왔던 '지수보이' 김지수는 2017년 11월 PUBG 지스타 인비테이셔널을 시작으로 배틀그라운드 전문 해설을 시작했다.

이후 '지수보이'는 APL, PKL, BJ 멸망전을 포함한 각종 대회의 해설을 맡으며 배틀그라운드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높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호평을 받았다. 그의 탁월한 안목은 글로벌 대회였던 PGI 2018에서도 유감 없이 발휘되어 팬들에게 명품 해설을 제공했다.

10일(목) 개막하는 PAI 마카오 2019에서 현지 해설을 맡게 된 '지수보이' 김지수 해설은 대회 개막 전 주요 참가 팀들의 심층 분석을 마쳤다.

* 본 내용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Ahq e스포츠 - 의구심은 이제 버려도 좋다




■ 팀 및 선수 소개

PGI 2018 3인칭 12등, 1인칭 17등. 당시 Ahq e스포츠의 경기력은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실제 경기에서의 전투력도 너무나 실망스러운 모습이 있었다. PGI 2018 당시의 Ahq에 대한 내 평가는 다음과 같았다. 첫째, 정보 수집 제대로 되지 않고 커뮤니케이션 오류 남발로 전력 이탈이 심심치 않게 발생. 둘째, 안전 구역이 벗어났을 때 이동과 엄호가 제대로 되지 않음.

하지만, Ahq e스포츠가 달라져 돌아왔다. 쓸데없는 전력이탈이나 커뮤니케이션 오류로 인한 어처구니없는 패배, 엄호 없이 무작정 뛰어가는 장면, 이해도 낮은 투척 아이템 활용 등 아쉬웠던 부분들이 모든 면에서 업그레이드됐다. 단기간에 훌륭한 팀으로 성장한 Ahq e스포츠는 의구심을 버려도 좋다는 듯 MPL서 당당히 우승을 기록하며 PAI 마카오 2019의 1순위 대만 대표로 선정됐다.

리더 'K3'는 팀이 어디에 화력에 집중해야 되는지를 잘 짚어준다. 특히 이동과 엄호 과정이 견고해졌다. 최근 외곽 운영에 열을 올리며, 장거리에 약한 본인들의 팀을 훈련시키고 있는 듯하다.

'Milk'는 PGI 2018 이후 영입된 팀의 에이스로, Ahq e스포츠를 강팀으로 만든 일등공신이다. 내가 게임단주였다면 영입 0순위 선수였을 것.

'SR'는 항상 아이템을 완벽하게 뿌려주면서 대응해주는 인원으로 백업 속도가 좋다.

'Winner'는 장거리 담당하며 항상 팀의 후위에 있으면서 변수 계산과 호위에 집중한다.


■ 주요 플레이어

'Milk' - 과연 어떤 선수가 이 선수를 상대로 온전히 서 있을 수 있을까 싶다. PGI 2018에서 OMG 'Lionkk'를 보는 듯한 괴물, 짐승의 느낌이 난다.


■ 플레이 스타일 분석 및 PAI 2019 예상 평점

- 파밍 루트 : 로스 레오네스 남부(미라마), 밀타(에란겔)
- 적극적인 스플릿 운영을 통한 싸움 유도(1+3 또는 2+2)
- 안전 구역 진입 시 힘으로 뚫어내는 한 점 집중 플레이가 굉장히 강력
- 후반 안전 구역이 벗어났을 때 취약 지점을 찾고 극복 또는 회피하는 속도가 매우 빠름
- 전형적인 인파이팅 스타일, 장거리가 아닌 이상 공략하기 난감한 팀
- 외곽 움직임의 경우 상대적으로 느린 편, 외곽 회전 연습에 몰두하고 있음
- 종합 평점 9


◆ Sunsister Suisider's - 명검의 탄생이 있기까지




■ 팀 소개 및 선수 소개

한 자루의 명검이 나오기까지는 노련한 장인들의 수많은 담금질을 필요로 한다. 그 과정에서 장인들은 끝없이 불앞을 지키며 쇠와 씨름한다. 바로 여기 일본의 PUBG 장인 팀이 있다. 일본 내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PUBG 프로팀 중 하나인 SunSister Suicider`s(이하 SSS). 이 팀의 인원 전원이 2017년 11월에 열린 부산 지스타 인비테이셔널에 참가한 이력이 있으며, 스쿼드 기준 5위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 PGI 2018 선발전에서 아쉽게 탈락(종합 4등)한 후 묵묵히 본인들의 검을 갈고닦아온 SSS가 드디어 일을 냈다. PJS 1등급 1페이즈 종합 1등, 1등급 2페이즈 종합 2등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성적으로 당당히 PAI 2019에 진출하게 된 것이다. 게다가 최근 진행된 Asia Pacific Predator League 2019 예선에서 또 1등을 기록하며 파이널 진출권을 얻었고, PJS Winter Invitational 2018(이하 윈터 인비)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최근 기세가 가장 좋은 팀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런 팀 내 분위기는 분명 PAI 마카오 2019에도 긍정적이 영향을 미칠 것이다.

가장 오랫동안 팀워크를 맞춰왔기 때문에 많은 리빌딩을 거친 다른 팀들에 비해 실수 없이 기계적으로 유리한 상황을 계속 끌고 가는 편이다. 특히, 자기장이 급변했을 경우 침착하게 다른 팀의 이동을 보고 나서 대처하는 편이라 과감한 수라고 생각되는 것들(미라마 도로를 이용해서 자기장 중앙까지 찔러 들어가는 동선)이 성공할 때가 많다.

선수들 전원이 주로 DMR을 드는 편이지만, 가끔씩 선수들 중 한 명 정도가 SR을 쓰면서 재미를 본다. 수적인 우세가 확정이라고 판단될 때 날개를 펼쳐가면서 적극적으로 각을 벌리며 확실하게 승부를 본다. 차량을 끝까지 쓸 수 있는 상황이 오면 적극적으로 쓰는 편인데, 이는 어느 시점이 되면 차량을 포기해버리는 중국과 동남아의 메타와는 거리가 있다. 그리고 킬 포인트에 집착하지 않고 전력을 유지하며 주도권을 잡기를 원하는데, PKL 룰에선 너무 큰 욕망일지도.

'Sabrac'는 팀의 리더로 경험을 통한 다양한 경우의 수를 계산할 줄 안다. 서두르지 않는 것이 그의 최고의 장점. PAI 마카오 2018에 얼마나 적응할지는 미지수지만, PKL 룰로 열렸던 윈터 인비에서 우승하며 일단 합격점을 얻었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이따금 SR을 드는 경우가 있다.

'Gabha'는 기량 자체가 예전에 비해 급격히 상승한 것을 느꼈다. 이번 선발전과 윈터 인비에서 DMR을 노련하게 다루는 모습과 정교해진 수류탄 투척 능력이 돋보였다. SSS와 대치할 때 이 선수에게 수류탄을 쥐게 할 시간을 준다면 기세가 한순간에 역전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CrazySam'은 후방을 계속해서 체크하면서 팀에게 다가올 변수를 제거하는 역할을 주로 맡는다. 근접, 원거리 교전 모두 탁월하며, 일본 내 팬들에게 인기가 가장 많은 선수.

'CINVe'는 팀원들의 전체적인 백업을 담당하고 있다.


■ 주요 플레이어

'Sabrac' – 동선 구성이 굉장히 섬세한 리더. 차근차근 다른 팀들의 이동 동선을 확인하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아시아의 다양한 성향을 가진 팀들이 모였을 때도 그의 동선 짜는 능력이 통할지는 지켜봐야 할 듯.


■ 플레이 스타일 분석 및 PAI 2019 예상 평점

- 파밍 루트 : 페카도(미라마), 서버니(에란겔)
- 3, 4번째 안전 구역에서 중심 부근 점령 및 수성 선호
- 일본 최강의 전투력, 견고한 팀워크
- 최근 성적과 기세가 가장 좋은 팀
- 장거리 저격 능력이 최상급은 아님. 중/장거리 교전에서 무너질 수 있음
- 종합 평점 8.5


◆ Crest Gaming Xanadu - 무릉도원을 향해




■ 팀 및 선수 소개

무릉도원을 뜻하는 Xanadu는 형제팀 Windfall과 PGI 2018에 진출하며 본인들이 꿈꾸던 무릉도원에 이르는 듯했다. 하지만 현실은 3인칭 14등, 1인칭 16등으로 참혹했다. 문제점을 찾아낸 것일까? Xanadu는 당시 지적받았던 소극적인 마인드를 버리고 훨씬 더 공격적으로 강해져 돌아왔다.

선발전에서 수적 우세가 있었을 시 이이제이를 기다리는 것보다 진형을 유지하며 힘으로 밀어 버리는 선택, 수성을 택하고 있을 때 좋은 건물 이해도를 통한 성공적인 수비 능력 등이 인상 깊게 남았다. 모든 것이 갖춰지지 않은 초반 교전에서 다른 해외 팀과 겹치게 되었을 때 어떤 구도가 나올까. 또한 초반 2인 1조로 다니기 때문에 적 팀 전원이 저돌적으로 덤벼든다면 꽤 애먹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Rio01'는 일본 내 최상급 피지컬을 보유하고 있다. 이렇게 잘 쏘는 선수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건물을 낀 교전에 특히 강하다.

'Kurad'는 'Rio01'과 함께 돌격대장을 맡고 있다. DMR과 SR을 굉장히 잘 다루는데, 특히 SR 저격 성공률이 높아서 Xanadu와 대치하면 'Kurad'에게 일격을 맞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Aries'와 'Pureboy'는 팀에서 백업을 맡고 있다. 기절에 대한 대처가 굉장히 좋은 편. 'Aries'가 슈퍼 플레이를 자주 보여준다.


■ 주요 플레이어

'Rio01' – 어태커로서 활약이 출중하다. 윈터 인비 당시 한 스쿼드와의 교전이 끝난 후 정비 타이밍에 공격해 온 NORA Rengo Grim Reaper 전원을 쓸어내기도.


■ 플레이 스타일 분석 및 PAI 2019 예상 평점

- 파밍 루트 : 엘 포조, 산 마틴 사이 등 유동적(미라마), 최초 안전 구역 중심부, 강북(에란겔)
- 첫 안전 구역을 확인 후 유동적으로 뛰어내리는 운영 연습 중
- 스플릿 운영에 공을 들이지만 많은 욕심을 내진 않음
- 인파이터 스타일, 원거리 교전보다 자기장과 지형을 이용한 싸움을 즐김
- 선호 지역이 다수의 한국 팀과 겹쳐 호되게 당할 가능성 높음
- 종합 평점 8.5


◆ 퍼플 무드 e스포츠 - 아직 한 팀 남았다




■ 팀 및 선수 소개

이번 동남아시아 선발전에서 가장 공격적으로 눈에 띄던 운영을 하는 팀은 디바인 e스포츠와 렛 미 파이브스타즈였다. 하지만 그들이 비자 이슈로 참여하지 못해 동남아시아 지역의 파워는 많이 떨어졌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 다만, 마음을 놓기엔 이르다. 단단한 수비와 운영 능력을 자랑하는 한 팀이 남았다. 한국 팬들에게도 익숙한 퍼플 무드 e스포츠는 국내 리그에 해외 초청팀으로 온 적도 많고,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기억도 있다.

'YoshMinburi'는 메인 오더와 포탑 역할을 맡는다. 시야가 좋아서 경기 내내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

공격수 'Bossense'는 'YoshMinburi'와 함께 2인 1조로 다니는 스플릿 운영을 즐겨한다. 안정적이다.

'JustMoment'는 공격수이자 길잡이 역할을 한다. 피지컬이 뛰어나 퍼플 무드 e스포츠의 실질적 에이스라고 말할 수 있다.

'Puuchiwz'는 팀에서 보급조를 맡고 있다.


■ 주요 플레이어

'Yoshi' - 순간순간 점령하는 포인트가 경기의 맥을 꿰뚫고 있다.


■ 플레이 스타일 분석 및 PAI 2019 예상 평점

- 파밍 루트 : 알칸타라(미라마), 자키, 카메시키 남부(에란겔)
- 스타일 변화가 자유자재
- 오래 호흡을 맞춰 온 팀원들의 백업과 협공이 빠르고 정밀함
- 스플릿 운영을 통한 잘라내기나 높은 지형 이해도를 바탕으로 한 영리한 교전
- 고정적인 랜드마크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함. 안전 구역에 대한 유동적인 대처가 과제가 될 것
- 종합 평점 8


◆ PAI 마카오 2019 참가팀 총평 및 예상 티어

■ 총평

한국과 중국, 대만의 강세 속에서 안정적인 팀워크를 자랑하는 일본 팀들의 저력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동남아시아에선 퍼플 무드 e스포츠와 아모리 게이밍이 그나마 중위권 이상을 치고 갈 수 있을 것.

무엇보다 1일 차 경기가 가장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얼마나 많은 팀들이 안전 구역 내부를 공략하는지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기 때문에 1, 2라운드를 기점으로 판단을 내려야 한다.

만약 1, 2라운드에 좋은 성적을 내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조급해 할 필요는 전혀 없다. 팀들의 성향이나 점령하는 위치, 동선 등을 미리 조사해온 팀들이 많기 때문에 적절히 대처하며 반전을 노릴 기회는 얼마든지 열려 있다.


◆ 미라마/에란겔 랜드마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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