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프트 라이벌즈] 국제 대회 분위기 쇄신 기회, MSI 아쉬웠던 LPL-LCK 대표는?

기획기사 | 장민영 기자 | 댓글: 20개 |



MSI라는 세계 대회의 여파 때문일까. 스프링에서 당당하게 우승을 차지했던 LPL iG와 LCK의 SKT T1이 각각 4승 3패(7위/16), 3승 5패(7위/10)라는 아쉬운 성적을 내고 있다. 확실히 결승전 전후로 누구도 막을 수 없는 포스를 낸 두 팀의 기세라고 볼 수 없었다. 세계 대회의 결과가 자국 리그, 팀 성적까지도 영향을 주는 듯했다.

그리고 많은 각국 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세계 대회인 리프트 라이벌즈가 바로 열린다. 이번에는 자국을 대표하는 팀 뿐만 아니라 리그에 대한 평가가 따라오는 팀 대전이다. 중국은 작년 MSI부터 리프트 라이벌즈에서 기세를 타 롤드컵 우승까지 내달렸다. LPL이 2018년 세계 최고의 리그라는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이뤄낼 수 있었던 성과였다. MSI(RNG)-롤드컵(iG)에서 우승팀은 바뀌었지만, 리프트 라이벌즈에서 우승한 LPL 팀인 건 변함없었다.

반대로, 한국은 우승을 놓치고 아쉬운 분위기 속에 섬머 2R를 시작해야 했다. 게다가, 한국은 MSI-리프트 라이벌즈에 이어 롤드컵까지 연이어 성적이 떨어지면서 자국 리그에 대한 팬들의 기대마저 실망으로 바뀐 상황이다. 이제는 세계 대회에서 오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할 때다. LPL 역시 MSI에서 흐름이 한번 끊긴 만큼, 이번 대회의 우승국은 세계 대회와 롤드컵까지 분위기를 탈 수 있을 것이다.


■ 작년에 봤던 그 클레드 '도인비', 섬머 1위로 또 왔네



▲ RW 시절 '도인비'

'도인비' 김태상은 팀이 바뀌어도 리프트 라이벌즈에 참가하는 건 변함이 없다. 작년에는 로그 워리어스 소속이었다면, 올해는 펀플러스 피닉스로 이적해 더 맹렬한 기세로 아시아 팀을 위협하고 있다. 많은 전통의 LPL 강호를 재치고 7전 전승 1위를 달리고 있기에 더 그렇다. 그 중심에 이번에도 역시 '도인비'가 있다.

'도인비'는 작년 리프트 라이벌즈에서 자신의 경기력을 제대로 뽐냈다. 당시 대회에서 미드 클레드가 좋다는 소문은 있었지만, LCK 무대에서 등장하지 않았다. 그런 클레드로 '이게 바로 LPL 스타일이다'라고 말하는 것처럼 화끈하게 들어가 상대를 휘젓는 '도인비'의 경기력에 많은 이들이 놀라곤 했다.

그리고 '도인비'는 여전히 다양한 픽과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당당히 현 LPL 1위를 기록 중인 만큼 LPL를 대표하는 경기력을 펀플러스 피닉스로 경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 돌아온 '루키', 주춤한 iG 분위기도 돌아올 것인가




롤드컵-LPL 우승팀인 iG가 MSI 이후 성적이 떨어지면서 예전 만큼 힘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각종 대회 우승의 주역이었던 '루키' 송의진이 가족사로 한동안 자리를 비우게 됐다. 항상 연습으로 감을 유지해야 하는 프로게이머로서 연습부터 경기까지 못 해본 기간이 크게 다가올 수 있다. 자리를 비우기 전 iG의 성적 역시 1승 2패로 아쉬웠다. 그렇기에 돌아온 '루키'가 얼마나 해낼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LoL 프로 경기에서 꾸준히 팀 합을 맞추는 것 역시 중요하기 떄문이다.

이런 악조건마저 극복한다면, iG와 '루키'는 한 걸음 더 성장할 것이다. 100% 기량을 발휘하긴 힘든 상황에서 돌아온 '루키'가 iG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 것인가. 그 사이에 미드 라인 역시 챔피언 선택부터 요구하는 플레이까지 바뀐 점들이 있다. 짧은 시간 내에 팀적으로 iG와 '루키'가 이를 극복해나갈 수 있을까.


■ 한국 솔랭 점령했던 TOP '나이트', 팀 게임서 위력은? (a.k.a 띵구)




LPL에 강한 한국인 미드 라이너만 있는 게 아니다. 놀라운 슈퍼플레이로 한국의 솔로 랭크와 LPL 상위권을 점령한 중국인 '나이트'도 있다. 이번 리프트 라이벌즈가 솔로 랭크에서 이름을 날렸던 그의 실력을 제대로 확인해볼 기회다. 과연 LCK 팀과 대결했을 때 어느 정도 수준일지, 그리고 팀 게임에서는 얼마나 그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를 말이다.

놀라운 건 '나이트'가 아직 LPL에서 경력이 길지 않은 선수라는 점이다. 2018년 수닝 게이밍에서 신인티를 벗지 못했지만, 1년이 지난 이제 확실히 달라진 모습이다. 팀인 TOP e스포츠 성적을 섬머 2위까지 끌어올리며, 중국의 차세대 미드 라이너로 평가받고 있다.

이를 증명할 대진 역시 흥미진진하다. 솔로 랭크에서 자주 만나기도 했다는 담원 게이밍의 '쇼메이커' 허수와 만난다. '허수' 역시 LCK에서 첫 해를 보내는 신예, 떠오르는 미드 라이너다. 인상적인 코르키-아칼리-카밀 플레이로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중이기에 둘의 대결 구도가 흥미롭다.



▲ 담원 게이밍 '쇼메이커' 허수



■ 최근 국제 대회는 아쉬움 뿐, LCK 기존 강호의 자존심 지킬 수 있을까




LCK 팀에게 리프트 라이벌즈는 좋은 기억이 남는 대회가 아니다. 각종 세계 대회에서 우승한 경험이 많지만, 이 대회 만큼은 LPL에게 우승자의 자리를 내줘야 했기 때문이다. 이 시기쯤 LCK를 대표해 세계 대회에 출전한 킹존 드래곤X와 SKT T1에게는 더 그럴 것이다.

두 팀 모두 요즘 세계 대회 성적이 많이 아쉽다. 한동안 MSI에서 SKT T1이 우승을 독점하는 듯 하더니 작년의 킹존 준우승, 그리고 올해 SKT T1의 4강 진출로 LCK 성적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 리프트 라이벌즈 결승 역시 마찬가지다. 2세트에 출격한 SKT T1은 RNG에게 좌절했고, 킹존 역시 로그 워리어스(RW)에게 무너진 바 있다.

당시 리프트 라이벌즈 패배의 영향은 연말까지 이어진듯하다. 국내 리그는 물론 두 팀의 섬머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더니 롤드컵마저 진출하지 못했다. 2017까지 롤드컵에서 막강한 힘을 보여주던 그 LCK팀이 아니었다.

현 분위기 역시 반전이 필요한 두 팀이다. 킹존은 섬머 초반부에 좋은 성적을 거두며 최상위권에 있었지만, 최근 아프리카-담원-그리핀에게 패배하면서 내려와야 했다. 반대로, SKT T1은 초반 연패를 털고 이제 막 승리를 따내는 시점이다. 아직 중-하위권에 있기에 경기력 측면에서 확신할 수 없는 단계다.

그렇기에 이들에게 이번 리프트 라이벌즈가 중요하다. 아쉬웠던 LCK 세계 대회의 흐름을 바꿔놓을 기회이기도 하다. 2015-17 시즌에 세계 대회를 주름잡던 LCK 강호의 위력을 당장 회복할 수 없지만, 승리로 기존 강자의 자존심은 지킬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진짜 세계 대회에서 물러서고 싶지 않은 두 팀이다.






■ 첫 LCK! 첫 세계 대회? 그리핀-담원의 처음은 또 다를까




앞서 기존 LCK 강호들을 말했다면, 그리핀과 담원은 신흥 LCK 강팀이다. 두 팀 모두 챌린저스에서 LCK로 올라오자마자 준수한 성적을 거둔 바 있다. 첫 진출부터 놀라운 성적을 냈기에 기대가 모이는 팀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제 첫 세계팀과 대결하는 무대에 서게 됐다. 섬머에서 그리핀-담원이 각각 1위-3위를 기록할 정도로 여전히 좋은 흐름이다. 이들의 기세가 LCK를 넘어 아시아 팀들을 상대로 통할 것인가. 오히려 첫 국제 대회인 만큼 해외팀의 스타일에 당황할 수도 있다. 그 갈림길에서 새롭게 LCK를 대표하는 두 팀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담원은 저력을 넘어 실력을 키운 팀이다. 섬머 초반 젠지-그리핀전 연패 이후 확연히 달라졌다. 연이은 풀 세트로 단련해 어느새 3위까지 올라왔다. 불안했던 섬머 초반을 잘 넘긴 것이다. 한 세트만 지면 패배하는 '외줄타기' 같았던 경기가 이어졌다. 그때 발휘한 그들의 저력이 어느덧 실력이 돼 강해졌다. 강한 상체의 라인전과 피지컬, 자신들의 장점을 잘 살려 경기를 풀어간 것이다. 국제 무대에서 공격적인 아시아 팀들과 '칼'을 맞댔을 때 어떤 소리가 나올지 궁금하다.

그리핀은 LCK가 세계 대회에서 예전 명성을 잃을 때, 새로운 희망처럼 보이던 팀이었다. LCK 결승전과 롤드컵 선발전에서 번번히 아쉬운 패배로 세계로 나갈 기회가 없었다. 그리고 이제 드디어 그리핀이 세계 대회에 나서게 된 것이다. LCK 올라온 1년 만이다. 밴픽부터 새로운 시도를 꾸준히 해왔던 팀이기에 다양한 스타일의 세계 팀과 대결은 또 다른 양상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


2019 리프트 라이벌즈 일정

1일차 - 7월 4일 오후 4시 장충 체육관
1경기 SKT T1 VS FW(LMS)
2경기 담원 게이밍 VS EVS(VCS)
3경기 JDG(LPL) VS DBL(VCS)
4경기 킹존 드래곤X VS FPX(LPL)
5경기 TES(LPL) VS EVS(VCS)
6경기그리핀 VS JDG(LPL)

2일차 - 5일 오후 4시 장충 체육관
1경기 킹존 드래곤X VS MAD(LMS)
2경기 IG(LPL) VS FW(LMS)
3경기 담원 게이밍 VS TES(LPL)
4경기 그리핀 VS DBL(VCS)
5경기 FPX(LPL) VS MAD(LMS)
6경기 SKT(LCK) VS IG(LPL)

3일차 준결승 - 그룹 스테이지 2위 VS 3위
4일차 결승전 - 그룹 스테이지 1위 VS 3일 차 승자

준결승-결승 6-7일 오후 5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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