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시 경쟁팀 돋보기] 이유 있던 하락세 샌드박스, 그래도 '온플릭'의 한 방

기획기사 | 심영보 기자 | 댓글: 5개 |



샌드박스 게이밍은 10승 5패 2위로 섬머 정규 시즌 1위까지 노려볼 수 있는 자리에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포스트 시즌 진출이 안정적인 상황은 또 아니다. 먼저 3위 두 팀과 승패에서 차이가 없다. 5위 그리핀 또한 9승 5패로 바짝 추격하고 있으며, 6위 아프리카는 9승 6패로 딱 한 발 뒤에 있을 뿐이다.

조금만 미끄러져도 포스트 시즌 진출에 실패할 수 있다. 게다가, 최근 성적도 딱히 좋지 못했다. 리프트 라이벌즈 이후 펼쳐졌던 일곱 경기에서 3승 4패다. 샌드박스는 가장 최근 상대였던 킹존 드래곤X를 제외하곤 포스트 시즌 경쟁팀에게 모두 패배했다. 킹존 또한 거대한 하락세에 있는 팀이라, 이 승리 하나로 폼을 회복했다고 보긴 어렵다.

팀을 하나로 모을 감독의 부재가 문제 중 하나였다. 샌드박스는 6일 유의준 감독이 건강 문제로 남은 2019년에 휴식을 취할 것이라 밝혔다. 7월 26일 이후부터 공식적으로 휴식을 취했다고 하니, 적지 않은 시간 동안 리더의 부재가 있었을 것이다. 다행히도 강병호 코치가 감독 대행직을 수행하면서 봉합에 나섰다. 샌드박스는 앞으로가 중요하게 됐다.

퐁당퐁당 '온플릭' 김장겸 그래도 에이스
일정한 경기력이 관건





샌드박스가 2019년 돌풍을 일으킬 수 있었던 이유는 단연 정글러의 활약에 있었다. '온플릭' 김장겸은 카밀, 리 신 등 날렵하면서 날카로운 챔피언들로 여러 차례 하이라이트 장면을 제조했다. 다소 위험한 플레이를 하는 탓에 기복은 있지만, 의외성이나 폭발력에서는 리그 내 어떤 정글러를 데려와도 뒤떨어지지 않았다.

이는 수치로도 잘 드러난다. '온플릭'의 섬머 시즌 KDA는 3.2로 LCK 주전 정글러 사이에서 중하위권에 위치해 있다. 2위 팀 정글러 치고 딱히 좋은 수치는 아닌데, 이유는 데스가 유독 높아서였다. 84데스로 많이 죽은 정글러 4위였다. 그러나 킬 수치는 확연히 다르다. 78킬로 매우 높은 수치를 보여주면서 정글러 중 2위를 기록했다.

'온플릭'의 장점과 단점이 동시에 나타난 경기가 최근 킹존 드래곤X와의 두 번째 세트였다. 경기 초반 과감한 카운터 정글과 갱킹으로 3킬 1어시스트를 따냈지만, 경기 중반 연속 2데스를 하면서 상대에게 기회를 내줬다. 그러나 결정적인 '킬 캐치' 능력으로 단번에 승리를 가져왔는데, 이때 플레이가 아주 기가 막혔다.

신 짜오를 플레이했던 '온플릭'은 삼조격 마지막 평타를 사용하기 위해 미니언을 미리 쳤다. 두 번의 평타를 쳐놓고, 제이스의 가속 관문을 활용해 순각적으로 '데프트' 김혁규를 노렸다. 가속 관문으로 이동 속도가 빨라진 데다가 갑자기 점멸까지 활용했기 때문에, 이 플레이는 '데프트'의 예상 범위를 넘어가 버렸다.

'온플릭'은 삼조격의 마지막 평타를 시작으로 모든 스킬을 쏟아내면서 '데프트'의 바루스를 쓰러트렸다. '온플릭'의 대담한 판단 하나로 샌드박스는 넥서스를 파괴해버렸다. '온플릭'은 정말 도전적이다. '데프트'가 점멸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만약 미리 반응했다면 역으로 당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온플릭'은 늘 그랬듯 도전을 선택했다.

'온플릭'과 샌드박스의 도전은 박수갈채를 받아왔다. 공격적인 플레이를 갈망하던 LCK 팬들의 갈증을 해소해준 팀 중 하나였다. 다만, 최근에는 '온플릭'을 비롯해 샌드박스 전체적으로 결단이 무딜 때가 많았다. 조금은 더 계획적이고, 치밀해야 상위권에 무사히 착륙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개인화면 자료 제공 : KT e스포츠 라이브


남은 일정은?
아프리카-KT-SKT


샌드박스의 남은 일정은 일반적인 수준이다. 순서대로 아프리카 프릭스, kt 롤스터, SKT T1을 상대한다. 상, 중, 하위권 팀을 한 차례씩 만나니 불만스러운 상황은 아니다.

순위 싸움이 너무나 치열하기에 남은 모든 경기가 중요하지만, 그래도 특별히 중요한 경기가 있다. 9일 아프리카 프릭스와의 대결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아프리카를 밀어내면서, 포스트 시즌에 매우 가까워지게 되기 때문이다.

아프리카는 제대로 된 상대다. 상대 전적 2:1, 세트 전적 5:3으로 샌드박스가 조금 앞섰는데, 아프리카가 스프링 시즌에 큰 부진을 겪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상당히 접전이었다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섬머 시즌 아프리카는 누구에게도 이길 수 있는 팀이 됐다.

바로 다음 상대인 KT도 만만하진 않다. 샌드박스는 매번 KT를 잡았지만, 한 번도 2:0으로 깔끔하게 승리한 적이 없다. 승강전 탈출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KT이기에 독기가 바짝 올랐다. 당연히 이번 경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끝으로, 마지막에 만나는 SKT와의 대결은 어쩌면 1위 결정전이 될 수도 있다.


2019 우리은행 LCK 섬머 스플릿 정규 시즌 샌드박스 게이밍 잔여 경기

9일(금) 1경기, vs 아프리카 프릭스
15일(목) 2경기, vs kt 롤스터
17일(토) 2경기, vs SKT T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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