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펠리오스 혹은 이즈리얼... 4대 리그 바텀 밸런스 붕괴

기획기사 | 박범 기자 | 댓글: 35개 |



바텀 라인의 밸런스 붕괴가 꽤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 기준으로 24일까지 진행된 4대 리그, 즉 LCK와 LPL, LEC, LCS를 살펴보면 바텀 라인의 밸런스가 많이 무너졌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각 리그에서의 챔피언 밴픽 횟수를 보면 명확히 드러난다.

밴픽 과정에서 가장 자주 픽된 챔피언은 그 지역 리그에서 각광받는 픽이다. 픽률이 높은 이유는 세 가지 정도로 구분할 수 있다. 무난하거나 지나친 OP거나 다른 챔피언들이 너무 좋지 않거나. 무엇이건 픽률이 챔피언 몇 개로 쏠린다는 건 밸런스가 꽤 붕괴되어있다는 걸 뜻한다.

이를 잘 반영하는 게 아펠리오스와 이즈리얼이다. 이들은 4대 리그에서 지나치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아펠리오스는 LCK와 LPL에서 픽 횟수 1위를 놓치지 않았다. LCK에선 67회, LPL에선 142회 선택받았다. 이즈리얼도 LPL에서만 상위권에 없었을 뿐 LCK에서 3위(61회), LEC과 LCS에선 1위(각 30회, 37회)를 차지했다. 4대 리그 바텀 라이너들은 웬만하면 아펠리오스 아니면 이즈리얼로 경기에 임했다.

각 리그의 픽률 상위권을 살펴보면, 유독 바텀 쪽 챔피언들이 눈에 자주 띄었다. LPL에서 픽률 2위는 애쉬였는데 무려 120회나 출전했다. 3위도 서포터인 노틸러스였다. 그만큼 바텀 라인에 설 수 있는 챔피언이 고정됐다는 의미다.

밴률도 바텀 밸런스 붕괴 현상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특정 라인에 밴이 많이 되고 픽이 챔피언 몇 개로 쏠린다면, 이는 그 라인의 밸런스가 크게 무너졌다는 걸 알려주는 지표가 된다.

LCK에서 밴 횟수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건 대부분 바텀 라인 쪽이다. 주로 서포터로 가게 되는 세트가 87회로 1위, 바루스가 85회로 2위, 칼리스타가 68회로 5위다. 밴률 상위 5개 중에 3개가 바텀 라인에 집중됐다. LPL의 경우 바루스와 칼리스타가 각각 1위(204회)와 3위(124)회 밴됐다. 미드와 바텀 라인 스왑이 되는 신드라도 141회로 2위였다.

LEC에선 좀 더 극단적인 수치가 나왔다. 신드라(43회)와 바루스(36회), 쓰레쉬(35회), 칼리스타(34회) 순이었다. 신드라가 요샌 미드로 더 많이 가는 추세라 제외하더라도 2위부터 4위까지 내리 바텀 라인에 밴이 집중됐다. 그나마 LCS에서만 바텀에 밴이 잘 나오지 않았다.

이를 종합해보면, 현재 대회 경기 바텀 라인에선 칼리스타 정도만 밴하고 아펠리오스와 이즈리얼, 가끔 애쉬 정도만 꺼낸다는 걸 알 수 있다. 바루스는 최근 너프로 밴도 픽도 예전만큼 자주 되지 않고 있는 추세다. 다른 챔피언들은 거의 외면받고 있는 실정이다.

예전부터 바텀 라인 쪽 밸런스는 무너지고 있었다. 가장 먼저 지목받는 건 챔피언의 수다. 보통 원거리 딜러 챔피언이 바텀 라인에 가는데 그 개체 수가 다른 라인 챔피언들과 비교해 많이 부족하다. 그러다 보니 극단적인 밴픽률이 자주 나왔다.

또, 바텀 라인은 챔피언들의 특성상 기본 수치만 조금 버프해도 곧장 OP가 되는 현상이 두드러진다. 라이엇게임즈 입장에서도 함부로 밸런스를 만지기 쉽지 않은 라인이란 뜻이다. 최근 10.15 패치에서 공격력 2, 이동 속도 5 버프를 받은 케이틀린이 곧장 랭크 게임에서 OP급으로 부상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결국, 혁명급의 밸런스 패치가 이루어지지 않는 이상 바텀 라인 쪽 밸런스 붕괴 현상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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