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8강 석패 DRX, "밴픽 생각대로 됐기에 더 아쉬워... 부족함 느꼈다"

경기결과 | 박태균 기자 | 댓글: 65개 |
15일 상하이 미디어 테크 스튜디오에서 2020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8강 1경기가 진행됐다. 한층 성숙한 경기력을 뽐낸 담원게이밍이 DRX를 세트스코어 3:0으로 완파하며 4강으로 향한 가운데, 경기 종료 후 온라인으로 DRX의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다음은 DRX의 기자회견 전문이다.


Q. (김대호 감독에게)담원게이밍에게 지난 결승에서도 패배했는데, 이번 8강에서도 패배한 이유는?

김대호 감독 : 패배한 이유가 다양하게 많다. 그중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적인 이유는 담원은 우리가 약간의 실수만 해도 스노우볼을 굴리는 강팀이란 거다. 열심히 준비했지만 자잘한 실수들이 있었고, 우리도 잘 했다고 생각하지만 상대가 더 잘했다.


Q. 세 세트 중 아쉬웠던 세트는?

김대호 감독 : 1, 3세트가 아쉬웠다. 2세트는 모두 괜찮은 폼으로 잘 해줬는데, 담원이 굉장히 단단해서 휩쓸렸다. 1세트에선 게임을 더 보고 싶었는데 자잘하지만 치명적인 실수 몇 개로 인해서 그러지 못한 게 아쉽다.


Q. ('데프트'에게)본인 또는 팀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데프트' : 내게 많이 실망한 한 해다. 한 해동안 잘 따라와줬는데 좋은 결과를 못 가져다준 것 같아 팀원들에게 미안하다.


Q. (김대호 감독에게)경기 전 특별히 준비한 게 있나? 또 오늘 밴픽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김대호 감독 : 특별한 사파 픽 같은 걸 준비하진 않았다. 대신 우리가 많이 연습한, 익숙한 구도로 끌어들이는 걸 준비했다. 오늘 경기에 나온 밴픽은 스크림부터 우리가 준비한 것이었고, 생각대로 됐기 때문에 오히려 아쉽다. 우리가 부족했다는 것을 느낀 게임이었다.


Q. 올해 '케리아'-'표식'과 '도란' 등 다수의 신인 선수를 어엿한 LCK 선수로 성장시켰다. 이 선수들이 보여준 성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김대호 감독 : 난 사람을 잘 보고, 계산도 잘 한다. 그런데 세 선수 모두 내 계산에서 벗어날 정도로 성장했다. 원래 이 정도까지 기대하지 않았고, 이 정도가 될 줄도 몰랐다. 내 높은 기대치보다 더 잘 해줘서 여기까지 올라오고 담원게이밍과 경기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Q. ('데프트'에게)수비적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였는데, '지지 말자'라는 생각으로 경기를 풀어나간 건가.

'데프트' : 1세트에서 우리가 주도권이 있는 라인전을 생각하고 플레이를 했는데, 내가 잘 못해서 결과가 잘 안 나왔다. 그래서 2세트부터는 수비적인 픽 위주로 플레이했다.


Q. ('표식'에게)패배가 뼈아프겠지만, 이번 롤드컵을 통해 얻은 교훈이 있다면?

'표식' : 감독님이 항상 '수능 전날에 열심히 한다고 수능을 잘 보는 게 아니다'라고 이야기해줬는데, 그 말이 딱 맞는 것 같다.


Q. ('데프트'에게)모든 선수들이 낙담한 듯한데, 지난 결승과 같은 결과라 그런 것인지.

'데프트' : 이길 수 없는 경기였으면 덜 아쉬웠을 텐데, 충분히 이길만 하다고 생각했기에 더 아쉽다.


Q. (김대호 감독에게)올해 롤드컵을 통해 얻은 것은?

김대호 감독 : 이 선수들과 함께 여기까지 오며 이기고, 지고, 희노애락을 겪고, 이 인터뷰를 하는 이 모든 순간과 경험들이다. 내 운이 굉장히 좋다고 생각하고, 모두 내 인생에 크게 도움이 되는 것들이라 얻은 것들을 다 설명하기엔 어려울 것 같다.

또 DRX는 급조된 팀으로 출발했는데, 말도 안 되는 기량을 가진 선수들이 내 주변에 붙어줬다. '쵸비'와 '데프트'가 중심을 잡고 '케리아-표식-도란'이 그들의 게임 지식을 잘 흡수했다. '쵸비-데프트'는 나보다 더 감독처럼 활동하며 팀 실력 증진에 많이 기여하기도 했는데, 이 모든 걸 옆에서 지켜보며 그리핀 때보다 감독 일을 훨씬 잘 하게 됐다. 특히 '데프트'에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고, 이 부분에 대해 고맙다는 생각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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