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아이고, 갑자기 배가…" 퇴각 대사의 유래에 대해 알아보자!

게임뉴스 | 이동연 기자 | 댓글: 6개 |
게임 내 사건이나 연의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장수를 출진시켜야 합니다. 전투를 통해 아군이나 적군의 장수 누군가는 퇴각하면서 결판이 나게 되는데요. 보통은 적군 장수가 퇴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적군 장수는 꼭 퇴각할 때, 한 마디씩 대사를 날리면서 퇴각합니다. 만성 장트러블을 앓고 있는 장만성은 갑자기 배가 아프다고 퇴각하고, 이민족은 항복하는 척하면서 재빠르게 도망갑니다.

이처럼 삼국지 조조전 Online의 장수들은 자신만의 퇴각 대사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특징적인 퇴각 대사 및 그 근원에 대해 알아보도록 합시다.



■ 장제 - "부인의 비파 소리가 그립군."

전위가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호궁가락' 시나리오를 아시나요? 조조가 장수를 토벌하러 완으로 출발하고, 항복을 받아내어 장수의 거처에 머무르게 됩니다. 이때, 밖에서 들려오는 호궁가락에 취해 장수의 숙모 추부인을 건드리고, 이에 분노한 장수는 병사를 일으키는데요. 여기서 나오는 추부인이 바로 장제의 아내입니다.

장제는 동탁의 수하에 있다가 유표와의 전투에서 일찍 사망합니다. 미망인이 된 추부인은 장제의 조카인 장수에게 의탁하게 되고, 호궁가락 사건이 발생합니다. 이렇듯 장제의 퇴각 대사에는 조조까지 매혹시킨 추부인의 비파 소리를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 원희 - "후, 아내가 그립구나"

조조가 장제의 아내를 취했다면, 조조의 아들인 조비는 원희의 아내를 취합니다. 원희는 조조와의 전투에서 패하고 난 후, 아내 및 가족을 업에 두고 유주로 도망을 가게 됩니다. 남아있던 원희의 아내 '견희'는 조비의 보호를 받게 되고, 그 후 조비의 아내가 되죠.

사실 남의 부인이었던 사람이 바로 다른 사람의 정실로 들어갈 수 있었던 만큼 견희는 미인인 것으로 추측됩니다. 원희는 그런 아내를 빼앗기게 된 것이죠.





■ 미축 - "불찰로 모두 헛수고가 되었군요…"

미축은 자신의 재산으로 군자금을 유비에게 지속해서 제공한 점을 인정받아 익주에서 촉이 개국했을 때, 제갈량보다 직위가 높았던 개국공신이었습니다. 하지만 불행의 시작은 미축의 동생 미방으로 인해 비롯되었습니다. 미방은 관우를 배신하게 되고, 이로 인해 관우는 오에 패해 죽음을 당하게 되죠.

미축은 스스로를 결박하고 죄를 청했으나, 유비는 결코 미방과 미축은 관계가 없다며 그를 위로하였습니다. 그러나 미축은 부끄러움에 병이 나고 말았고 사망하게 됩니다. 퇴각 대사는 동생으로 인해 자신의 노력이 모두 헛수고가 되어버린 미축의 한탄으로 볼 수 있습니다.




■ 여개 - "새로운 지도를 준비해야겠군요."

여개는 제갈량이 남만 정벌에 나설 때, 남만의 지형이 담긴 '평만지장도'를 제갈량에게 바칩니다. 퇴각 대사는 이에 유래된 것으로 지형이 지도와 일치하지 않아 새로운 지도를 준비한다는 핑계로 퇴각을 하게 됩니다.









■ 요화 - "이번에도 죽지는 못하겠군."

코에이 삼국지 넘버링 시리즈에서 요화는 황건적 첫 시나리오부터 시작해, 촉이 멸망하는 마지막 시나리오까지 빠지지 않고 등장했던 장수입니다. 등장 시기는 정사와 연의가 엇갈리나 정사에서는 75~85세, 연의 기준에서는 1세기 가까이 등장해 그만큼 오래 살은 것은 사실입니다.

장수의 상징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퇴각 대사도 이를 반영한 죽지 않는 요화가 되었습니다.






■ 조성 - "화살이 다 떨어졌군. 다음엔 안 봐준다!"

조성이 고유 퇴각 대사를 갖게 된 것은 조성이 하후돈의 한쪽 눈을 앗아갔기 때문입니다. 여포가 서주의 유비를 공격할 때, 조조군이 이를 구원하기 위해 나섰고 이 과정에서는 하후돈은 조성의 화살에 의해 한쪽 눈을 잃게 됩니다.

이후 자신의 눈을 삼킨 하후돈에 의해 죽음을 당하게 되지만, 이 일화 덕분에 이와 관련한 고유 퇴각 대사를 얻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 고사성어와 관계된 퇴각 대사




맹획 - "일곱 번 지기 전엔 진게 아니야"

칠종칠금[七縱七擒] 고사성어의 유래가 된 맹획. 남만 정벌에 나선 제갈량에게 일곱 번 잡혔다가 일곱 번 풀려난 전적이 있습니다. 맹획의 직업인 '웅술사'의 느린 순발력을 생각하면 일곱 번 잡힌 것도 이해가 가는 부분입니다. 퇴각 대사도 이 고사성어에서 비롯된 것으로 결국, 제갈량에게 깊이 감복해 촉의 밑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양수 - "계륵이라…과연 그렇군."

계륵[鷄肋] 고사의 주인공. 계륵이란 '닭의 갈비'를 뜻하는 것으로 먹기엔 양이 적고, 버리기엔 아까운 것을 의미합니다. 조조가 부대의 암구호를 '계륵'으로 지칭했을 때, 양수는 그 뜻을 파악하고 퇴각 준비를 했지만, 이전에도 다른 사람의 행동을 재빨리 파악하는 바람에 조조의 미움을 많이 산 양수는 이 일로 처형을 당하게 됩니다.

여몽 - "큭, 사흘 뒤에 다시 보자!"

괄목상대[刮目相對] 고사의 주인공. 손권이 그의 장수 여몽에게 '무술에는 능하나 학문을 너무 소홀히 하는 것'을 나무라자 여몽은 이로부터 학문을 열심히 공부하게 됩니다.

이후에 노숙이 찾아가 전과 달라진 그의 높은 식견에 놀라워하자 여몽은 "선비가 '사흘'을 떨어져 있다 다시 대할 때는 눈을 비비고 대하여야 합니다"라고 답하였고, 이 대답에서 유래된 퇴각 대사가 탄생하였습니다.


■ 이름 때문에 고유 퇴각 대사가 붙은 장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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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만성 - "아이고, 갑자기 배가…"
고간 - "영 좋지 못한 곳에 맞았군…"
악취 - "참으로 고약하구나!"


위 3명의 장수는 이름 때문에 고유의 퇴각 대사가 정해졌습니다. 우선 장만성은 '장'과 '만성'이라는 이름 때문에 만성 장 트러블을 앓게 되어버렸고, 이 때문에 퇴각할 때가 되면 항상 배가 아픈 상태로 후퇴하게 됩니다.

고간이라는 단어는 '두 다리의 사이'란 말로 '사타구니'를 뜻하고, 악취는 안 좋은 냄새를 뜻하기 때문에, 두 장수의 퇴각 대사는 이름을 연상시킬 수 있게 정해졌습니다.


■ 원작을 계승한 퇴각 대사




이각 - "점괘가 틀리다니….이건 말도 안된다!"

삼국지 조조전 원작에서 이각은 점괘를 신봉하는 장수로 등장합니다. 이 때문에 삼국지 조조전 Online에서도 점괘와 관련된 퇴각 대사를 얻게 됩니다.

조홍 - "좌절감이 사나이를 키우는 것이다!"

원작에서 가장 유명한 퇴각 대사입니다. 큰 특징이 없던 조홍은 이 퇴각 대사 하나로 인해 최고의 존재감을 과시하게 됐고, 유명 인사가 되었습니다. 때문에 퇴각 대사도 변함없이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주유 - "얼음처럼 무상하고 아름다운 최후."

삼국지 조조전 원작에서 기름기가 잔뜩 들어간 주유의 말투를 조조전 Online에서도 그대로 반영하면서 퇴각 대사에서도 휘황찬란한 퇴각 대사를 말하며 퇴각합니다.





■ 심영 - "내가 퇴각이라니…? 이보시오…."

2002~2003년 방영한 드라마 '야인시대'의 심영의 유명 대사를 패러디한 퇴각 대사입니다. 이후 이어질 말은 대부분 다 아실 것 같으니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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